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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인문학적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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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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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부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지난 6월 20일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제2회

AURI

인문학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진경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임동근 공간연 구집단 대표 등이 주제발표를 하고, 강내희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백영 광운대 교양 학부 교수, 박영욱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강사 등이‘공간의 인문학적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 및 토의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공간의 인문학적 재해석

성은영·이진민|국토연구원 부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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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H S F O C U S

발표내용

1. 현대 건축에서의 기능주의와 기계주의 (이진경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모더니즘 건축은 신고전주의나 역사주의 건축의 장식성을 비판하면서‘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명제로 요약되는 기능주의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미스의 유명한 작품 판스워드 주택은“사람이 그 안에서 살기 위한 기계”가 되기엔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 결국 손해배상 청구소송 을 당하게 된다. 모더니스트들이 매우 싫어했던, 너무나 장식적인 가우디의 건축물이 장식에 반하 여 기능의 일차성을 주장했던 미스의 건축물보다 오히려 더 기능적이라는 평가는, 이러한 것이 단지 하나의 주택에서 발생하는 우연적인 사태가 아님 을 보여준다. 기능주의를 표방했던 건축이 그다지 기능적이지 않았다는 역설! 이 역설이 극적으로 드 러난 것은 프루이트 이고(Pruitt Igoe)의 경우였을 것이다. 기능주의 건축가협회의 전적인 지지와 찬 사를 받았던 건축물이 실제로 그곳에 사는 데에는 아주 반기능적이었다는 것, 그로 인해 급기야 폭파 되고 말았다는 것은 건축에서 기능주의가 무엇인 지, 아니 기능이란 대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할 것 을 요구한다. 이런 관점에서 모더니즘의 기능주의 와 대비하여 구성주의의 입장은‘기계주의’로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는 장식적 방법으로서의 기능 주의와 대비하여 건축 자체를 삶의 문제로 사유하 려 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그 원칙과 태도의 차 이를 보이고 있다. 푸코나 들뢰즈/ 가타리라면 건 축-기계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 삶 을 통해 사람들 자체를 특정한 형태로‘조형’하거

나‘변형’하는 기계적 양상을 포착하고 이를‘건 축-기계를 통해 작동하는 권력의 문제’라고 할 것 이다. 즉, 기계적 기능을 통해 건축의 문제를 다루 고자 하는 이런 방법은‘건축의 미시정치학’이라 말할 수 있다.

건축은 낡은 종류의 생체-권력과 대결하며 새 로운 종류의 생체-권력을 산출하는 기계를 구성 하는 문제이자 그러한 생체-권력을 조직하고 훈련 하는 문제이며, 건축-기계가 제공하는 공간의 의 미는 그것의‘용법(use)’이다. 따라서 건축-기계 의 기능이란 그것의 용법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건축-기계는 조직과 훈련을 통해 삶 의 방식을 변형시키는 기계라는 의미에서 건축- 기계를 구성주의자들은‘사회적 응축기(social

condenser)’

로서 명명했다.

그러나 건축에 대한 구성주의적, 기능주의적 관 점 또한 대한 많은 비판이 있어 왔으며 건축이나 공간의 효과에 기계론적 접근을 해서도 안 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 려할 때 도시건축공간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데 있 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의 문제 인 것이다.

2. 공간과 권력: 푸코의‘또 다른 공간들’

(임동근 공간연구집단 대표)

“당신의 지식의 고고학에 지리학의‘자리’가 있습 니까?”1976년 지리학자 이브 라코스트(Yves

Lacoste)가 푸코에게 던진 첫 질문이었다. 대담 마

지막에 푸코는“제가 다루는 것들의 핵심에 지리학 이 있어야 되겠군요”라고 언급한다. 이후 실제로 베강(Béguin)·카바(Cabat)와 영토에 관련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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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간화’, ‘공간적’등‘공간’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푸코는 자신이 공간개념 을 사용하는 것은 권력과 지식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푸코는 지리학자, 혹은 건축가들이 생각하는

