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8년 9월 민간위탁운영평가위원회에서 여덟 곳의 통합적 운영관리를 위한 민간위탁을 결정했다.
2019년 9월 거의 모든 앵커시설은 준공을 했고 서울시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 2019 년 11월에 통합개소식을 했다. 적은 예산 지원과 자력적 운영, 그리고 커뮤니티 활성화 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실험이 시작되었다. 각 거점별로 공공건축가와 전문가가 설계 에 참여했고 거점시설을 둘러본 많은 분들이 “공공시설물 같지 않게 건축했네요”라고 평 가한다. 이 말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수많은 전문가와 주민, 그리고 코디네이터, 시공사, 공무원들이 협력한 결과이다. 각 공간이 커뮤니티재생의 거점으로서 충분한 기 능을 할 것이고, 도시재생회사는 마중물사업 이후의 물리, 경제, 사회, 문화적 활성화를 담당하는 추진체로서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출발점에 서있다.
<표 1> 거점시설별 용도 기본구상 및 운영전략(안)
구분 거점시설 기본구상(안) 용도분류
서계동 33-202(감나무집) 공유서가, 공유부엌 공공형 수익형
주민공동이용시설 청년주거
서계동 33-283(은행나무집) 스튜디오, 공방 수익형/문화예술전문가 임대
서계동 33-218(빌라집) DIY공방, 마을관리소, 셰어하우스 공공형 수익형
마을관리사무소 청년주거
서계동 33-232외2(청파언덕집) 카페, 전망대 수익형/요식업 전문가 활용
중림동 441-1(창고) 갤러리, 공방 및 주민참여공간
공공형 수익형
전시시설 골목상권조성
회현동1가 100-116외 1(근대가옥) 회현동1가 100-172
공동육아시설,
강의실, 회의실 공동육아시설 워크숍, 게스트하우스
공동프로그램운영 대관 등
회현동1가 150-1(계단집) 카페, 공동회의실 등 스튜디오, 공방 수익형/마을카페
회현동1가 100-145(검벽돌집) 스튜디오 키친, 도서관 및
방송용 오픈스튜디오 등 스튜디오, 공방 수익형/요식업
전문가 활용 서계동
(4곳)
중림동
회현동 (3곳)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 • 1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박정은 |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 ([email protected]) 박효숙 | 국토연구원 연구원 ([email protected])
도시재생연구센터에서는 도시재생 지식공유 · 확산사업 일환으로 도시재생 정책 및 사 례, 성과를 보급하기 위해 기획총서 및 번역서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수요가 높 은 주제를 중심으로 기획총서와 번역서를 적시에 발간하여 국가 · 지자체 도시재생 정 책 · 사업자, 유관분야 연구자, 현장전문가 등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정책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최근 동향 및 선진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전문가 및 지자체 지역 활동가들을 위한 콘텐츠 및 정보공유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는 기획총서와 번역서로 나누어 발간하고 있는데, 첫째, 기획 총서는 정책현안에 부합하면서 시의성 높은 연구주제를 채택하여 도시재생 분야에서 활 동 중인 전문가, 활동가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발간하고 있다. 둘째, 번역서는 해외의 최신동향, 국내에의 시사점 및 적용가능성 등이 높은 원서를 채택하여 도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여 번역 · 발간하고 있다.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는 2009년부터 시작하여 2019년 12월 현재 총 89권의 도서가 발 간되었으며, 발간 진행 중인 도 서를 포함하면 총 약 100여 권 에 달한다. 지금까지 발간된 내 용을 살펴보면, 총 89권 중 기획 총서 46권, 번역서 43권이 발간 되었다. 발간된 내용을 살펴보면 마을만들기 관련 내용이 17건으 로 가장 많이 발간되었으며, 도 시계획 15건, 해외사례 8건, 도
<그림 1>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 발간 주제
제459호 2020 January
시재생사례 6건순이다. 이 외에도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는 산업도시, 이전적지, 빈집, 상인협의체, 중심시가지 활성화,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문화도시 등 다양한 분야의 내 용을 다루고 있다.
