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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3. 탄력성

가. 탄력성(resilience)의 개념

‘Resilience(탄력성)’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resilire(to rebound; 다시 튀 어 오르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포괄적 개념으로 탄력성이란 시스템의 기능, 생존 능력 또는 발달을 위협하는 장애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역동적인 시스템의 능력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력성은 미생물, 아동, 가족, 안전 시스템, 경 제, 숲, 혹은 세계 기후 등, 살아 있거나 살아 있지 않거나에 관계없이 상호작용하 는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다. 개념이며 관찰 가능한 현상으로써 탄 력성에 대한 관심은 생태학(Holling, 1973)과 심리학(Garmezy, 1971) 분야에서 거 의 동시에 하지만 독립적으로 등장했다. 이 개념은 중대한 위협과 충격, 재난의 맥 락에서 복잡한 시스템을 얼마나 잘 예견하고, 적응하고, 회복하고, 학습하는 지와 관련하여 많은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연구되어 왔다(Masten, 2014).

선행 연구자들은 탄력성과 관련하여 일부 사람들이 어떻게 심각한 역경에 잘 대 처하고 원래의 적응상태로 돌아가거나 또는 더 성장하는지에 대해 주목하였다.

Garmezy(1971)는 탄력성을 높은 위험상태나 만성적 스트레스 혹은 그에 뒤따르 는 심각한 외상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적응 또는 긍정적 기능에 이를 수 있는 능 력(capacity, competence)으로 정의하였다. Rutter(1979, 1985)는 환경적인 어 려움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놀랍게 잘 적응하며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아동들에게 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였다. 학자들은 탄력성의 핵심이 결함이나 약점이 없 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능력이라고 본다(김민정, 2005).

국내 연구에서 ‘Resilience’는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즉, ‘Resilience’를 탄력성(최은지, 2014; 김수안, 민경환, 2011; 주석진, 2011; 구희정 2010; 전인경, 2009; 전은희, 2008; 진애선, 2007; 정은옥, 2006; 홍은숙, 2006; 이용준, 박영자, 2005; 장휘숙, 2001), 극복력(윤혜리, 2014; 박은진, 2013; 김동희, 2003), 심리적 건강성(이완정, 2002), 유연성(이해 리, 2007; 서지영, 2002), 자아탄력성(김연홍, 2014; 신지연, 2014; 박지혜,

2013; 성순옥 등, 2013; 박새와 2012; 이경하, 2012; 이옥형, 2012; 이은석, 김 성희 2012; 박명선, 2011; 박선영, 2011; 박원주, 2011; 안미숙, 2010; 차은주, 2010; 정애리, 2009; 강창실, 2007; 민동일, 2007; 김민정, 2005; 윤현희, 홍창 희, 이진환, 2001), 적응유연성(박주란, 2009; 김순규, 2006; 조규필, 2004; 신 현숙, 2003; 박현선, 1998), 회복력(강지영, 2012; 김혜성, 2007, 1998), 회복탄 력성(이신숙, 2013; 전현수, 2013; 강남욱, 2012; 김주환, 2011; 신우열, 김민 규, 김주환, 2009)과 같은 다양한 용어로 해석하여 연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Resilience’를 ‘탄력성’이라고 명명하고, 탄력성의 역동적인 능 력에 초점을 두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탄력성은 스트레스나 위기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내적 유능성과 외적 보호자원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상황에 효과적이 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 탄력성의 이론적 관점

탄력성을 긍정적인 적응의 결과로 보는 관점과 그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보는 관점에 따라 살펴보면, 먼저 결과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은 전형적 으로 기능성의 유지를 강조한다. 즉, 위기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효율적인 행동 패턴이나 기능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좋은 정신 건강, 기능적 능력, 사회적 유능 감 등이 언급된다. 다음으로, 적응의 원인으로 탄력성을 보는 관점에서는 탄력성 이 개인의 성격적 요인으로 역경과 스트레스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산출되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고 본다(이해리, 2007).

탄력성을 바라보는 또 다른 분류 방법은 탄력성이 안정적인 특질인지 역동적 과정인지에 초점을 두었다. 하나는 탄력성을 성격의 한 유형으로 보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탄력성을 변화하는 개인의 능력이나 기능으로 보는 관점이다. 전자 는 탄력성을 개인적 성향으로 보기 때문에 자아탄력성(ego-resilience)이라고 칭 하는데 반해, 후자는 탄력성을 하나의 역동적인 과정으로 규정한다(최은지, 2014; 구희정, 2010; 홍은숙, 2006; 장휘숙, 2001).

장휘숙(2001)은 탄력성을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개인의 성격 유 형으로 정의하는가 아니면 발달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특성으로 정의하는

가에 따라 탄력성의 조작방식과 측정방식은 물론 탄력성 증진을 위한 중재 전략 도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와 관련한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에서의 연구 결과들은 탄력성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보인다. 탄력성의 계속성 을 주장하는 입장에서의 연구들은 위험에 처한 아동들 중 결정적 영역에서 탁월 한 개인들은 시간이 경과하여도 계속해서 긍정적인 적응 프로파일을 나타낸다는 종단적 연구 결과들(Werner, 1995; Egeland et al., 1993)을 제시하고, 탄력성 이 전 생애 동안 변화 없이 지속될 수 있는 개인의 특성임을 시사한다.

