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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를 전후해서 농촌인구의 감소속도가 완화되거나 농촌 지역으로의 인구선회가 일어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농촌과 도시 지역 간의 인구이동은 경제적 요인과 비경제 적 요인이 결합된 균형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농촌 지역사회의 이 질화와 혼주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사회 가꾸기와 같은 새로운 지역사 회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여 지역이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다.

제 6 장

농촌 지역사회의 변화 동향과 전망

1. 농촌 인구구조의 변화 동향과 전망

여기서는 “농촌인구의 감소 추세는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그 리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농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왔으나 1985∼1990 년 기간을 정점으로 하여 인구 감소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1990년대 중 반 이래로 읍부의 인구는 연평균 1.5%씩 증가하였다. 면부의 인구는 198 0∼1985년 기간에 연평균 4.3%씩 감소하여 감소율이 최고조에 도달한 이후 인구 감소율이 점차 둔화되기 시작하였다.

사례 연구지역의 조사마을의 경우를 살펴보면, 1990년대 중반까지는 인 구가 급속하게 감소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인구 감소가 완화되기 시작 하여 최근에 들어서는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농촌인구의 감소 추세가 완화되어 지역에 따라서 역도시화 내지 농촌 지 역으로의 인구선회를 나타내는 것은 1970∼1980년대를 전후에서부터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인구의 감소 추세가 과거와 같이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가정했을 때에는 인구전망치가 실제치보다 낮았다(최양부 1984). 김경덕(2003)의 연구에 따르면, 농촌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19.9%에서 2010년의 17.2%, 2020년 14.8%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의 14.7%에서 2010년의 21.4%, 2020년의 25.%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농촌인구의 변화 전망에 관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해 보면, 응답자들의 3/4 이상(20명 중에서 16명)이 앞으로 농촌인구의 감소 추 세가 더욱 둔화 내지 안정화되고 대도시 근교농촌 및 경치가 수려한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가 오히려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리고 대 다수 응답자들(20명 중의 18명)은 현재의 농촌인구의 구조, 평균수명의 연 장, 출산율의 정체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적어도 20∼30년 동안은 농촌 인구의 노령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앞으로 고속교통망이 더욱 확충되고, 주5일근무제가 보편화되며, 국가균 형발전법, 지방분권특별법이 시행되고, 신행정수도의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친 환경적인 생활양식이 선호되고, 베이비 붐 세대 연령층의 직 장은퇴가 본격화되면 도시인구의 농촌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므 로 농촌인구의 감소 추세는 앞으로 더욱 둔화 내지 안정화되고, 지역에 따 라서 인구가 증가하는 농촌 지역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늘어 날 전망이 많은 농촌 지역은 대도시와 근접한 곳, 환경, 관광, 여가 등의 측 면에서 장점이 많은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경이나 관광 등의 측 면에서 별다른 장점이 없고 교통이 불편한 산간지역에서는 자연부락을 중 심으로 마을이 소멸되는 사례도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2. 농촌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가족구조, 사회조직, 경제활동의 변화 전망

앞으로 농촌인구구조의 변화 양상에 따라서 가족구조, 사회조직, 경제활 동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구조의 변화에 있어서는 1인 단독가구나 부부만의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3세대 이상이 동거하는 가족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일반농촌 의 인구 노령화, 근교농촌의 혼주화 경향 등의 이유로 인하여 이러한 추세 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족구조의 변화와 관련하여 3개 사례 마을의 2010년 및 2020년의 가구 전망을 다음과 같은 가정하에서 시도해 보았다: ① 2010년 및 2020년의 남 녀의 평균수명을 적용하여 대상자의 생존 가능성을 판단함, ② 인구 전・출 입은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여 상호 비슷하다고 가정함. 그리하여 2010년의 가구 수를 전망해 보면, 도시근교(대원1리) 202가구, 평야(야화2리) 46가구, 산간(대양2리) 26가구로 추정된다. 그리고 2020년의 가구 수 전망해 보면, 도시근교(대원1리) 194가구, 평야(야화2리) 30가구, 산간(대양2리) 20가구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구 전망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앞으로 중산간지역 의 농촌마을도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적응하여 발전할 것으로 판 단된다. 그러나 자연환경에서 별다른 매력이 없고 교통이 아주 불편한 일 부 산간지역의 경우에는 소규모 자연부락이 소멸하는 현상도 발생할 것으 로 보인다.

