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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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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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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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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2 의학리포트

항암화학요법 위암 수술 후 4주 이내 시작이 바람직

3 선인재 칼럼 시지프스의 굴레 4 질병정보 1

반갑지 않은 손님-황사와 미세먼지 6 나의 연구 나의 테마

건강관련이론 기반의 간호중재에 대한 중개연구

8 전문 클리닉 소개

점막 아래 있는 종양을 진단에서 치료까지, 국내 유일의 점막하종양 클리닉

10 책과 감염병 49

죽음을 읽다

12 질병정보 2

갑상선암 검진 어디까지 필요한가?

14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암환자의 운동 치료

16 질병정보 3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

18 건강 QnA

중성지방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19 의료장비 소개

아주대학교병원, 홀뮴 레이저 기기 도입

20 아의선생

기관장 흉보기

21 잊을 수 없는 환자

사랑의 의미 22 AMC News

26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28 외래 진료 시간표

건강한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

꽃내음 가득한 봄이 왔습니다.

봄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 면연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봄을 맞아 다양한 건강강좌를 준비했습니다.

「위암 치료 후 행복한 삶」,「간이식 수술 전•후 환자관리」,

「건강한 무릎, 아는 것이 힘이다!(퇴행성 관절염)」,

「암 교육 무료 강좌」등 입니다.

아주대학교병원과 함께 건강한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

통권 제243호 / 발행일: 2015. 4. 1. / 발행인 겸 편집인: 柳熙碩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380)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

201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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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안되는데 왜 내년에는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얼마 전에 바뀐 내 딸의 프로필 배경에 등장하는 대사다. 웹툰의 한 장면에 나오는 대사인데, 아마도 그 대사가 마음에 들어 프로필 배경으 로 사용하는 듯하다.

사실 나는 그 대사가 무엇인지 몰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나서야「웹 툰」의 대사임을 알게 되었다. 나름 유명한 대사인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대사도 더불어 알 수 있었다.

『그냥 해보는 거지요.』나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전개였다. 내 생각 에 올해 안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내년에도 안되는 일이고 그런 일이라면 포기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되지도 않을 일에 힘 빼지 말라고 해야 될 상황이었다. 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되도 않는 일을 잡고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등의 조언을 나름 생각했었다. 그러나 누군지 모를 웹툰 작가는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른 듯했다.

도대체 우리 딸은 왜 이런 대사에 감명을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에 아 예 웹툰을 찾아 본격적으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딸아 이의 사생활에 침범하려는 시도인 것 같아 찜찜한 마음에 웹툰을 읽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우리 딸이 그 대사에 감명을 받은 이유가 완전 히 이해가 된 것은 아니다. 올해 안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내년에도 안되 는 일인데 뭣 하러 그냥 해본단 말인가? 당연히 포기해 버려야지. 되는 일이라곤 없는 젊은 세대에게 울림이 있는 대사일 수 있겠다고 애써 이 해하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이런 상황이 아주 낯선 것만은 아니다. 의과대학 교수로서 학사를 관 리하는 교무부학장으로서 학생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듯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 이해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정말 빙 산의 일각에 불과하여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있을 것이 다.「이해할 수 없는 학생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나는 이해하지 못 하면 사랑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과연 사랑도 없는 교육이 제 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것이 가끔 나를 우울하게 하는 명제다. 때로 는 학생을 이해할 수 있지만 도저히 이해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다. 내

가 나이가 들어「세대차이」가 나서 그런 거라고 내 자신을 변명해보지만 크게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철학자인 까뮈(Albert Camus)가 나의 이런 상황을 보면「삶은 원래 부조리한 것」이라고 조언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수많은 삶의 부조리 중 하나일 뿐이라고 위로해 줄지도 모른다. 아마도 끝없는 시간 동안 언덕 을 향해 돌을 굴리고, 떨어지면 또 굴리는 신화 속의「시지프스의 굴 레」처럼 너도 너의 돌을 굴려야 한다고 말해 줄 것이다. 우리 딸아이가 굴리고 있는 돌은 무엇일까?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것과는 다른 것 이란 점은 분명한 듯하다.

오 영 택 교무부학장

시지프스의 굴레

선인재 칼럼

항암화학요법 위암 수술 후 4주 이내 시작이 바람직

소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종양 제거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시기와 관련하여 3기 환자의 경우 가능하면 수술 4주 이내 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강석윤, 안미선 교수)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1996년 1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위암으로 진단 받고 근치적 위절제술을 한 후 2기 또는 3기 병기소견을 보여 동일한 방 법(5-FU/마이토마이신씨/polysaccharide-K)으로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 인자를 조사하였다.

먼저, 수술일에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시작일까지 기간의 중앙값인 21 일 (3주)를 기준으로 이보다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빨리 시작한 군과 늦게 시작한 군으로 나누어 10년 생존율을 비교하였을 때 두 군간 차이는 없었 다(57.3% 대 51.4%).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 시작까지 4주 이상 소요된 환자는 전체 환 자 410명 중 77명(A군)으로, 이들의 10년 생존율이 수술 후 4주 이내에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한 환자 333명(B군)에 비해 의미있게 저조하였 다(B군 57.5% 대 A군 38.8%). 이러한 생존율의 차이가 2기 환자들에서 는 뚜렷하지 않았으나(80.8% 대 69%), 3기 환자들에서는 4주 이내에 시 작한 경우가 10년 생존율이 양호하였다(45.2% 대 20.5%). 반면 수술 후 2주 이내의 매우 이른 시기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생존율에서 뚜렷한 향상을 보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2, 3기 국소 진행성 위암 환자 중 근치적 위절제술 후 3주 이내에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한 환자들에서 이후에 시행한 환자들과 비교하여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수술 후 3~4 주 동안의 충분한 회복기간을 가진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적 절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3기 환자의 경우에는 가급적 수술 후 4주 이내에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는 점을 제시하여 주었다.

