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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론

본 연구는 국제결혼한 한국남성의 결혼생활 경험을 살펴봄으로써 남편의 시 각에서 결혼생활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국내결혼이 여의치 않자 결혼의 출구로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되고 배우자와의 마찰과 갈등 속에서 눈치 보기를 하게 되고, 민족성 에 기반한 배우자들의 강한 기질에 당황하게 된다. 연구참여자들은 국제결혼 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가정에 좋지 않은 영향이 될까봐 울타리치기를 통해 방 어를 하려고 하며 다문화가정의 터전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연구참여자들이 겪는 결혼생활에서의 경험은 보통의 남녀가 만나서 느낄 수 있는 설레임과 기대, 갈등과 이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일반부부들과 별 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사람들과의 결합으로, 일상생활에서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어휘가 제한적이고 같 은 문화를 공유한 경험의 부족 등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의사를 전달하는

일반부부보다 마찰이 일어날 여지가 더 많고,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양도 그리 많지 않아 오해의 불씨를 키우기가 싶다. 또한 평균 15~23세 정도의 나이 차이와 한국 지리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자들과의 결혼생활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아내를 인생의 동반자나 동등한 가정의 주체자로 존중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가정의 보조자로 위치를 전락시키게 되는데 갈 등상황에서 취한 연구참여자들의 태도에서 종종 발견된다. 연구참여자들이 가 족 내에서의 갈등상황에서 대처하는 장면들을 살펴보면 배우자와 본인과의 갈 등에서는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수동적 대처를, 배우자와 부모와의 갈등에서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자식에 대한 의무를 아내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연구참여자 2, 4) 상반된 대처행동을 보였으며 이러한 행동은 부부간의 갈등 을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사회와 언어에 익숙하지 못한 아내에게 가부장적이고 부계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요한다(김오남, 2006;

윤형숙, 2004)는 일부의 연구결과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물론 결혼 초기에 이 들 부부들의 관계는 설레임과 고마움,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기대심리도 있 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의 혼기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결혼조건 불충족이 라는 타이틀로 한국여성들에게 거부당했던 부정적 경험들이 있었기에 결혼에 대한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지 않는 국제결혼에 호기심이 있었고 그 호기심이 국제결혼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나이에 선택되기 어려운 젊은 여성, 어 리둥절해 하며 순종적이던 첫 인상들은 아직도 이들 기억에 남아있었다. 이러 한 경험들이 국제결혼을 당당하게 여기는 하나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이들에게도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그런 위안도 잠시, 순종적 이미지 뒤에 가 려진 배움의 대한 갈망과 매사에 적극적인 배우자들의 성격은 연구참여자들을 긴장시키게 하고 민족성에 근거한 배우자들의 강한 기질적 성격에 개별적으로 대항하다 지치기도 한다. 이런 경험들과 함께,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의도적인 사기성 결혼이나 국제결혼 한국남성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 비도덕적, 비윤리적 인 부분들을 행한 사건이나 기사보도를 접하면서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에도 불 안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가정을 지키고자하는 울타리치기를 시작한 다. 울타리치기는 보통 아내의 행동을 구속하거나 경제적인 부분을 맡기지 않

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선택이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연구 참여자들 나름대로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했다. 실제 한국 남성과 결혼한 대부분의 외국인 아내들은 경제적인 부분을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남성들의 경제적 조건이 여유롭지 않다는 부분도 있지만 경 제적인 부분을 아내에게 넘김으로써 가정의 위기나 해체가 될 수 있다는 불안 한 심리기제가 발동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울타리치기를 시작으로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가정의 터전을 닦기 시작한 다. 다문화관련 교육이나 행사 등에 조금씩 참여하면서 다문화관련 정보를 수 집하기도 하고 배우자의 모국어를 학습해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시도해 보기도 한다. 배우자 모국어 학습 부분은 배우려는 남편의 노력이 미약하다(보 건복지부자료집, 2005; 안현정, 2003; 임혜경, 2004)는 내용은 일부 차이가 있 으며 배우자의 모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자 외에는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들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관련 서비스의 형식적이고 비실효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나눔과 봉사의 대열에도 참 가하기를 희망하며 지역사회에 건강한 다문화가정의 뿌리를 내리고자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2) 제언

