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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필요성

분만의 의미에 대하여는 이미 많은 학자들이 각자의 주관을 포함하여 다양 한 측면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것을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기쁨과 고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과 고통을 포함한 분만이 여성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생산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시작(onset), 과정(during of labor), 결과(outcome)라는 세가지 요소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시 말해 분만 이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시작되었는가, 분만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는가, 태어 난 신생아가 건강한가 등의 분만과 관련된 모든 조건의 만족을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의 관리에 대하여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의 접근이 시도 되고 있으며 그것은 산전관리에서 시작하여 그 제공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양 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중 분만실에서의 관리는 진통과 관련된 분만의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부의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분만통증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김현경,1995; 정은순, 여정희, 1998, 2000,2002; 신혜숙,2000). 그러나 이러한 관리에 있어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시각이 분만과정의 통증이나 불편감 등의 질적 접근에 너무 치중된 나머지 그것 만큼의 심각성을 가지고 있는 양적 문제, 즉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의 관리에 대하 여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초산부인 경우 평균 분만소요시간은 12~13시간 정도이며 그 중 잠재기 (latent phase)가 차지하고 있는 시간은 전체 소요시간의 2/3를 차지하는 평균 7~8시간 이다(Friedman,1954;서경진,1983). 그러나 잠재기 자체의 강도나 속도의 느슨함 으로 인해 대부분의 관심은 본격적으로 진통이 시작되는 활성기(active phase)에 집중되어 있고 잠재기는 적극적 중재나 처치 없이 방치되고 있으며 (Peter, Valerie,1990) 산부들은 지루한 잠재기 과정동안 에너지가 소모되고 고갈되어

피로하고 지치게 된다 (William, Edward,1982;Peter, Valerie,1990; Milligan, Pugh,1995; Lauren, Betty,1996). 그리고 이것은 본 연구자의 임상경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잠재기의 산부들은 객관적 수치로 나타나는 통증 강도 는 활성기에 비해 약하지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강한 통증이며 분만실이라는 환경에 대한 적응,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대한 두려움, 막연한 잠재 기에 대한 불안 등으로 긴장 하게 되고 결국 지치게 되어 정작 활성 기에 들어가서는 대처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이러한 잠재기의 양적 연장은 진통 중에 있는 산부에게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인 위협이 되어(Lauren,1996) 통증을 다스리는 능력을 방해하고 역으로 자 궁수축 능력을 저하시켜 잠재기 연장의 악순환을 가져오며 결국 태아의 안녕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김정주,1985; Fox, 1979; Lederman,et al,1978, 1985 ; Lederman, et al,1981).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잠재기에 대한 의학적 관리로는 약물이나 인공 양막파열 등의 방법으로 분만 과정을 촉진시키거나 잠재기가 지연될 경우 진정제 등을 투 여하여 휴식을 취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자궁경관의 성숙정도에 따라 제약이 있고 또 태아곤란증(fetal distress)이나 감염, 의원성 지연 잠재기 (iatrogenic prolonged latent phase) 등의 위험 가능성이 있기 때문 에 한계가 있다(Friedman,1978; William , Edward,1982; Peter, Valerie, 1990;

Cunningham,et al,2001). 또한 호흡, 이완, 명상법 이나 일대일 간호지지, 접촉, 마사지 등의 간호 중재 방법(안황란,1984; 안현숙,1988; 박정미 등,1992; 김정애, 이미라,1993; 조영숙,1994; 김순애,1996; 김은성,1999; 최연순 등,1999; 허명행, 2001)도 산부의 통증대처와 자가조절을 돕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에 따른 피 로와 소모감이 증가되어 효과가 감소된다 (Linda et al,1998; Pugh,1999).

따라서 분만과정 중 가장 지루하고 소모적인 시기이지만 그 접근에 있어서 민 감하여 현실적으로는 소외되어 있는 잠재기, 특히 그 양적인 문제에 초점을 두고 이 시기 산부를 도울 수 있는 적극적이고 적절한 관리에 대한 모색은 필요하며 이것이 약물 의존적인 접근에 있어 제한점과 위험가능성이 있고 또 비약물적인

접근도 현실적으로 임상에서 그 효과를 충분히 나타내지 못한다면 이를 보완해 주고 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시도되어야 한다 고 본다.

