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와 같은 생활세계의 지역적 특징은 주민들의 가치 관, 더 나아가 출산율의 차이에 어떻게 반영이 되는 것일까. 사례지역의 출 산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가치관의 측면에서 사례지역들은 몇 가지 구별되 는 측면을 보여준다.

우선, 도시지역 중 출산율이 낮은 춘천시는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다른 조사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결혼의 유지와 관련해서도 자녀나 가족보다도 개인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녀의 가치 관에 있어서는 전국의 평균치를 따르지만, 향후의 출산계획의 측면에서는 다른 조사지역에 비해 적극적이며, 특히 여성의 적극적 응답률이 주목된다.

성별가치관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가사분담의 공평성에 대한 인식이 강한 편으로, 성역할의 고정적 인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춘천의 결혼, 자녀, 성역할의 가치관은 상대적으로 가족이나 지역 공동체를 강조하기 보다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 두는 경향이 강하다. 춘천이 라는 도시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오랜 전통을 가진 도시임에도 불 구하고,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지역사회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우리지역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지역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 답결과이다. 춘천시의 주민들은 42.3%의 사람들이 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 고 답했다. 이는 15% 남짓에 불과한 농촌지역과도 뚜렷하게 대비될 뿐만 아니라, 도시인 아산시와도 크게 차이가 나는 수치이다.

〈표 4-1〉지역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인정의 정도

전체 42.3 100.0(421) 29.3 100.0(441) 16.3 100.0(270) 15.1 100.0(279) 성별

41.6 100.0(178) 24.9 100.0(173) 15.1 100.0(126) 15.0 100.0(113)42.8 100.0(243) 32.1 100.0(268) 17.4 100.0(144) 15.1 100.0(166) 연령

20대 45.7 100.0(116) 32.7 100.0(98) 19.1 100.0(47) 14.3 100.0(49) 30대 45.2 100.0(135) 34.3 100.0(172) 17.6 100.0(91) 12.8 100.0(86) 40대 37.6 100.0(170) 22.2 100.0(171) 14.4 100.0(132) 16.7 100.0(144) 혼인상태

기혼 44.3 100.0(271) 29.5 100.0(312) 16.8 100.0(190) 15.1 100.0(205) 미혼 38.7 100.0(150) 28.7 100.0(129) 15.0 100.0(80) 14.9 100.0(74) 취업상태

취업 42.2 100.0(277) 28.5 100.0(333) 17.1 100.0(210) 13.6 100.0(214) 비취업 42.4 100.0(144) 31.5 100.0(108) 13.3 100.0(60) 20.0 100.0(65) 자녀수

0명 40.5 100.0(163) 29.9 100.0(144) 15.6 100.0(96) 14.0 100.0(86) 1명 42.1 100.0(57) 33.9 100.0(62) 41.2 100.0(17) 25.8 100.0(31) 2명이상 43.8 100.0(201) 27.7 100.0(235) 14.0 100.0(157) 13.6 100.0(162) 가구소득

200미만 48.6 100.0(35) 20.0 100.0(30) 10.8 100.0(37) 18.9 100.0(37) 200-299 35.9 100.0(64) 19.0 100.0(63) 22.2 100.0(45) 20.7 100.0(58) 300-399 48.4 100.0(93) 33.7 100.0(101) 17.6 100.0(51) 12.3 100.0(65) 400-499 43.1 100.0(58) 33.8 100.0(74) 18.2 100.0(33) 19.4 100.0(31) 500이상 35.9 100.0(103) 25.7 100.0(105) 16.0 100.0(50) 8.0 100.0(50)

주: “우리 마을은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진술에 대한 찬성 정도를 4점 척도로 조사하여, “전혀 찬성하지 않음”과 “별

견해가 많은 것이다.

전체 35.7 100.0(471) 33.9 100.0(463) 18.6 100.0(291) 16.4 100.0(292) 성별

34.9 100.0(195) 33.1 100.0(181) 20.6 100.0(131) 22.2 100.0(117) 36.2 100.0(276) 34.4 100.0(282) 16.9 100.0(160) 12.6 100.0(175) 연령

20대 28.8 100.0(125) 34.9 100.0(106) 18.0 100.0(50) 13.2 100.0(53) 30대 40.4 100.0(151) 35.2 100.0(182) 13.5 100.0(96) 23.3 100.0(86) 40대 36.4 100.0(195) 32.0 100.0(175) 22.1 100.0(145) 13.7 100.0(153) 혼인상태

