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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처럼 단기간에 많은 연구가 수행된 분야도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는 귀농·귀촌의 실태 파악과 정책 제안을 포함하면서 귀농·귀촌의 동기 및 유형, 정착 및 적응 과정, 정책 평가 등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 연구와 관련이 깊은 귀농·귀촌 현상의 이론적인 배경, 귀농·

귀촌의 요인, 귀농·귀촌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나누어 살펴본다.

2.1. 귀농·귀촌 관련 이론

귀농·귀촌은 인구이동 현상으로서 귀농·귀촌 관련 논의는 인구이동이론 과 관련지어 설명될 수 있다. 서구에서는 역도시화(counterurbanization) 혹 은 농촌인구회귀(rural population turnaround)라는 개념과 그 요인 등에 관 한 연구가 많이 수행되었다. 이들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의 귀농·귀촌을 분 석적으로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귀농·귀촌관련 연구에서 인구이동이론과 역도시화 현상 등 과 같은 관련 개념을 연계지어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다. 성주인(2012), 김 정섭(2012) 등이 귀농·귀촌현상을 동부에서 읍면부로의 인구이동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은 향촌이도 현상과 연관지어 분석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국내 연구에서 귀농·귀촌을 정의하고 있다. 귀농·귀촌 정 의는 크게 직업 중심과 거주지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직업 중심 개념으 로, 강대구(2006)는 귀농자를 ‘농촌 출신으로 다른 직업을 버리고 농촌에 서 농업을 직업으로 종사하는 U-turn 자’(강대구 2006)로 정의하고 있다.

거주지 중심의 개념으로는, 귀농자란 ‘농촌 의존형이면서 농촌 환경이 유 지된 거주지역의 일상생활권 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권역 내에서 주요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상시 거주자’라고 정의하고 있다(서만용·구자 인 2005; 김철규 외 2011). 유정규(2011)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광의의 귀촌

에 귀농을 포함하고 있는데, 도시생활을 중단하고 농촌 지역으로 들어와 사는 것을 광의의 귀촌이라 하며, 이후 농업에 종사하느냐 여부에 따라 귀 농과 협의의 귀촌으로 구분하고 있다.

귀농·귀촌 개념과 관련한 선행연구는 귀농·귀촌 현상과 용어의 적절성에 관한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논의에 기초하기보다는 귀농·귀촌의 구분의 필 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지, 송인하(2013)는 서구의 귀농(back-to- the land) 개념을 검토한 후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생태가치 귀농이라는 개 념을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경제가치 귀농과 구분하고 있다.

2.2. 귀농·귀촌요인

국내에서 행해진 대부분의 귀농·귀촌연구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귀농·

귀촌요인을 파악하고 있다. 귀농·귀촌과 관련하여 초기에 연구를 수행한 이정관(1998)은 보령/당진 귀농자 163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통하 여 귀농·귀촌요인을 은퇴 후 생활 위해(30.1%), 도시에서의 낮은 소득 및 도시생활 염증(25.2%), 영농승계(17.8%), 사업실패(12.3%), 전원생활(6.1%), 노후대비(5.5%), 건강관리(1.8%), 기타(1.2%)로 구분하고 있다. 강대구 (2006)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전국 귀농인 480명(375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통하여 귀농 요인으로 경제적 이유(29.0%), 인간다운 삶 추구 (18.7%), 농촌생활이 좋아서(16.8%),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13.1%), 은퇴 후 생활 위해(12.5%), 자신가족건강(5.9%), 기타(4.0%) 등의 요인으로 구 분하고 있다.

이후에 수행된 김철규 외(2011), 손상락(2012) 이정화·김백수(2012), 성 주인·박문호(2013), 홍성권(2013), 김성학·서정원(2014)의 연구에서도 설문 조사를 통해 비슷한 형태로 귀농·귀촌요인을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홍 성권(2013)은 괴산군 귀농·귀촌인 1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귀농·귀촌요인을 농촌생활이 좋아서(38.9%), 도시생활 불편(12.1%), 추구 하는 가치를 좇아(12.1%), 은퇴 후 여가생활(9.3%), 도시보다 적은 지출

(6.2%), 자신/가족건강(5.6%), 기타(15.8%)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연구에서는 귀농·귀촌 동기를 겉으로 드러난 개인의 의사결정요인 으로 파악하고 있다. 귀농·귀촌 현상을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인구이동 현 상으로 간주하여 그 배후에 자리 잡고 있는 사회경제적인 요인들을 체계화 하고 이를 개인의 의사결정 동기와 관련지어 파악함으로써 귀농·귀촌 요인 을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2.3. 귀농·귀촌의 사회경제적 영향

귀농·귀촌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박문호 외(2012)는 귀농·귀촌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 향으로 농촌 인구 유지와 새로운 인적자원 공급을 제시하고 있다. 김정섭 (2014)은 귀농인 면접 조사를 수행한 선행 연구 8편을 분석하여 귀농인의 사회‧경제 활동을 8개의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김경덕 외(2012)의 연구에서는 귀농·귀촌에 따른 사회적 편익(농촌과 도시 각각에 대한 편익)과 비용(농촌과 도시 각각에 대한 비용)을 계산하 였다.

이상의 연구 등은 귀농·귀촌이 농촌 사회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의 범위로 하고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귀농·귀촌이 농촌의 사회·경제 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2.4. 선행 연구의 한계 및 본 연구의 차별성

국내의 선행 연구에서는 귀농·귀촌의 현상 설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귀 농·귀촌을 도시민의 농촌이주 현상으로 파악하며 이와 관련된 이론적인 분 석틀이나 외국의 사례 및 선행 연구에 기초하여 우리나라의 현상을 살펴보 고자 하는 연구는 많지 않았다. 예를 들어 국내 선행연구에서는 귀농·귀촌

동기를 개인의 의사결정과 관련지어 파악하고자 한다. 서구의 문헌에서 살 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론적인 분석틀에 기초하여 귀농·귀촌 요인을 설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는 많지 않다. 이 연구 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인구이동, 역도시화(counter-urbanization), 땅으로 돌 아가기(back-to-the-land) 등의 이론적 개념에 기초한 분석틀 속에서 귀농·

귀촌이 우리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고 귀농·귀촌요인을 규명 하고자 한다.

귀농·귀촌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일부 선행 연구에서는 귀 농·귀촌자와 지역주민 간의 관계 및 영향을 지역 사례 연구를 통해 미시적 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귀농·귀촌이 한국의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 을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다. 이 연구에서 귀농·귀 촌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면 선행연구와의 차 별성이 높은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기존의 선행 연구에서는 귀농·귀촌의 방향성을 진단해 보고자 하는 노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귀농·귀촌의 요인 분석 결과와 향후 우리 사회의 변화 요인을 연계지어 귀농·귀촌의 전개 방향을 진단해 본다. 이 점이 기존 선행 연구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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