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세계화 현상에 따라 해외 체류 우리 국민 숫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준 약 743만 명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중국에서 체류 중인 재외국민 숫자는 35만 명으로 보고되었다(외 교부, 2018).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교역은 2018년 기준 약 42배 이상 증가하여 중국은 한국의 제 1위 교역국으로 부상하는 등 양국 교류가 급증하였다(한국무역협회, 2017).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대중국 진출 및 투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주재 기업 근로자, 현지 기업 취업자, 자영업자 등 중국에 정착한 우리 국민 근로자 숫자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본 연구는 중국의 여러 지역 중에서도 특히 산둥성 칭다오시 일개 자치구에 주재하는 우리 재외국민 근로자의 건강 관련 요인을 다루었다.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투자 중 상당 부분이 칭다오 한 지역에 집중될 정도로 한국은 칭다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2019년 한국은 칭 다오시의 2위 교역국이자 2위 투자국이며, 칭다오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은 총 2,433개로(KOTRA, 2019), 한국과 칭다오의 긴밀한 유대관계 와 한중 관계에서 칭다오시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칭다오에 진출해 있는 우리 재외국민 근로자에 관한 연구는 충분한 의의와 상징성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고 정의한다 (대한민국 헌법, 1988). 여기서 재외 국민이란 “외국의 일정한 지역에 계속하여 90일 이상 거주 또는 체류할 의사를 가지고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대한민국 국민” 이라 정의되며,

“체류자”는 일반 여행자와 다르며, 영주권 미취득자를 포함하며 영주권자 와 구별한다(재외동포현황보고규정, 2014), 이를 고려한다면 국가는 생활 여건이 어려운 해외에서도 해외 거주 우리 국민 근로자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국 가 간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 상황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건 등으로부 터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시 이들의 건강

원에서도 자국민의 보다 안전한 해외 활동을 돕고, 향후 귀국 시 대상자 (Elder, Broyles, Brennan, de Nuncio & Nadar, 2005). 미국이민 아시아 인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동안 흡연, 음주, 식습관 등의 건강생활 습관에 변화가 있었고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심혈관계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Gomez, Kelsey, Glaser, Lee &Sidney, 2004). 또한,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에서는 해외 거주자들이 본국 거주 한국인들보다 대장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였다(Lee, Lu, & Rhoads, 2007).

많은 선행연구는 이주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급격한 변화는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문화적 차이와 차별, 기존 사회적 지지체계의 변화로 인한 소외, 외로움 등의 문제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러한 어려움이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하면 우울, 불안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다(양옥경, 박향경,

손가현, 2010; 하춘광, 2015; Jang, Kim, Chiriboga, 2005). 또한, 최근 논 문에서는 이민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단지 정신질환의 유무가 아닌 정 신적 웰빙 및 최적의 정신 건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강조한다. 정신적 웰빙 수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들의 정신적 건강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Ando, 2014; du Plooy, Anthony & Kashima, 2019; Keyes, 2005).

현시대는 국가 간 교류와 기업의 다국적화가 확산됨에 따라 위에서 (Mendenhall & Oddou, 1986; Brewster, Suutari, Waxin & Panaccio, 2005). 무엇보다도, 이주민들의 건강 기본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 이들이 처한 건강 환경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주와 건강과 관련된 연구는 출신 지역, 이주 목적, 이주한 곳의 환경, 문화, 경제 등 종합적인 관점으로 다뤄져야 하며 역사학, 정치경제학, 질병 역학, 인류학 등을 포함 하는 다학제적 접근 및 장기적 연구가 필요로 하다고 강조하였다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IOM, 2019).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적응과 건강에 관련된 연구는 주로 국내 결혼 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또는 해외 이민 한인을 대상으로 다루고 있으며 영구적 거주의 목적이 아닌 일정 기간 해외 체류하는 한국 재외

국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적응과 건강에 관련된 연구는 미흡한 실 정이다. 시장경제의 세계화가 가속됨에 따라 경제활동을 위한 이주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외 근무 후 국내로 복귀하 여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건강에 관심을 두 고 연구가 지속해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재외 국민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자 한 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