‘공간’이 지식에 의해 제도화된 것이며, 학문 내 권 력관계를 공고히 하는‘추상적’인 것이라 생각한 다. ‘감시와 처벌’에서‘통치성’의 작동방식을 비 평하며 그 공간적인 은유들이 펼쳐졌다. 그렇다면

‘자기로부터의 통치’라는 또 다른 다이어그램은 어떤 공간적 전략들을 갖고 있는가? 지식으로 제 도화된 (권력의) 공간들을 극복하는 또 다른 (권력 의) 공간이 있는가? “우리는 중립적 공간에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 뒤에 푸코가 꿈꾸는‘비중립 적 공간의 조성방식, 조성전략, 조성형태는 무엇인 가?’라는 질문이 뒤이어 왔다.

헤테로토피는 단순히 다양성이 발현되는 공간 도 아니고, 사용자의 자발성에 기인한 공간질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지역화된 유토피 공간들’

인‘반공간들’, ‘부모의 침대’, ‘언어’와‘공간’을 함께 탄생시키는‘권력의 선분들’, 규율과 치안이 라 불리는 권력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통치성’

모델인‘생정치’, 이 곳의 밖에서 자신의‘실제’공 간을 만들어가는‘유토피적 육체가 아닌 헤테로토 피적 육체’의 생성이 헤테로토피가 된다.

3. 도시공간과 흔적 그리고 산보자 (심혜련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도시공간은 단지 일상적 삶을 영위하는 공간은 아

겹이 쌓아놓고 있다. 도시 인상학자는 마치 지질학 자들이 지층을 연구하고, 이 연구를 통해 지구의 역사를 밝히듯이, 도시에 겹겹이 쌓인 층을 연구해 야 한다. 그것이 바로 흔적(spur)이며 이 흔적을 탐 험하는 도시공간의 새로운 주체는 산보자 (flaneure)다. 산보자는 대도시라는 공간이 등장하 고 새롭게 조명을 받는 새로운 주체라고 볼 수 있 다. 산보자는 군중과 함께 존재하며 스스로 군중임 과 동시에 군중과 거리두기를 하는 주체다. 군중 속에 속함으로써 스스로 보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 며, 군중 속에서 벗어나 보기의 주체가 되기도 한 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공간을 분석할 때, 흔적을 읽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산보자 개 념은 매우 중요하다.

도시에 흔적을 남기는 것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 다. 도시공간의 여러 가지 구조와 조형물들, 그리 고 이것과 연관을 맺는 사물들과 개인적인 사물 세 계들이 흔적을 구성한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우리 의 삶과 유리된 흔적을 만들려고 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벤야민의 말처럼 사물들을 생생 하게 현전시키기 위해서는 도시공간을 사는 우리 가 도시공간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흔적으로 인하여 도시공간을 우리의 삶 속으로 침 투해 들어오게끔 해야 한다.

삶과 흔적을 외면한 채, 예전의 전통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주었던 미적 경험을 그대로 디자인한다거 나, 전국곳곳에 기념비적 건물들을 남발하거나 재 개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가상의 아우 라’를 만들거나‘강제적인 기억의 확장’이다. 흔적 은 간데없고, 가상의 아우라만 넘쳐나고 있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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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시공간은 산보자의 권리를 철저히 배제하 고 있다.

