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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문헌고찰

1. 첫 출산간격

가. 외국의 선행연구

지난 수십 년 동안 근대화, 가족계획, 출산력 등 세 가지 개념을 포함하 는 연구가 많은 사회에서 폭 넓게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출산율과 관련하 여 여성들의 역할과 불평등에 관한 관심들이 높았다(Cain, 1984; Mason, 1985; Caldwell, 1988; 권태환, 1997).

여성들의 지위와 관련된 역할과 출산력과의 관계를 보면, 사회경제구조 의 구조적 변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교육기회를 향상시키고, 비농업 부문에서의 여성노동력을 필요로 하여 결과적으로 성평등 의식이 경제발 전과 가족계획 사이의 관계에 개입 또는 중재역할을 수행하여 궁극적으로 는 출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Mason, 1987; 권태환, 1997).

첫 출산연령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폭넓게 연구되어 왔다(

Grindstaff 등, 1991; Upchurch 등, 1990; T. R. Balakrishnan 등, 1988;

Marino, 1984; Rindfuss 등, 1988, 1984; Sandra L. Hofferth, 1984). 이는 첫 출산연령이 생애 출산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첫출산 연령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들에 관한 연구, 교육수준과 첫 출산연령, 생 애출산에 관한 연구, 첫 출산연령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등 다양 하다.

인도의 Nath 외(1999)는 인도 힌두사회 아셈의 도시지역에서 여성의 지 위가 첫출산 간격에 미치는 영향을 생존분석을 통해 연구하였다. 주요 독 립변수는 결혼나이, 여성의 교육, 여성의 직업, 여성의 현재 나이, 의사결 정 참여, 가구원 일인당 소득, 사회적 위치, 카스트 등의 8가지였다. 이를 5개의 비례위험함수 회귀모형(Cox´s proportional hazard regression model)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결혼 나이, 현재 나이, 의사결정과 정에의 참여, 가구원 일인당 소득이 아셈 도시지역의 힌두여성들의 첫 출 산기간에 강한 영향을 주는 주요변수로 나타났으며, 카스트 제도의 영향은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그리고 여성의 교육이 직업이나 소득과 가족의사 결정 참여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매개인자로 나타났다.

중국의 Zheng Zhenzhen(2000)은 그의 연구에서 1980-1992년 결혼코호 트에서 첫 출산간격에의 사회 인구학적 영향을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부부가 첫 출산이후에 피임을 하기 시작하며 첫출산 간격에 있 어 도시와 시골지역이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모세대와 함께 사는 여성은 첫출산 간격에 있어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거주지, 교육수준, 첫 결혼나이, 결혼코호트, 결혼한 달(결 혼과 노동력과의 관계) 등이 첫출산 간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네팔의 Tom 등은(1993) 그의 연구에서 결혼형태, 결혼 후 거주지등이 성교 횟수에 영향을 주어 첫출산 간격에 변화를 주고 있음을 주장했다.

즉, 결혼결정에 있어 여성의 자발성, 사촌간 결혼 등이 첫 출산시기를 앞 당김을 보여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경우 첫 출산간격이 길어진다는 사실이 분석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분석대상자가 149명의 여성에 한정되어

있어 일반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베트남의 Nguyen Luc(1993) 등은 출산력에 미치는 요인들로 결혼연령, 첫 출산간격, 첫 출산연령을 선택하여 그 영향을 도시와 시골지역,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북쪽지방과 과거 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호치민을 중심으로 하는 남쪽지방, 여성의 교육에 따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시골지역과 북쪽지역의 여성일수록 첫 출산간격이 짧아지며 교육은 첫 출산간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첫 출산간격이 문화적, 사회경제적, 정치적 차이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라이더(Ryder)는 일찍이 출산력에 관한 고전적인 연구에서 기간 출산율 의 변동에 양보다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밝힌 바 있다 (Ryder, 1980). 라이더가 미국 출산율의 변동을 분석하면서 속도와 양의 관계를 언급한 부분을 살펴보자.

처음 출산율 변동의 70%는 코호트 출산율의 양의 변동에 의한 것이지만, 그 이후로는 출산시기와 같은 속도의 따라 출산율이 변동한다. 미국의 경우 가령 여 성 일인당 자녀의 수에 변화가 없었지만 출산시기가 빨라짐으로써 높은 출산율의 시기인 베이비붐 시대가 올 수밖에 없었고, 자녀의 수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베이비붐 이후에 출산력 수준은 낮아지게 되었다. 명백한 사실 은 몇 명을 출산했느냐 보다, 언제 출산이 이루어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시기이래 기간 출산율의 변동을 이끌어 온 가장 기본적인 동력은 코호 트 출산율의 속도의 변화인데, 속도의 변화 가운데에서도 가장 지배적인 요인은 첫 자녀를 출산하는 연령의 변화이다.... (Ryder,1980:39-40)

이처럼 라이더는 기간 출산력 수준은 일정 기간에 태어나는 출생아의 수 인 양에 의해서 주로 결정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속도의 변 화가 출산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강조하고 있다. 라이더는 속도의 변화 가운데에서도 첫 자녀를 출산할 때의 연령의 변화 가 가 장 지배적인 요소라고 밝히고 있다.