향후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는 정부 및 지자체 도시재생 정책, 현장 및 학계 관련 전 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민간참여 활성화, 빈 상가 · 빈 점포, 순환경제, 젠트리피케이 션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에서는 그동안 발간된 100여 권의 책자 가운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도시재생 선진사례, 또는 국내 도시재생 사례 중 정책적 효과가 높아 독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엄선하여 다음 2월호부터 이 지면을 통해 연재할 계획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
<그림 2> 창조적 도시재생 시리즈 발간리스트
글로벌정보
영화 ‘부다페스트 느와르’ 외
죽음과 빛의 도시에
흐르는 진혼곡, 부다페스트
서곡숙 |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 ([email protected]) 영화와 도시 • 73
영화와 도시 • 73
Budapest
도나우가 흐르는 물의 도시, 부다페스트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는 BC 3000년 이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했으며, 오늘날 헝가리 인구 의 약 5분의 1이 살고 있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부다(Buda)와 북쪽의 오부다 (Obuda), 동쪽의 페스트(Pest)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지역은 1873년 통합된 이후 지금까지 공존하 며 발전해 왔다(다음백과).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수도이자 정치·산업·상업·교통·문화의 중심 지이며, 중부 유럽 최대의 도시이다. 페스트가 평탄하고 단조로운 평야에 있는 반면, 구릉의 사면에 세워진 부다는 도나우강 서안 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 어 있는 만큼 고풍스런 건축물과 문화 유적이 즐비하고, 도나우강과 온천수가 있어 물의 도시로도 유 명하다(ENJOY유럽).
과거 부다페스트는 정치적, 경제적 혼란의 도시였다. 1차 세계대전이 독일을 비롯한 동맹국의 패 전으로 끝나게 되면서, 역시 패전국이 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도 엄청난 책임을 지게 된다. 헝 가리는 민주공화국에서 공산주의국가로, 다시 1920년에 헝가리 왕국이 재건되면서 정치적인 혼란 이 뒤따른다. 1929년 전 세계를 절망하게 했던 경제공황의 카오스가 헝가리에도 불어 닥쳐, 1933년 부다페스트 시민의 18%가 기아상태에 빠지고 실업률이 36%까지 오른다. ‘글루미 선데이’가 작곡된 1933년의 헝가리는 이런 지옥같은 상황이다. 이후 헝가리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우경화로 치 달으면서 2차 세계대전에 말려들게 된다. 특히 1930년대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있 으면서 경제공황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최악의 혼란기이다. 이 글에서 소개할 세 편의 영화들은 각기 다른 장르, 다른 색깔로 정치적 격변기이자 경제적 공황기인 1930년대 헝가리 부다 페스트를 그려내고 있다.
멜로드라마 ‘글루미 선데이’는 사랑을 소재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죽음의 선율을 들려준다. 미스 터리 모험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모험을 소재로 경계선 위에서의 환상과 고독을 그린다. 범 죄 스릴러 영화 ‘부다페스트 느와르’는 살인을 소재로 범죄의 박동과 죽음의 공정성을 보여준다. 이
부다페스트 느와르 (Budapest Noir, 2017) 감독: 에바 가도스
주연: 크리스티안 콜로브라트닉, 레카 텐키 등
글루미선데이 (Gloomy Sunday, 1999) 감독: 롤프 슈벨
주연: 요아힘 크롤, 스테파노 디오니시, 벤 벡커, 에리카 마로잔 등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감독: 웨스 앤더슨
주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올샤 로넌 등 부다왕궁에서
바라본 페스트지구 모습
Budapest
제459호 2020 January
글로벌정보
영화들은 1930년대의 명암이 교차되는 ‘죽음의 도시, 빛의 도 시’ 부다페스트에서 진혼곡을 노래한다.
진혼곡과 고독의 도시, 부다페스트
자살의 송가로 유명한 ‘글루미 선데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 든 영화 ‘글루미 선데이(Ein Lied Von Liebe Und Tod, Gloomy Sunday, 1999)’는 독일인 감독 롤프 슈벨(Rolf Schubel)의 데 뷔작으로 헝가리의 아름다움, 인간애, 사랑을 그리고 있다. 원 제의 뜻은 ‘사랑과 죽음이 담긴 노래’이다. ‘글루미 선데이’는 일로나, 글루미 선데이, 독약이라는 세 가지 매혹적 대상이 영화를 이끌어 가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욕망, 죽음, 복수 의 의미를 생성한다.