2, 3기 국소 진행성 위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도 재발률이 높아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대장암이나 유방암 에서는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의 시작 시기가 늦을수록 생존율이 감 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상당수 보고되어 있으나, 위암의 경우 수술 후 적절 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는『이번 연구는 동일한 항암화학요법을 받 은 많은 환자에서 상당한 추적기간을 거쳐 얻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항암 화학요법 시작 시기에 따른 생존율의 차이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 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다만 약 2년 전부터는 본 연구에서 시행 한 요법과 다른 두 가지 요법이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 되고 있어 이러한 요법들을 시행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15년 1월 22일 암 관련 국제 학술지인

「Acta Oncologica」(IF=3.71) 인터넷 판에「위암에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기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가?(Does the timing of adjuvant chemotherapy for gastric cancer influence patient outcome?)」라는 제 목으로 게재되었다.

의학리포트

▲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강석윤, 안미선 교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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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5

반갑지 않은 손님-황사와 미세먼지

박 광 주 교수 / 호흡기내과학교실 질병정보 1

샘추위도 조금씩 물러가고 이제 포근한 봄기운을 맞으려고 하는 이 맘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우리의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중국발 황사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황사 가 찾아오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는 것 같다. 황사는 우리 몸에 많은 해를 끼치며, 특히 호흡기에 영향이 크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과 왜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처방법과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 보자.

황사와 미세먼지는 완전히 다르다

황사가 봄에 많은 이유는 중국과 몽골 내륙 지방의 겨우내 얼어있던 황토가 녹으면서 작은 분진으로 떠오르고 그것이 편서풍을 타고 멀리 우 리나라까지 날아오기 때문이다. 기원전 중국의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만 들었을 때 목초를 너무 많이 없애는 바람에 황폐한 사막이 많아져 황사 가 심하게 발생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허황된 성을 쌓느 라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는데 200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그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진시황은 일견 괴팍한 폭군으로 보이지만 중국에 서는 최초로 통일국가의 체계를 만들었다는 업적이 있다. 또 무의미해 보이던 만리장성과 수도 시안의「병마용」같은 유물이 엄청난 관광수입 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표하는 표상이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것이다. 황사에 있어서도 진시황이 비난만 받기에는 다소 억울함이 있다.

고유의 황사는 모래와 황토성분으로 인체에 별로 해가 되지 않으며 마 그네슘, 칼슘 등의 알칼리 물질로 토양을 중성으로 만들고, 바다와 호수 의 적조현상을 없애주기도 한다. 또한 입자가 커서 코나 호흡기에 대부 분 걸러지기 때문에 인체에 침입이 적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미세먼지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황사와 비슷한 의미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르다. 환경먼지입자를 나타낼 때 주 로 크기에 따라 분류하여 입자성 물질이라는 PM(Particulate Matter)에 입자크기를 붙여서 표기하며 크기단위는 마이크로미터(μm, 100분의 1mm)를 적용한다. 고유의 황사는 주로 PM10 이상으로 되어있지만, 미 세먼지는 PM10 이하로 호흡기내로 깊이 침투를 한다. 크기만 중요한 것 이 아니라 성분 또한 차이가 있다. 미세먼지는 사막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베이징, 허베이성, 허난성 등 중국의 주요 공업지대에서 발 생하며 대기오염,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매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독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일부는 우리나라 공업지역에서도 생성이 된 다고 하니 중국만 탓할 일은 아닐 것이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황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산성비를 유발하며, 여러 해로운 화학성분과 일산화탄소 및 기타 유독가스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여러 세균을 포함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중금속과 발암물질마저 섞여 있 다. 이러한 면에서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라는 용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 다. 과거 영국에서 기원되어 유해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스모 그」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 세먼지는 심각한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도 단순히 작은 먼지라는 의 미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요즘 서울지역의 공기에 1시간만 외출해도 담 배 연기가 가득한 밀폐공간에서 2~3시간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한 해를 입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입자가 더 미세한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대두되고 있다. 이는 호흡기를 통해 신체로 들어와 혈관이나 뇌를 보호 하는 뇌막까지도 통과하여 혈전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 다. 스모그에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게돈을 붙여서「스모게돈」이라 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이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치명적,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 자에게 더 위협적

미세먼지는 연소 입자인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 속 성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공기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눈을 자극하여 결막염을 일으키고 피부에도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호흡기는 공기를 직접 받아들이는 기관이므로 당연히 황사나 미세먼지의 영향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자체가 기관지를 자극하고 특히 아황산가스, 납,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 함량이 높아 심한 기도자극과 염증을 유발 한다. 특히 이런 공기의 오염은 정상인보다 기관지가 예민하고 폐기능이 떨어져 있는 기관지 천식 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에게 더 위협적이 다. 이러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기도의 기능 이 약하고 정상인에 비해 기도가 과민한 반응을 하기 때문에 기관지에 염증과 수축이 유발되어 천식발작을 일으키고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악화 시킨다. 정상적인 성인도 감기,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결국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고 호흡 기 증상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을 증가시킨다. 심지어 정상인의 폐기능도 감소시킬 수 있다. 기타 여러 만성질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쳐 만성심장질환, 당뇨병 등의 환자의 사망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있을 때에는 노출 최소화하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일차적으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황사가 심한 날은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질환을 포함한 만성 질환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시중에 황사마스크가 많이 나와 있지만 실제 방어역할이 검증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알려진 외국 제품으로는「N95」라는 방역마스크가 효능이 있고, 국산제품은 방어력을

「KF수치」로 표시하는데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KF80」또는 그 이 상 수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의 검증을 받 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마스크도 정확한 방법으로 착용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착용법 설 명에 따라서 얼굴에 잘 밀착시켜 정확히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적인 개인위생도 중요하기 때문에 귀가 후에는 즉시 손발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을 습관화하고, 집의 창문을 닫아 유해한 외부공기의 유 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황사가 많은 날에는 아무리 건강한 성인이 라도 과도한 야외 활동을 하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집안 습도 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이다. 공기 없이 살 수 없기에 우리가 황사나 미세먼지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다면 같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도 찾아야 한 다. 결국 황사와 미세먼지를 이기는 방법은 황사와 함께 지혜롭게 잘 살 아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4)

건강관련이론 기반의 간호중재에 대한 중개연구

료계의 획기적인 성과창출과 빠른 현장도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 자가 주도적으로 행하는 자가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맞춤형 의료기술일지라도 환자 스스로의 자가관리가 동반 되지 않는다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 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환자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간호사의 역할과 책 임이 매우 중요하다.「어떻게 하면 간호사들이 바쁘고 긴장되는 상황 속 에서도 환자에게 양질의 간호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세부전공은 다르겠지만 미래의 간호사를 교육하고 간호현장의 다양한 주 제들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는 모든 교육자나 연구자가 풀어나가야 할 연 구과제일 것이다.

