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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관묘는 동시기에 확인되는 다른 고분들에 비해 출토 정황이나 부장유물에 많은 한계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글은 종래 어린아이의 전용 무덤이 라고 인식되어오던 옹관묘에 대한 여러 유형을 검토하고 그에 따른 의례적 성격을 살펴 본 것이다.

신라권역의 옹관묘는 약 300여기 이상이 확인되는데, 토광 옹관묘와 함께 석곽 옹관묘 가 공존한다. 그중에서 석곽 옹관묘는 앞 시기에서 계기적으로 발생하여 6세기대까지 지 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옹관 내부에서는 각종 토기류와 무기류, 장신구류가 부장 된다는 특징이 있다. 석곽 옹관묘의 부장유물 특징은 옹관 내부에 부장되는 부장품과 옹 관 외부에 부장되는 봉헌유물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 봉헌유물과 부장유물의 일 정한 부장패턴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옹관 내부에는 도자, 경식과 같은 착장형 유물 과 일부 소형 토기류가 부장되고, 봉헌유물은 더욱 다양한 기종이 부장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징적인 점은 파배의 부장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부장품과 봉헌유 물 모두 파배가 선호되어 부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대부장경호나 장경호, 고 배 등이 부장되기도 한다. 또한 옹관묘에 부장된 토기들은 동시기 고분의 부장품과 비교 해봤을 때 비교적 소형으로 제작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의 장난감

19) 이러한 예를 보이는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경주 미추왕릉 1구역A호, 미추왕릉 7지구6호, 경주 황성동 3-A-7호, 황성동 3-A-10호, 경주 화곡리 47호 등 다수가 확인된다. 

으로 추정되는 차형토기, 토구, 방울 등도 부장되는 예가 확인되는데, 옹관묘의 피장자가 어린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신라의 옹관묘는 3세기 이후부터 신라권역을 중심으로 석곽 옹관묘가 등장하게 되고, 적석목곽묘의 발전과정과 비슷한 변화상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경주 지역에서 는 옹관 주변에 돌을 채워넣은 위석형 옹관묘가 주를 이루고, 주 고분과의 배치 형태에 따라 독립식, 부곽식, 배묘식으로 유형분류가 가능하다. 이러한 옹관묘의 유형별 성격은 독립식은 독립장, 부곽식은 순장곽 혹은 허장, 배묘식은 배장으로 이해되었지만, 옹관묘 의 조성위치와 부장유물 등을 통해 다양한 성격을 추정해 볼 수 있었다.

우선 독립식 옹관묘는 조성 위치, 내부에 설치된 시상, 부장유물의 위치와 부장양상 등 을 통해 위계가 인정되는 유아의 전용묘제로 추정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 보았다. 옹관 묘의 피장자는 부모의 지위와 경제적 부의 영향을 받은 특정지위(귀속지위)를 가진 어린 아이의 독립묘인 것이다.

부곽식과 배묘식 옹관묘는 순장곽 혹은 배장묘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옹관묘의 조 성위치나 부장유물의 특징을 참고하여 좀 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곽식, 배묘식 옹관묘를 유아묘라는 관점에서 유아를 순장한 배경에 대해 검 토해 보았다. 고대 한국 및 중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유아를 희생한 인제(人祭) 사 례가 다수 확인된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고고자료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질그릇에 매장 되었다는 사례가 확인되어 옹관묘에 유아를 순장했다는 배경에 대해 어느 정도 참고가 가능하다.

한편, 이러한 부곽식, 배묘식 옹관묘는 제의유구와의 유사성도 인정된다. 옹관묘의 매 장방식과 부장유물을 근거로 하여 내부에 피장자 안치공간이 마련되지 않거나, 옹관이 부장품과 동일한 개념으로 부장된 경우, 호석과 인접하여 기타 제의유구와 유사성이 인 정되는 경우는 옹관묘가 고분이 축조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의례유구일 가능성도 있다 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옹관의 축조과정 복원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부분이지만, 무덤이 만들 어지는 단계마다 확인되는 유물의 출토위치와 공반관계를 통해 옹관묘의 축조과정과 각 의례양상도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옹관묘에서는 여러 형태의 축조방식이 사용되 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앞서 살펴본 사례는 일부 특정 유적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므로 영남지역의 모든 옹관묘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신라 권역의 옹관묘 자료를 재검토하여 옹관의 의례적 요소를 검토해 보았 다. 그러나 대상 자료의 형식이 너무나 다양하고, 시간적 범위도 큰 편이어서 각 시기별, 지역별로 장송의례적 양상을 세밀하게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석곽 옹관묘

를 기준으로 검토되어, 정작 동시기에 조성되는 토광 옹관묘에 대한 상세한 검토도 진행 되지 못하였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동시기 옹관묘가 분포하는 다른 지역과의 비교검 토를 통한 장송의례적 양상에 대해서는 추후의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논문접수일(2020.4.30) ▶심사완료일(2020.10.7) ▶게재확정일(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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