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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제주 지역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정서조절능력의 조절효과를 확인하였다. 특히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변인에 초점을 두었으며, 정서조절능력을 통하여 자아존중감과 정서조절능력이 학교생활적응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모형을 설정해 검증하였다. 이를 위 해 먼저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학교생활적응, 정서조절능력의 상관관계를 알아 보았고, 다음은 자아존중감이 정서조절능력과 상호작용하여 학교생활적응에 어떻 게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함으로써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적응을 향상시키는 변인 들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을 통해 얻은 결과들을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아존중감, 학교생활적응, 정서조절능력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변인 간 Pearson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적응은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학교생활적 응이 높고,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학교생활적응이 낮음을 의미한다. 이는 자아 존중감은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으로 자아존중감이 높을수 록 학교생활적응을 잘하고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학교생활적응에 더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권하연, 2020; 서한누리, 2013; 연준 희, 2020; 오영빈, 2019; 임진주, 2021; 임하나, 전효정, 2019)과 일치하는 결과이 다.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학업중단의식이 높게 나 타난다는 이경민(2018)의 연구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 하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적응 간의 상관관계를 보고한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강주 리, 2016; 김순희, 2002) 지지한다.

다음으로, 정서조절능력과 학교생활적응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구체적으로 정서조절능력과 학교생활적응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

는 정서조절능력이 높으면 학교생활적응이 높고 정서조절능력이 낮으면 학교생 활적응이 낮음을 의미한다. 정서조절능력의 하위요인별로 학교생활적응과의 상관 관계를 살펴보면 자기조절능력과 타인조절능력 모두 학교생활적응에 유의한 상 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서조절능력과 학교생활적응의 상관관계를 보고한 여러 선행연구들(이윤미, 2007; 이인학, 최성열, 2009; 이지영, 2017; 임수진, 안진흥, 2012; 임연진,이은경,2010; 장소현, 2010)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즉,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조절하는 정서조절능력이 높을수 록 학교생활적응을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과 정서조절능력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자아존중감 전체와 정서조절능력 전체 및 하위변인 모두 학교생활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대적인 영향력은 자아존중감보다 정서조절능력이 큰 것으 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이 학교생활적응에 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결과는 자 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청소년이 학교 내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학교공부, 학교 규 칙을 포함한 학교생활 전반에 더 잘 적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친구, 선생님과 친밀감을 느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아지 고, 높은 자아존중감이 삶의 만족감과 함께 학교적응력도 높일 수 있음을 보고한 신미 외(2012)의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중학생의 외모만족도와 학교생 활적응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이 완전매개효과가 있음을 밝힌 안선영(2018)의 연 구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고등학생의 정서조절능력이 학교생활적응에 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정서조절을 잘하는 중학생이 친구 또는 교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잘 형성하며 학교생활만족도가 높아져 학교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오수남(2012)의 연구 보고와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자아존중감과 정서조절능력이 높으면 학교생 활에서 당면하는 대인관계 및 여러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고, 그 과 정에서 만족감을 얻으면서 긍정적인 학교생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결 과는 자아존중감과 정서조절능력이 학교생활적응을 높이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정서조절능력의 조절 효과를 살펴본 결과, 정서조절능력은 유의한 조절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검증되었 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서조절능력이 높을수록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 과 학교생활적응의 관계에서 강화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학교생활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때, 정서조절능력이 높은 고등 학생의 경우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정서조절능력 낮 은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적응의 관계에서 조절효과가 나 타나지 않아, 자아존중감이 높고 낮음에 따라 학교생활적응 수준에 유의한 조절 효과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하는 조 절변인으로서의 정서조절능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변인 간의 관계를 명확 히 알아보기 위해서 정서조절능력의 하위요인 별로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검증해 보았다. 그 결과 정서조절능력의 하위요인인 자기조절능력과 타인 조절능력 모두 학교생활적응에 유의한 조절효과를 보여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 로 정서조절능력 하위요인인 자기조절능력과 타인조절능력 모두 학교생활적응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오지연(2020)의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 이 한다. 또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정서조절능력의 하위요인인 자기조절능력과 타인조절능력 모두 학교생활적응과 정적상관을 보인다는 이지영(2017)의 연구 결 과를 지지한다.

