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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역량과 중학교 교육

Ⅱ. 이론적 배경

1. 미래 역량과 중학교 교육

가. 미래 사회와 중학교 교육의 방향 1) 중학교 교육의 의미와 방향

중학교 기간(12세~15세)은 인간의 전생애 발달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 다. 이 시기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인 청년기의 시작 단계로, 불안정과 불균형으로 인한 긴장과 혼란을 겪게 되는 과도기이면서 동시에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위한 도전과 기회의 시기가 된다(정옥분, 2000: 12-13). ‘제2의 탄생’, ‘질 풍노도의 시기(A Period of Storm and Stress)’라 불리는 이 시기 동안 아동은 생애 중 가장 큰 신체적 변화와 성적 성숙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Hall, 1904), 인지적 측면에서는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Stage)에 들어서면서 체계적, 과학적, 추상적 사고 능력이 발달됨에 따라 논리적 탐구와 학습이 가능해 진다(Inhelder & Piaget, 1958). 또 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주요 시기이기도 하다(Laura, 2014, 재인용).

특히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의 불확실성 환경 속에서 청소년기의 혼란과 불안은 더욱 가 중되며, 그 속에서 다양한 발달 과업을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에릭슨은 청년기에 안정적인 자아정체성의 확립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역할 혼란이 일어나 일탈 등의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적 성숙으로 인한 자의 식 성장, 인지적 발달로 인한 자기 탐색 능력의 신장,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고민, 선택과 결정의 문제 등으로 인해 청년기의 자아정체성 확립은 주요한 정서적 발달 과업으 로서 어느 시기에서보다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서봉연, 1988; 정옥분, 2010:

430-431). 뿐만 아니라 청년기 특유의 자아중심성(Adolescent Egocentrism)이 강한 시 기로서, 이 시기에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은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현주 외, 2009: 33). 우리의 청소년 기간 동안 생활의 대부분 은 학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학교의 교육과정 및 학교생활은 학생의 신체 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중학교 교육은 초등학교가 기초 역량을 개발하는 단계로서 의의를 가지고, 고등 학교가 대학 진학 및 직업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교육단계로서의 분명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는 것과는 달리 뚜렷한 방향과 목적이 부각되지 않는다고 비판받는다(손민호, 2013:

107-108). 중학교 교육의 모호함에 대한 문제의식은 미국의 교육 개혁 역사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1970년대 이후부터 고등학교의 전 단계로서 성격이 짙었던 전기고등학교 (Junior High School) 대신 중학교 교육(Middle School)이 확대되었는데, 이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 다. 이후 중학교 교육은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교라는 개념 대신 유연한 시간표의 운영, 팀티칭, 학생 상담프로그램 확대 등 교육과정 상에서의 학생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 었다(양성관, 2006: 65-68). 그러나 “진흙탕 속의 중학교(Muddle in the Middle, Bradley, 1998)”,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의 불모지(The Wasteland of Our Primary and Secondary Landscape, Tucker & Codding, Bradley, 1998, 재인용)”, “교육의 입 양아(Education’s Stepchildren, Klingele & Siebers, 1980: 414)”라는 표현이 말해주듯 이 중학교 교육의 정체성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어 왔다(Beane & Lipka, 2006).

더욱이 우리나라 학교 교육 현실에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진학은 상대평가와 학 업 부담, 교과 중심 수업 운영, 엄격한 규율과 서열 관계 등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와 부담을 가져온다(엄선영・이강이, 2012; 유순화, 2008).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는 발달 단계 특성상 지적, 정서적, 신체적 변화가 큰 시기의 학생들에게 더 큰 변화 로 다가올 수 있어, 중학생의 학교 교육과정 적응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김대 현・김현주, 2003).

결국 중학교 교육은 입시와 학업 성적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중학교 학령기 아동만의 교육적 특수성이 고려된 교육이 되어야 하며, 사회성 발달과 학력의 증진 두 목표를 어떻 게 조화롭게 이루어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양성관, 2006: 71). 중학교 학생 의 발달 단계와 성장 과업에 부합되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인지적 사고력을 확장하고 정 서적 정체성과 사회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안정한 미래 사회에 대비한 역량을 기르고, 나아가 학생 개개인의 자아와 적성을 계발 하여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향 설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미래 역량과 교육의 변화

교육은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개인에게는 행복한 미래를 준비 하는 과정이며, 사회적으로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구성원을 기르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 한다. 오늘날 학교는 공교육이 실행되는 장으로, 학교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현재를 개 선하는 노력은 미래 사회 변화 전망에 그에 부합되는 인재 특성에 기반되어야 한다.

