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제일 빨라 2018년 14.3%로 고작 18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50년에는 40% 수준에 도달하여 65세 이상 인구가 5명당 2명을 육 박할 것으로 전망된다(통계청, 2018). 이를 반영하여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2018)에서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가 주요 관심사 가 되어 노인의 건강은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가 되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건강과 독립적인 생활은 위협받고 있으며, 가장 일반적인 사건으로 낙상이 언급된다.

낙상은 전 세계적으로 비의도적 손상사고에 의한 사망요인 중 교통사고에 이 어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건강문제 중의 하나이고, 생의 모든 주기에 걸쳐 발생하 며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WHO, 2018). 국내 노인실태 조사(정경화 등, 2017)에서는 전체 노인의 15.9%가 지난 1년간 낙상을 경험하였 고, 1년간 낙상횟수도 평균 2.1회이며, 낙상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는 64.9%를 차지하였다. 낙상으로 인한 손상 양상으로는 골절이 75%를 차지하고(홍 성옥 등, 2017), 경증 손상부터 신체의 영구장애와 사망을 유발하는 중증 손상까 지 다양하게 나타났다(조경미, 2017). 낙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7년 2,672명 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통계청, 2018), 사망자 중 65세 이상 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여 노인 낙상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낙상 발생과 이후 손 상을 줄일 수 있는 예방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미국질병예방통제센 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2017)에서는 낙상의 위험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낙상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제시하고 있다.

낙상의 위험요인으로는 크게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으로 구분된다(Kenny et al., 2011). 내적요인으로는 고령, 여성, 만성질환, 시력과 청력 장애, 인지장애, 걷기와

균형 장애, 근력감소 등을 포함하고, 외적요인으로는 투약 중인 약물, 환경적 위 험 등이 있다(윤숙희 등, 2017; Kenny et al., 2011).

미국노인병학회(American Geriatric Society [AGS], 2018)는 노년기의 대표적 인 낙상 위험요인 중의 하나로 복용하고 있는 약물사용이 낙상 위험 증가와 관 련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새로운 약물치료가 시작되거나 기존 약물 복용량 이 증가한 후에는 며칠에서 수 주 이내에 낙상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 다(WHO, 2007). 김선영(2008)의 연구에서는 노인 환자에서 약물처방으로 인한 부작용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이 어지러움(dizziness)이였고, 그 다음이 낙상 으로 나타났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낙상 위험 증가 약물의 종류로는 항정신병제, 항우 울제, 항불안제, 최면진정제․수면제, 고혈압치료제, 이뇨제, 마약성 진통제, 항경 련제, 부정맥치료제, 협심증치료제, 심부전치료제, 항파킨슨제, 비스테로이드성 소 염진통제, 당뇨병치료제, 근이완제 등이 있다(대한내과학회, 2015; 윤숙희 등, 2017; AGS, 2018; WHO, 2018; CDC, 2017; Seppala et al., 2018; Zia et al., 2016). 한편 대상자가 복용하는 약물의 수에 따라서도 낙상 발생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김지연, 2018; 대한내과학회, 2015;

Ambrose, Paul, & Hausdorff., 2013; Zia, Kamaruzzaman, & Tan, 2017). 노인들 은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중 약물이 중복처방 되고, 이 로 인해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으로 낙상 발생과 약물 유해사례 위험성이 증가 할 수 있으므로 약물사용은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노인병학회와 세계보건기구는 낙상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 해 약물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대상자와 보호자에게 위험성 경고가 필요하 고, 이러한 약물검토는 낙상 감소에 효과적인 중재임을 밝히고 있다.

반면, 노인에 있어 주된 생활영역은 가정환경으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주거 환경은 그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노후생활 안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며, 독립적이고 안전한 생활이 보장될 때 건강한 노후생활 적응이 가능해진다(윤숙 희 등, 2017). 그러나, 노인의 사망률이나 유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흔한 사 고인 낙상은 가정 내에서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2017)는

생장소로 주거지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음을 보고한다.

