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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과 건강문제

Ⅱ. 문헌고찰

1. 결혼이주여성과 건강문제

2018년도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으로 이루어지는 국제결혼은 전체 국제결혼 건수의 6.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도에 비해 13.1% 증가하 였다(국가통계포털, 2019). 또한, 결혼이주여성은 일단 국내에 입국, 정착한 경우에는 다시 외국으로의 이주는 희소하므로 그 수는 누적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최윤정 등, 2019), 거주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결혼이주 여성을 추후 우리나라 인구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으로 인식 해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이주’와 ‘결혼’이라는 커다란 생활상의 변화에 직 면하는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문화적응은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줄 수밖 에 없다(이종호, 노연희, 2017). 국내 거주기간에 따라 한국 사회 적응과정 에서 생애 단계별로 새로운 과업에 직면하게 되는데 결혼이주여성의 초기 적응 과제에는 한국어 능력 문제, 외로움, 문화 차이, 음식 차이, 기후 차이, 낯선 기관의 이용 문제 등이 있다. 더불어 이들은 한국 사회의 문화와 한국 어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를 출산하면서 자녀라는 새로운 가족 구 성원이 생기게 되므로 자녀 양육문제와 가족갈등문제를 겪게 된다(이혜주, 오성배, 2019).

젊고 건강한 사람이 결혼 이주를 시도하고, 국가에서도 건강한 사람들만 입국을 허가해주는 경향이 있으므로(예정은, 2017) 결혼이주여성의 건강 수준 은 좋은 편이나, 거주기간이 지난 후에는 이들의 건강 수준이 일반인과 비 교하여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양숙자, 2011; Giuntella & Mazzonna, 2015). 이와 같은 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이 경제적 부담감, 교통의 불편, 의사 소통의 문제로 의료기관 이용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데서 기인한다(변성원, 2013). 또한, 결혼이주여성은 적응과정에서 차별을 빈번하게 경험할수록 스 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류한수, 2016).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거주기간이 장기화하 면서 초기적응을 벗어난 결혼이주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정책적 요구의 파악과 간호대상자로서의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결혼이주여성의 신체적 건강문제를 살펴보면 빈혈이 일반인보다 2배, 심 혈관질환이 일반인보다 5∼6배나 높고, 그 외에도 알레르기 질환, 위․십이 지장 궤양, 천식, 자궁근종, 간염 등의 위험이 크게 나타났으며(김승권 등, 2010; 설동훈 등, 2005) 눈, 귀, 호흡기계, 소화기계 문제와 피로의 순으로 건강문제를 많이 호소하였다(서인주, 박정숙, 2015). 이와 더불어 결혼이주 여성은 특히 구강 건강상태가 나쁘고, 구강 관리 능력이 부족하여 구강 건 강관리 서비스의 제공 필요성이 높았다(정진영, 심문숙, 2014). 결혼이주여 성은 바쁜 생활양식, 사회적 지지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식생활에 영향을 미쳐 심혈관질환,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등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Popovic-Lipovac & Strasser, 2015).

결혼이주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전에 임신, 분만과 산욕 기간을 거치면서 문화적인 차이로 다양한 건강문제가 발생하여 건강 관리서비스 및 보건교육 요구가 높다(김혜련, 2013). 이를 반영하여 국내에 서는 출산 및 양육, 모성 경험(권영은, 박정숙, 2018; 김선희, 2015; 김은하 등, 2012; 임현숙, 2011; 장갑수, 2013; 정복례 등, 2014), 산후조리 경험(권 영은, 2017; 송주은, 박소미, 노은하, 2016; 최나연, 2019)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산후적응, 산후 우울(정금희, 김경원, 백성희, 2019; 최은영, 이은희, 최정숙, 최선하, 2011)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임신, 분만 및 산욕기 경험 뿐만 아니라 양육, 모성 경험에 대 한 이해를 확장시키는데 기여하였다고 사료된다.

결혼이주여성이 경험하는 정신적 건강문제는 이주 초기 문화적 충돌이 일어나고 그 충돌에 대한 반응으로 자존감 저하, 자국 문화에 대한 가치상 실로 일반 한국인보다 우울과 불안 수준이 2배로 높고, 적대감, 소외감, 좌 절과 불안, 무능력함, 외로움, 향수병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타났 다(구차순, 2007; 김혜련, 2013; 박민희, 양숙자, 지연경, 2015; 서인주, 박정 숙, 2015; 이봉숙, 2010). 스트레스는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

을 미치게 되고, 암 발생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서민숙, 박경숙, 박 형무, 박현옥, 2013). 이처럼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 가족 및 사회적 차원에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가정과 한국 사회에 대한 부 적응으로 결국 사회통합을 저해할 위험이 있으므로 이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정신적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영역이다(박근우, 권구 영, 2007). 이에 따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결혼이주여성의 가족 건강 성이다. 가족의 건강성이란 정서적 유대감을 적절한 수준으로 잘 유지하는 가족이 가족 내에서의 감정, 사랑, 경계, 의식, 패러다임, 규칙, 일상생활, 의 사결정, 자원 관리와 같은 가족관계를 기능적으로 실행하여 가족 구성원이 행복하고 가족이라는 체계로서 각 가족의 상태나 생활주기 등에 맞는 적절 한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유영주, 이인수, 김순기, 최희진, 2013).

결혼이주여성은 암 환자로서 가족 내에서 다양한 어려움 속에 노출되어 가족 건강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낮은 수준의 가족 건강성은 그 가족 구성원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송미숙, 박경민, 2018). 국내에서 결혼이주여성의 가족 건강성에 관한 연구(송미숙, 박경민, 2018; 윤순정, 2017; 이지현, 진수진, 주현정, 조연실, 2013)가 간호학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변성원(2013)의 결혼이주여성의 건강 행위에 관한 연구에서는 결혼이주여 성들의 건강 행위에 대한 장애 요인으로 건강정보의 부족,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부담스러운 의료기관 이용 등을 보고하였다. 이와 같은 장애 요 인의 해결방안으로는 자국어로 제공되는 건강정보, 건강교육, 건강프로그램 관련 간호 중재 전략 수립, 한국인 남편과 가족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이해증진에 관한 대책 마련 및 건강정보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지역사회 내 체계적 연결망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미국 내 결혼이주여성들의 건강 관리 경험에서도 언어 장벽, 정보의 장벽, 문화적 차이가 이들의 건강 관리 상의 장벽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협력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암과 관련된 불균형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하였 다(Seay et al., 2015). 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개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방안의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건의료기관에서는 돌봄 제공자들이 효

율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이들의 문화적 특성에 대해 민감성을 가지고 문화 적으로 적합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유경숙, 2018; 최나연, 이병 숙, 2018).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