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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산업의 과제와 시사점

문서에서 잡곡의 유통 실태 조사 분석 (페이지 75-79)

1. 현황과 과제

잡곡은 다른 작물에 비해 규모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생산구조가 영세하고 기반이 취약하다. 소규모 개별농가 중심으로 농작업의 기계화 진척도가 낮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고, 관·배수시설 등 토양관리 기반도 취약하여 생산성 및 품질저하 요인으로 작용하여 수입산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낮고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논재배 위주의 벼와는 달리 밭재배 중심의 잡곡은 단위 면적당 수량이 적고, 연차 간, 지역 간 생산성이 불안정한 특징을 나타낸다. 조의 경우 ha당 수량은 전국평균 1.24톤이지만(2009년), 재배지역에 따라서는 3톤 이상 생산되 는 지역도 있으며, 기상조건에 따라 2010년과 같이 출수기 및 등숙기에 강우가 오랜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량이 급감하고 품질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를 비롯한 기장, 수수 등 반건조 지역으로부터 분화된 작물들은 온도보다 는 습해에 대한 적응성이 약하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 재배면적을 확대시 키기 위해서는 한계농지 중심의 논을 이용한 벼 대체 잡곡재배를 위해서 경사 지 배수불량 논에 대한 저비용 배수시설 등 재배환경 개선이 추진되어야 한다.

최근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쌀 재고누적으로 논에 벼 대신 타작물 재배가 정 책적인 지원하에 권장되고 있다. 잡곡은 쌀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나 생육기 간이 짧고 환경적응 범위가 넓기 때문에 경지 이용뿐만 아니라 소득향상 측면 에서도 논·밭 등 다양한 작부방식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

논에서는 그동안 벼를 중심으로 맥류와 채소류에 한정되어 왔던 것을 완두, 보리, 메밀, 마늘 등의 전작물과 조, 수수, 기장, 참깨 등의 후작물과의 조합에 따른 다양한 논 소득화 작부체계 기술이 추진되어야 한다. 밭에서의 작부체계 는 채소류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작부방식이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잡곡에서는 농경지 고도이용을 위한 한계농 경지 이용 작부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고품질 잡곡 안정생산을 위해 농업기후대 및 평탄지, 구릉지, 해안지 등 잡곡 주산지에 대해서 작목별 표준재배법 확립이 필요하며, 파종에서 탈곡, 조제 일련의 과정에 걸친 농기계 개발이 요구되는데 기존 다른 작물에서 사용 하고 있는 농기계에 대한 잡곡재배 이용가능성과 작목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 된 전용 농기계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영농규모별로 전용화된 대형 농기계도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소규모 재배 현실에 맞는 간이 파종기, 소형 탈곡기 등 경량화된 농기계 개발도 동시에 요구된다.

작물의 안정생산을 위해서 적지적작용 품종육성과 보급은 필수적인 사항으 로 벼를 비롯한 주곡 작물은 그동안 괄목할만한 육종의 성과가 이룩된 데 반해 잡곡류는 국가주도의 품종개발이 미흡하다. 이는 농가가 전래되어 오거나 상인 들로부터 구입 또는 수입종에 의존해온 까닭으로 재배지역 및 시기에 부적합 한 품종선택과 혼종으로 인하여 생산성 및 시장성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잡곡 전체적으로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경지 이용률 제고를 위한 다모작 작 부체계 적응 안전 다수성 품종과 소비확대 면에서 영양·기호성 증진과 기능성 물질이 고함유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2010년과 같이 생장기에 오랜 기간 강 우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등숙이 가능한 불임내성 품종육성이 필요하다.

2. 시사점

건강지향 식문화의 확산과 고령층의 증가로 조를 포함한 잡곡의 잠재적 수 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단순히 쌀과의 혼반용 수준에서 벗어나 고급과 자, 빵, 죽, 전통주, 음료 등의 원료곡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물질 소 재로 이용분야가 확대되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 향상으로 재배를 원하는 농가 수가 많아지면 생산량의 증대로 이어져 자급률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잡곡은 지역농업 활성화 소재로 이용가치가 큰 작물이다. 소면적 재배작물의 특수성에 입각하여 각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며 고부 가가치를 지향하여 지역의 작부체계와 연계된 생산방식의 채택이 중요하다.

현 상황은 개별농가 중심의 영농구조에서 지역농업에 기반한 조직화·특성화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단계로 잡곡 특성화사업 등 자급률 제고를 위한 생산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시장규모가 적어 확대생산에 대한 수요 불확실성이 우려되지만 최근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전통적인 잡곡 소비층의 수요가 증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농정방향 전환도 잡곡시장 확대에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지역농업활성 화 소재로 잡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은 잡곡 주 산단지 중심으로 규모화(대규모) 단지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잡곡특성화 단지 가 2010년 22개소에서 2015년 40개소로 확대 조성될 계획이다. 또한 논잡곡 재배확대를 위한 경사지배수불량 논 암거배수 설치, 농기계임대사업소 설치 등 생산기반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잡곡을 둘러싼 농업환경 변화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생산성 증대를 위해서는 생산 환경개선, 다양한 용도의 품종육성, 재배법 개발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잡곡은 다모작에 유리한 생태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 역별 고소득 작부체계 수립을 위한 단기·다수성 품종 및 표준재배법 개발, 병·

해충 친환경 관리를 위한 생물제재, 식생관리 기술개발과 함께 가격경쟁력 증 진을 위한 기계화 생력재배기술, 전용약제 등록이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산지에서의 유통경로별 취급 물량비중을 살펴보면 대체로 산지수집상보다 생산자 단체 및 가공·판매 농협의 취급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가공·판매처로서의 취급 비중이 민간 가공·중간 도매상에 비 해서 현저하게 낮다. 산지에서 생산자단체의 높은 취급비중이 도매단계로 이어 지지 못하는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러 원인 중에서 민간 가공·중간 도매상의 가공 및 판매 취급능력은 최근에 현저하 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비하여 농협의 가공·판매 취 급규모가 정체되어, 도매단계의 생산자단체가 민간 상인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을 한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산잡곡의 품질 경쟁력 증진을 위해서는 도정수율 향상과 품질규격 설정, 잡곡 전용수확기, 도정기계 개발, 건조·저장 및 가공에 따른 시설 확충 등 수확 후 관리에도 힘을 기울여 잡곡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산·유통·소비시 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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