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동서양의 설화연구를 역사적
, 담
론적으로 비교하며, 설
화 의 상징성에 중점을 두고 동북아시아의 설화에 대한 상징적 해석의 가 능성을 타진해 보았다.
서구의 설화론은 텍스트의 직접적인 분석에 치 중하는 직유적 해석에서 더 나아가 설화의 상징성을 보다 크게 확대시 키고 부각시키는 제유와 환유의 언어로 해석하여 이를 문화적으로나 학 문적으로 변용하며 보편적 법칙으로 이론화하는 경향이 있다.
동북아시 아의 설화 연구는 이와 달리 직설적 해석에 보다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며 그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서구의 설 화론과 달리 동북아시아의 설화연구는 아직까지 설화의 상품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주의적 변용을 거치지는 않았다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물론 일본의 경우는 조금 예외적이다
.
일본은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장르들 속에서 일본과 동북아시아의 설화적 요소들, 즉
도깨비,
요괴, 신
화적 괴 물 등을 차용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 다.
이런 이유로 정재서는 일본은 ‘신화가 살아있는 나라’라고 단언하기
도 한다.
69) 설화의 무궁구민한 문화 콘텐츠적 자원에 대한 일본의 이러69) 정재서, 뺷살아있는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정재서의 신화비평, 동아시아 이미지의
계보학뺸, 문학동네, 2007. 정재서는 책의 11장인 「중국 상상력의 시각에서 본 일본 문화산업 속의 요괴 모티프」에서 일본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신화에 모티프를 둔 일 본의 문화 콘텐츠와 문화상품을 접하고 이에 대한 놀라움과 소회를 표하고 있다.
한 만개한 각성은 일본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이어 졌던 격렬한 학생운동의 일환으로 부흥했던 젊은이들의 신화에 대한 관 심의 결과물일 수 있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당시의 젊은이들
[이 ] 대규모
의 자연파괴를 수반한 일본열도의 도시화와 공업화에 대한 일종의 저항 으로서 신화나 민속문화에 대해 열광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이러한 정
열이 70년대 후반부터 냉각되면서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정신세계’에 대
한 관심으로 바뀌어가고, 표현영역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같은 써브컬 처로 옮겨가게 되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70)나카자와는 일본 문화산업의 그러한 흐름에 대해 자못 부정적이지만
,
한국영화 연구자인 필자로서는 일본과 같은 시기에 한국에서 최고조에 달했던 ‘민중운동’의 이론가와 실
천가들이 그토록이나 열광했던 민속 전 통이나 무속신앙/샤
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풍부한 문화콘텐츠화로 직결 되지 않은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자못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의 자본 주의화가 가능성과 파괴성,
쾌락과 종속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 나,
한국의 설화는 20세기 초중반에는 대중문화의 소재적 원천이 될 수 있었음에도 어느 순간 그 가능성을 거의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도 어찌 보면 한국에서 설화에 대한 담론이 서구나 일본만큼 형성 되지 못 했기 때문일 수 있다.
할리우드는 이미 전세계의 거의 모든 설화를 활용해 영화와 애니메이 션의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발굴해내고 있다
.
어쩌면 할리우드는 서 구의 신화주의적 인문학자들이 그토록 복원하고 싶어했던 고대 설화의 신비적이고 주술적인 힘을 영화에서 찾아내어 그것을 지속적으로 영상70) 정재서, 「대담 I 앙띠오이디푸스의 신화학을 위하여–나까자와 신이찌 교수와의 대 담」, 뺷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중국신화학의 새로운 정립을 위하여뺸, 창비, 2010, 197쪽.
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한국에서도 학계와 문화계에서 설화와 그 상징성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담론화가 진행되어 보다 자주, 보다
많은 문화 플랫폼을 통해 설화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본고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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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Oral Literature as a Symbolic System
—A Discourse on Northeast Asian Oral Literature in Comparative Studies of Eastern and Western Symbolism
Lee, Yun-Jong(Wonkwang University)
Oral literature can largely be categorized into myth, legend, and folktales, which are stories orally transmitted from the prehistoric time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are the discourse on the oral literature of the East and the West from a cultural studies viewpoint by focusing on its “symbolic systems,” particularly “figures of speech,” or “tropic traits”, in order to utilize this oral literature as a resource in the study of Northeast Asian culture. Undergoing modernization, the symbolic meaning of oral literature has been demythologized both in the West and in Northeast Asia. Of course, oral literature, verbally transmitted over a long period of time, has naturally been changed over time and even “contaminated” in a sense by losing its original archaic archetype while it was textualized with letters during the early period of the modernization process. Nevertheless, the principle of
“resemblance” and “similarity” between nature/universe and human/humanity, which has been stripped away in modernity, can still be found in oral literature with its mythic power. For this reason, the study of oral literature in the West has attempted to restore the lost magical power within it, particularly in myth. As such, this study delves into the symbolism of the mythic thought of Northeast Asian countries, namely Korea, China, and Japan, which has been lost in the course of their compressed modernization, in relation to the tropic figures of their oral literatures.
(Keywords: oral literature, myth, legend, folktale, symbolic system, figure of speech, trope, catachresis, synecdoche, metonymy, resemblance, similarity, proximity, Northeast Asia, the West, comparative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