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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출생후 일정한 성장․발달과정을 지나면 직업을 갖게 된다. 직업을 갖게 됨 으로써 생계가 유지되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자 아실현의 욕구가 충족되면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직 업의 선택은 불가피하며, 직업을 선택할 때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특성과 직업의 특성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직업을 바라 보는 관점에서의 직업의식이다.

봉건사회에서의 직업은 신분계급에 의해 결정되었으므로 개인의 의지에 의하여 선 택되었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직업은 개인의 직업의식과 그 사회 의 문화적 가치관에 의하여 좌우되며, 여기에 현실적인 제한을 주는 조건, 즉 개인의 자질이나 사회의 직업구조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이 생 활의 중심이었던 전통 사회에서는 가치관이나 윤리의 중심이 가족에 있었으나 직장이 생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직업의식과 직업윤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근대적이고 합리적인 직업의식이 형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 정이다. 이는 근대사회로의 이행이 서구보다 더디어 근대 시민사회의 발전 역사가 짧 은 관계로 가족주의와 인문숭상의 오랜 전통이 산업적․육체적 활동을 천시하게 하였 다. 이러한 직업의식과 사회 문화적 요소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 다. 즉, 기술직을 천시하고 관리 위주의 사무직을 선호하는 전통적 직업의식 때문에 생산․기술직은 보수와 대우 면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고, 이러한 직업인을 양성하는 직업교육 또한 천시되어 왔으며, 직업교육을 받아도 사회적으로 하층계급의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직업의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직업의식이 결국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업종의 일을 기피하게 만들어, 오늘날 실업대 란1)을 맞으면서도 3-D업종에서 기능인력이 부족하여 외국에서 근로자가 유입되고 있 다고 하니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직업의 귀천의식이 사라지 고 바람직한 직업의식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사회에 생산적으로 이바지하는 직업인이,

1) 노동부(1999), “`99년 종합실업대책” p.4에서`98년12월 기준 실업자 1665천명.

그리고 그러한 인력을 키워내는 직업교육이 올바른 평가와 대접을 받게 될 것으로 기 대 된다.

이러한 올바른 직업의식의 형성과 직업교육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은 통계청의 조사 보고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실업고, 전문대, 대학졸업자 중 취업을 한 적이 있거나 현재 취업중인 사람에 대하여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를 조사한 결과, 전 공과 직업의 일치(35.7%)보다 관계가 없는 편(43.1%)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2) 또한 직업전문학교 수료자에 대한 조사에서도 취업 후 3개월이 지나면 이직 자가 46.7%, 전직자가 7.6%에 이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3) 이러한 전공과 직업의 불일치 현상, 취업 후 이․전직 현상 등은 전공선택 또는 직업선택 과정에서 학생 당 사자의 직업의식의 행동화 과정에, 그리고 각급 학교에서의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협력하는 전공분야 선택에서의 조력․자기평가 분석의 조력․

일의 세계에 대한 지도․의사결정능력의 조력․직업세계에의 접근의 조력 등 직업지 도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을 시사해 준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감안할 때 직업의 식에 관한 연구는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으로 상정한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은 산업사회에서의 기능인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1976년부터 22년 동안 비진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산업사회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능인력의 양성에서 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위한 직업능력개발 훈련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4) 그러나 직업훈련 대상자들의 의식변화에 따른 직업 지도 분야에서의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실성 있는 직업지도 프 로그램 구성을 위한 직업지도 방향의 제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 대로 직업지도 방향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 동안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을 대상 으로 한 직업의식과 관련된 연구는 전무한 형편이다.5) 이에 본 연구는 최초의 연구로

2) 통계청(1997), "사회통계조사보고서", p.58.

3) 한국산업인력공단(1998), "97취업 및 사후지도결과보고서", p.6.

4) 노동부(1998),“직업능력개발사업 어떻게 시행되나”, p.1.

5) 대한민국국회도서관 소장 학위논문(1998)을 검색한 결과, 직업의식 관련 논문 58건, 취 업지도 관련 논문 31건이었다.

서 가치를 가지며, 또한 직업전문학교에서의 과학적인 직업지도 실현과 직업윤리교육 및 직업상담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 통계적 변수인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장생활경험유무별에 따라 직업에 대한 가치, 태도, 의견, 관습 경향을 설문조사 한다.

둘째, 변인에 따라 직업의식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다.

셋째, 분석 결과에 따라 직업전문학교학생들의 직업의식 고취를 위한 직업지도 방향 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방법은 이론적 고찰과 설문조사 연구를 병행하였다. 연구의 이론적 배경 을 구축하기 위해 직업의식의 개념, 직업선택이론, 직업의식 관련 선행연구를 고찰하 였으며, 설문조사 분석은 직업의식 영역별 특성을 나타내는 설문 문항에 대해 4간 척 도로 구성하고 변인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카이스퀘어 검증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 있어서 설문조사는 1998년 12월 15일∼1998년 12월 24일 사이에 이루어 졌으며, 직업의식은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에 의하여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조사시 점에서의 평균값에 의거 분석결과를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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