사회조직의 변화에 있어서는, 마을 단위에서 운영되는 사회조직의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인구 감소 및 인구구조의 변화는 농촌마을 사회 조직의 변화에 있어서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 소가 심하고 인구구조가 노령화되어 있는 마을일수록 사회조직 수의 감소

도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농촌마을의 혈연 및 지연적 사회조 직은 마을 단위의 경제적 협동과 같은 기능은 다소 축소되겠으나 사회・문 화적 기능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회조직 구성원의 공 간적 분포가 인근 부락, 면내, 군내 등으로 확대되는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이다. 마을 내의 인적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경우 사회조직이 선 택할 수 있는 양식은 인근 마을, 면내, 군 단위에서 회원을 보충하는 방법 이다. 그리고 대중교육의 확대, 영농기술의 발달, 영농의 전문화, 교통 및 통신의 발달 등으로 인해서 농촌주민들의 사회경제적 활동영역이 확대됨으 로써 자연스럽게 사회조직의 공간적 분포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농업의 상업화 경향으로 말미암아 품목별 생산자 조직, 농산물 유 통조직 등과 같은 전문화된 이익집단적 사회조직의 결성이 더욱 늘어날 것 이다. 그리고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인해서 노인 관련 사회조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노인회 운영비와 난방비가 지원되 고 농촌 주민의 노령화가 점점 더 가속화됨에 따라서 노인 관련 사회조직 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경제생활의 변화에 있어서는, 농가인구의 노령화로 인해서 위탁영농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근로 능력이 아주 약화된 노령농가의 농지는 농기 계를 보유하고 있는 젊은 농가에게 임대되는 경우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농기계의 접근이 불리한 한계농지의 휴・폐 경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는 사례조사마을인 대양2 리(산간농촌)에서 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근교 및 평야지역 농 촌의 경우에는 농업소득의 불안정으로 인해서 농촌주민의 농외취업 노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농촌 지역사회는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적 응하여 다양하게 지속・발전할 것으로 판단된다.

3. 농촌 지역사회 변화의 지역별 차별성

여기서는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와의 근접성과 연계하여 지역별로 어떠 한 차이를 나타낼 것인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한다.

전국적인 자료의 동부・읍면부 비교, 사례 연구지역의 심층조사, 선행 연 구 검토 등을 통해서 볼 때, 농촌 지역사회의 변화는 대도시와의 근접성에 따라서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근교농촌지역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이질화, 혼주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서울 근교농촌지역인 파주시 조리읍 대원1리의 경우, 비농가의 비율 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그들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 (10여명)가 거주하며 단순주거 목적의 전입자도 증가하고 있다. 단순주거 목적의 전입인구는 마을 주민과 교류가 거의 없다. 그리고 도시근교농촌에 는 마을 주민과 여러 가지 관계(주로 혈연)로 연계된 외지사람들의 투기 목 적의 위장전입이 증가하고 있다. 마을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통 및 교육 여건이 크게 개선되었으나,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고 아파 트주민과 토착주민들 간의 사회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평야지역은 주거 목적의 전입자가 다소 증가하고 기존 주민의 농외취업 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논산시 채운면 야화2리의 경우, 인구가 1985년 232명에서 2003년 112명으로 감소했으나 가구 수는 같은 기간에 51가구에 서 5가구가 줄어서 46가구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인구노령화, 묘지난 등 으로 인해서 상례를 위해서 장례예식장이나 병원을 이용하는 주민이 증가 하고 있다. 마을 주민 중에서 마을 인근의 공장이나 사무소 등에 취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야화2리의 경우, 농외취업가구가 1985년 8가구에서 2003년에는 19가구로 증가했다. 평야지역이라는 특성과 청장년 농업인의 부족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젊고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농가에게 농작 업이 집중되고 있다.

산간지역은 신앙생활이나 요양을 위해서 전입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 으며, 농촌 문화・교육 여건의 미비로 인해서 인근 중소도시로 이사를 가서

산간지역은 신앙생활이나 요양을 위해서 전입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 으며, 농촌 문화・교육 여건의 미비로 인해서 인근 중소도시로 이사를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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