‘글루미 선데이’는 일로나를 사랑하고 욕망하는 세 남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예술가의 양심, 유대인의 의지, 나치즘의 기만을 대비시킨다. 이때 헝가리 여성 일로나는 바 로 헝가리의 대유법이다. 세 가지 매혹적 대상, 즉 일로나의 치명적 매력과 욕망, 글루미 선데이의 우울한 메아리와 죽음,
독약의 끊임없는 순환과 복수는 부다페스트의 세 가지 얼굴을 나타낸다. 이 영화는 열정, 비극, 생명력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을 위한 죽음의 선율을 노래하는 부다페스트를 그리고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은 아름답고 웅장한 호텔을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 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진정한 컨시어지 구스타브와 수습 로비보이 제로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모험영화이다. 살 인사건과 유산 상속 문제를 통해 1930년대 유럽의 격변기 속 에서 경계선 위에 선 인물들의 환상과 고독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주인공 구스타브를 중심으로 세 가지 갈등, 즉 백작부 인과의 남녀 관계, 드미트리와의 계층 갈등, 제로를 통한 인 종 갈등을 드러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젠더, 계층, 인종 갈등을 통해 격변기 도시에서 경계선 위의 인물들의 환상과 고독을 그려 낸다. 구스타브는 경계선 위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면서 환상을 꿈꾸고, 제로는 수습 로비보이에서 호텔 소유주로 변 모하지만 고독하게 살아간다. 이 영화는 1932년의 구스타브, 1968년의 제로, 1985년의 작가, 현재의 독자 등 네 겹의 액자 영화와 도시 • 73
<글루미 선데이> 일로나가 자보를 태우고 세체니다리를 건너는 모습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국회의사당
구성을 취함으로써 현실, 문학, 영화의 매체적 혼합을 통해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구스타브 가 꿈꾸는 근대의 ‘환상’을 지나 제로가 살고 있는 현대의 ‘고 독’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범죄의 박동과 죽음의 도시,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 느와르(Budapest Noir, 2017)’는 신문기자 지그 몬드 고돈이 창녀 파니의 의문사를 조사하는 내용의 필름 느 와르풍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1930년대 헝가리는 헝가리 왕 국 재건 이후 러시아 공산주의를 견제하는 한편, 귤라 곰버스 총리의 주도로 독일의 나치정권과 연대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배척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 영화는 죽은 시체 사진, 카탈 로그 사진, 부검 그림이라는 창녀 파니의 이미지 세 개를 통 해 1930년대 격변기 부다페스트의 경제적, 도덕적, 정치적 혼 란을 보여준다.
파니의 죽은 시체 사진은 1930년대 헝가리의 시대적 변화 와 경제적 혼란을 보여주며, 상층 귀족의 부유함과 하층 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구스타브가 여성 고객들과 유흥을 즐기는 장면
<부다페스트 느와르> 파니가 상류층 유곽에서
민의 궁핍함을 대비시킨다. 졸로시 남작은 처세술과 사업 감 각을 통해 권투클럽, 커피사업 등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면 서, 경제적 이권을 챙기고 부와 권력을 키워간다. 반면에 창 녀 파니는 경제적 궁핍함으로 고통을 받으며 거리를 헤매다 가, 강간과 폭행을 당한 후 죽게 되는 희생자이다. 한편 파니 를 죽인 가해자 포예바도 아내가 도망친 후 어린 딸과의 생 계를 위해 힘겹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희생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제적 혼란은 극과 극의 미장센과 색채의 대비로 표현되며, 상층/하층과 가해자/피해자의 관계를 보여준다. 고 급스러운 관에 담긴 곰버스 총리와 차가운 길바닥에서 죽은 창녀 파니가 대비되어 그려진다. 고돈에게 자신의 밥값을 뒤 집어씌우고 달아난 화려한 외모의 파니와 시체의 모습으로 찍힌 무채색 사진 속의 파니가 삶과 죽음의 대비를 이룬다.
고돈에게 뒤늦게 도착한 파니의 사과 쪽지는 파니의 힘겨운 삶에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든다. 파니의 붉은색 스카프는 포예 바에 의해 그의 딸에게 전달되면서, 희생자와 가해자라는 차 이와 경제적 고통이라는 유사성을 함께 보여준다.
파니의 카탈로그 사진은 성과 정치의 결합을 통해 도덕적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국회의사당
제459호 2020 Jan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