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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에 의한 분석

문서에서 There구문의 형태변형과 원인 분석 (페이지 27-30)

Ⅱ. 선행연구

2.1 TC의 한정성 제약에 대한 선행연구

2.1.2 한정성 제약에 대한 관점

2.1.2.3 맥락에 의한 분석

Rando와 Napoli(1978)는 TC의 제휴어 자리에 위치한 명사구에 대해 그것의 조 응관계(anaphoric relation)에 중점을 둔다. 이들은 그 개체에 대한 화자와 청자의 친밀성의 척도로 조응성과 비조응성을 구분하여, TC의 제휴어 자리에는 비조응 성(nonanaphoric)의 대명사만이 허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Ward와 Birner(1995)는 아래의 대화를 통해 조응관계를 기반으로 TC의 제휴어 자리에 비조응성의 명사구만이 허용된다는 Rando와 Napoli(1978)의 주장을 반박 하는 예문을 제시하였다.

(22) A: Don’t forget that Kim will be bringing a salad.

B: Oh right-there is that.

(Ward & Birner, 1995)

(22B)의 대답에서 사용된 that은 A의 대화에서 언급 된 a salad를 가리키므로 조응적 표현이다. 하지만 정문으로 간주된다. 이에 Abbott(1993)는 TC에 나타나 는 명사구를 형태적이나 기능적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맥락상 개념으로 접근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22)와 같은 존재구문을 맥락화된 존재구문(contextualized existential)이라 칭하였다. 계속해서 Ward와 Birner(1998: 116)가 제시한 예문들

을 좀 더 보기로 하자.

(23) *There’s John’s book on bird-watching. It is...

(Ward & Birner, 1998)

(24) A: What could I give my sister for her birthday?

B: There’s John’s book on bird-watching.

(Ward & Birner, 1998)

한정성 제약에 따르면 (23)의 예문은 비문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문장의 맥락 속에 놓인 (24B)는 정문으로 간주된다. 이것은 TC의 한정성 명사구의 쓰임에 대 한 분석은 문장의 맥락을 고려해야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한정성 제 약은 단지 형태론적 관점에서 나온 결과이며 그러므로 TC에 대한 접근은 맥락 을 고려한 분석이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에서 TC의 한정명사구 제약조건에 대한 검토에서 통사적으로 TC에서 한정 명사구가 쓰이는 것을 제약하는 세 가지 관점, 즉 한정사의 성질에 의한 분석, 한정명사구의 의미를 기반으로 한 분석, 맥락을 고려한 분석으로 나누어 살펴보 았다. 그것들은 결국 TC에는 한정명사구가 올 수 없다는 기본적 전제를 바탕으 로 한 이유 설명에 그치고 있다. 맥락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선행 문장에서의 언 급여부를 기반으로 조응성 비조응성으로 구분하고 의미적 한정성과 비한정성으 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담화전개에 있어서 한 문장에 한정명사구가 쓰였다는 것은 그것이 지시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거나 맥락상 전개를 통해 짐작 할 수 있는 상황 또는 그럴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에 있을 때 발생한다. 한정명사구 의 쓰임은 담화 전개에서 이미 어떤 개체에 대해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청자 에게 구정보(old information)로 인식이 되거나, 또는 음성적 발화가 아닌 다른 어떠한 작용으로 인해 그 개체에 대한 정보가 청자에게 구정보화 될 수 있는 환 경에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들의 분석에는 개체를 구정보로 인식시킬 수 있 는 준어적 요소들을 고려하지 못하였다. 음성 또는 문자의 형태로 발화되거나 언

급되지 않더라도 어떤 개체에 대해 청자와 공유할 수 있는 환경에 있을 수 있으 며, 이미 청자와 그 개체에 대해 개념적 공유가 된 상태에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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