4. 도시공간에서 이야기 만들기: 도시와 인간소통의 미적 체험(김영순 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세계의 모든 도시들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도시 에는 도시의 생성과 성립에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 과 그 이전에 전승되었던 설화와 신화 그리고 건축 물에서 상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 야기거리(서사)로 도시들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정작 도시를 방문하는 방문자, 도시에 거주하고 있 는 정주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생산 해낼 수 있는 도시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도시의 정주자들과 방문자들이 도시가 지니고 있는 스토 리를 체험하고 그 스토리를 통해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드는 즉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도시를‘미적 체 험’모형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도시를 의사소통적 텍스트로 놓고 본다면, 도시 공간은 공간 발신자(공간 창조자, 공간 기획자)와 공간 수신자(공간 거주자, 공간 향유자) 사이에 놓 이는 메시지 혹은 이 메시지를 구성하는 기호 연쇄 의 총체인 한 단위의‘텍스트’와 같다. 도시공간을

‘텍스트’로 전제했을 때 그 도시는 이미 의사소통 성을 전제하는 것이며, 의사소통의 기본특성을 내 포하고 있게 된다.

공간 향유자들은 기획자가 제시한 공간에 대한 발전적 혹은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게 되는데 이는 공간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거나 이미지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 향유자들의 소통으로 인해 도시 공간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자리 잡게 되며, 이로써 도시는 끊임없이 공간의 내외부인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도시의 문제는 획일적이고 기능적, 상업적 층위에 집중된 경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 이 도시공간과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사 실에도 존재한다. 소통의 단절은 의미의 빈곤을 가 져오고, 그것은 공간이 나의 삶을 형성하는 데 아 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과 다름아니다. 따라서 도시 공간에서 이야기 만들기는 도시-인간 소통을 다 시 체득하는 데 있어 인간의 냄새가 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 로서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한 예시로서 제안해 본

‘인천신도시의 향토문화 이야기 목록을 만들기’에 서는 공간을 언어기호와 조형기호로 바꾸고 공간 향유자들의 스토리텔링을 목록화하여 이 목록을 중심으로‘사회문화 네트워크’를 제시하였다.

토론내용

■김백영(광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오늘 발표가 전 체적으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건축 및 도시공 간에서 대안적인 삶의 양식을 모색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콜로니 얼 모더니티를 통해 근대를 도입하였고, 서구화 되 어왔다. 그 과정에서‘단절’을 통해 급격히 변화되 고, 주체가 부재하는 상태에서 국가 주도적인 도시 개발이 도입되었다고 생각하며, 지금 그것을 극복 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

박영욱(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강사): 주제발 표자인 이진경 연구원은 구성주의를 이야기하면서

‘태도’를 언급했고, 모더니즘의 문제의식을 사회적 으로 언급하는데 구성주의를 도입했다. 구성주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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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람들에게 감각적, 관념적 사고를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 계급의식과 지적사유를 촉발시키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성주의의 시선 은 진취적이고 계층적임과 동시에, 반대로 불균형, 불안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즉, 지나친 추상성은 현실과 유리되고 관념적일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 제점이 있다. 또한, 구성주의 건축이 사람의 동선을 표시하는 다이어그램으로 출발하는 점에서 모더니 즘 건축과는 달랐다. 긴즈버그가 이를 실행한 방식 을 보면 공동체주의적 인간이 아니라 전체주의적 인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적 응축기라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 아들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진경(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추상주의가 비 현실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추상주의는 형 태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기하 학적인 형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완전한 것이라 고 생각한다. 반대로 구상적인 것, 형태가 남아 있 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은 리얼리즘적 통념에 근 접한 의견일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응축기가 억압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 한다. 건축가가 삶의 형태를 제안하는 것이 사용하 는 사람들에게 강요가 되고, 권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권 력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에 반하 는 역관계로 권력을 작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구 성주의자들에게서 배우려는 것은, 그들이 추구한 건축의 형태가 아니라 건축의 문제를 삶의 문제로 보려는 태도다. 건축은 건축가만의 문제가 아니며,

김영순(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도시공간에서 의 이야기 만들기는 사회문화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공간을 가꾸는 과정에서의 주체 부재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1990년대에 들어서서 시민의 힘 이라든가 협치가 건축이나 공간 만들기에서 대안으 로 등장하고 있다고 반론할 수 있다. 즉, 사회문화적 네트워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신 도시를 가꾸는 과정에서 지역알기, 향토문화연구 등 시민단체들이 이러한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 다. 즉 주체가 부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공간 속 에서 새로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오늘 발표가 모두 기본적으로 AURI에서 설정한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의 틀에서 접근이 가능한 것 같다.

