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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의 특성

문서에서 조 선대학 교 교육대 학원 (페이지 31-34)

오늘날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양식이나 장르라는 말보다 ‘매체’라 는 말을 즐겨 쓴다. 매체라는 말은 보통 작품을 구성하는 물질적이고 객관적 인 요소, 다시 말해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지칭한다. 예술행위는 하우저(A.

Hausr)가 말하듯이 “독창적이기는 하나 아직 모호하고 잠정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번째의 실험적인 단계로서 주어진 재료의 처리라는 두 요소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40)

미술이 정신의 산물이긴 하지만, 작가의 체험을 관객과 공유케 하는 것은 매체를 통해서다. 작가는 자신이 느끼고, 상상하고, 말하려는 것을 매체와의 물리적 접촉을 통하여 표현한다. 그러나 “물리적 매체는 단지 수동적이지만 은 않다. 그것은 그 자체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어떤 것은 허락하는 반면, 다른 어떤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41) 이것이 매체의 적극적 기능으로서, 작 가는 표현하기 위하여 매체를 사용하지만 동시에 그 선택된 매체가 작가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0) Herbert Marcuse/「미학과 문화」 회현·이근영(譯) 서울:범우사 1989 p306 41) Amold Hasur/「예술사의 철학」 황지우(譯) 서울:돌베게 1983 p238

따라서 미술에 있어서의 매체의 확장은, 기존의 매체가 새로운 표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그리고 새로운 매체가 새로운 표현력의 가능 성을 보여 줄 때 일어난다.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의 유명한 명제

“매체는 메시지이다”라는 말은 객관주의적 시각을 비판하는 일종의 선언이 다. 이 말은 모더니즘 미학의 전형적인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매 체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 미학과 맥루한의 시각은 다르다. 맥루한의 이 말은 현대문화의 일반적 성격을 이론화하는 명제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 에 따르면 “매체는 메시지이다”라는 것은 오늘날에야 맥루한의 용어로는 ‘전 자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밖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즉 맥루한은 이 말로써 과거와 오늘날 사이에 일어난 어떤 단절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매체는 메시지이다”라는 말의 우선적인 의미는, 매체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 매체 의 성격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쓰이는 매 체라는 개념은 메시지를 담는 중립적인 도구로 인식된다. 말하자면 메시지는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에 속한 것으로, 매체는 정보를 담는 그릇으로서 객체 에 속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맥루한은 매체는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라 그 매체에 담기는 메시지를 결정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 러나 이 말은 단순히 매체가 능동적인 힘이라는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맥루한에 따르면 매체라는 말은 인간의 감각기관의 확장으로 이해되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

예컨대 망원경은 눈의 확장이고, 자동차는 발의 확장이며, 전자정보망은 신 경기관의 확장이다. “이것(매체는 메시지다라는 말)의 의미는 간단하다. 그것 은 모든 매체가 우리 자신의 확장이며, 이 매체의 개인적 및 사회적 영향은 우리 하나하나의 확장, 바꾸어 말한다면 새로운 테크놀로지 하나하나가 우리 에게 도입되는 새로운 척도로서 측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체가 우리 감 각기관의 확장이라는 이 말을 받아들인다면, 매체는 더 이상 인간과 분리된 객관적 결과물로 간주될 수 없다. 매체의 변화는 인간의 감각기관의 변화를 야기하게 되고, 변화된 감각은 인식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매체는 결국 인

간의 개념 그 자체를 새롭게 정의 내리는 능동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 렇게 볼 때 매체는 주체 대 객체라는 이분법의 한 극이 아니라 인간의 신체 와 ‘융합’되는 심리적-물리적 과정 내지 일종의 ‘장’(Field)에 가까운 개념이 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미술은 매체에 의해 시각적으로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매체는 물질적 속성을 갖는 재료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며 대중적 전달의 수 단이나 도구 일반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사용된다. 42) 또, 매체는 그것을 사 용하는 인간의 지각습관을 변화시킨다. 내용과 관계없이 매체 자체가 인간의 지각 내부로 침투된다. 문자가 없던 시대의 문화가 문자가 있던 시대의 문자 문화 그리고 문자 이후의 문화는 각기 세계를 전혀 다른 차원에서 파악한다.

이 미묘한 통찰을 전달하기 위해 맥루한은 미디어를 모방하여 메시지라고 표 현하기도 한다.43)

현대미술에 있어서 매체는 그 대상이 사실이건 추상이건 형상을 표현하는 방법과 행위, 또 작가의 표현의지를 위해 수반되는 것으로 이것의 연구는 다 양함 속에서 독창적인 것을 요구하는 현대의 주제와 창조적 기법으로 연결되 어 진다. 즉 창조적 표현을 위해 매체가 갖는 물성(物性)을 이해하고 표현수 단이 되는 재료와 작품에 사용되는 오브제 같은 재료라도 작가의 주관적 해 석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자신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표현수단으로서의 소재를 물질적 고유성을 보유한 구체적인 매체와 그것 보다 추상적, 감각적인 요소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조각이 형태 표현을 바탕으로 하는 시각적 매체임을 나타낼 때 그 대상이 사실이건 추상이건 형상을 표현하는 방법과 행위, 그려지는 흔적에서 작가의 표현의지 및 형상표현을 위해 수반되는 것이 매체인 것이다.

현대는 주제와 기법의 다양함 속에서 독창적인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예

42) 유근덕 「설치미술에 나타난 High Tech매체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8 p41

43) Marshall Mcluhan/「미디어는 메시지다」 김진홍(譯) 열화당 1998 p10

술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노력은 미술가의 창작욕구와 변화, 그리고 여러 가지 새로운 표현 방법의 모색으로 이어져 왔 다. 이런 창조적 표현을 위해 재료가 갖는 물성을 이해하는 것이 예술 표현 의 수단이 되는 재료, 즉 매체나 작품에 상용되는 오브제 등 같은 재료라도 작가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부여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런 노력으로 주변의 많은 물질들은 작품의 중요한 재료가 되어 작가의 말하 고자 하는 것이 물질 속에 투영되고 표출되어 형상화 된다. 작가의 작품에 있어 주변의 많은 물질들은 작품의 중요한 재료가 되어 작가의 경험 같은 심 리적이고 정서적인 것들이 물질 속에 투영되고 표출되어 형상화된다. 따라서 현대 미술의 자유로운 표현의 다원적 양상은 다양한 재료의 실험과 함께 전 통적인 고전적 재료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좀 더 자유로운 위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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