또 다른 연구 결과들은 탄력성을 개인의 변화하는 특성으로 정의한다(Luthar, Cicchetti, & Becker, 2000; Masten & Coatsworth, 1998). 즉, 탄력성을 고정 된 개인의 성격 특성으로 보지 않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맥락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협력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최은지, 2014). 발달의 체제화 조망 을 수용하는 발달정신병리학자들은 탄력성을 전 생애의 맥락에서 발달적 통합이 일어나는 순간마다 개인-환경 상호작용 맥락에서 시간에 걸쳐 변화하는 특성으 로 간주하고, 탄력성을 특별한 능력이기 보다는 하나의 과정(process)으로 인식 한다. 시간에 따른 탄력성의 변화를 가정할 수 있는 많은 근거들은 발달정신병리 학적 관점에서 탄력성을 연구한 결과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 면 Cicchetti와 Garmezy(1993)의 연구 결과는 탄력성이 정적인 특성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탄력성이나 취약성은 극심한 스트레스의 기간은 물론 전 생애 의 발달적 변화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한 시점에서 탄력적인 사람들도 다른 시점에서는 탄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1975년부터 18년 동안 취약아동을 종단 연구한 Egeland et al.(1993)은 연구에 포함된 일부 아동 들은 입양이나 양육적인 교사와의 만남과 같은 상황적 변화에 따라 그들의 탄력 성이 많이 호전되었으며, 상황이 변화하면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나타냄으로써 개인의 탄력성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특성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탄력적이지 못한 사람들도 상황적 변화에 따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탄력적이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 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탄력성을 특별한 능력이기 보다는 하나의 과정 (process)으로 인식하고, 탄력성의 변화가능성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탄력성의 역 할을 탐색할 것이다.

다. 탄력성 관련 요인과 측정

탄력성 연구에서 다루는 주요 관련 요인으로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들 수 있 다(최은지, 2014; 이신숙, 2013; 구희정, 2010; 이해리, 2007; 최바올, 2006;

홍은숙, 2006; 장휘숙, 2001; 박현선, 1998). 먼저 위험요인(risk factors)이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와 관련된 변인으로(Masten, 2001), 심리·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발전시킬 가능성을 증대시키거나 기대되는 수준의 능력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조건을 의미한다(홍은숙, 2006). 이는 크게 개인적 요인, 가정적 요인, 사회적 요인 세 측면으로 분류된다. 우선 개인적 요인은 낮은 지능, 까다로운 기 질, 출생 시 저체중, 낮은 자존감과 같은 것이고, 다음으로 가정적 요인은 부모의 범죄성향이나 심리적 장애, 잘못된 부모-자녀 관계, 만성적 가정불화, 잘못된 양 육방식 등 가정 내 요인이다. 그리고 사회적 요인은 열악한 주변 환경, 부족한 사회적 지원체제, 빈곤 등이다(구희정, 2010).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아동의 발달 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존재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 결과를 산출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요인은 문제의 가능성이 높은 개인들을 확인 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위험요인만으로는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고 발전하 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박현선, 1998). 위험성을 높이는 환경들은 부정적 결과를 산출해내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함으로 써 불특정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홍은숙, 2006). 장휘숙(2001)은 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위험 요인과 관련한 선행 연구들이 관심을 갖는 변인을 정리하였는데 특히 가난, 가난과 관련한 열악한 양육 조건, 학대 경험, 입 양 등에 주목하였으며, 위험요인이 갖는 중요한 특징은 그것이 누적적 효과를 갖 는다는데 있다(장휘숙, 1998). 예를 들면 장애아동의 경우, 가난은 어머니의 낮 은 교육정도나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환경 등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 에 가난한 가정의 아동들이 장애발달을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였다(장휘숙, 2001).

다음으로 보호요인(protective factors)은 초기 정신병리 및 다른 문제들로부 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서 주목받기 시작한 개념이다. 이는 역경에 대항하는 능력인 탄력성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Masten과 Garmezy

(1985)는 보호요인을 스트레스의 부정적 효과를 조절하거나 완충하여 스트레스 가 없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행동적·심리적 결과를 가져오는 특성으로 정의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홍은숙(2006)은 여러 연구들의 결과를 토 대로 세 가지 차원의 보호요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우선 개인적 요인으로 평이한 기질, 높은 인지 능력, 자율성, 사회적 능력, 긍정적 자아감, 내적 통제력,

(1985)는 보호요인을 스트레스의 부정적 효과를 조절하거나 완충하여 스트레스 가 없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행동적·심리적 결과를 가져오는 특성으로 정의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홍은숙(2006)은 여러 연구들의 결과를 토 대로 세 가지 차원의 보호요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우선 개인적 요인으로 평이한 기질, 높은 인지 능력, 자율성, 사회적 능력, 긍정적 자아감, 내적 통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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