나는 지난 2014년에 미국 펜실베니아주 서쪽에 위치한 피츠버그 대학 (University of Pittsburg)으로 일년 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피츠버그 는 겨울에 몹시 춥고, 세 개의 강이 마주해 있어 다리가 많은 도시로 유 명하지만, 스포츠의 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소위 미국의 4대 스포츠 가운데 3개의 팀을 보유한 몇 안 되는 도시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한 20세기 중 후반까지 세계 최대 철강기업(US Steel)과 세계적인 원자 력발전소 제조기업(웨스팅하우스)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산 업도시였다. 그 결과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기, 수질, 토양 오염 등 이 심각해 검은 비가 종종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산학 연 및 시정부의 다양한 환경개선 노력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지금은 아름답고 깨끗한 산과 강을 가진 완전히 새로운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되 었다.

연구자에게「해외연수」란 전공분야의 최신지견을 접하고, 그동안 수행 해 온 연구들을 되돌아보고 재구성해 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임에 틀림없다. 이번 해외연수 목적은 간호학 분야에서 건강관련 이론(Health related theory) 기반의「중개연구(Translational nursing research)」에 대한 최신 지식과 정보기술 습득 그리고 연구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이었다. 첫 번째로 연수기관의 멘토 교수인 슈렝크 교수(Dr. Elizabeth Schlenk)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R01과제) 연구책임자로 수행 중인  

「복합질환을 가진 노인 대상자의 신체활동 증진(Improving physical activity in older adults with comorbidity)」의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프로젝트 운영실태 및 연구결과를 임상실무에 어떻게 중개 적 용하는지에 대한 최신지견을 경험하고 배우고자 했다. 두 번째로 국내에 서 종료한 연구결과에 대한 연구성과물을 출판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 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는 연수기간 중에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여 다년 간 수행한 연구과제 결과를 국외논문(SCI/SSCI)에 출판하고 국제학회에 발표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신규과제(국외연수과제 포함)에서 슈렝크 교수와 함께 국제협력연구를 진행하여 국제학술지에 투고를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생교육 향상을 위해 특히 대학원 학생의 논문지도 및 강의에 필요한 교과목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이 를 반영한 새로운 강의교재를 개발하고자 했다.

연수기간 중 나는 멘토 교수였던 슈렝크 교수의 NIHR01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국외연수과제를 동시에 수행하였다.

멘토 교수와 매주 1회 정규적인 개별 미팅을 통해서 연구과제 수행과 논 문 작성 등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슈렝크 교수와 엘렌 교수 (Dr. Judith Erlen, Department Chair)의 「논문작문(Writing class:

manuscript development)」대학원 교과수업을 통해 보다 간결하면서도 과학적인 영어논문작성법에 대한 실제적인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어 매 우 유익했다. 또한 다양한 교수들을 위한 학술행사 및 대학원 교과목 청

피츠버그 대학에서 슈렝크 지도교수(왼쪽)와 던버학장(오른쪽)과

김 춘 자 교수 / 간호대학

강을 포함하여 매주 교수포럼(Faculty forum)에 참여하면서 최신 연구 방법론 및 통계기법, 중개연구, 횡문화적 국제연구, 근거중심실무(EBP) 등 다양한 연구주제와 방법에 대한 동향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 게 되었다.

많은 노력과 배움으로 해외연수 기간 동안 몇 가지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한국연구재단 다년간 신규과제에서 대사증후군 위험 대 상자의 약물 순응도 증진을 위한 중재전략 개발을 위한 측정도구들의 번 안타당도 검증과 서술적 조사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또한 한국 연구재단 국외연수과제로 약물순응도 증진을 위한 사회심리적 중재에 대 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었다. 연구성과 측면에서는 국외논문(SSCI 등재) 2편을 멘토교수와 함께 출판하였고, 1 편이 심사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과학재단 종료과제인 대사증후 군 근로자에서 인터넷 기반 심혈관 위험도 개선을 위한 중재효과를 검증 한 논문을 다학제간 저널「Patient Education and Counseling」에 출판 하였고, 대사증후군과 당뇨 대상자의 심혈관 위험도 측정도구의 기준점 (Optimal cut-off point)을 평가한 논문은 당뇨저널「Diabetes Educator」에 출판하였다. 또한 당뇨 대상자의 자가관리에서 우울 증상 및 사회적 지지의 매개역할(Mediation role)을 규명한 투고논문「Journal of Advanced Nursing」은 심사 중이다.

또한 피츠버그 대학교 교수포럼에서 연수기간 중 연구결과를「국제협 력연구의 확립(Building International Collaboration and Research)」주 제로 발표하였는데, 이때의 연구주제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약물 순응도 관련요인 측정 및 신체활동 측정도구에 관한 횡문화적 심리계량 적 속성(Trans-cultural validation and psychometric properties)」에 관한 국제간 비교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연수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동행하여 주신 하나 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또한 탁월한 인품과 학문적 열정으로 연수 기간 내내 연구주제와 관련한 귀중한 학문적 경험을 나누어 준 멘토 교 수인 슈렝크 교수님과 엘렌 교수님, 그리고 연수에 필요한 모든 지원과 자문을 아끼지 않은 던바 학장님(Dr. Jacqueline Dunbar-Jacob)을 비 롯한 피츠버그 대학교 교수들과 행정직원에게 깊은 감사한 마음을 전한 다. 믿음생활의 본보기를 보이며 사랑과 기도로 지원해 주신 피츠버그 중앙교회 이은수, 임수병 목사님을 비롯한 셀 가족과 성도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또한 해외연수를 허락해주신 아주대학교의료원 유희석 의료원장님과 유문숙 간호대학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연수기간 동안 여러 방면으로 도움 주신 前 박지원 간호대학장님과 간호대학 교수 님들께도 감사 드린다. 특히 국내에서 연수과제 수행에 큰 도움을 주신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님, 김문선 연구원, 그리고 교학팀 정서진 선 생님과 연구행정팀 조완섭 선생님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연수기간 동안 온 가족이 사랑으로 하나되는 시간으로 값진 추억을 마음에 담아준 남편과 참으로 대견한 네 명의 아 이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며, 나의 해외연수 경험이 학문발전과 후 학양성을 위해 귀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나의 연구 나의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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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9

