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준별 이동수업의 개념
수준별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는 교육학의 학문 개념이나 교육 현장에서 흔히 통용되어온 용어가 아니다. 교육개혁위원회가 수준별 교육과정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만, 사용 맥락 속에서 그 의미에 대한 유추가 가능할 뿐 명확한 개념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개선연구회에서는 수준별 교육과정을 ‘ 학습자의 능력과 적성 에 따라 나누어진 교육과정’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준별 교육과정은 정답이 미리 정해져 있는 획일화된 교과서를 가지 고 수업한다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자신의 사고능력을 발휘해서 탐구하 고 발견해 가는 학습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또한 자기 주 도적인 학습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열린 마음을 갖게 하며, 각 교과에 들어있는 교육내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스스로 인식하게 되며, 자신의 학습능력에 맞는 학습활동을 함으로써 사고능력 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수준별 교육과정을 얼마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를 중시하는 학습 중심 교 육과정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지적·정의적 잠재력을 동원해 서 스스로 이끌어 가는 학습능력을 중시하는 학력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수준별 교육과정이란 학습자의 능력과 적성에 의해 자신의 학습활 동을 함으로써 개인차에 부응하며 성취감과 도전감을 연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학습자 자신의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 수준별 이동수업의 필요성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개별적인 학습 기 회의 제공은 교육여건상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는 어려웠으나 점차 교육수 요자인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요구받게 되었으며, 최소한 학생들의 능력에 알맞은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학습기회의 제공이 적 극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습지도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생의 능력별 수준에 맞는 수업 방법을 고려하게 되었다. 우수 학생들에게는 심화학습을 시키기 위한 과제나 학습 자료 제공이 필요하고, 부진 학생 들에게는 보충 학습과 그들의 수중에 맞고 그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학습 지도가 더 요구되었다. 교사들은 적절한 교수 전략으로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는 학습 지도에 임해야 되겠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학업성취 수준별 반 편성과 이동식 수업 방안이 강구되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3. 수준별 이동 수업의 반 편성
일반 학교에서는 대개의 교사가 균등 또는 그 이하의 학생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는 경향이 있어 우수학생들의 성취동기가 저하되고 학력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하여 개인의 능력에 따 른 학력 향상을 기하고 민주주의 교육의 기본 이념을 실천하며,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수준별 반 편성은 필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20) 또 기회균등이라는 원칙 아래 열등학생에게 자기 수준이상 학습을 지도
하고 반대로, 우수학생에게 수준이하의 학습내용을 지도한다면 양쪽을 모두 희생시키게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21)
4. 수준별 이동수업의 찬성론과 반대론
찬성론으로는 동질집단은 모든 학습자의 능력 및 욕구에 적절한 지도 가 행해질 수 있으며, 학습자의 학습의욕고조, 경쟁심 유발, 지적 욕구의 충족, 지도시간의 절약, 개인지도의 용이 등이 이질 집단보다 한층 능률 적이다. 또한 학습자가 각자의 욕구 및 능력에 적합한 지도를 받고 잠재 능력을 최대로 신장시키며,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자신에 맞는 환경을 선 택하고 그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반대론으로는 학습자 각자의 특성이 이질적인 존재이므로 완전한 동질 집단의 편성이 불가능하며, 사회의 생활장면 자체가 본래 이질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도 이질적인 환경을 갖추어서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동질 집단은 이질집단보다 학습자의 활동면에 융통 성이 적기 때문에 학습자의 고찰 및 행동의 다양성을 억압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우수학생에 의한 부진학생 지도 기회의 부재, 보통 및 학 습부진 학생의 지적 도전감의 약화, 교사에 의한 각 능력집단의 고정화 등으로 학력이 이질집단보다 향상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하위 수준별 학 생은 자존심과 자아개념에 손상을 받아 패배감, 열등감을 가져 학습의욕 을 더욱 상실하게 되고 학생의 능력을 상·중·하로 구분하여 지도하는 것은 상위 집단에 질이 높은 지도를, 하위집단에는 질이 낮은 지도를 하게 되니 교육의 기회균등 정신에 위배된다.