최근 들어 건강의 유지 증진 뿐 아니라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보완, 대체 요 법에 대한 일반인과 환자들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으며(손행미,2001) 이와 함께 산과학에서도 서양의학 대신 동양의학의 접근이 조심스레 이루어지고 있고 간호 학 영역에서도 간호중재로서 보완요법의 가치를 인정하고(Synder&Lindquist, 1998)적용한 연구들이 소개되고 있다(Konfeld,1995; Norred, Zamudio & Palmer, 2000).

이 중 진통 중의 산부를 돕기 위한 대표적인 보완 요법으로 동양의학의 치료 수단인 침술과 지압을 임산부에게 활용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김영란, 1999: 김상우,1999:구태회,2001) 연구 결과 각각의 방법들이 진통감소와 분만 시 간 단축에 효과가 있음이 검증되었다. 여기서 연구자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이들 방법이 진통의 감소 뿐 아니라 시간의 단축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 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그 연구 시점이 활성기에 집중되어 있어 잠재기 산부에게 적용했을 때에도 같은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만약 이러한 방법이 분만통증의 감소뿐 아니라 분만잠재기 소요시간 단축에도 효과가 있다면 잠재기의 양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산부와 태아의 안녕을 도모 하고, 임상현장에서 간호사가 독자적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비용효과를 중 요시하는 현대 의료환경 내에서도 그 유용성을 지지받을 수 있는 간호중재로서 의의가 클 것으로 본다.

이에 연구자는 삼음교 지압을 잠재기에 있는 초산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후 소 요시간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그 효과를 검증해 보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삼음교 지압을 분만 잠재기에 있는 초산부에게 적용하여 소요시간 단축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함으로써 분만 잠재기에 있는 초산부에게 도 움이 될 수 있는 간호중재로서 삼음교 지압의 유용성을 검정해 보기 위함이다.

3. 연구가설

초산부의 분만 잠재기 소요시간은 삼음교 지압을 받은 군과 받지 않은 군이 차이가 있을 것이다.

4. 용어의 정의

1) 분만 잠재기 (latent phase of labor)

잠재기(latent phase)는 분만과정을 크게 3기로 분류하였을 때 분만 제1기 중 활성기(active phase)에 선행되어 나타나는 시기로서 잠재기의 시작은 산부가 규칙적인 자궁수축을 인지한 진통 시작 시점부터 자궁경관 개대가 3cm되는 시점까지의 기간이다. 이시기에는 경관 개대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경관은 부드 러워지고 성숙되며 변화 곡선은 거의 완만하다. 또한 자궁 수축은 약하고 짧게 지속되며 조직화되고 자궁경관이 활성기의 빠른 변화를 위해 준비되어지는 시기이다(Friedman,1983; Cunningham, et al,2001).

따라서 본 연구에서 잠재기는 그 시작 시점이 산부 개인에 따라 주관적이고 일정치 않음을 고려하여, 규칙적 자궁수축을 느껴 분만실에 방문한 산부의 질 검진상 자궁경관 개대 1cm 된 시점부터 3cm까지 기간으로 정하였다.

2) 삼음교 지압 (三陰交 指壓)

삼음교(三陰交)는 다리의 안쪽 복사뼈에서 3촌(寸) 위 경골 후연(後緣) 오목한 부위를 말하며(김영진,2001) 지압(指壓)은 한의학의 경락(經絡)을 기초로 한 수기요법의 한가지로 손가락을 주로 이용하여 기혈(氣穴)의 통로인 경락에 분포 하는 반응점인 경혈(經穴)을 일정한 형식에 따라 자극함으로써 기혈의 순행을 원활히 하는 방법이다(고광석,1993).

따라서 본 연구에서 삼음교 지압은 자궁수축이 있는 잠재기 시작시점 (자궁 경관 개대 1cm)에서 삼음교 지압 프로토콜에 근거하여 시술자의 엄지 손가락을 대상자의 양쪽 삼음교 자리에 올려놓고 대상자와 시술자가 함께 편한 호흡을 유지하며 8초 지압하고 2초 휴식하는 cycle로 10분간 지압, 10분간 휴식, 다시 10분간 지압하여 총 30분 동안 20분의 지압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