위암은 임파선 전이를 잘하기 때문에 위장 절제와 함께 주위 임파선 절제가 필요하고 대부분 전위 혹은 아전위 절제술이 사용된다. 점막하종 양 형태로 발견되는 악성 간질성 종양은 임파선 침범이 흔하지 않기 때 문에 위장 절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고, 가 능한 많은 위장을 보존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최소 침습적 수술」이 이상적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점막하종양 클리닉에 참여 하고 있는 위장관 외과팀은 개복 수술을 최대한 지양하고, 복강경 및 로 봇 수술로 수술에 집중하여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소화관의 점막층 아래에서 생긴 덩어리뿐만 아니라 소화관 외부에서 발생한 병변도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하종양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따 라서 내시경 초음파뿐만 아니라 단층촬영, 자기공명촬영을 통해 병변에 대한 영상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에 점막하종양 클리닉에서는 소화기를 전공환 영상의학과 의사가 참여하여 영상 정보 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일반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는 충분한 양의 검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병리검사가 어렵지 않지만, 선형 내시경 초 음파를 이용한 세침생검의 경우에는 바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조직의 양이 매우 적다. 따라서 적은 양의 조직을 이용해서 병리진단을 추론하 기 위해서 소화기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숙련된 병리과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주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정기적인 컨퍼런스에서 실제 증례를 통해 임상적 소견을 교환하고 최선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의료진의 발전뿐만 아니라 환자 진료의 질적 향상 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점막하종양에 특화된 클리닉을 운영하는 기관은 아주대학교병원이 유일하며, 점막하종양에 대한 홈페이 지를 운영하고 있다. 점막하종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http://www.

점막하종양.com/〉에서 찾을 수 있다.

점막 아래 있는 종양을 진단에서 치료까지, 국내 유일의 점막하종양 클리닉

식이 소화되고 대변으로 배설되는 소화관은 해부학적으로 4개의 층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가장 안쪽 층인 점막층은 음식 또는 분 변과 직접 맞닿아 있다. 위암, 대장암 등 종양성 질환, 소화성 궤양, 염증 성 질환 등 대부분의 소화관 질환은 점막층에서 발생한다. 구강이나 항 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면 점막층을 직접 관찰하고 조직을 채취하고 병변을 절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내시 경이 가장 중요하다.

반면 점막층 아래에 위치한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에 질병이 생겨 병변을 형성하면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 점막에 덮여 있는 덩어리 형태의 점막하종양이 관찰된다. 예를 들어 담요 표면에 조그마한 먼지가 붙어 있어도 눈에 쉽게 띄어 손가락을 집어낼 수 있지만, 담요 밑에 사과, 배, 참외가 있으면 모두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사과인지 배인지 참외인지 알 수가 없다. 이처럼「점막하종양」이란 특정 질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점막으로 둘러싸인 돌출된 병변으로 관찰되는 질환을 통칭하는 내시경 검사의 형태적 기술(記述)이다. 따라 서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하종양이 발견되면 추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진 단하고 임상적 성격을 규명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화관에서 점막하종양 형태로 발견되는 질환은 임파관 확장증, 지방 종, 이소성 췌장, 염증성 섬유성 용종 등의 양성 질환부터 유암종 (Carcinoid), 악성 위장관 간질성 종양(GIST) 등의 악성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점막층에서 발생한 질환은 내시경 겸자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조직 채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점막하종양 병변은 정상 점막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점막층을 특수한 기구로 절개하여 병변을 노출시킨 후 조직 을 얻을 수 있어 조직 생검이 복잡하고 출혈 위험이 크다.

이처럼 점막하종양은 내시경 검사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내과, 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들의 협력이 필 요하다. 이에 아주대학교병원은 여러 임상과 의사로 구성된「점막하종양 클리닉」을 국내 최초로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점막하종양 클리닉에서 는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점막하종양에 대한 기본적 진단 검사로 활용하 고 있다. 임신한 여성의 태아를 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것처럼 점막층 아래에 있는 점막하종양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내시경 끝에 초음 파 발생이 장착된 내시경 초음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주대학교병원은 1994년 개원할 당시부터 아날로그식 내시경 초음파 장치를 구비한 후 최신식 디지털식 장치를 연이어 도입하며 20년 동안 점막하종양 진단을 하면서 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하고 장비운영 능력을 키워왔다. 2005년에 도입한 선형 내시경 초음파 장비는 기존 방사형 장비와는 달리 검사 중 바늘을 삽입하여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세침흡입생검 기능이 있어 관찰 과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양성 질환으로 간주되었던 평활근의 많은 부분이 악성 가능성이 있는 위장관 간질성 종양(GIST)임으로 밝혀졌다. 이에 크기가 1cm 이 상인 경우에 적극적으로 내시경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병 리학적 진단을 확인하고, 위장관 간질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크기가 작더 라도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치료 지침이 달라졌다. 아주대학교병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젊은 교수를 일본 유수 병원으로 연수를 보내 치료 내시경에 대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체득하였고, 2003년부터 내시경적 방법으로 위장의 점막하종양을 제거하기 시작하여 2008년에 미국 소화 기학회에 국내 최초로 치료 결과를 발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문클리닉 소개

▲ 점막하종양 클리닉 의료진.

▲ 내시경 검사 중인 이기명 교수.