21세기 미래 사회 변화와 교육에 관한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요한 사회 변화 추세 로 인구 구조의 변화, 과학 및 정보통신의 발달, 세계화와 개방화, 사회경제적 불평등, 환 경 보전 등이 제시된다(박재윤 외, 2010; 이경상 외, 2012; 이혜영 외, 2007). 이러한 사 회적 변화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새로운 인재상을 필요로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란 모든 학생의 동질성을 추구했던 산업 사회의 학교 모형에서 다양성, 분화를 특징으로 하는 탈산업화시대(Post Modern)의 학교 모형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 한다(이혜영, 2009: 105). OECD의 교육연구혁신센터(CERI)는 1997년부터 교육의 혁신 적 변화 방향을 탐색하고 미래지향적 사고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미래를 위한 학교 교육 (Schooling for Tomorrow)’ 연구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3). 이 연구에서 제시한 ‘미래 학

3) http://www.oecd.org/edu/ceri/schoolingfortomorrow-finalinternationalconference.htm

교 교육 모형(OECD Schooling Scenario)’에 따르면, 학교는 현재 학교 모형이 유지되는 형태(State Quo), 학교가 재구조화되어 새롭게 강화되는 형태(Re-schooling), 탈학교 형 태(De-schooling)의 구분에 따라 6가지의 모습으로 예측된다(OECD, 2001: 78-97). 각 시나리오는 미래 학교 교육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교육전문가들은 실행가 능성 측면에서 관료주의가 견고해지거나 시장모델이 확장하는 모습으로 현재 학교 모형 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바람직한 미래의 학교 교육 방향으로 재구 조화를 통해 학습조직으로서의 학교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류방란, 2004). 이 혜영 외(2007)에서는 한국 초・중등교육 시나리오를 예측하였는데, 미래 사회의 변화 추세 에 비추어 볼 때 교육서비스의 다양화와 교육 체제의 유연화가 가장 필요하고 바람직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방향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한편, 21세기 지식기반사회, 글로벌 경쟁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지적 능 력 중심 교육에서 탈피하여 창의성, 인성,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등 미래 사회가 필요 로 하는 종합적인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류성창, 2012: 3). OECD는 미 래 사회의 인재가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 핵심 역량의 개념을 구체화하는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후 핵심 역량은 미래 사회의 인재상에 대한 논의의 주요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OECD의 DeSeCo 프로젝트(1997-2003)에서 정의된 역량(Competencies)은 단순한 지식 과 기술을 뛰어넘어, 맥락 속에서 주어지는 복잡한 요구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도구의 상호적 사용, 이질적인 집단과의 상호적 활동, 자율적인 활동의 3가지의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OECD, 2005: 4-5). 이러한 역량은 개인의 성공적인 사회적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지은림・주언희, 2012).

DeSeCo 프로젝트 이후 세계 많은 국가에서 핵심 역량 기반의 교육과정 개선이나 핵심 역량을 지향하는 교육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국가 및 주 수준의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핵심 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과정 및 교육 개선이 이루어지 고 있다(이근호 외, 2012; Trilling & Fadel, 2009).

역량 범주 필요 역량 도구의 상호적 사용

(Using Tools Interactively)

∙ 언어, 상징, 텍스트의 상호적 사용

∙ 지식과 정보의 상호적 사용

∙ 테크놀로지의 상호적 사용 이질적인 집단과의 상호적 활동

(Interacting in Heterogeneous Groups)

∙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

∙ 협력과 팀 활동

∙ 갈등의 관리와 해결 자율적인 활동

(Acting Autonomously)

∙ 폭넓은 시각에서 활동

∙ 삶의 계획과 개인과제의 수립과 실행

∙ 권리, 이익, 한계 및 필요의 규명과 주장

<표 Ⅱ-1> OECD에서 제시한 핵심 역량

출처: OECD(2005: 10-14).

최상덕 외(2013a: 165-166)에서는 21세기 핵심 역량으로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자기주도성, 갈등관리 및 해결능력, ICT활용능력, 협업・대인관 계능력, 글로벌 시민의식, 인생 및 진로개척능력, 개인 및 사회적 책임의식, 인성 함양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핵심 역량을 교육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역량중심 교육과정 편성,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다양한 체험 및 참 여 기회 보장, 교육방법 측면에서 체험 학습・프로젝트수업・토론수업・협동학습 활성화, 역 량 관련 연구 및 연수 제공, 교육평가 측면에서는 전인적 평가 확대, 역량 평가 방법의 개 발 및 적용 등이 주요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또한 정규학습과 비정규학습의 연계를 강화 함으로써 학습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결국 창의성,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인성 등 핵심 역량이 추구하는 방향 은 종전의 전통적 교과 중심의 지식 전달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지식을 바탕으로

결국 창의성, 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인성 등 핵심 역량이 추구하는 방향 은 종전의 전통적 교과 중심의 지식 전달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지식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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