국제결혼을 한 한국남성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이기보다 부정적인 경우가 많고(김경신, 2006; 김상임, 2004; 장온정, 2007; 이 영희, 2010), 적응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소통의 걸림돌을 지적하고 있다(김남 국, 2005; 정영덕, 2004; 양순미, 2006). 그러나 결혼조건이라는 것은 결혼대상 자들이 결혼에 대한 중요도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한국여 성들이 요구하는 결혼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해서 이들의 전체적인 이미 지를 부정적으로 추락시켜서는 안된다. 연구와 관찰을 기반으로 한 보다 객관 적인 자료제시와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부족

한 경제적 수입 원을 올려보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미온적이나마 각자의 방식으로 울타리치기 등을 통해 가정의 평화와 유지를 위한 시도도 하 였다. 국제결혼 남성들에게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사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 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국제결혼을 선택한 배우자에게 결혼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다문화가족과 관련한 결혼교육이다. 과거에는 국제결혼이 비상식적으로 성립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결 혼이 성사되는 경우도 많고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실패한 국내결혼의 도피자가 아닌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가정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 도록 지지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다문화정책의 대상자 확대이다. 현재의 국제결혼 관련 다문화정책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동화되는 영역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이들의 배 우자인 한국남성들에 대한 개입은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다. 여성결혼이민자들 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나 문화교육도 중요하지만 배우자인 한국남성들과 그 가족들도 배우자 모국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도입(이영희, 2010) 및 국제결혼 한국남성들의 사회적 참여, 구직활동 등에 도움을 줄 수 있 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와 언어적 차이로 고통을 받는 것은 여성이나 남성 모두에게 힘든 경험이므로 남성들이 갈등과 어려움을 억제하여 신체적·

심리적 이상 증상이 발현되지 않도록 고민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지지체계 마 련이 절실하다.

셋째, 다문화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일괄 점검이다. 다문화 관련 서비스 일부 가 선심성, 반짝성, 의존성이 많아 예산낭비라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하였고 (박해영, 2009), 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들 역시 서비스 불만을 토로하고 있 다. 2012년 다문화 관련 예산은 약 646억으로 추정된다. 실적위주의 부처별 경 쟁보다는 올바른 예산편성으로 서비스대상자들의 체감만족도를 높이고 의존 보다는 자립을 키울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다문화정책 속에 다문화가정이 핵심이 될 수 있는 정책점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교육관련 강사들의 역량강화이다. 다문화교육은 실생활 에서 초래되는 상황이나 감정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수준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교육은 교육받는 대상자에 초점을 두는 맞춤교육이 필요하 며 교육제공자 수준에 맞는 이론적인 설명이나 학문적인 개입만으로는 실효성 을 나타내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적 위치나 신분보다는 다문화에 이해가 높은 역량 있는 강사들의 투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문화교육 전문강사의 질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부부는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마음을 나누며 항해하는 선원과 같고 폭풍이나 암초에 부딪치더라도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할 동반자 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이 안정된 닻(anchor)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문화 교육관련 강사는 균형 잡힌 사고로 바다의 항로를

마지막으로 다문화 교육관련 강사들의 역량강화이다. 다문화교육은 실생활 에서 초래되는 상황이나 감정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수준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교육은 교육받는 대상자에 초점을 두는 맞춤교육이 필요하 며 교육제공자 수준에 맞는 이론적인 설명이나 학문적인 개입만으로는 실효성 을 나타내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적 위치나 신분보다는 다문화에 이해가 높은 역량 있는 강사들의 투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문화교육 전문강사의 질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부부는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마음을 나누며 항해하는 선원과 같고 폭풍이나 암초에 부딪치더라도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할 동반자 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이 안정된 닻(anchor)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문화 교육관련 강사는 균형 잡힌 사고로 바다의 항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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