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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06년에 수집된 제1차 고령화패널 데이터를 사용하여 노년기 장애 결정 요인을 분석하였다. 노년기 장애수준은 일상생활 활동장애와 수단적 일상생활 활동장 애를 기준으로 비장애 노인, 경증장애 노인, 중증장애 노인으로 구분되었다. 연구과제 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장애수준을 파악하고 생리학적 요인, 건강행동, 심리사회적 요 인, 사회인구적 변수들에 관해 비장애 노인, 경증장애 노인, 중증장애 노인의 차이를 확 인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노년기 장애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과제를 위하여 65세 이상 노인 4,155명을 대상으로 Chi검증, ANOVA,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이 실시되었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상생활 활동에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 노인은 전체 응답자의 1/10에 가깝다.

이러한 결과는 2001년 전국 노인 장기요양보호욕구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ADL에 1개 이상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비율 9.9%와 유사하나 2005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전국 규모의 국민건강 영양조사에서 산출된 17.7% 비해서는 다소 낮고 전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2004)의 6.9%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경증장애 노인의 비율(15.8%)은 전 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의 15.3%와는 유사하나 조사에 따라 결과가 더 다양 하고 일관성이 없다. 이러한 조사결과의 차이는 각 조사에서 표본의 특수성이나 표집 시기, 표집과정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정지연 외, 2009).

둘째, 많은 변수들에서 비장애노인, 경증장애노인, 중증장애노인 간의 차이가 확인되 었다. 연령이 높은 집단, 학력이 낮은 집단, 경제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는 노인 에서 중증장애 노인과 경증장애 노인의 비율이 더 높아서 사회경제적 지위(교육수준, 경제적 수준)에 따른 장애수준의 차이(Lantz et al., 2005)가 지지되었다. 만성질환 가운데 뇌혈관질환이 있는 노인에서 장애노인 비율이 현저하게 높았으며 낙상여부, 시력과 청 력의 좋고 나쁨에 따른 장애수준의 차이가 확인되었다(선우덕 외, 2009; Penninx, et al.,

1999).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습관을 가진 노인에서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장애비율이

낮았으며(이석구・전소연 외, 2006; Hooyman & Kiyak, 2008) 음주하지 않는 집단보다 음 주하는 노인에서 장애비율이 낮았다. 우울, 건강상태에 대한 주관적 인식, 사회적 지지 와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에 대해서도 선행 연구들(이석구・전소연,2006; 정지연 외,

2009)에서 보고되었던 비장애 노인, 경증장애 노인, 중증장애 노인 간에 차이가 확인되

었다.

셋째, 본 연구에서 우리나라 노인들의 장애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가운데 가 장 중요한 변수는 뇌혈관질환의 존재이다. Femia(1998)는 85세 이상 노인에서 장애를 유 발하면서 유병률이 제일 높은 질환으로 관절염, 골다공증을 꼽았고 뇌혈관질환과 당뇨 를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꼽았으며 신장이나 소화기질환은 노인들에서 보편적이지 만 장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뇌혈관질환은 관절염보다 유병률이 낮지만 일 단 발병하면 장애를 가져오는 비율은 훨씬 높다. 선우덕 외(2009)는 만성질환 노인에서 장애 발생은 주로 뇌졸중(중풍)에 기인하며 뇌혈관 질환은 발생되면 신체상의 마비와 같은 후유증을 남긴다고 하였다. 시청각 능력도 노년기 장애 관련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는데(Femia, 1998), 본 연구에서 시각기능이 나쁜 것은 경증장애와 관련 있으나 청각 기능이 나쁜 것은 중증장애, 경증장애에 다 관련되어서 더 포괄적인 영향을 미친다. 청 력의 악화는 시력의 약화보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고 이명, 어지럼증과 같 은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건강 행동 가운데 규칙적인 운동은 중증장애와 경증장애를 다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선행 연구들(Hooyman &

Kiyak, 2008; 선우덕 외, 2009; 이석구・전소연, 2006, 정지연 외, 2009)과 일관성 있는 결 과이다. 음주는 노인의 중증장애에 확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적당한 음주 가 노인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한 Camacho 외(1993)의 연구와 일 치한다.

