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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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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담은 남을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한다. 우리 문학의 탈놀이나 판소 리, 또는 설화와 같은 장르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재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재담은 우리 민족의 삶과 관련이 깊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판소리계소설은 다른 고소설들과는 달리 재담이 많이 수록되어 있 는 문학적으로 중요한 텍스트이다. 설화를 근간으로 하여 판소리 사설을 거쳐 소설 로 정착이 되었다는 설도 있고, 혹은 소설이 먼저 형성된 이후에 이것이 사설로 불 리웠다는 설도 있지만, 판소리계소설은 그 선후 관계를 떠나 판소리와 밀접한 관련 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구어체의 문장 속에 많은 재담이 수록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전소설에 나타나는 재담에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은 까닭에, 여기에서는 먼저 현대 화법의 이론을 적용시켜 재담의 정의와 유형을 살펴보았다. 재담의 유형에는 학자들에 따라 많은 이견들이 있어왔지만, 손세모돌의 논의를 바탕으로 웃음 발생 의 원리를 바탕으로 언어적인 요소와 내용적인 요소로 구분하여 논의를 진행했다.

언어적인 요소로는 중의적인 표현, 음상 유사의 활용, 대구, 사투리, 단어나 어구 파괴하기 등이 있으며 내용적인 요소로는 대상 희화하기, 대상의 특성이나 전형성 이용하기, 상식 깨트리기, 동문서답하기, 의사소통 실패 이용하기 등이 있다.

그리고 판소리계소설 중 현재 판소리 열두 마당 중 남아있는 다섯 마당인 <춘향 전>, <토끼전>, <흥부전>, <심청전>, <화용도>를 기본 텍스트로 하여 여기에 나타 난 재담을 현대 재담 이론에 적용시켜 그 종류를 분류하였다. 마찬가지로 언어적인 요소와 내용적인 요소로 구분했는데, 이것은 재담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의 활용 방 식에 따른 분류이다. 언어적인 요소를 활용한 방식으로는 언어유희의 사용, 다양한 수사 표현, 속담과 수수께끼, 삽입가요를 제시했고 내용적인 요소를 활용한 방식으 로는 서술자의 개입, 인물의 비속화, 긴장의 조성과 완화, 금기의 일탈을 제시했다.

이런 다양한 유형의 재담들이 판소리계소설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를 교재로 활용하여 학습자에게 재담과 우리 전통 문학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토대로 삼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그동 안 보조적 수단으로만 제시되었던 ‘재담’이 각각 7학년과 9학년에 성취기준으로 제 시되었다는 것을 볼 때 재담을 실생활에서 말하고 듣는 행위에 대해 중요하게 생 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7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된 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각급 학교의 교과서가 바뀌게 되었다. 국어교과서도 기존의 국정교과서에서 검정교과서 로 바뀌게 되었는데 2011년 현재 8학년 교과서까지 출판되었고, 9학년은 검정 중 인 상태이다. 바뀐 검정교과서는 7학년이 23종, 8학년이 15종인데 각각 판소리계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소리 관련 작품들이 제재글로 수록되어있었다. 주목할만 한 것은 재담관련 성취기준에 판소리계소설이 제시된 경우도 있었지만, 다양한 성 취기준으로 구성된 단원들에게 판소리계소설이 제재글로 나타난 것은 그만큼 교육 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판소리계소설 중에 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흥부전>과 <토끼전>을 중심으로 제재글이 구성되고 있어, 좀 더 다양한 판소리계소설 작품을 학습자들이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기에서는 판소리계소설을 텍스트로 하여 재담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3장의 마지막에는 판소리계소설을 교육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해 학과 전통성에 대한 이해라는 내용적인 측면과, 동시에 판소리계소설 텍스트를 수 업에 활용한 지도안을 7학년과 9학년 별로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판소리계소설에 나타난 재담의 유형을 분류하는 데 있어 현대 화법 이 론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우리 고전 문학 양식에 나타나는 재담의 유형과, 현대 서 양 화법 이론의 재담의 유형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뿐만 아 니라 기존의 재담에 대한 유형 분류 역시 요소별 구분을 통해 분류하고 있는 데 그치고 있어 실제 재담의 유형화가 명확하게 정리되었다고 볼 수 없다. 또, 개정 교육과정이 교수-학습 활동에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9학년의 교과서는 아직 검정중이라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현재 재담의 연구, 재담의 유형에 관한 연구 및 재담의 교육에 관한 연구는 사실

많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문학에서 재담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좀 더 재담에 관련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체 계적인 분류 양식이나 교육방법이 제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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