이 기 명 교수 / 소화기내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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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책과 감염병」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osp.ajoumc.or.kr)

「아주스토리」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책과 감염병49

음이 늘 저 너머의 일이면 좋을 텐데 나는 늘 내 옆에 두고 손을 잡고 다닌다는 느낌으로 삽니다. 이노무 것 좀 떨어지라고 해도 막 무가내로 늘 붙어 있는데 이게 직업병이지 싶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병 이지요. 기쁨이 기쁨이 아니거나 슬픔이 슬픔이 아니게 되는 묘한 무반 응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중환자실에 가면 여기 저기 예고된 죽음이 있 고 그 앞에서 저는 매우 무기력합니다. 병실에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 는 예고해야 할 죽음들이 있습니다. 유리잔을 들고 외나무다리 위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오래 누워 지낸 노령의 슬픔을 보는 것이 일상이니 생 로병사가 늘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쉬움 없이 인생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요. 이 정도 나이에 이 정도 병이면 이제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의 시간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찌 말로 일 러 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정녕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병자들 스 스로 정말 모를까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지만 때로 는 정말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약이 오르기도 합니다. 제발 아시는 거 맞냐고 묻고 싶을 때도 있지요. 이 정도 병고면 좀 수그러져서 남 생각 도 좀 하고 어른스럽게 되기도 하고 용서도 하고 화해도 하고, 고맙다라 는 말도 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는 속생각을 합니다. 저물어가는 순간에 무슨 좋은 말씀을 남기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인가. 그만큼 우리는 사는 것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늘 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 보기는 오늘 내일인데 주고받는 대화는 하찮 을 뿐입니다. 너무 이기적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좀 더 죽음에 가까이 가지 않은 저라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안나 카레니나에는 주인공 두 쌍의 부부 중 레빈 부부가 있습니다. 레빈의 형인 니콜

라이가 폐병으로 죽어가는 장면이 나옵니 다. 결핵이겠지요? 그 결핵에 요오드를 흡 입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고 톨스토이 선생은 이 과정을 길게 씁니다.

-병자의 괴로움은 시시각각으로 더해갈 뿐이었다. 특히 이제 는 어떻게 손쓸 수도 없는 욕창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 고 어떤 일로든, 특히 모스크바에서 명의를 불러오지 않았다며 주 위 사람들에게 더욱 자주 화를 냈다. 키티는 그를 달래고 위로하 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해보았으나 모두 헛일이었다. 그리고 레 빈은 그녀 자신이 비록 입밖에 내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녀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또 괴로운 사흘이 지났다. 병자는 여전히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여관 급사도 여관 주인도 묵고 있는 손님들도 의사도 마리야 니콜라예브나도 레빈도 키티도 모두 그의 죽음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다만 한 사 람, 병자만이 이러한 느낌을 나타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의사를 불러주지 않는다며 화를 내기도 하고 약을 계속 복용하기 도 하고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편 주사가 그 끊임없는 고통을 잊게 하는 한순간에만, 드문드문 그는 누구보다 도 강하게 그의 마음에 있는 소리를 비몽사몽 중얼거리는 것이었 다.『아아, 빨리 끝장이 나주었으면!』이라든가『도대체 언제나 끝 장이 난담!』이라든가.

-지금 그의 온 생은 고통과, 그것에서 벗어나야겠다는 간절한 소망에 집중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탈에의 욕망을 표현하 기에 알맞은 말이 그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이제는 도저히 실현될 가망이 없는 욕망의 만족을 지 금까지의 습관에 따라 구하는 것이었다.『돌려 눕혀다오.』라고 하고 나서 곧바로 다시 아까처럼 눕혀달라고 청한다든지『수프를 달라』고 하고선『수프 같은 건 저리 가지고 가』라고 한다든『무 슨 이야기를 해다오. 왜 잠자코 있는 거야』라고 했다가는 사람들 이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이내 눈을 감고 피로와 무관심과 혐오 의 빛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이 녹아 있는 장면입니다. 실제 레프 톨스 토이의 형 드미트리가 일찍 폐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이승에 대한 그의 하직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켰던 죽음의 신비로운 느낌은 이제 송두 리째 사라져버렸다.이 문장은 아마 사실일 겁니다. 그래서 지켜보는 사람 으로 하여금「참 이기적이기도 하지」,「참 생각없는 행동이기도 하지」하 는 것들이 그의 작품에서는 잘 이해됩니다. 죽음의 순간이 숭고하고 거룩 하고 빛으로 가득 찬 그런 순간은 아닌 겁니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나오 는 죽음이 지켜보는 자의 것이라면「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는 죽어가는 자의 내면이 잘 드러납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반추하는 자신의 삶과 남이 보는 자신의 삶, 나와 무관하게 돌아가는 세상사가 보여집니다. 병고 의 순간과 위로의 순간도 봅니다. 죽음을 읽습니다.

-그리고 이주일이 더 지 나갔다. 이반 일리치는 소파 에서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 다. 그는 침대를 마다하고 소 파에만 누워 지냈다. 그리고 거 의 언제나 벽 쪽으로 얼굴을 돌 린 채 더욱더 심하게 다가오는 극심한 고통을 외롭게 견뎌내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풀리지 않 는 고뇌 속에 혼자서 외롭게 빠져 있었다. 이게 뭐야? 정말로 내가 죽는단 말인가? 그의 내면의 목소 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이제 정말이야. 왜 이런 고통을 내가 겪어야하지? 그러면 또 내면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냥 그런 거 야. 이유는 없어. 아무리 더 생각해도 결국 이런 대답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병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그러니까 이반 일리치가 의사를 처 음 찾아갔을 때부터 그는 서로 상반된 두 가지 마음의 상태를 끝 없이 오가고 있었다. 하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죽음 을 기다리는 절망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기 몸의 움직임을 열심히 관찰하며 치유될 것이라고 믿는 희망이었다.