그리고 성적을 상·중·하로 나눌 때 기준이 명확하지 못할 뿐 아니라
20) 이화여대 인간발달연구소, “ 중학교의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위한 실험 적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인간연구소, 1973), p. 13.
21) 오해균, 학습부진아의 진단과 지도 (서울 : 현대교육총서출판사, 1966), p. 11.
상과 중의 중간, 중과 하의 중간계층의 학생을 선별하기 곤란하고 학습
제와 자유선택과제를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의 개인차를 반영하려고 노력 한다. 따라서 제7차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교육과정의 한 형태로 제시한
‘ 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과정’ 과 상당히 유사한 점도 있다. 그러나
‘ 학년별 교육과정의 ’ 의 상황에서는 해당 학년의 학습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심화과제나 선택과제를 제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또한 공식적으로는 심화과제가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들이 각 자 찾아서 제시하다 보면 비체계적이 되기 쉽다는 약점도 있다. 이외에 A의 상황에서는 학습속도가 빠른 학생일수록 불필요한 반복학습을 많이 하게 된다는 문제도 생긴다. 심화과제·선택과제를 통해서 학생들의 학 습수준이 이미 높아졌기 때문에 교과서에 제시된 비교적 기본적인 내용 을 학습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학년별 교육과정에서는 일단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모든 학생이 학습을 하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1]에서 ‘ B’ 는 열린교육이 아닌 다른 방법, 즉 획일적인 교사 중 심 교육방법을 사용하면서, 수준별로 학습집단만 편성하여 학습내용을 다르게 제공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최근에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 크 게 확산된 능력별 이동식 수업을 통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 B’ 의 상황에서는 상급반의 경우 학습효과가 있지만, 하급반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불만과 교사들의 기대치 저하, 더 소란해진 수업 분위기 등으로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교육의
‘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림1]의 ‘ C’ 는 열린교육과 수준별 교육과정이 겹친 부분, 즉 ‘ 열 린교육을 통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학습집단을 능력별로 편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 교육’ 을 통해서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때 학습집단은 능력별로 편성될 수도 있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 능력의 학생들이 혼합된 학습집단으로 운영하
면서도,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제의 어려운 정도를 다르게 함으로써 자연 스럽게 능력별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능력이 더 있는 학생이 부족한 학생을 도와주면서 협력 학습을 하는 가운데, 능력 있는 학생은 남을 도와주는 경험을 통해서 더 많은 학습을 할 수도 있다.
학습집단을 능력별로 편성하는 경우에도 능력별로 학급 자체를 편성하 거나 교과별로 능력별 이동식 수업을 하기보다는, 학급 내에서의 능력별 소집단 편성을 하되, 필요한 부분에서만, 다양한 방식으로 하는 것을 선 호한다. 영역에 따라 학생들의 능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능 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심리적 부담이나 ‘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능력별 이동식 수업을 부분적으로 실 시한다고 해도, 능력별 학습집단 내에서 또 다시 학습능력의 차이가 있 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한 개인차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한다.
이상의 논의로부터, ‘ 열린교육’ 과 ‘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이 반드 시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가지가 같을 것을 의미하게 될 때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교육 개혁위원회에서 5·31 교육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 수준별 교육과정” 의 운영을 제안했을 때에는 [그림1]의 ‘ C’ 와 같은 형태의 “ 수준별 교육 과정” 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서, 1995년 5월 31일 에 제출된 제2차 대통령 보고서에서는 교육과정 개선 원칙의 하나로
“ 수준별 교육과정” 을 제안하면서, “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하여 수준별 교 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 수준별 교육과정” 을 제안하면서, “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하여 수준별 교 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