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에서의 독서지도 관점

독서는 모든 생활의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학습능력을 발달시 키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가치관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학습과정이나 생활과 관련된 다각적 독서활동을 통해 종합적 사고력을 신 장시킬 수 있다. 아울러 이런 통합적 소그룹 독서활동을 바탕으로 독서흥미와 독 서능력을 발달시키고, 아동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소그룹 독서지도란 4～6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집단에서 아동들의 발달 단 계에 맞게 선정된 필독도서를 읽은 뒤, 정기적으로 토의하고 토론하는 통합적인 활동을 말한다. 이 연구에서는 소그룹에서의 독서지도 관점을 크게 학습자 중심의 독서지도, 활동 중심의 전략적 독서지도, 영역ㆍ범교과 통합 독서지도, 5력 1체의 통합 독서지도 등으로 설정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학습자 중심의 독서지도는 교육현장에서 전통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획일화된

학습 문제를 내용으로 삼는 일반적 학습 활동과 비교할 때,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

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그룹 독서활동에 있어서 독서지도 교사는 학습자들의 발달 단계별 특징을 이해하고, 그들의 개별성을 최대한 존중하 면서 아동이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 다. 즉 개인의 독서능력이나 흥미에 따른 독서 감상과 정서적 반응의 차이를 인정 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독서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아동들이 한 달 또는 한 주 동안 활동할 내용에 대한 계획을 자율적으로 세 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며, 독서토의 관련 도서 읽기와 자료 찾기 등을 주 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시켜 주어야 한다. 결국 학습자 중심의 독서지 도는 아동들이 자주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 중심의 전략적 독서지도는 소그룹에서의 통합적 접근을 토대로 독서지도 교사ㆍ아동ㆍ가정의 연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독서는 일단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 험이어야 한다. 아동들의 독서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기화하는 독서체험의 기회는 사 고의 기회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력이 신장되며, 독서흥미를 고취 시킬 수 있다.

독서 과정은 독자가 글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는 살 아오는 동안에 축적된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글을 읽는 과 정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²⁰⁾ 독서지도 과정은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지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독서 전 지도 과정은 사전지식 형성 과정과 경험의 활성화 과정으로 구분된다.

전자에는 어휘학습과 배경지식 제공, 유추하기 전략 등이, 후자에는 선행 조직자, 학습목표 확인, 사전검사와 사전질의 활동, 아동중심 학습 활동 등이 각각 포함된 다. 독서 전 지도 과정에서는 동기를 충분히 유발시켜 효과적인 독서가 되도록 해 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 협조해야 될 부모의 역할을 제시하는 등 가정과 연계된 지도 전략을 세운다.

독서 중 지도 과정에는 중심생각 찾기, 예측하기, 질문하기, 추론하기, 메모하기 등의 활동 전략들이 포함된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확인하면서 읽으면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기억을 오래 보존할 수도 있다. 독서지도교사는 독자의 상태에 따라 지도 여부를 결정할 수 있

20) 한국독서학회, 『21세기 사회와 독서지도』, 박이정, 2005, p. 323.

다. 특히 독자의 수준보다 좀 어려운 책을 읽거나, 부진아의 경우 읽는 도중 책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과 함께 적절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독서 후 지도 과정에는 사후 활동, 소그룹 토의ㆍ토론하기, 읽기 기능 학습 등 이 포함된다. 사후 활동은 글을 읽은 뒤 내용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활동을 말 한다, 이는 내용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기억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소그룹 토 의는 아동들의 능동적 학습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것이다. 또한 토의 과정에 참여하는 동안 아동들은 학습 내용을 더욱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읽기 기능 학습은 글의 내용과 관련지으면서 읽기 기능을 신장시키는 학습이다.

지도교사는 독서 후 읽은 내용과 주제를 올바로 파악했는지 확인해 보고, 미비한 점이 있으면 보충ㆍ분석ㆍ비판함으로써 충분한 감상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때 아동들이 독서활동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후 활동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위에서 제시한 각 과정에서 교사는 극 활동, 토론, 토의, 독서감상문(감상화), 글 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여 실시한다. 또한 독후활동 결 과물을 가정으로 발송하여 가족과 함께 감상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영역ㆍ범교과 통합 독서지도에 있어 ‘통합’이란 내용 영역 간의 통합, 독서 내용 과 관련 교과를 연결하는 통합, 독서 내용을 실제 생활 경험과 연결하는 통합을 의미한다. 즉 범교과적 통합으로서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 영역에 경계 없이 접근 하는 것을 말한다. 범교과적 통합의 공통된 중심 요소는 주제 중심, 제재 중심, 문 제 중심, 기초기능 중심, 경험 중심, 표현 중심, 활동 중심, 흥미 중심 등이다.²¹⁾ 범교과적 통합은 학교의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는 아동들의 독서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독서지도를 할 만 한 여건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독서교육에 대한 체계적이 고 조직적인 교육과정의 편성ㆍ운영이 미흡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태 이기 때문에 아직도 독서교육은 소수의 교사들에 의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 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아동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 해서는 교과학습과 다른 영역이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독서교육을 실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1) 신운선, ｢발달적 독서지도를 통한 독서수업 연구｣, 경기대학교 국제ㆍ문화대학 석사논문, 2004. pp. 27～28.

영역ㆍ범교과 통합 독서지도는 학교교육 현장의 어려운 독서교육 여건을 보완

후 소그룹에서 독서토의 또는 독서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촉진하고 독서흥미를 자 극하는 데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필독도서를 통해 다양한 영역의 활동 프로그램을 다음과 같이 아동들에게 적용시키고자 한다.

첫째, 평소 이야기와 음악을 많이 듣게 한다. 듣기 훈련은 유아기까지가 매우 중요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필요하다고 본다. 직접 읽으면서 체험하지 못 했던 느낌을 듣기 훈련을 통해서 다른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 내용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둘째, 읽기 훈련은 그림읽기-이야기 읽기-생각하며 읽기-따져 읽기 -분석하며 읽기-종합하며 읽기로 진행한다. 이러한 읽기 훈련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독서흥 미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아동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셋째, 말하기 훈련은 일상적인 대화를 듣고 말하기, 보고 느낀 점 말하기, 읽고 말하기, 요약하여 말하기, 논리적으로 말하기, 토의ㆍ토론 과정에서 말하기 순서로 확대한다. 독서활동에서 말하기 훈련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고 사고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넷째, 쓰기 훈련은 독서감상문 쓰기, 독후 상상글 쓰기, 독후 생활문 쓰기, 독후 기행문 쓰기, 독서 일기 쓰기, 독후 주장하는 글 쓰기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쓰기 활동은 아동들이 독서활동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과정이므로, 지도교사는 전 통적 방식의 독서감상문 쓰기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형식의 쓰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독서 전 활동이나 독서 중 활동을 통해 소그룹 구성원들과 다양하게 토의ㆍ토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독서활동에 대한 감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생각하기 훈련은 들으며 생각하기, 읽으며 생각하기, 토의ㆍ토론하면서 생각하기, 자기주장 발표하기, 생각한 내용 쓰기, 즉흥적으로 발표하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개할 수 있다.

이처럼 5력 1체 독서지도는 듣기ㆍ말하기ㆍ읽기 ㆍ쓰기 가운데 어느 하나만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생각하기’와 더불어 종합적 으로 전개하는 독서지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