먼저, 언어와 공간, 말과 사물의 관계에 대한 이슈 가 제기되었다. 그 관계 속에서, 벤야민, 푸코, 들 뢰즈 등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푸코의 헤테로토피아에서는 순간, 찰나의 이슈, 즉 시간의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실천의 영역 에서, 도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의 문제가 제기가 되었다. 건축에서 실천 영역이라는 것이 담론의 영 역 안에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간의 이슈가 철학적 사유 안에서 제기될 때, 기본적으로 권력의 구조 안에서 이해될 수 있는 언표, 문법이며, 그 공 간 안에서 순간상황이 포착가능한지 아닌지에 대 한 문제에 대해 그것을 공부하는 것이 헤테로토피 아이고, 그것을 언어화해야 하는 문제가 제기되어, 흥미로운 연구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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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련(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오늘 토론을 통 해서 새로운 실천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그중 하나는 서유럽의 이론을 어떻게 우리 것에 적용할 수 있느냐이다. 다른 하나는 벤야민이 당시의 건 축, 실내장식, 예술을 아울러 자신의 언어로 도시 인상학을 언급했다는 것을 감안할때 지금 한국의 도시를 도시인상학적으로 해석하려는 방식이다.

또한, 로마와 달리 파리가 시민들을 산책자로 만드 는 그 차이를 생각했을 때, 청계천 프로젝트가 거 주민을 산보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가라는 의 문을 가지게 된다.

이종관(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 기능주의가 가진 기본적인 철학적 전제는 기능이 기하적 공간에서 최적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기능이 최적화되는 공간에서 미학이 성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능 주의자와 들뢰즈가 마찬가지로 물체가 정해놓은 공간, 인간이 숨쉬고 생활하는 공간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 다. 구성주의를 언급하며 건축의 외부를 강조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성주의의 실패는 건축을 혁명의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생 각한다. 인간에 있어서 거주와 건축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것이‘거주’로부터 이해해야 한 다. 또한, 미시정치는 전체적인 혁명의 패턴으로 나타날 수 없으며, 건축을 미시적인 정치의 형태로 생각하면 혁명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중질문(지역컨설팅 관련 연구자): 지역컨설팅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오늘 말씀해주신 이야기들이 마을 만들기, 도시재생 등의 현안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 을거라 생각하지만, 과연 이런 논의가 실제 지역컨

설팅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공간에 대한 실천들에 이런 고민들이 어떤 과정에 개입가능한지, 또 어떻게 적용 가능할지 궁금하다.

임동근(공간연구집단 대표): 공간을 바꾸는 건축가 란 집단은 매력적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 만 건축가들이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욕심 부리지 않나 생각하며, 질문하신 지역컨설팅도 여기에 해 당된다고 할 수 있다. 푸코도 공간을 배치하는 것 으로, 혁명가나 해방자의 역할을 건축가가 떠맡을 수 있다고 상상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건축은 실천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매개적 조 건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간을 통치한다는 개념 이 아니라, 공간 역시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 고 생각한다. 지역컨설팅의 경우도, 실제로 공간이 그것을 촉진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 문 제들은 공간을 통해서 풀겠다는 것이지 공간만 바 꿔서 그런 문제를 풀 수는 없다.

강내희(좌장,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공간 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 자체 가 워낙 귀하기 때문에, AURI가 오래 발전해서 이런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을 한다. 다음 포럼은 청중과도 더 많은 토론이 충 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꾸며졌으면 좋겠다. 그 렇게 토론의 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 전해 나가길 기대하겠다.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이 각 분야마다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