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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마을기업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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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주지역의 마을기업은 그 역사도 짧고 마을기업의 수도 미미하다(표 3-4). 다 른 지방의 경우에는 중앙정부의 커뮤니티 관련 사업 이전에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된 마을기업이 많은 편이나, 앞서 살 펴본 바와 같이 2010년 4개의 마을기업을 시작으로 2013년 상반기 21개의 마을기업 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애월읍 유수암 청년회가 주축이 되어 가구 리폼 및 제조,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파란하늘’과 서귀포시 서홍마을 회의 ‘백년의 귤향기 영농조합법인’이 사회적기업으로 지정 운영되고는 있지만 제주지 역의 마을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창출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인 마을기업이 대부분이고, 임시 인력을 활용하는 기업이 대다수이다(표 4-9). 임시인력의 활용이 농촌의 유휴인력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타당하다고 하겠으나, 마을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는 전문적으로 마을기업을 이끌어나갈 상시근로로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다. 출자규 모 또한 5인 이하의 출자가 대부분이고 이들 중 몇몇 기업은 사실상의 1인 기업인 경 우가 있었다.

다음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제주지역 마을기업의 사업들이 지역특산물 상품화사업에 만 전체 지원받은 27개 업체 중 19개 기업이 선정되어, 전체의 70.4%로 대부분 이 사 업에만 사업신청과 지원이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마을기업의 육성이 지 역자원을 활용한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면 타당하다고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 는 지역별로 얼마만큼의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해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지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1차 연도에 5천만 원의 지원금과 2차 연도에 재지정 되었 다 하더라도 8천만 원의 자금으로 특정 상품을 특화해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마을기업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며, 계절별 꾸러미 상품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는 ‘무릉외갓집’처럼 지역사회와 연계한 마을기업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지역자생단체 중심의 마을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 초 기에는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성이 발휘되어 성장의 기초 자양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사업이 성장했을 때, 특히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청․부녀회 와 같은 경우에는 수익의 배분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 수행한 설문조사과정에서 조사에는 응하지 않았으나 인터뷰에 응했던 C마을 기업의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C마을기업은 대표자 1인이 초기 30백만 원을 출자하여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지정받 았고, 이후 마을 청년들의 고용이나 지역 생산물의 수매 등의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이어나갔다. 하지만 마을기업의 잉여수익이 발생하자 마을회에서 이의배분을 요구하는 갈등이 발생하게 되었고, 출자도 하지 않은 마을회가 이익배분을 요구한다며 대표는 마을기업을 정리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마을회가 중심이 된 마을기업의 경우 마을회와 마을기업간의 경계가 모호해 향후 갈등의 요소가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특히 마을회에서 마을기업의 출자금 을 출자하지 않고 마을기업의 대표를 마을리장이 겸직하고 있는 마을기업의 경우 마을 회와 마을기업간의 경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수익금의 개별적 배분과 지역사

회 기여분에 대한 규정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간지원기관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겠다. 제주지역의 중간지원조직은 (사)제 주사회적기업경영연구원 산하 ‘제주사회적기업통합지원센더’가 유일하다. 앞선 설문조 사에서도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비록 (사)제주사회적기업경영연 구원도 2012년에야 사실상 설립되었고, 2013년에야 ‘제주특별자치도 사회적기업․마을 기업 민간통합지원기관’으로 ‘제주사회적기업통합지원센터’가 지정되어 본격적인 활동 을 하고 있지만, 마을기업과 행정기관과의 연계기능을 충실히 하고 마을기업들에게 중 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충분히 홍보해 낸다면 마을기업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리라 여겨진다. 특히 마을기업과 일반기업 간 파트너쉽을 구축해 지원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간접적인 지원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겠다.

더 나아가 현재 ‘제주사회적기업통합지원센터’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모두 지원하는 체계라서 이후 커뮤니티 관련 사업의 성장과 함께 커뮤니티 각 분야별 로 지원할 수 있는 중간지원기관의 신설 등이 필요하겠다.

이상에서 전국적인 사례와 설문조사 등에서 제주지역 마을기업의 미진한 점 등을 살 펴봤다. 제주지역의 마을기업이 결코 경쟁력이 뒤진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천혜의 자 연자원과 문화․관광, 청정한 땅과 바다에서 자란 농수축산물이 있고, 수눌음 정신을 간 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제주지역 마을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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