-그는「쁘로스찌」(용서해줘)라고 한마디 더 덧붙이고 싶었지 만「쁘로뿌스찌」(보내줘)라고 말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말을 바 꿀 힘도 없어서 손을 내저었다.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들을 것이었 다. 그러자 돌연 모든 것이 환해지며 지금까지 그를 괴롭히며 마 음속에 갇혀 있던 것이 일순간 밖으로, 두 방향으로, 열 방향으로, 온갖 방향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가족들이 모두 안쓰럽게 여겨지고 모두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해주고 싶었다. 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신도 벗어나고 가족들도 다 벗어나게 해주어야 했다.「이 얼마나 간단하고 훌륭한 일인가!」

죽음이 현실로 나타나 구체적으로 느껴질 때 어떤 마음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누가 이야기 해준 적도 없고 해줄 수도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누구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 순간을 맞이하겠지요. 다만 전해 줄 수 없을 따름입니다. 어쩌면 현대의 우리는 용서해줘 라는 말을 할 틈도 없 을지 모릅니다. 갑작스런 죽음, 온갖 기계에 둘러싸인 죽음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을 테니까요. 나는 중간에 서서 어찌해야 하나 생각합니다. 아름다 운 마무리가 있습니다. 그런 마무리를 자꾸 보다보면 나도 어느 틈엔가 그런 마무리를 잘하는 어른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죽음을 읽다 이반일리치의죽음 / 레프 톨스토이1885 안나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1877 (문학

(창비세계문학2012)

동네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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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13

근 언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갑상선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처음에 몇몇 의사가 갑상선암이 유독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원인을 지나 치게 활성화되어 있는 암 검진(갑상선 초음파)에 주목하면서 갑상선 초음 파를 검진 목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얘기가 시작 되었다.

(그림 1)에서 남자(왼쪽 그림)의 갑상선암 진단율을 살펴보면 갑상선암 (Thyroid Cancer)은 조금씩 증가하지만, 여자(오른쪽)의 갑상선암 진단 율을 보면 과거 10년 사이에 거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 다. 상대적으로 다른 암의 진단율은 증가가 완만한 것도 있고, 오히려 남 자의 간암(Liver Cancer)처럼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이 더 주목 받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경과가 양호하여 갑상선암으로 심각한 건강 위해 가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극히 적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더 공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우리는「그럼 왜 암 검진을 해야 하는가?」라는 사고의 시작으 로 돌아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은 소위 암이건 만성질환이건 조기 발견을 위해 하는 것이다. 특히 암의 경우 조기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아지고 사망 위험을 줄이게 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위암의 경우에는 최근 초기 위암상태에서 발견되어 위내시경적 절제술을 통해 개 복수술(배를 열고 위절제를 하는 수술)을 피하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사

망률 또한 줄이고 있다. 폐암의 경우에는 워낙 조기 발견이 어렵고 단순 흉부 엑스레이로 진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경우 매년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권고하였다.

물론 이런 심각한 병도 누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고려가 필요하다. (표 1)은 우리나라 국가암관리사업에서 추천하고 있는 암종별 대 상자 연령기준 및 검진주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 리 국가검진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다. 암뿐만 아니라 만성질환(당 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에 대한 검진을 2년마다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정확히는 우리가 낸 건강보험료를 재정하여 운영하는 건강검진 사 업이다. 사실 여기에는 갑상선암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워낙 암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일생 동안 큰 문제 를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증상자에 대한 건강 검진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이긴 하지 만 만져지지 않는 작은 갑상선암도 주변 경부 림프절이나 폐로 전이가 되 어 치료에 많은 고생을 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정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20만 명이 새로 암을 진단받고, 7만 명이 암으로 사 망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암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여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러 보건의료 관련 여건과 제도 속에서 국민을 지나치게

건강염려증 상태로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또한 이런 건강검진이 얼마나 비용효과적인지 등 심도 깊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더 불어 지나치게 언론보도에 휘둘리는 우리나라 사람의 사고방식도 짚고 싶 다. 마치 갑상선암은 진단 받아도 치료 없이 지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오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갑상선암도 암이다.

갑상선암 검진 어디까지 필요한가?

김 대 중 교수 /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질병정보 2

▲ (그림 1) 우리나라 암 진단 통계-연령 표준화 진단율 (10만 명당 발생 환자 수).

암의 종류 검진 대상 검진 주기

위암 40세 이상의 남녀 2년

간암 40세 이상의 남녀 중 간암 발생 고위험군 1년

대장암 50세 이상의 남녀 1년

유방암 40세 이상의 여성 2년

자궁경부암 30세 이상의 여성 2년

▲ (표 1) 국가암관리사업 기준 암종별 대상자 연령기준 및 검진주기.

갑상선암 폐암 결장과 직장암 전립선

간암 위암

1999 0 20 40 60 80 100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A

연령 표준화 암 진단율(남자)

Age-standardizedrate per 100,000

갑상선암 폐암 결장과 직장암 전립선

간암 위암

1999 0 40 60 80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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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표준화 암 진단율(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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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폐암 결장과 직장암 전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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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표준화 암 진단율(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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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운동 치료

윤 승 현 교수 / 재활의학교실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암환자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암 환자가 운동을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운동이 암 치료를 잘 받 을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운동은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치료 중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흡연이 나 비만으로 심폐기능이 떨어진 암환자에게 마취는 위험할 수 있는데 운 동은 이 위험성을 줄여준다. 두 번째로 운동은 암환자에게 통증보다 흔 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피로감을 감소시켜 준다. 암환자는 이전에 쉽게하 던 간단한 일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잠도 자지 못해 피로감 을 호소한다. 이것을「암피로」라고 한다. 암환자의 약 90%가 암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암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다. 암에 대한 반응으로 몸에서 분비되는 염증물질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암 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빈 혈, 감염, 심폐기능장애, 간기능장애, 영양결핍 등이 신체 기능을 떨어뜨 려 피로해지기 쉽다. 운동은 이러한 암피로를 감소시킨다. 그 외에도 우 울한 기분을 개선시켜주고 건강한 체중관리에 효과적이며, 암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또한 운동은 암 치료 후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 수준을 높혀 일상생활과 직장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이 가능한 상태라면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 다. 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운동 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현재 암 진 단을 받고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면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계 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심폐기능이 떨어지면 수술 후 기능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심폐기능을 늘리려면 현재 신체 상태 를 평가하고, 그 상태의 50~70%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시작한다. 그다 음으로 운동을 권하는 시기는 암 수술 2주 후 부터다.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치료 시작 직후에 운동하는 것은 조금 늦은 편이긴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강도를 암 치료 시기에 따라 어떻게 조절하나?