이는 노화로 신체적 기능이 저하되어 새로운 주거이동보다 자신의 집에 계속 거 주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신체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가정환경에서 낙상사고를 쉽게 경험할 수 있었 다(김은혜, 2007).

낙상 유형으로는, 미끄러짐과 넘어짐이 76.2%를 차지하였고, 주된 낙상 장소로 침실․방이 30.3%, 화장실․욕실, 계단 순이었다(김미영과 최민영, 2016). 노인실 태조사에서도 낙상의 주된 이유가 바닥이 미끄러워서가 26.4%를 차지하여 환경 요인이 낙상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정경화 등, 2017).

낙상 발생으로 생활기능에 제한이 오면 사회적 관계가 결여되고, 대부분의 시 간을 가정 내 주택에서 보내게 되어 노인에게 주거환경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 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주거환경에 내재된 위험성은 반복적인 낙상 발생 률을 증가시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재가노인들에게 있어 낙상 예방을 위한 중재방안을 고려할 때 주거환경에 대한 정확한 위험요인을 사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Pynoos, Steinman, & Nguyen, 2010).

미국노인병학회와 영국노인병학회의 낙상 예방 가이드라인(2011)에서는 성공적 인 낙상 방지 프로그램의 권장 구성요인으로 환경을 고려하고, 확인된 위험을 제 거하거나 계단과 욕실의 손잡이와 같은 안전장치 설치와 조명 개선 등의 중재가 이전의 낙상 경험력이 있거나, 낙상 위험요인을 가진 대상자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따라서 낙상과 관련된 주거환경 사정은 개선 효과가 높아 중재를 위한 단계로 고려되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간호학 내에서 외부 환경요인을 제거하거나 중재 프로그램을 적용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노인 낙상과 주거환경의 문제 가 개인적으로 취급되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거나 지역사회 차원에 서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고려되어졌을 수 있다. 또한, 주거환경 위험평가 시 한 국의 구조적인 문턱, 좌식생활 등의 주거 특성이 정확히 반영되지 못한 채 외국 에서 개발된 도구를 사용하거나 일부 수정, 보완하여 선택적 문항으로 평가했던 한계도 있다.

이렇듯 낙상의 위험요인 중 약물사용과 주거환경은 수정 가능한 요인으로 낙

상 예방에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으나, 낙상 관련요인을 인구사회학적 특성, 신체적 특성 등 주로 내적요인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외적요인에는 주로 거주 환경 내 낙상관련 위험요인 유무만을 다루거나 부분적으로 검증하는 데 한정되 었으며, 그 위험성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였다.

특히 낙상과 약물사용의 연구는 병원 입원 중의 재원기간 동안 낙상을 경험한 환자로 낙상의 위험요인들과 함께 약물복용 종류와 개수를 확인된 연구가 대부 분이며, 약물과 낙상과의 관련성을 본 연구(이영진과 구미옥, 2015; 임정옥과 구 미옥, 2016; 최은주 등, 2017)가 일부 있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18세 이상의 성인 을 대상자로 조사하여 노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와는 차별성이 있었다.

지역사회 노인을 중심으로 보고된 낙상과 약물사용과의 연구는 약물실태 파악 에 한계가 있어 노인실태조사에서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약물의 종류와 관계 없이 약물의 개수만을 살펴본 연구(김민주, 2017; 김선호와 소위영, 2011)가 있었 다. 김지연(2018)의 연구는 낙상으로 입원한 노인 환자의 입원 직전 약물복용 실 태를 파악할 수 있었으나 약물사용과 낙상에 대해 단편적으로 비교한 연구였다.

약물과 관련된 낙상 위험요인을 규명한 연구로는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계 와 삼환계 항우울제만의 제한된 약물과 골절 및 낙상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나인영, 2018)가 있을 뿐, 지역사회 노인들의 약물 복용실태를 전체적으로 파악 하고 각 약물의 낙상 위험성을 분석, 예측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본 연구는 지역사회 노인의 특성, 약물사용, 주거환경과 관련한 낙상위험 요인을 포괄적으로 사정하고 분석하여, 낙상 예방을 위한 중재방안을 계획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