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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문서에서 조 선대학 교 교육대 학원 (페이지 43-47)

한 점에서 백남준의 미디어 예술관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된다. 인간은 욕 망을 형성하고 실현하는 존재로 취향과 성향에 따라 지식을 활용하여 기술을 향상시키거나 개발함으로써 양질의 문화생활을 영위하여 왔다. 예컨대, 3D 입체영상기술은 인간의 오감 전부를 자극할 수 있어 인간으로 하여금 보고 듣고 만지며 냄새까지 맡게 할 수 있으며 ‘실감 공간(tangible space)’ 기술 은 가상공간에서 실제상황을 재현하거나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공감각적 인 ‘멀티 욕구’를 가능케 하고 있다.59)

에서 가졌던 전시회에서 보여준 <다다익선>(圖-18) 이란 작품은 무려 1003 대의 모니터를 사용한다. 한 모니터에서 다른 모니터로 옮겨가며 이어지는 이미지의 움직임은 온갖 종류의 리듬감과 복잡한 광학효과를 보여준다.

백남준이 개척한 비디오아트를 통해 요즘 각광을 받는 대표적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 빌 비올라(Bill Viola:1951~)이다. 빌 비올라(Bill Viola)는 티벳과 인도의 종교의식을 연구하고 신기루를 좇아 사막에 들어가기도 한, 다소 구 도자적인 면모를 지닌 작가다. 비올라의 복잡한 예술세계에는 세 가지 지배 적인 요소가 있다. 첫째는 예술가가 자연과 물질의 질감에 보이는 관심이고, 두 번째는 그가 제작하는 ‘설치작품’이나 ‘장치’가 지적(知的)이란 점이며, 마 지막으론 인간의 통상적 제스처나 의식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4 원소(물, 공기, 흙, 불)가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빛과 열의 재현, 또 한 빛과 열에 의해 대상이 변형되는 여러 양상은, 사하라 사막에서의 신기루 현상을 소재로 한 비디오 작품 <자리드 호(빛과 열의 초상)> 1979 의 핵심 을 이룬다.

1997년의 광주비엔날레는 ‘지구의 여백’이라는 주제 하에 열렸는데 그 중

‘속도-물’ 섹션에 빌 비올라의 <교차 The Crossing>(圖-19)이라는 작품이 출품되었다.60) 양면 스크린의 앞과 뒤에 자연의 가장 강력한 힘인 불과 물이 동시에 쏟아지고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가 함몰되는 작품이다. 한쪽 면에서 한 남자가 먼 거리에서 다가오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 지다가, 그가 멈추어서면 작은 불꽃이 그의 발밑에서 타오르기 시작하여 아주 빠른 속도로 불이 활활 타올라 이 남자를 완전히 태워버리고 그의 존재는 흔적도 없이 사 라지는 영상이 투사된다. 반대쪽 면에서는 똑같은 장면이 연출되는데 여기서 는 불이 물로 바뀌어 이 남자는 강력한 물줄기에 완전히 사라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작은 불꽃 하나, 작은 물방울 하나가 남게 될 뿐이고, 화면은 어

60) 이 작품은 당시 설치 작품 중 관람객의 호응을 가장 많이 얻은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 가 되었다. ‘속도-물’ 전의 커미셔너는 헤럴드 제만으로, 그는 그 해의 리옹 비엔날레 커 미셔너이기도 했다. 「월간미술 1997.9」 p85~86

두워진다. 이 작품에서 빌 비올라는 물과 불을 파괴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을 고찰했고, 인간과 공존하는 자연과 환경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동 시에 제안했다. 또한 그는 삶의 힘이나 에너지로써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그러나 결국 늘 공존하며 스스로를 드러내는 잠재적 요소로 고찰했으며 이 물과 불의 교차(crossing)를 통해 우리에게 인간을 변화시키고, 소멸시키고 부활하게 하는 일종의 세례의식을 떠올리게 한다.61)빌 비올라는 비디오의 영 상을 가장 회화적인 관점에서 표현해 낸다는 측면에서 인터미디어의 작가이 며, 관객을 작품 안에 포섭하고, 관객의 지각 반응과 상상력과의 액션-리액 션을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첨예한 인터액션의 작가이다.