넷째, 심리사회적 요인들은 노년기 장애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 다. 우울과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은 중증장애의 중요한 예측요인이다. 즉, 노 인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나쁠수록, 우울이 심할수록 중증 장애를 경험할 확률 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이 두 변수가 장애와 후속적인 사망에서 중요한 요인이며 인 지적, 정서적 차원이 일상생활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한 선행연구들(Dunlop et al., 2003; Femia et al., 2001; Idler & Kasl, 1995)과 일치한다. 이와 같이 심리적 요인이 노년 기 장애에 갖는 영향력에 대한 설명으로 우울하거나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 이 나쁜 사람들은 장애의 예방과 극복에 필수적인 신체적 활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며 또한 우울이나 주관적 건강 인식의 저하는 노년기 장애의 전조 증상인 경 우도 많기 때문인 것 등이 제시되었다(Penninx et al., 1999).

사회적 지지는 노년기 장애의 예방과 회복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보인

다. 먼저 친구접촉빈도와 사회적 모임(활동) 참여 수는 중증장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년기에 친구관계와 사회적 활동은 의미 있는 사회적 역할 을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주며 이는 노인에게 지배감, 자기효능감과 같은 대응방식을 촉진함으로써 장애를 피하거나 그 진행과정을 늦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Mendes de Leon et al., 1999). 또한 이러한 결과는 산업화와 가치관의 변화로 노년기에 자녀와 별거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멀리 있는 자녀보다는 가까이에서 자주 접촉하는 친구, 마음이 맞 는 사람들과의 모임이나 사회적 활동이 노인의 기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본연구의 응답자들에서 친구접촉빈도(주1회 이상: %)가 자녀접 촉빈도(주1회 이상: %)보다 훨씬 높은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분석결과 에 의해 노년기 건강에서 친구의 중요성(Adams & Bliesner, 1995)과‘성공적인 노화’의 한 차원인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Rowe & Kahn, 1997)의 중요성이 지지되었다. 배우자 유무나 자녀와의 접촉빈도는 경증장애에만 유의미하며 더 심각한 차원인 중증장애에 는 영향력이 없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는 임의적인 것이 아 니어서 애정과 더불어 긴장이나 갈등이 존재하며 가족 지지는 도구적 지지의 성격이 강한데 이러한 도움은 장애에 대한 이로운 영향력과 관련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되 었다(Seeman et al., 1996). 또한 노년기에 건강이 악화되고 일상생활 활동에서 도움이 필 요할 때 자녀나 배우자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악화된 상태가 가족 지지의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다(Mendes de Leon et al., 1999).

노년기에 연령이 높을수록 중증장애와 경증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높으며 이러한 결 과는 85세 이상 노인의 급격한 증가로 유례없이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Baltes & Smith(2003)도 85세 이상 노인에서 인간의 존 엄성을 위협하는 수준의 장애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경제 적 수준에 대한 불만도 중증장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재정적 스트레스 척도에서 높은 점수가 기능 손상의 예측요인임을 발견한 Lantz et al.(2005)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위의 연구결과에 따라 몇 가지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노년기 장애를 감소시키기 위해 뇌혈관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 다. 선우덕 외(2009)도 재활욕구를 지닌 노인의 비율이 중풍 및 뇌혈관 질환 노인에서 가장 높아서 이러한 질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조기발견, 입원 시 재활치료와 퇴원 후 지속적인 재활서비스 등을 위한 특별관 리 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 뇌혈관 질환의 노년기 장애에 대한 위험성과 이용 가능한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WHO(2005)에서도 심・뇌혈관질환은 적절 한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보건소 를 중심으로 관리 사업이 실시되고 있으나 이를 더욱 활성화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은 노년기 장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시설을 늘리고 건강상태에 따라 알맞는 운동방법을 선택해서 근력 과 신체적 활동을 향상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Hooyman & Kiyak(2008)은 규칙적인 운 동을 중심으로 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의 확립이 노년기 장애를 예방하고 정부의 의료부 담을 절감할 수 있음을 다양한 예들을 통해 제시하였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노년기 이전부터 시작되어야 효과적인 생활습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평생건강의 개 념이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심리사회적 자원은 노년기 장애에 대한 중요한 보호요인이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과 일상생활 활동을 수행하고자 하는 동기(우울)는 신체적 능력만 큼 중요하다. 이는 인지.정서체계가 신체적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노인이 장애의 예방이

셋째, 심리사회적 자원은 노년기 장애에 대한 중요한 보호요인이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과 일상생활 활동을 수행하고자 하는 동기(우울)는 신체적 능력만 큼 중요하다. 이는 인지.정서체계가 신체적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노인이 장애의 예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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