운동하기 전에 가장 먼저 신체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암 때문에 몸이 많이 약해지고 피로도 쉽게 느끼는 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은 당연히 좋지 않다. 그렇다고 천천히 걷는 정도의 약한 강도로 운동을 계속하면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치료 1년 이내인 경우에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이 아직 회복중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리한 운 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 와 상담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각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 운동을 해야 한다. 치료 후 1~5년 이내는 대부분의 운동이 큰 무리가 없으므로 장기 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해야 하는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치료 5년 이후에는 일반인과 크게 다 르지 않으므로 당장 운동을 시작해도 괜찮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2~3개월 배워서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유연성·유산소·근력 운동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인가?

각각의 운동마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 상태가 허락한다 면 골고루 모두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가장 간단한 운동이 나 가장 재미있는 운동부터 시작하면 좋다. 스트레칭, 30분 걷기, 경사가 완만한 산 오르기, 물속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간단한 운동」에 해 당하므로 이중에서 재미있는 운동을 골라 시작하면 된다. 운동 시간은 10분 단위로 조절하고 총 운동시간은 10~30분 사이로 정한다. 만약 운 동 중이나 운동 후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잠시 운동을 중단하고 전 체 운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 가장 간단한 운동에 적응하고 3주 정도 문 제가 없으면「가벼운 근력강화 운동」을 추가해도 좋다. 0.5kg의 아령으 로 체조하기 같이 헬스장에서 가장 낮은 강도로 기구 운동을 하는 것이 해당된다. 이렇게 운동하는 데 적응이 되면 점차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 를 늘릴 수 있다.

운동할 때 치료 방법과 시기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유연성·유산소·근력 운동을 모두 하는 것이 좋지만 환 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이 제한될 수 있다. 항암제 치료 를 받고 24시간 내에는 구역, 구토, 탈수 증세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스트레칭 정도의 가벼운 유연성 운동이 적당하다. 항암제 치료 1주 이내 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걷기와 스트레칭을 같이하면 치료 후 나타나 는 피로감, 전신 쇠약을 줄일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여러 차례 받으면 쉽게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때는 산책, 가벼운 산행, 맨손 체조 등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치 료 중에는 피부를 직접 자극하는 수영과 같은 운동을 피해야 하고, 운동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면 옷이 치료중인 피부에 닿아 자극을 줄 수 있으 니 조심해야 한다.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 직후 침대에서 가벼운 스 트레칭을 하거나 병실걷기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지만 수술 부위는 스트 레칭 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 한 달 이내에는 스트레칭과 아침 저녁으 로 30분~1시간 정도의 걷기가 적당하고, 수술 3개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운동이 가능하다.

암의 종류에 따라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운동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면?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목 부위에 유착이 생길 수 있 으니 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이나 목과 얼굴에 생긴 암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부척수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부척수 신경은 팔 을 옆으로 들거나 어깨를 위로 으쓱하게 해주는 신경으로 이 신경이 손 상되면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신경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어 깨 스트레칭을 먼저 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 환자 중 70%가 수술한 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15~30%는 팔의 부종을 겪을 수 있다. 이를 예 방하기 위해 어깨와 팔을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지만 운동할 때는 수술 을 받은 쪽 팔로 바닥을 짚고 체중을 싣는 동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일 상생활 중에서 1kg 이상 무거운 것은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궁 수술 을 한 직후나 아랫배에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걷기 운동을 피하고 골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케겔운동이나 코어운동 이 있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남성 호르몬을 억제시키는 약을 쓰게 되는데, 이 경우 근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반드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폐암, 간암, 위암 항암치료를 오래 받는 경우에는 관절의 연골이 약해질 수 있 으므로 관절에 무리가 되거나 힘을 주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하루에 30 분 정도부터 걷기 시작해서 몸의 상태에 따라 운동량을 늘린다. 대장암 환자 중 장루(배변주머니)를 단 환자는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이 좋다.

장루 관리를 위해 땀이 가볍게 맺힐 정도로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장 루가 없다면 일반적인 암환자와 같은 정도의 운동을 한다.

금요일 오전 10시 10분 KBS 1라디오(표준FM 97.3MHz)를 틀면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입니다>「재미있는 스포츠의학, 헬스 코치」코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일상에서 많이 하는 운동에 대한 올바른 방법과 부상, 치료법, 예방법에 이르기까지 자상하고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는 라디오 속 헬스코치들은 다름아닌 아주스포츠의학센터 윤승현, 이두형, 김범택, 박영욱 교수다. 방송된 유익한 정보를 운동에 관심 많은 독자를 위해 한 가지씩 지상 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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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17

트레스란 변화에 대한 정신적 신체적 반응으로 삶의 한 부분이다. 변 화는 우리에게 적응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도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하지 만, 부정적으로 경험하는 경우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정신 혹은 신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트레스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 들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의하고 규명 내리기가 힘들다. 스트레스는 이 에 취약한 사람에게는 심한 불안과 좌절을 일으키지만 이를 잘 이겨내는 사람에게는 도전과 성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켜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도가 심하고 장기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협심증,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긴장성 두통, 요통, 과 민성 장 증후군, 천식, 관절염 등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려서 천식, 알레르기 질환,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가족의 죽음, 질환, 가족 돌보기, 사람과의 관계 변화, 업무, 직장변동 등 생활상의 큰

사건 및 복잡한 일상, 소음, 좁은 공간 등 물리적 환경 등을 꼽을 수 있 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하거나, 지나치게 완벽주 의자거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갖거나, 일에 몰두하는 경우, 폭음, 수면 부족 등이 해당된다. 내부적 요인이 많은 사람은 똑같은 상황 에서 남들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건강에 해로운 스트레스의 증상은 크게 정신적, 신체적, 행동적 증상으 로 나눌 수 있다. 정신적 증상은 신경과민, 슬프거나 화가 잦음, 집중력 저하, 주의산만, 마음이 텅 빈 느낌, 불안, 근심, 걱정 등이 있고, 신체적 증상은 피로하거나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으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쉬 기가 힘들며 땀이 나며 목, 어깨, 등, 턱 또는 얼굴에 통증이나 근육 긴장, 두통, 소화불량, 혈압 상승 등이 해당된다. 행동적 증상은 폭음, 흡연, 난 폭한 행동, 안절부절 못함, 손톱 깨물기, 발 떨기 등이다.

