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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거시경제

문서에서 년과 (페이지 37-47)

앞서 살펴본 금융시장 및 정책변수들에 실물경제가 어떻게 반응하였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1990년대 중후반의 실 물거시경제 상황이 2008년 전후와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가 하 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특징은 2000년 이후 세계경제 성장의 가속화이다. 성장 가속화와 더불어 몇 가지 특이점과 문 제가 부각되었다.

첫째는 경제성장 가속화의 원천이다. 경제가 성장해서 평균 소득이 높아질수록 성장률은 점차 둔화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더 빨라지는 것은 선진국이 아니었던 경제들의 성장을 통해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표 1-1>은 몇 가지 세계경제 추세를 보여준다.

우선 세계경제 성장추세를 보면 2002년 정도까지 세계경제 성장률과 선진국 성장률이 매우 유사하게 움직이다가 그 이후 두 성장률 간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세계경제 성장추세를 결정하는데 선진국 경제의 역할이 상 대적으로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2000년 이후 세 계경제 전체의 성장률은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성장이 세계경제 성장의 대부분을 설명하던 1990년대와는 크게 달라졌다.

<표 1-1> 세계경제 성장 및 교역량 추세(19912008) 구 분  세계경제 실질GDP 성장률 세계 교역량

전체 선진국 성장률

1990 2.9 3.0 5.8

1991 1.5 1.3 4.8

1992 2.0 2.1 7.4

1993 2.0 1.4 5.5

1994 3.4 3.4 10.6

1995 3.3 2.9 10.0

1996 3.7 3.0 8.2

1997 4.0 3.5 10.8

1998 2.5 2.5 5.2

1999 3.5 3.5 6.2

2000 4.7 4.0 13.5

2001 2.2 1.2 1.1

2002 2.8 1.6 4.5

2003 3.6 1.9 6.3

2004 4.9 3.2 11.1

2005 4.5 2.6 8.1

2006 5.1 3.0 9.5

2007 5.2 2.7 7.1

2008 3.2 0.9 2.8

2009 -1.4 -3.8  

2010 2.5 0.6  

주: IMF Word Economic Outlook, 2009・2010년은 7월 전망치

<1-1>에 따르면 2001년까지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과 세계 경제 성장률과의 차이가 1%p를 넘은 적이 없다. 하지만 그 이 후 차이는 매년 1%p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 인도와 같은 대형 신흥개발국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수

Ⅱ.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와 경제위기 39 년 전부터 회자되는 선진국 그룹과 신흥개발국 그룹의 거시경 제성과 동조화가 약화되는 현상, 소위 디커플링(de-coupling) 가 능성의 근거가 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이런 추세의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보면 1997년과 2008 년 한국의 경제위기를 둘러싼 환경변수에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세계경제 성장 가속화가 세계 교역량의 엄청난 증 가를 동반하였다는 것이다. <1-1>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교역량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연도가 늘었다. 이런 교역의 증대는 공산품 교역의 증대를 통해 일어난다. 공산품 생산의 증가는 공산품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 지 및 기초 원자재에 대한 수요 증대로 이어진다. <그림 1-6> 서 실제로 원유 및 각종 산업용 원자재가격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상승하였고 최근에는 그 추세가 더 가팔라진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원자재가격 상승추세는 전 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림 1-7>은 미국, 로지역, 그리고 중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보여준 다. 이들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생산자물가가 더 변동성이 컸으 며, 부분적으로 생산자물가가 큰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안정된 소비자물가와는 달리 일부 자산가격은 2000 이후 빠르게 증가했는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주택가격 상승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지난 몇 년간 급등세를 보였던 원유 및 원자재 등도 이들 현・선물시장에 투

기 목적의 참여자들이 늘면서 가격상승세에 기여했다는 관측이 많다.

<그림 1-6> 원유 및 원자재가격지수 추이(19902008)

끝으로 <그림 1-8>부터 <그림 1-10>은 주요 선진국들의 실질 GDP 성장률, 산업생산, 소비재판매 증감률 추세를 보여준다. 그림들은 무엇보다도 2008년 직후 각종 실물지표가 급락하였음 을 보여주는데 그 이전 기간과의 비교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듯 이 그야말로 전례 없이 큰 폭이며 약속한 듯 동시에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뚜렷한 동시성은 매우 큰 외부충격 이 외의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 미국의 경우 소비과다 -저축과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려면 소비감축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해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해야 한 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과 정반대의 문제(소비과소-저축과다)를 안 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소비 급락은 구조적 문제와 전혀 상관

Ⅱ.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와 경제위기 41 이 없는 것이다. ,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지닌 선진국 여러 경제가 그림에서 보듯이 거의 같은 분기 내에 실물경제 여러 분 야에서 동시에 큰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 내부적, 구조적 문제 조정과는 상관없는 외부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 당하다. 물론 2008년의 이런 모습은 1997년에는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세계 실물경제의 위축 정도 관점에서도 1997년 때와는 비교가 적절치 않음을 시사한다.

<그림 1-7> 주요 선진국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 증감률 (1992. 12009. 8)

Ⅱ.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와 경제위기 43

<그림 1-8> 주요 선진국 실질GDP 증감률 (1992. Q12009. 2Q)

<그림 1-9> 주요 선진국 산업생산 증감률 (1992. 1Q2009. 2Q)

Ⅱ.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와 경제위기 45

<그림 1-10> 주요 선진국 소매판매 증감률 (1992. 1Q2009. 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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