기혼 38.9 100.0(303) 34.3 100.0(327) 18.8 100.0(207) 17.9 100.0(212) 미혼 29.8 100.0(168) 33.1 100.0(136) 17.9 100.0(84) 12.5 100.0(80) 취업상태

취업 36.8 100.0(304) 36.0 100.0(353) 18.5 100.0(227) 15.8 100.0(222) 비취업 33.5 100.0(167) 27.3 100.0(110) 18.8 100.0(64) 18.6 100.0(70) 자녀수

0명 30.8 100.0(182) 31.4 100.0(156) 16.8 100.0(101) 13.2 100.0(91) 1명 42.4 100.0(66) 32.3 100.0(62) 22.2 100.0(18) 20.0 100.0(30) 2명이상 37.7 100.0(223) 35.9 100.0(245) 19.2 100.0(172) 17.5 100.0(171) 가구소득

200미만 46.2 100.0(39) 37.5 100.0(32) 7.9 100.0(38) 18.4 100.0(38) 200-299 33.3 100.0(75) 29.4 100.0(68) 22.4 100.0(49) 20.0 100.0(60) 300-399 48.5 100.0(97) 26.2 100.0(107) 20.4 100.0(54) 15.2 100.0(66) 400-499 35.5 100.0(62) 40.0 100.0(80) 18.9 100.0(37) 16.1 100.0(31) 500이상 28.7 100.0(115) 41.7 100.0(103) 22.2 100.0(54) 15.7 100.0(51)

주: “우리 지역 또는 우리 마을 주민은 필요한 경우 서로 도울 것이다”라는 진술에 대한 찬성 정도를 4점 척도로 조사 하여, “전혀 찬성하지 않음”과 “별로 찬성하지 않음”을 합하여 집계한 비율임

이것은 춘천시의 생활환경, 특히 출산과 육아환경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주민들도 평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춘천시의 주민들은 “자녀를 키우기 안전한 곳”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23.5%만이 부정적으로 대답하고 있는데, 이것은 출산율이 높

전체 23.5 100.0(480) 30.8 100.0(480) 18.0 100.0(289) 16.4 100.0(293) 성별

23.9 100.0(197) 33.0 100.0(182) 19.5 100.0(128) 17.2 100.0(116)23.3 100.0(283) 29.5 100.0(298) 16.8 100.0(161) 15.8 100.0(177) 연령

20대 28.5 100.0(123) 34.3 100.0(108) 20.0 100.0(50) 9.3 100.0(54) 30대 16.2 100.0(154) 28.6 100.0(189) 15.6 100.0(96) 20.9 100.0(86) 40대 26.1 100.0(203) 31.1 100.0(183) 18.9 100.0(143) 16.3 100.0(153) 혼인상태

기혼 24.1 100.0(316) 30.7 100.0(342) 17.6 100.0(204) 18.1 100.0(215) 미혼 22.6 100.0(164) 31.2 100.0(138) 18.8 100.0(85) 11.5 100.0(78) 취업상태

취업 24.3 100.0(309) 34.1 100.0(361) 19.9 100.0(226) 16.1 100.0(223) 비취업 22.2 100.0(171) 21.0 100.0(119) 11.1 100.0(63) 17.1 100.0(70) 자녀수

0명 21.9 100.0(178) 30.8 100.0(156) 18.6 100.0(102) 12.2 100.0(90) 1명 31.3 100.0(67) 36.9 100.0(65) 23.5 100.0(17) 19.4 100.0(31) 2명이상 22.6 100.0(235) 29.3 100.0(259) 17.1 100.0(170) 18.0 100.0(172) 가구소득

200미만 38.5 100.0(39) 34.4 100.0(32) 21.1 100.0(38) 18.9 100.0(37) 200-299 25.3 100.0(75) 34.2 100.0(73) 31.4 100.0(51) 23.0 100.0(61) 300-399 29.9 100.0(97) 31.5 100.0(108) 18.9 100.0(53) 10.4 100.0(67) 400-499 21.9 100.0(64) 27.5 100.0(80) 0.0 100.0(36) 19.4 100.0(31) 500이상 15.3 100.0(118) 32.4 100.0(111) 18.9 100.0(53) 13.5 100.0(52)

주: “우리 마을은 자녀를 키우기에 안전한 곳이다”는 진술에 대한 찬성 정도를 4점 척도로 조사하여, “전혀 찬성하지 않음”과 “별로 찬성하지 않음”을 합하여 집계한 비율임

결론적으로 보면 출산율이 낮은 춘천시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출산과 양 육에 우호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공동체적 특징들이 자녀의 출산

