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플라스틱·염료(染料)·섬유·비료·석유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 바스프는 현 재 전 세계 38개국에 생산시설이 있고 170개국에서 영업 활동 중이며, 본사는 루드비히샤펜에 있다. 관련 업계의 대표 회사로 손꼽히는 바스프는 풍부한 자 녀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가족친화기업으로 타사의 모범이 되고 있다.

바스프에서 마련한 가족친화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틴즈 온 투어, 루 키즈 등의 이름으로 열리는 자녀교육 프로그램으로, 근로자 자녀가 방학 기간 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근로자 자녀가 방학 중 혼자 집에 있지 않도록 ‘키즈 온 투어'는 6~11세 어 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틴즈 온 투어' 프로그램은 12~1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 이 프로그램은 방학 때마다 실시하는데 초기 투자비용만 2만 유로(약 2400 만 원) 정도 소요되며, 또 학생 한 명당 100유로(약 12만 원)의 비용이 든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방학 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 시30분까지 진행되며 프로그램 시작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프로그램이 끝난 뒤인 오후 6시까지 회사가 아이들을 맡아 주며 아이들은 주로 박물관과 예술 관 견학, 하이킹, 소풍, 바스프 공장 방문 등을 한다.

이밖에도 바스프가 운영 중인 사내유치원 루키즈(Lukids)에서는 전문 보모가 3세 미만의 아기들을 돌봐주므로 바스프 근로자는 출근 때 아기를 루키즈에 맡겼다가 퇴근할 때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다. 바스프는 세 살 이하 아기를 맡 아 주는 ‘루키즈'에 매달 3만 6000유로의 예산을 지원한다.

거대한 화학공장을 갖고 있어 회사를 옮기기가 쉽지 않은 바스프의 근로자 자녀에 대한 교육은 미래 바스프를 이끌어 나갈 인력을 육성한다는 점 이외에 도 회사와 가족을 결합하는 이음쇄가 되어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 다고 한다. 이밖에도 바스프는 근로자가 자녀와 함께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 록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했고, 파트타임 근무도 허용하고 있다

제5절 요약 및 시사점

본 장에서는 가족친화경영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미국의 기업인 IBM과 독일 의 바스프, 그리고 가족친화 기업정책의 핵심적 제도로 부상하고 있는 탄력적 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 기업인 브리티시 텔레콤사와 베링거 인겔하 임, 덴마크의 TDC의 가족친화 정책에 대해 살펴보았다.

IBM은 직장과 근로자 개개인의 삶의 조화를 위하여 1983년 이래 세계 곳곳 에 부양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억 13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 였고 육아 및 가족지원 제도 등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1990 년대 후반에 이미 회사 차원에서 지원했던 근로자의 아이들과 노인이 6만 1000명에 이르렀으며, 근로자의 양육과 양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 을 마련하기 위해 5000만 달러의 ‘Global Work‧Life Fund'를 조성하였다. 이와 같이 IBM사는 근로자들이 직장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데 앞장섬으로써 정부 나 비이익 집단들에게 그 공적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사와 베링거 인겔하임은 탄력적 근무제도를 통해 우 수 인력의 이직률 감소 효과뿐 아니라 근로자에게 시간 탄력성을 제공해 줌으 로써 직장과 가족 영역의 일을 보다 더 조화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로 인해 근로자의 직무만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와 전체적으로 개인과 조 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탄력근무제 시행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나 근로자의 자녀양육이나 노인 가 족 등 가족부양의 책임에 대한 문제 해결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직무조건도 변화해야 함을 인식하고 항상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여 모든 근로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덴마크는 일반적으로 법정 급여수준이 상당히 높아 기업이 따로 근로자에게 복리후생과 관련된 금전적 보조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TDC사의 경우 모 성보호뿐 아니라 부성보호까지 지원하기 위해 육아휴직 확대 및 금전적 지원 등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부성휴가 이용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일과 가정의 조화

를 위한 조치는 직위고하와 성별을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가 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서 윗사람들이 이를 장려하고 부하 근로자들도 쉽게 뒤를 따를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독일의 바스프사는 근로자들의 가정이 불행한 상태에서는 기업 경쟁력을 높 일 수 없으며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는 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회사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여 근로자의 자녀교육 프로그램 등 가족친화정책을 실시하였다. 바스프에서는 이 런 프로그램의 제공이 근로자에 대한 의무이자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 하고 있다. 기업이 근로자와 주민들의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짐으로서 미래의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에서 가족친화 프로 그램을 가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이 3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가족친화경영은 회사에도 이익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육성지원대책추진법」은 2004도 말까지 모든 시정촌과 도도부현이 의무적으로 행동계획을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1년 전부터 선행모델(시범도시)로 53곳의 시정촌을 선정해서 행동계획의 책정을 요구하고 있다. 본 장에서는 일본의 가족친화 시범지역에서 행동계획 수립이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新座市, 長泉町, 茅野市, 五色町 4곳 시정촌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