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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빈곤심도가 자녀의 빈곤에 미치는 영향

문서에서 빈곤의 세대 간 이전 - S-Space (페이지 30-105)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가구소득이 자 녀의 교육적 성취 혹은 노동시장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소득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Haveman & Wolfe, 1995;

Corcoran and Adams, 1997; 구인회, 2003; 김광혁, 2010). 특히나 다

른 소득계층에 비하여 저소득층 혹은 빈곤층에 속했던 아동의 경우, 인지능력이나 교육적 성취, 더 나아가 노동시장에서의 성취가 낮으 며, 가구소득이 미치는 영향이 다른 집단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남 을 지적하고 있다(구인회, 2003: 9). 이는 빈곤의 세대 간 이전의 경 향에 대한 연구를 전반적인 사회이동연구로부터 독립적으로 다루는 주요한 근거가 되었다.

특히나 이와 같은 경향은 다른 소득계층과 저소득계층간의 비교뿐 만 아니라 저소득계층인 빈곤집단 내부에서도 가구소득 수준의 영 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즉, 아동기 빈곤을 경험하는 집단 내에서도 일반빈곤층에 비해 극빈층을 경험한 경우 자녀의 인지적 발달이나 학업성취, 더 나아가서는 성인기 성취에 미 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기존의 국외 선행연구에서는 아동기에 극빈층을 경험할수록 자녀의 성취에 미치 는 영향이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더욱 큰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Corcoran and Adams, 1997; Duncan and Brooks-Gunn, 2000). 이 와 같은 논의는 빈곤의 세대 간 이전도 아동기에 경험한 빈곤의 심 도(Depth of poverty)에 따라 자녀의 성인기 성취 혹은 빈곤의 세대 간 이전의 양상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서 빈곤심도란 빈곤의 심각한 정도, 혹은 빈곤정도라는 용 어와 동일하게 사용된다. 보통 빈곤갭 비율을 통하여 평가되는데, 빈곤갭은 빈곤선으로부터 개별 빈곤가구의 소득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그 차이를 의미한다(김교성, 2007). 따라서 심각한 빈곤을 경험하는 ‘극빈층’은 빈곤선의 50%이하 또는 미만인 경우를 주로 일 컬으며, ‘일반빈곤층’은 빈곤선 50%∼빈곤선 이하 혹은 미만인 경우 를 포함한다.

빈곤심도에 따라 아동의 발달 및 성인기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다 를 수 있는 이유는 기존에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을 설명하는 이 론들을 통하여 추론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동기 일반빈곤층에 속하여 빈곤선의 경계에 있거나 근처에 있었던 경우에 비하여 극심

한 빈곤을 경험했던 경우, 부모의 자녀에 대한 인적자본투자 정도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일반빈곤층과 극빈층간의 아동의 인 적자본투자에 대한 격차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극빈층을 경험하는 가구는 경제활동능력이 없거나 미약한 경우가 많고, 따라 서 공공자원이나 경제적 투자가 부족한 지역에 살면서 자녀가 성장 하면서 사회구조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 다(Wood, 2003). 따라서 자녀에 대한 경제적 투자뿐만 아니라, 자녀 가 경험하는 이웃 혹은 사회구조적 경험으로 인하여 자녀의 발달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처럼 아동기 빈곤심도에 따른 자녀의 성인기 성취에 미치는 영 향에 격차가 있을 가능성은 국외 선행연구뿐만 아니라 국내 선행연 구들에서도 제기되어 왔다. IMF 이후 빈곤의 규모뿐만 아니라 빈곤 의 심각성 또한 심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면서, 빈곤층 을 구성하는 집단들의 이질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 다(김교성, 2007; 이현주 외, 2006). 특히 빈곤의 심각성에 따라서 일 반빈곤층과 극빈층4)을 나누어 분석한 손병돈(2010)의 연구에서는, 일반빈곤층과 극빈층을 구성하는 집단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비 노인 가구주이거나5), 장애나 만성질환이 있어 근로능력이 미약한 경 우, 그리고 실업상태이거나 비경제활동상태일 때 극빈층에 속할 가 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장애 등으로 인해 경제활 동능력이 없거나 미약한 경우가 많으며, 미취업상태에 종사하고 있 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장기빈곤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 다. 이렇게 빈곤의 심도가 깊고 장기간 빈곤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4) 손병돈(2010)의 연구에서 빈곤여부는 시장소득이 중위소득의 50%보다 적은 것 을 빈곤, 비빈곤으로 정하였으며, 극빈층은 시장소득이 중위소득의 25% 미만인 집단으로, 일반빈곤층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25-50%에 이르는 집단으로 정의하 였다.

