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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욕망 실현과 가족 명예유지를 위한 욕망유형 : 한서진 강준상 가족

IV.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드러난 교육욕망의 구조

1) 개인욕망 실현과 가족 명예유지를 위한 욕망유형 : 한서진 강준상 가족

다. 아들을 낳지 못한 한서진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예서를 의사로 만들어 3대 째 의사가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자신이 강준상의 가 족으로 편입되고 며느리로써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시장에서 선지를 팔던 부모를 둔 곽미향이 아닌 시드니 모기지뱅크의 은행장인 아버지를 둔 한서진으로 신분 세탁을 하며 살 정도로 한서진은 신분에 대한 욕망이 강하 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도구로 활용하는 구조를 보이며, 교육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다. 이런 교육에 대한 집착과 윤여 사가 한서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음의 드라마 속 대사들로 알 수 있다.

“삼대째 의사 가문 만드는 게 필생의 소원이신 당신 어머니!! 가뜩이나 아들 못 낳 았다고 대놓고 무시하시는 데, 예서, 의대까지 떨어져봐요! 내가 숨이나 쉴 수 있을 거 같아요?”

-한서진의 대사, 1화

“내가 널 며느리로 인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알아 듣겠니?”

- 윤여사의 대사, 1화

“의대 가야지, 니 아빠 나온 서울의대 당연히 가야지!!!”

-윤여사의 대사, 19화

“도둑질을 한 게 아니라 스트레슬 푼거야!!”

“뭐? 뭐라구?”

“내 딸한텐 그게 게임이고 놀이였을 뿐이라고!!”

-이수임 한서진의 대화, 5화

윤여사, 강준상의 경우는 가문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대손손 의사집 안을 욕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공고한 로열패밀리를 만들고자 한다.

강준상과 윤여사는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자식에 대한 교육욕구는 매우 강하 다.

가족의 공동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예서의 의대 진학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 는 가족 구성원의 목표이다. 서울의대 진학을 위해서라면 고액의 코디를 마다하 지 않을 만큼 교육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러한 내용을 그림으로 정리하면 다 음 [그림 Ⅳ-2]와 같다.

[그림 Ⅳ-2] 한서진·강준상 가족의 욕망의 구조

반면에 예서는 극중 자신과 경쟁관계인 혜나로 인해 1등에 대한 집착이 강하 다. 우주가 나타나기 전에는 엄마, 아빠, 할머니의 꿈인 서울의대에 진학만을 목 표로 하였다. 그러나 우주라는 남학생이 전학 오면서 조금씩 그를 좋아하는 마음 이 생기게 된다. 늘 1, 2등을 다투어 왔던 경쟁자인 혜나를 우주가 좋아하는 것 을 알고 난 후로는 학생회장 선거든, 성적이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혜나를 이기 는 데 몰두한다.

혜나는 예서의 욕망을 알고 나서 그 욕망을 이용하는 등 주체와 중개자가 계 속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적 중개자를 통한 욕망의 발생은 삼각형 구조로 도식화할 수 있다.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구조에 따라 예서의 욕망 구조 를 보면 다음 [그림 Ⅳ-3]과 같다.

우주

혜나 예서

[그림 Ⅳ-3] 강예서의 욕망의 삼각형

예서라는 주체와 혜나라는 중개자는 같은 드라마 속 인물로써 거리가 가깝다.

우주라는 남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서로 경쟁하고 있으며, 혜나로 인해 우주에 대 한 예서의 마음이 더 커지고 있음을 다음의 지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빌린)책 대여섯권을 힘들게 들고 걸어오던 혜나에게 우주. “들어줄 까?” 물으면, 우주를 바라보는 예서의 눈빛에서 예서의 감정을 충분히 직감한 헤나, 평소같으면 거절했을 텐데, “그래줄래?” 선뜻 책을 건네는 혜나. 받아드는 우주와 나 란히 웃으며 예서 옆을 지나가는 혜나. 질투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예서의 얼굴 위로.

<스카이캐슬> 드라마 대본집, 292쪽

강준상이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혜나의 욕망은 더욱 강하게 표현된다.

예서의 집에 예빈의 입주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면서 예서 대신 자신이 될 수 있었던 딸의 자리를 욕망한다.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것을 누리고 있는 예서에 대한 질투심과, 한서진에 대한 질투심이 크며, 강준상에게 스스로 딸로서 인정받 기 위해 예서보다 앞서고 싶어 한다.

그래서 예서가 가고자 하는 서울의대에 자신도 집착하게 되었으며, 부모의 도 움 없이 온전한 자신의 노력으로 서울의대에 진학해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예서가 가진 모든 것을 부러워하면서도 티를 내진 않는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림 Ⅳ-4] 김혜나의 욕망의 구조

“예서가 서울의대 떨어지고 니가 붙어야… 아빠랑 할머니가 널 인정해 줄 것 같 니? 그래서 이러는 거야??”

“네 맞아요! 코디 없이도 서울의대 붙어서 내가 강예서보다 더 뛰어나다는 걸, 울 엄마가 예서 엄마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김주영 김혜나의 대화, 16화

이러한 혜나의 욕망은 다음 그림 [그림 Ⅳ-5]와 같이 삼각형 구조로 보여 줄 수도 있다. 혜나라는 주체는 자신의 욕망을 예서의 욕망과 동일시한다. 대 상인 강준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강준상이 바라는 3대째 의사가문을 이뤄 주어 자신을 증명하고, 예서보다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강준상에게 보여주 고 싶어한다. 그래서 결국엔 딸로서 당당하게 나타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의 대 진학에 대한 욕망은 혜나 자신의 내부에서 스스로 발생한 욕망이 아닌 아 빠의 인정을 받고자 예서의 꿈에 의해 간접화된 욕망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 다.

아빠(강준상)의 인정

서울의대(예서의 꿈) 김혜나

[그림 Ⅳ-5] 김혜나의 욕망의 삼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