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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대상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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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의

외적 특질 대비

한국어 추모문의 예 (추모대상)

(5) (a) 오늘 고 양지승 어린이의 비보를 접하고 비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하늘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가 봅니다. 도 민을 대신하여 지승 양에게 깊은 추모를 드리면서 유가족 여러분께도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b) 안타깝 고 미안합니다. [...] 책임을 통감합니다. 뼈를 깎는 자성 으로 지승 양에게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며 (c) 제주의 희망으로 자라나는 어린이 여러분께도 다짐합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의

내적 특질 대비 (추모문의 구조)

독일어 추모문 – 사망사실 언급

독일어 추모문에서 사망 사실을 언급하는 경우, 보통 작성 자의 주관적인 감정 표현이나 수사적인 표현의 사용 없이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다.

(6) Die Schauspielerin Irene von

Meyendorff ist im Alter von 85 Jahren in

Südengland gestorben. (Nachruf auf Irene

von Meyendorff).

우리 한국화학공학회의 창립회원 중의 한 분이셨고, 영남대학교 응용화학공학부 명예교수이셨던 심강 박원규 선생님께서 2002 년 11월 15일 오후 3시 15부에 서거하셔서 [...]

사망 언급에 사용되는 어휘: ‘죽다’, ‘가다’, ‘돌아가다’, ‘숨 을 거두다’, ‘먼 길을/우리의 곁을/이 땅을 떠나다’ ‘별세(別世)하 다’, ‘소천(召天)하다’, ‘서거(逝去)하다’, ‘선종(善終)하다’,

‘유명(幽明)을 달리하다’, ‘열반(涅槃)하다’ ‘순직(殉職)하다’

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의 종교적 색채의 어휘

독일어 추모문 – 사망사실 언급

 추모 대상과 추모문 작성자 사이의 친소 관계에 따라, ‘정몽헌 회장님’, ‘한기택 부장님

’,‘국당 선생님’, ‘김수남 씨’와 같이 성 명/호에 직함 혹은 일반 존칭을 붙여 부르거나,

‘형’, ‘자네’, ‘성+형’, ‘이름+형’,

‘성명+형’과 같이 친근한 호칭을 사용

한국어 추모문에서 다양한 호칭

사용

한국어 추모문 – 사망사실 언급

한국어 추모문의 경우 종종 감정적 요소가 담기고, 죽음의 수용을 거부하려는 자세를 보이기도 함

(7) 돈구형, 이 따뜻한 춘양가절에 저희들과 함께 들놀이를 가실 일이지 다시 보지 못할 먼 길을 가시다니 이게 웬 일이십니까?진달래, 개나리, 목련,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꽃가지 꺾어놓고 봄처녀를 함께 부를 것이지, 저희들에게 무거운 장송곡을 부르게 하시다니, 이게 웬 말입니까?

독일어 추모문 – 애도 및 상실감 표현 언급

애도 및 상실감 표현은 독일어 추모문에서는 양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 않으며, 분석 자료의 일부에서만 나타나는 점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선택적인 요소

(8) Wir trauern um Friedmar Geiß ler, den der Tod, für uns noch immer unerfaß bar, am 24. November

1984 aus unserer Mitte gerissen hat. (Nachruf auf

Friedmar Geiß ler)

한국어 추모문 – 애도 및 상실감 표현 언급

한국어 추모문에서는 애도 및 상실감 표현이 필수적인 요 소

(9) 모두 너무 놀라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젖은 마음 을 가누지 못한 채 자리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 불과 며칠 전까지도 후학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노심초사하시던 김웅 교수님께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시어 우리의 곁을 떠나시다니 참으로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 다. [...] 일흔도 못 채우시고 저희 곁을 떠나시니 더욱 더 애통하기 그지없습니다. 생전에 행적이 탁월하신 김웅 교수님께서 갑자기 서거하시오 선배를 읽은 저희들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더욱이 교수님을 잃은 가족들의 슬픔 은 비할 데 없이 깊습니다.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 – 행적 및 업적 회고

[이력 및 경력 소개]는 고인의 성장 과정과 배경에 대한 객 관적인 사실을 서술하는 것: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에서 별 차이가 없다.

(10) Hans-Jürgen Wischnewski, 1922 in Ostpreußen geboren, in Berlin zur Schule gegangen, 1945 als Oberleutnant der Reserve aus der Kriegskatastrophe heimgekehrt, war unter dem Einfluss Kurt

Schmachers alsbald Sozialdemokrat und Gewerkschafter geworden.

