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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표현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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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을 통해 정서를 조절하는 것과 비교하여 소모적이고 효과적이지 못한 조 절 방략으로 보여 진다. 여러 실험과 개인차 연구(Gross, 1998)를 통하여 인지적 재해석이 정서억제보다 효과적이고 적응적인 전략임이 확인되었는데, 인지적 재해석은 정서조절 과정에서 반응 경향성이 완전히 활성화되기 전에 발생하므로 전체적인 정서적 사건들을 수정함으로써 정서조절을 위한 추가적 인 인지적 자원을 비교적 적게 필요로 한다(Gross, 1998).

반면에 정서억제는 정서조절과정에서 늦게 나타나고 부정적인 감정의 경험 을 감소시키는 것 없이 주로 반응 경향성의 행동적인 측면을 수정하여 부정 적인 감정이 직접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고 축적되게 만들고(Gross, 1998), 따라서 정서 반응 경향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을 조 절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된다(Gross, 1998). 이와 같은 반 복적인 노력은 인지적 자원을 소모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데(Gross, 1998), 정서의 경험과 표현은 자율신경계의 반응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표현을 비롯한 자연스러운 정서 과정을 억제하는 것은 신체적 상태에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를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는 것은 자율신경계의 활동 을 증가시키고,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만성적인 각성 상태는 면역력을 약화시 킬 뿐만 아니라 정서 인식을 낮추고 이후 정서적 정보 처리를 차단하는 작용 을 하여 신체적, 심리적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Lieberman et al., 2007).

또한, 정서억제는 개인의 내적 경험과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 사이의 불일치 감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 타인에 게 솔직하지 않고 진짜가 아닌듯한 느낌으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 감정이 야기되고, 타인과 멀어지게 되며,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의 발전 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는다(John & Gross, 2003).

아울러 정서표현 억제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자신의 정서를 억제하려는 개 인은 진솔한 정서 경험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러한 맥락은 타 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 었다(허재홍, 2014). 자신의 감정 표현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며 정서 를 관리하고 통제하는데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개인은 힘겨운 내적 긴장 상태에 수시로 처하게 되며 현재의 경험과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고 감 정을 유발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Mongrain &

Vettese, 2003), 이들은 대인관계 내에서도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친밀한 관계 형성이 적고, 타인으로부터 도움과 지지를 받기 어려워하며 자 신이 수용 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여길 수 있다. 따라서 솔직한 자신의 모습 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 정에 대해 표현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어 대인관계에서 얻는 주관적인 만족 감도 낮을 수 있다(오충광, 정남운, 2007).

2. 자기수용, 정서표현 억제, 대인관계 만족의 관계

자아수용도가 낮은 사람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됨으로써 비합리적 이고 비사회적이며 소극적이고 열등감을 가지기 쉬우며 타인을 두려워하고 불신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어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였다 (Shiffler, Lynchsauer & Nadelman, 1977). 즉 수용적인 태도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면 타인에 대해서도 수용적이지 않은 태도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자기수용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만을 인정하고 받아들 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대방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되어, 타인수용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차명숙 2005). 자기수용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기 및 타인을 수용하는 능력이 높고 긍정적인 사고도 높아 타인도 자기를 수용한다 고 느끼게 되어 부정적 대인관계 상황에서도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를 덜 경험한다고 하였다(Chamberlain & Haaga, (2001).

수용과 반대적 측면의 '경험의 회피(experiential avoidance)' 사고와 정 서를 억제하려는 시도와 맥락을 함께하며 피하고자 하는 부정적 사고와 정서 의 빈도나 강도를 더욱 증가시키는 역기능적 결과가 보고되었다(Wenzlaff, Wegner, & Klein, 1991, Hayes et al., 1996에서 재인용). 정서는 자신과 타인에게 자신의 상태와 욕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Fridlund, 1991), 정서를 표현할 때 타인으로부터 반복적으로 무시되거나 처벌을 받게 되면 정 서표현에 대한 부정적이고 거부적인 도식을 갖게 되며, 가능한 실망과 위험 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서표현을 억제하거나 정서적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최 혜연, 민경환, 2005). 또한 습관적이고 과도한 표현 억제는 적응적인 정서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대인관계 지지 수준을 낮추게 된다.

정서표현 억제의 98% 정도는 사회적 맥락에서 이루어진다(Gross,

Richards, & John, 2006). 사회적 맥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서억제가 대인관계 상황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비교적 일관적으로 부 정적인 영향을 보고하고 있다(어유경, 정안숙 & 박수현, 2015). 이런 연구들 에서는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 친밀감이나 친숙함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 인데 정서표현을 억제 하면 대인관계에서 친밀감이 저해된다고 간주하고 있 다(Gross & Levenson, 1997). 특히 대인관계 상호작용 상황에서 정서억제 를 할 경우 상대방과 친밀감 형성이 저해되고, 본인 뿐 아니라 상대방 역시 대인관계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하여 대인관계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워진다(John & Gross, 2004). 따라서 정서억제를 많이 하는 경우 친밀한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워지고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상대적으 로 덜 맺게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rivastava, Tamir, McGonigal, John,

& Gross, 2009). 이러한 결과는 정서억제를 할 때 이미 경험한 정서의 표 현을 억제하기 위해, 인지 ·정서적 소모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상대 방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상대에게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고 논의되었으며(Lieberman & Rosenthal, 2001), 이는 결과적으로 개인이 느끼는 대인관계 만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E. 실제-이상 자기불일치, 정서표현억제, 자기수용, 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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