비디오 아트는 피드백62) 이외에 현장성이란 특성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 조할 필요가 있다. 비디오는 이미지를 포착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까지 전 혀 시간의 간격을 두지 않을 수도 있다. 예술가는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확인 하고 통제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예술가는 바로 이 현장성이란 특성을 통 해서 관객들을 비디오테이프나 설치작품 안에 끌어들일 수도 있다. 예술가는 녹화에서 영사의 과정까지를 담당하는 카메라와 모니터를 함께 확보하고 있 기 때문에 자율적 체계를 갖춘 셈이다. 피터 캠퍼스나 댄 그레이엄이 제작하 는 환경작품 중에는 거울이나 표면이 유리로 된 마티에르를 쓰는 경우가 대 단히 많다. 이런 설치작품들은 다양한 빛의 유희, 투명성, 음영, 반사광, 광학 효과 등에 상당한 중요성을 부여한다. 관객들은 이런 작품들과 마주쳐서 약 간의 시차를 두고 자기 자신의 모습과 대면함으로써 잠시 자기 육체에 대한 관념이나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스테이나 바술카가 여러 해에 걸쳐서 실험했던 작품인<바이올린의 힘 Violin Power>1970~1978(圖-20)은 전자 이미지의 뒤틀림 현상을 체계적으 로 탐구한 작품이다. 스테이나 바술카는 다양한 전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서 바이올린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장치로 전환시켰다. 이에 따라 이미지의 주사

61) 광주 비엔날레 인터넷 갤러리

62) 피드백 (Feed Back):정보시스템에서 자기 자신에게 되돌리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

가 바이올린 현의 움직임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 1971년 뉴욕에 멀티미디 어예술 전문 공간인 ‘더 키친 The Kitchen’을 설립하기도 한 바술카 부부는 두 사람 모두 비디오와 비디오아트 영역에서 중요한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들 이다. 이들 부부는 특히 소리와 이미지의 상호 관련성에 관해 집중적으로 탐 구한다. 스테이나 바술카는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 처음에는 바이올린 주 자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비디오에 매료된 나머지 회전 카메라와 둥 근 거울을 활용한 ‘시각 기계’를 만들어내서 스튜디오나 야외에서도 수많은 실험적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했다. 또한 반사광과 복잡한 공간구성을 이용한 설치작품 <올비전 Allvision>(1982)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는 두 대의 회전카메라가 폐쇄회로에서 작동하면서 삼백육십도 전역에 걸쳐 다양한 관점을 포착하도록 한작품이다.

안토니 문타다스(Antoni Muntadas)는 미디어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의미 탐구와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추구한다. 기업의 회의실이란 공간과 교회라는 공간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바로 지도자가 신비롭고도 매개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 <중역실 The Board Room>1987(圖 -21)은 우리에게 회의실 또는 모임의 장소를 보여 준다 벽에는 정치인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가 하면, 초상화의 입에는 비디오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시사 뉴스가 방영된다. <자료실 The File Room>(1994)이란 작품에선 자료 보관소와 모든 연령층이 검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함께 보여준다. 이 작품은 쌍방향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이 원하면 스스로 언 제라도 자료를 새로 첨가할 수도 있고, 특정 인물에 대해 검열을 행할 수도 있다. <고급문화Haute Culture>(1983)란 작품은 두 개의 그네에 각기 모니 터를 장착한 비디오조각이다. 그네 하나는 미술관에 설치하고, 다른 하나는 쇼핑센터에 설치한다. 문타다스는 이렇게 함으로써 미술관의 공간과 쇼핑센 터 사이에서 빚어지는 아이러니컬하고 비판적인 관계를 만들어 낸다.

총체적으로 비디오 아트는 이미지의 창조적 변형의 새로운 잠재력과 아울러 특수한 시간요소들인 ‘순간성’, ‘자발성’, ‘동시성’등의 개념들을 포함하며 시

간적인 요소와 공간요소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고 있다. 비디오 아트 의 미래는 새로운 정보 테크놀로지와 커뮤니케이션, 특히 인공위성을 예술적 목적과 통합시키는 능력과 필연적으로 관련을 맺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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