5) 이와 같은 결과는 일반적으로 노인가구주가구가 비노인가구주 가구보다 극빈층 이 될 가능성이 높을것이라는 예상과 상이한 결과이다. 이 결과는 연구에서 사 용된 소득개념이 시장소득이라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사적 이전소득의 차이에 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손병돈, 2010)

오랜 기간 다차원적으로 빈곤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생애 전반에 걸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Miller, 2007;

김환준, 2013). 따라서 일반빈곤층에 비해서 극빈층이 아동의 발달이 나 이후의 성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에 빈곤의 세대 간 이전을 검증한 국내 선행연구들 중 에서 김위정·김왕배(2007)만 이를 고려하였는데, 이 연구에서는 자료 의 한계로 인하여 자녀의 빈곤기간만 고려하고, 부모의 빈곤기간 혹 은 빈곤심도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을 통해 살펴보았을 때, 부모의 빈곤정도에 따라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자녀의 성인기 성취 및 빈곤경험 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빈곤심도를 고려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빈곤심도를 고 려하여 분석을 실시해 보고자 한다.

제 3 절 빈곤의 세대 간 이전에 대한 실증연구검토

1. 국외 선행연구

빈곤의 세대 간 이전과 관련된 실증연구들은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을 검증한 연구들을 포함해 빈곤이 아동의 교육적 성취에 미치 는 영향, 노동시장 성취에 미치는 영향, 자녀의 성인기 소득에 미치 는 영향과 같이 빈곤과 아동의 발달 및 성인기 성취와 관련해서 이 루어져 왔다.

그 중에서도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과 관련된 실증연구는, 사회 의 전체적인 사회이동과 관련된 실증적 검토로부터 출발한다. 앞에 서도 살펴본 Blau와 Duncan(1967)의 논의에서, 부모와 자녀의 직업 적 지위 간에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그 연관성을 예측하는 것에 있 어 자녀의 인구학적 배경과 같은 귀속적 요인보다 자녀에 대한 교 육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 결과에 대 해 학자들 간에 논란이 있었는데, 자녀의 직업적 지위를 예측하는 것에 성취적 요인인 교육연수가 귀속적 요인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아동의 교육적 기회만 확대된다면 자녀의 직업적 지위가 상승하여 사회이동이 활발해져 ‘빈곤의 악순환(vicious cycle of poverty)’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오히려 부모의 직업적 지위의 격차가 자녀에 대한 학력투자에 대한 격차로 이어져 세대 간 지위세습이 나타나, 빈곤의 세대 간 이전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 장이 대립했다(Kelley, 1978; Corcoran, 1995). Blau와 Duncan의 연 구 이래로 새로운 데이터와 변수들이 추가되어 연구되었고, 기존의 결과가 지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Jencks et al, 1972; Hauser &

Featherman, 1977). 또한 이후의 연구결과에서 자녀의 직업적 지위 에 가족배경과 같은 귀속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기초로 미국에서는 빈곤의 세대 간 이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지속되었다(Hauser &

Featherman, 1977; Patterson, 1986).

그러나 전체적인 사회이동에 대한 연구들은, 표본에서 빈곤을 경 험하는 집단들이 제외되었을 가능성과(Winship, 1992), 사회이동이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주장한 논의를 바탕으로, 기존의 전반적인 사회이동과 관련된 논의만으로는 빈곤의 세대 간 이전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빈곤의 세 대간 이전에 집중한 연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의 비판을 바탕 으로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에 집중한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에 서 고려되지 못했던 인종집단 혹은 성별차이 등을 고려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Corcoran, 1995; Corcoran, 2001; Musick and Mare, 2004; Blanden and Gibbons, 2006). 이들 연구는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이 나타나고 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변수 를 통제하였을 때 부모의 빈곤지위가 자녀의 빈곤지위에 영향을 미 치는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먼저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이 나타나고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검토한 국외연구들은 대체로 부모의 빈곤지위가 자녀의 빈곤지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Corcoran, 1995; Corcoran and Adams, 1997; Airio et al, 2004; Blanden and Gregg, 2004; Musick and Mare, 2004; Blanden and Gibbons, 2006). Corcoran(1995)이 PSID 데이터를 활용하여 1968년에 7-15세였던 아동이 20년 후인 1988년 27세-35세가 되었을 때, 아동기 빈곤지위와 성인기 빈곤지위 를 측정하여 교차분석을 실시한 결과,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한 흑인 아동의 경우 빈곤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한 흑인아동보다 2-5배 정도 빈곤한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빈곤지위의 세대 간 이전뿐만 아니라 빈곤심도도 함께 고려 한 Corcoran and Adams(1997)의 연구에서는, 기존에 횡단면 자료를 활용한 연구들과 달리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종단적 자료구성이 가 능하게 되어 조금 더 장기적인 소득데이터를 활용해 빈곤을 장·단기 로 나누어 측정하거나 빈곤의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서 자녀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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