과 양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약하며, 거주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문화적 정체성도 높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검토한 춘천시의 생활세계가 가진 특징적인 측면과 관련이 깊다. 춘천시는 도심부와 주변 농촌지역이 철저하게 고립된 채로 발 전해왔으며, 농촌지역의 전통적인 생활구조와는 별도로 도심의 생활세계는 오히려 수도권 도시들의 생활세계와 연동해서 발전해왔다. 춘천 주민들이 춘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자부심이 높지 않고, 지역의 공동체적 질서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양육공간으로서의 평가는 나쁘지 않은데, 이는 인구가 밀집되고 생활이 각박한 수도권에 비해서 춘천의 생활 환경이 오히려 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춘천 도심의 거 주자들은 서울 및 수도권과 다르지 않은 시선으로 철저히 경제적인 관점, 거주 편의의 관점에서 춘천의 생활세계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출산과 관 련된 이들의 가치가 대체로 수도권의 평균과 유사한 측면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아산시 주민의 입장은 철저하게 ‘도시민’의 입장에 서있는 춘천시 주민들의 가치관과 다소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아 산시는 도시화의 정도가 비교적 늦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농어업 기반 의 지역산업이 활발해서 도시화가 진척된 이후에도 전통적인 생활세계가 상 당히 온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90년대 급속한 첨단 산업부문의 발달은 기존의 생활세계를 상당히 해체시키고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기도 했지만, 인구의 유입, 안정적인 취업인구의 증가, 도시개발 등 출산율 상승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도 했다.

아산시의 출산율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도시의 산업적 발전과 밀접한 연관 을 가진다. 지역산업의 발전이 주민의 소득수준을 올렸고, 상대적으로 안정 적인 경제기반으로 바탕으로 출산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성장률의 바탕에는 애초 아산시가 농촌공동체에 기반을 둔 생활세계가 오랫동안 존속했으며,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인구의

유입이 주변지역 주민들이나 출신자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한국의 산업 화 초기의 공업도시들에 비해 기존의 생활세계가 붕괴되는 정도가 상대적으 로 약했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인식 에서 70%에 가까운 주민들(71.7%)이 아산시의 역사와 전통을 긍정하고 있 으며, 도시구조 또한 주변지역과의 연계 속에서 균형적으로 성장하는 양상 을 보인다(이형상, 2011). 급격한 발전을 겪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기존의 시가지와 별도로 외래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거주지와 시가지가 만들어져 도심의 이동이 일어나는데 반해(이것은 춘천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확인 된다), 아산시의 경우 기존의 시가지가 균형적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나타내 고 있는 것이다.

아산시가 춘천시에 비해 결혼의 유지에 있어서 개인적 가치보다는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고,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가치를 가 지게 된 것도, 물론 경제적 안정성이 결정적이라고 하겠지만 기존의 도시가 가지고 있었던 생활세계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동시에 생활세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위기의식도 드러 내고 있다. 지역사회가 자녀를 양육하기에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급격하 게 늘었고(표 4-3에서 아산시 주민들의 30.8%가 부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공동체의 사람들이 서로 도울 것이라는 의견도 춘천시의 경우보다는 높았지 만 보성군, 합천군 등 농촌지역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향 후 출산계획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는 26.6%, 특히 여성의 경우 가장 낮은 19.4%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아산시의 출산율이 떨어질 가능 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에 걸 맞는 공동 체적 환경의 보존이 당면한 과제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보성군과 합천군의 사례는 급속하게 전통적인 생활세계가 무너져가 는 농촌 거주자들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대체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크고, 출산과 양육에 관해서 공동체가 일정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기대도 있으며, 지역 환경이 도시

보다는 출산과 양육에 좋을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는 출산율의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대체로 생활세계의 경제적 기 반의 상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지역산업의 기반이 있는 보성군의 경우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은 합천군은 출산 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출산과 관련된 가치관 조사에서 합천군과 보성군의 의견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현실의 출산율 차이와 상관없이 농촌사회에 대한 전망은 보성군 주민이나 합천군 주민이나 크게 많이 다르지 않았으며, 이것은 가치관의 차원에서 출산율이 향후 자연 스럽게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보성군과 합천군의 차이를 미묘하게 따져보면, 보성군에 비해 합천군이 이상과 현실 에 대한 인식이 미묘하게 균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과 여성의 인식 의 차이도 적지 않다. 전통적 규범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합천군은 보성군 에 비해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출산율에 간접적 으로 영향을 비쳤을 것이라는 추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