첫 출산간격의 변화에 관한 주목할 연구의 하나는 린드퍼스와 모간 (Rindfuss and Morgan, 1983)의 연구이다. 린드퍼스와 모간은 1950년대부 터 1970년대 초까지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국가 들의 첫 출산간격을 분석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연구에 포함된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에서 1950년대 이후 첫 출산간격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을 발견했다. 즉,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시기가 계속 빨라져 온 것이다.

그러나 결혼연령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외국에서는 첫 출산간격에 관한 다면적인 연 구가 꾸준하게 진행되어 왔으며, 종단적인 임신력 자료의 축척도 우리나라 보다 많이 되어 있다. 그러나 출산력과 첫 출산간격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들다.

나. 국내의 선행연구

우리나라에서 첫 출산간격에 관한 연구는 린드퍼스와 모간의 연구 및 비슷한 시점에 이루어진 연구 이후에는 출산력과 관련하여 별로 진행되지 않았다(Donadson and Nicols, 1978; Rindfuss, Bumpass, Palmore, and Han, 1982; 은기수, 2001b).

1980년대 후반에 저출산력 시기에 출생시 성비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에 학자들은 출산력 자체에 관한 연구보다 심각한 성비 왜곡의 문제에 집중적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이인 수, 2000; Cho and Park, 1994, 1995; Larsen and Chung 등, 1998).

김한곤(1993)의 출산율 변화원인에 관한 분석결과를 보면, 거시적 접근에 서는 출산율 감소에는 사회경제발전, 여성의 지위, 불임시술 등이 복합적 으로 작용하고, 미시적 접근에 의하면 부인의 초혼연령, 교육수준, 효과적 인 피임사용 등이 출산력 저하에 기여하였으나 기혼 여성의 현재 고용상 태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그 자체보다는 사회경제발전에 수반된 포괄적 의미에서의 여성지 위의 향상이 출산력의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산기간에 관한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력 및 가족보건 실태조사 보고서에 출산간격의 변화 라는 기술적인 수준에서 간단하게 분석되고 있는 경우(조남훈 외, 1997)를 제외하면 의외로 찾아보 기 힘들다. 은기수(2001a)는 1997 전국출산력 및 가족보건 실태조사 자료 를 활용하여 첫 출산부터 마지막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 및 출산기간의 차 별성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첫 출산간격에 관하여 통계적 기법을 사용한 심층적 연구로는 은기수 (2001b)의 『결혼연령 및 결혼코호트와 첫 출산간격의 관계』라는 연구가 있다. 1997 전국 출산력 조사 및 가족보건 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첫 출산간격이 결혼연령과 결혼코호트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생존분석을 이 용하여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지속되고 있는 낮은 수 준의 출산율은 첫 자녀의 출산연령과 같은 속도의 변화가 양의 변화로 나

타난 결과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연구의 두가지의 가설 중 첫 번째 가설은 1990년대에는 결혼연령에 따른 첫 출산간격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 가설은 최근 결혼코호 트로 올수록 첫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석결과 우 리나라에서는 결혼연령이 증가할수록 첫 출산간격이 짧아지는 것으로 드 러났다.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까지 계속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결혼연 령에 따른 첫 출산간격의 변화가 1990년대의 낮은 출산력 수준을 낳은 한 요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 연구를 통해 최근 결혼 코호트로 올 수록 첫 출산간격이 늘어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대에 결혼한 코호트들은 그 이전에 결혼한 코호트에 비해 첫 자녀를 늦게 낳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낮은 출산력이 유지되고 있는 데에 첫 출산간격과 같은 속도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방법론 측면에서 Cox 모형에서 중요한 비례성 가 정에 대한 검토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사회 경제적 변수들을 통제변수로 두고 있지만 속도에 관한 변수인 결혼연령과 결혼코호트 두 변수만을 독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방법론 측면에서 Cox 모형에서 중요한 비례성 가 정에 대한 검토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사회 경제적 변수들을 통제변수로 두고 있지만 속도에 관한 변수인 결혼연령과 결혼코호트 두 변수만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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