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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삼음교 지압이 분만 잠재기에 있는 초산부의 잠재기 소요시간에 미 치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하여 실시하였다.

본 연구 결과에서 삼음교 지압이 분만 잠재기 소요시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하 여는 대조군의 소요시간이 평균 396.74분, 실험군의 소요시간이 평균 342.50분 으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54.24분 더 짧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의 하지 않았다. 이에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처치 시기와 처치 효과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1. 처치시기에 관한 논의

본 연구를 설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처치 시기의 적절성이었다. 그러나 처치 시기를 결정하기에 앞서 잠재기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문제였다. 잠재기는 본 연구의 실험 처치가 이루어지는 기간이고 삼음교 지압 후 소요시간으로 측정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작적 정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론적 잠재 기는 산부가 규칙적 자궁수축을 인지한 진통 시작 시점부터 자궁경관 개대가 3cm되는 시점까지의 기간(Friedman,1983; Cunningham, et al,2001)으로 그 끝 부분의 정의는 명확하지만 시작부분에 대한 정의는 다소 산부 개인의 주관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일정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정의를 가지고서만은 처치를 위한 잠재기를 정의하기 어려웠다. 또한 잠재기라는 개념에 대해서 조차도 prelabor의 단계로 인식되어지지 않는 부분이라는 주장과(Hendrics, et al,1970) 분만과정에 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 (O’Driscall ,et al,1969) 등 분만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부분으로 그 시작과 끝을 정의하는 선행 연구가 없었다. 때문에 본 연구에서 또 하나 의미를 둔 것이 Cunningham 등 (2001)이 분만진행정도(progress)를 평가 하기 위한 지표로 제시한 자궁경관의 개대 정도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잠재기의 범위는 자궁경관 개대 정도를 지표로 하여 규칙적인 자궁수축이 있어 분만실에 입원한 산부의 질 검진상 자궁경관 개대 1cm 된 시점부터 개대 3cm까지의 기간으로 정하였다. 물론 잠재기의 평가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하고 외적인 요인에 따라 변화가 많으며 특히 진통 시작 시 자궁경관의 상태 즉 개대와 소실정도는 잠재기의 진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 한 요인이 되므로(Cunningham, et al,2001) 자궁경관의 소실여부와 태아하강 정도 도 평가 지표에 포함되었어야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대상자의 선정에 어려움이 있어 산과적 특성과 처치 직전 잠재기의 동질성 여부에 포함 시켜 검증하였고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동질성을 지닌 것으로 측정되었다.

여기에서 자궁경관 개대 1cm 을 잠재기 시작 시점으로 정한 것은 본 연구의 목적이 실험처치가 잠재기에 미치는 영향이므로 잠재기 범위가 최대한 포함되 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이에 입원 후 연구 가능한 잠재기 시기와 손실 없는 최소의 시작 시점을 정하기 위하여 연구자가 의무기록을 통한 후향적 방법 으로 진통이 있어 분만실을 방문한 산부 100명의 경관 개대 정도를 조사하여 시작 시점을 정하였다.

다음으로 처치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처치의 시작 시기는 잠재기 시작 시점으로 정하였으며 처치 디자인은 잠재기 시작 시점에 10분 지압, 10분 휴식, 10분 지압으로 총30분 동안 20분의 지압을 시행하는 것 으로 하였다. 여기서 처치 시작 시기를 잠재기 시작 시점으로 한 것은 처치가 잠 재기 시작 시점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잠재기 전체의 영향을 평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처치 디자인에 관하여는 정형화된 프로토콜이 없고 또한 잠재기 처치에 대한 선행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지압의 시간이나 적용횟수에 대하여 선행의 문헌고찰 내용을 근거로 하여 삼음교 지압 연구 모임과의 토의를 통해 결정하였으며 예비조사를 거쳐 30분간의 연속적 지압 실시가 한명의 시행자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음이 발견되어 다시 수정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처치의 시기와 방법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시기와 횟수, 시간 등으로 디자인된 삼

음교 지압 효과의 반복, 비교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계속된 연구를 통하여 정형화된 프로토콜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2. 처치효과에 관한 논의

본 연구에서는 삼음교 지압이 잠재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종속 변수로 잠재기 소요시간을 측정하였으며 이는 본 연구의 궁극적 목표인 삼음교 지압이 진통 중인 산부의 양적 문제 해결에도 접근 가능한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이에 따른 지압 후 결과를 보면 실험군과 대조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침술을 이용한 Agneta(2002)의 연구결과와는 같 으며 삼음교 지압을 이용한 김영란(1999)과 침혈 전기자극을 이용한 김상우 (1999), 한서생체 자기경락 요법을 이용한 구태회(2001)의 연구결과와는 다르다.

그러나 선행 연구들이 잠재기를 대상으로만 한 것이 아니고 그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으리라 보며 이러한 결과는 실험군의 대상자 수(12명)가 대조군의 대상자 수(72명)에 비해 상당히 적은 것이 그 원인 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실험군의 평균값은 396.74분이었고 대 조군의 평균값은 342,50 분으로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평균 54.24분 짧게 소요되 었다. 이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지만 실제 측정값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서 사실상 54분 정도의 잠재기 시간 단축은 초산부의 평균 잠재기 소요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본다면 11.3%정도의 단축이므로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따라 서 이러한 결과는 임상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보며 좀 더 많은 대상자에게 실시 되는 반복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되어진다.

다음으로는 뚜렷한 변화값임에도 불구하고 본연구가 대조군의 후향적 자료 수 집에 의한 연구이기 때문에 대조군과 실험군의 구체적 비교값으로 함께 측정하지

못한 실험군의 외부 자궁수축 계측기(CROMETRICS, Meridian800)상의 그래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외부 자궁수축 계측기는 기준선 (baseline)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자궁수축 시 그 압력의 오르내림에 따라 곡선의 그래프 모양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곡선의 모양을 보면 처치 전에는 그 기준선이 일정치 않고 곡선의 형태가 날카로운 산들의 겹쳐진 모양인데 비해 지압을 실시 할 때는 그 기준선이 일정하고 곡선의 모양이 매끈하고 부드러운 하나의 산과 같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또한 지압을 받는 산부들이 느끼는 자궁수축의 정도도 지압을 받기 전에는 수 축이 없을 때에도 잔여 수축감이 남아 불편감이 계속 있었으나 지압을 받을 때 에는 자궁 수축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명확히 구분되고 수축의 잔여감이 느껴 지지 않는다고 표현하였다. 이는 삼음교 지압의 처치가 자궁 수축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특히 자궁 근육들의 협응력 (coordination)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따라서 앞으로는 삼음교 지압 효과의 구체적인 근거가 되는 직접적 지표, 즉 자궁수축 변화에 대한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며 또한 산부의 주관적인 느낌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 객관적,주관 적으로 삼음교 지압의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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