(11) 고 엄도재 제독께서는 1937년 3월 10일 경남 산청에서 출생하 셨으며, 백승완 여사를 부인으로 맞으시어 슬하에 1남 2녀를 두시었 습니다. 해군사관학교(제14기)를 졸업하신 후, 뜻하신 바 있어 서울 공대 조선공학과에서 위탁교육을 받으시고, 1965년에 졸업하신 후, 잠시 해군사관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신 후 미국 미시간 대학으로 유 학, 조선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1970년에 졸업하셨습니다.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 – 행적 및 업적 회고

추모문의 핵심적인 부분 - 【행적 및 업적 회고】가운데서 도 고인의 훌륭한 점을 평가적으로 서술하는 [능력 및 업적 소개]

-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의 차이

한국어 추모문: {자질 평가}에 초점 - 개인적인 관찰/경 험에 바탕을 둔 주관적인 판단

독일어 추모문: {성과 평가}에 초점 - 입증할 수 있는 근거/자료에 바탕을 둔 객관적인 평가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 – 행적 및 업적 회고 – 자질 평가

(12) Er hatte die besondere Fähigkeit, schwierige

technische Zusammenhänge auf ihre Grundprobleme zurückzuführen und sie wissenschaftlich exakt und gleichzeitig anschaulich darzustellen.

(13) 교수님께서는 타고난 학자이자 의사였으며, 누구도 흠 모하지 않을 수 없는 인격의 소유자였습니다. 환자들을 항상 당신의 가족처럼 돌보셨고 [...] 항상 자애로우시고 다정함이 넘치셨습니다.

(14) 점심 때가 되어 젊은 패들은 모두 외식을 하러 밖으 로 나갔는데도, 선생은 자리를 뜨지 아니하시고 인절미로 점심 을 때우시고 그 자리에 눌러앉으시어 하던 일을 계 속하셨다. 정말 쇠와 돌 같은 굳은 정신이 아니고서는 이 와 같이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독일어 추모문 – 행적 및 업적 회고 – 성과 평가

학술적 우수성: 내용

(15) Sprachliche Bedeutung - so besagt seine Lehre - ein Sonderfall nicht-natürlicher Bedeutung, und diese wiederum beruht auf

natürlicher Bedeutung: darauf, dass Dinge dank ihren natürlichen Eigenschaften gewissermaßen von sich aus auf andere Dinge

hinweisen. Zur nicht-natürlichen Bedeutung gehört darüber hinaus im wesentlichen noch ein hinzutretender willentlicher Eingriff eines rational Handelnden gegenüber einem anderen; ersterer tut etwas in der Absicht, letzteren auf seine Handlungsabsicht aufmerksam zu machen, auf dass der daraus gewisse Schlüsse ziehe, die nicht zur natürlichen Bedeutung der vollzogenen Handlung gehören. Dieses Muster rational gesteuerter und an rationale Kontrolle

appellierender Beeinflussung nannte Grice ‘Meinen’.

한국어 추모문 – 행적 및 업적 회고 – 성과 평가

고인의 직책, 수상 경력 등 겉으로 드러난 업적을 소개

(16) 한국에 돌아오셔서는 분자생물학적인 연구 방법을 영 양학 분야에 도입해 1999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상, 200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논문상,

2001년 대국가톨릭대학교 공로상, 2002년 한국영양학회 우수논문발표상을 수상하시는 등 [...] 뛰어난 학자이시며 선생이셨습니다.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 – 이별 고하기

독일어와 한국어 추모문은 모두 주제【이별 고하기】를 통 해 마무리된다. 독일어의 경우 고인에 대한 개인적인 감 사 혹은 존경심을 표하거나,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전형 적인 추모문의 마무리 형식이다. 반면에서 한국어 추모문 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죽은 자의 명복과 안식을 기원하는 예가 많다.

(17) Das Andenken an Gerhard Fritz wird im Herzen aller derer, die ihn als akademsicher Lehrer verehren und ihn menschlich verbunden waren, unvegessen bleiben.

(18) 이순재 교수님, 넉넉한 웃음을 지닌 당신이 너무도 그립고 안타깝 지만 저희들 보다 더 먼저 편안한 하늘나라에 가셔서 당신이 사랑하 는 모든 사람들을 기다리고 계시리라 여깁니다. 모든 것을 잊으시고 편히 잠드소서

한국어와 독일어 추모문의 대비 – 정리

- 첫째, 한국어 추모문은 일반적으로 애도사의 형식과 기능 을 공유하며, 심지어 고인의 죽음이 이미 시간적으로 많 이 경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인을 애도하는 정 서가 두드러진 경우도 많다.

- 둘째, 독일어 추모문에서는 고인을 3인칭으로만 지칭하며 , 죽음을 통해 고인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음을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기독교적 입장을 보인다. 반면에 한국어 추모문 에는 무속적․불교적․유교적 내세관이 선택적으로 혹은 혼 재되어 나타나는데, 종종 고인을 2인칭으로 부르면서 현 실에서 관계를 사후에도 지속하려는 듯한 태도를 드러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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