본 연구를 종합해 보면, 자아존중감은 학교생활적응의 정도를 높이는 데 영향 력이 있는 변인으로 밝혀졌으며, 정서조절능력은 자아존중감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하는 상호작용적 조절변인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자아존중감이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이 정서 조절능력의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생활적응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등 학생들의 자아존중감과 정서조절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다. 정서조절능력의 하위요인인 자신조절능력과 타인조절능력 모두 학교생활적응

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고등학생의 학교생활적응을 높 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서를 인식, 이해, 통제, 조절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정서 를 인식,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학 업스트레스를 높게 지각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정서조절능력은 학교생활 의 부적응적인 요소를 감소시켜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증가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행동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토대가 될 수 있으며 학교 및 가정 상담 장면에서 고등학생이 학교생활적응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예방 및 치료적인 개 입 전략과 상담 모형을 만들고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민병수(1991)는 학교생활적응을 개인과 학교 환경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 루어 나가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라고 했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낮은 정서조절능력으로 인해 수업과 규칙을 수용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규칙을 위반하는 문제행동을 하거나, 충동성과 공격성이 높아 교우관계와 교사관계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교생활부적응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교육 통계연보, 2021).

학교생활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서조절능력이 낮은 원인으로는 첫째 부모의 허용적, 방임적 양육태도라고 할 수 있다. Baumrind에 따르면, 자녀의 양 육 과정에서 자유방임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는 자녀의 요구에 지나치게 관대 하고 행동 통제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부모 아래 자라난 아이들은 정서조절 능력이 낮아 충동적이고 불복종적이고 반항적이며, 참을성이 없고 반사회적 행동 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인성 함양보다는 학업 성취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교육의 방향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또래관계를 통해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관계를 맺는 사회성을 배운다. 이 시기 발달한 정서조절능력과 관계적 유능성은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 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내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학업 중심적인 학교 교육은 또래를 서로 도움을 주며 더불 어 성장하는 동료가 아니라 경쟁 상대로 인식하게 한다. 그 결과 타인을 배려하 고 공감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우선하여 또래와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수용과

이해, 양보보다는 통제하려는 공격성과 반항적인 행동 양태를 보인다

이렇게 가정에서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와 학교에서 학업 중심 교육과정 운 영 등을 통해 가지게 된 낮은 정서조절능력은 학교생활적응에 많은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치고 있다. 정서를 잘 조절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 규칙을 지키지 않고 비행, 등교 거부, 일탈행위 등 문제행동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 며, 또래관계에서도 회피의 대상이 됨으로써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 게 되고, 낮은 자아존중감은 학교생활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결 과 학교생활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하게 되고, 사회에서도 부적응을 보이며 결국 범죄 등 사회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학교에서 학생들의 정서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은 학교생활적응은 물론 학생들이 올바른 성인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의 정서조절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 개선 및 정서조절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부모의 인식 개선을 위한 부모 상담과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결중심집단상담이나 관계성 개선 프 로그램 등 집단상담프로그램이 정서조절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동아리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 다. 특히 스포츠 활동은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스포츠맨십과 공정성, 자기 조절 과 타인 배려 등 정서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 어 고등학생들의 학교생활부적응 비율을 낮추기 위해 학년 별로 차별화된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학교생활부적응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고등학교 3학 년 학생들은 대학 입시로 인한 학업스트레스가 가장 큰 부적응 원인으로 보고되 고 있다(교육통계연보, 2021).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정서조절능력, 긍정적 자아상을 키울 수 있는 자아존중감 등을 중심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 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크리라 사료된다. 다음으로 부적응 비율 이 높았던 1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 환경과 낯선 또래관계 등이 부적응의 원 인으로 조사되었다(교육통계연보, 2021). 따라서, 새로운 학교 환경 적응 및 또래 관계 개선을 위해 새내기 맞춤형 학교생활적응 오리엔테이션과 또래관계 개선 집단상담프로그램 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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