스트레스는 제거할 수 없지만 완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람 의 몸과 마음을 고무줄에 비유한다면, 양손으로 고무줄을 팽팽히 당겼다 가 바로 놓으면 원래의 느슨한 상태로 돌아가지만, 너무 오랫동안 당기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지거나 결국 끊어지게 된다.

이처럼 심신에 해로운 스트레스를 제거할 수는 없지만 노력에 따라 완 화할 수는 있다.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스 트레스의 원인을 피하거나 최소한 그에 대한 반응을 바꾸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어떠한 일에 얼마만큼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스 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자기 자신만 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는 나를 위해 남이 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내가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도울 수 있을 뿐이다.

둘째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지나친 자 책, 비관에서 탈피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 정도 찬 물컵을 바라볼 때「반이나 비었구나」가 아니라「반이나

찼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더 이상 나쁘 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재검토하게 되어 해 결책을 찾을 수 있다.

셋째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스트 레스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때까지 그냥 두는 것으로「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는 식이다. 현재 다루는 것보다 미루는 것이 더 용이 한 경우에는 스트레스에 부딪치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반면 어떤 경우 에는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거나 운동 프 로그램을 시작하는 일은 지금 즉시 행동하는 것이 좋고, 환경을 바꾸거나 자발적으로 책임을 맡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넷째로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음식은 천천히 편안하 게 골고루 적당하게 먹고 술, 카페인, 설탕, 소금 등은 과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면은 규칙적이고 충분하게 6~8시간 정도가 적당하고,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40분 넘게 하는 것을 권하며, 일정은 미리 계 획하여 여유 있게 세우는 것이 좋다.

다섯째로 명상, 복식호흡, 심호흡, 근육이완 등의 이완요법을 적절히 사 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흉식호흡을 하게 되고 근육이 긴장하 는데, 신체적 긴장을 풀고 이완상태를 유도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줄 어든다. 이완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복식 호흡법은 이러하다. 먼저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몸의 긴장을 푼다. 숨을 쉴 때 되도록 배만 오르내리 도록 하고 코를 통해 부드럽게 숨을 쉰다. 들이쉬면서「하나」, 내쉬면서

「편안하다」, 속으로 말하면서 숨을 편안하게 쉰다. 하나에서 열까지 세고, 거꾸로 열에서 하나까지 센 다음에 눈을 뜬다.

여섯째로 시간 관리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에게「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져 일의 우선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급한 일에 얽매어 허둥지둥대는 것보다는 중요한 일을 우선 순위에 두고 실천 에 옮기고 급한 일 중에서 사소한 일은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 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문제를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불만을 토로하 여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을 들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트레스가 심하여 일주일 이상 아예 적응하지 못하거나, 한달 이상 정상 생활이 유지되지 않을 때에는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

김 광 민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질병정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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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남편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국수를 꼭 먹습니다. 술 먹은 후 탄수화물 섭취는 중성지방 이 된다고 하던데, 중성지방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술은 유익한 영양소는 전혀 없고 칼로리만 높아「텅빈 칼로리」라 합니다. 술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될 때 인체에 보유하고 있는 글리코겐과 포도당을 사용하므로 결국 술자리가 끝난 다음 배고픔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져 먹 는 만큼 살이 찝니다. 지방세포는 저장용 에너지라 부르는데, 세포 전체 부피의 80~90%

까지 중성지방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장만 하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상 지질혈증을 비롯해 지방간, 당뇨병, 동맥경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합니다. 중성지방을 낮추 기 위해선 무엇보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합니다. 쌀밥보다는 현미, 율무, 보리 등이 함유된 잡곡밥을 먹고, 단 음식이나 술을 줄여야 합니다.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리고, 식사 시간을 충분히 가져 천천히 섭취함으로써 적은 양에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한 신선한 채소나 제철 과일, 다양한 종류의 잡곡, 견과류 등을 섭취하시길 바랍니다.

<박샛별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Q A 건강 Q&A

중성지방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031- 219- 5959

아주대학교병원, 홀뮴 레이저 기기 도입

의료장비 소개

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에서는 올 3월부터 첨단 레이저 치료기기인 LUMENIS사의「홀뮴(Holmium) 레이저 기기」를 도입하여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 및 요로 결석 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 치료 초기에는 대부분 약물치료 로 시작한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어 약물치료로 충분한 효과가 없는 경우나 반복적인 소변정체가 발생하는 등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 요하다. 기존에는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이 표준치료로 주로 이용되었고, 전립선이 100g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에는 개복 전립선 절제술이 사용되 었다. 하지만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보다 안전한 수술 치 료가 요구되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HoLEP) 수술 기법은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레이저를 이용해 완벽하게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 법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방법으로 인정 받고 있다. 레이저의 조직투과 깊이가 0.5mm 이하로 매우 얕아 주위 조 직에 손상 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전립선을 절제하는 동시에 지혈이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도중이나 수술 후에도 출혈이 적어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거의 없다. 100g 이상의 큰 전립선을 가진 환자도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하여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보험적용이 되어 비용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홀뮴 레이저는 강한 출력으로 전립선 비대증뿐만 아니라 요로결석의 치료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어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 가 어렵거나 매우 단단한 요로결석으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이번 홀뮴 레이저 기기의 도입으로 증상이 심한 전 립선 비대증 환자나 요로결석 환자에게 한층 개선된 양질의 의료서비스 를 제공하게 됐고, 이에 따라 환자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 설 호 교수 / 비뇨기과학교실

▲ 홀뮴 레이저 기기.

▲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 수술 기법.

비대해진 전립선조직

전립선조직의 테두리절개

적출된 전립선엽을 방광으로 밀어넣어 분해하여 체외로 배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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