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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P Report
精 神 分 析 :第 16 卷 第 2 號 2 0 0 5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 16, No. 2, Page 224~226, 2 0 0 5
제 44 차 國際精神分析學會 學術大會 參觀記
曺 南 鉉
*44th Congress of International Psychoanalytic Association Nam-Hyeon Cho, M.D.*
7월말 더운 날 인천을 출발해서 지구 정반대편의 겨울인 브라질에 도착했다. 리오데자네이루 공항에서부터 홍택유선 생님, 남수용선생님, 그리고 아내와 택시를 타고 코파카파 나 해변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다소 흐렸지만 한눈에 바라 본 코파카파나 해변은 프랑스 니스해변을 연상시켰다. 반 가웠다. 길고 약간 움푹 들어온 해변에 해안도로가 나있고 건너에 들어선 호텔이며 노천카페들이 니스와 비슷하였다.
해변과 거리에는 브라질의 겨울답지 않게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동안 해변에서는 발리볼이며 해수욕이며 조깅 이며 여러 가지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니스해변에 비 해 모래가 다소 거칠고 즐기는 사람들 분위기가 다소 달랐 다. 여장을 풀고 학회가 열리는 소피텔 호텔로 향하였다. 인 산인해였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도 있겠지만 호텔이 넓지 않아서인지 많이 붐볐고 심지어 약 10분 거리에 텐트에서 도 열렸다. 텐트는 덥고 간이의자인지라 불편했다. 지난 뉴 올리언즈학회 때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 이것이 남미 의 분위기일까? 분석가들의 학회가 점잖은 분위기라고 알 고 있지만 이번 브라질 학회는 더 낭만적이고 유쾌하긴 하 였지만 내 취향보단 목소리가 크고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남미의 참석자들이 많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소수 참석한 듯하고 동양인은 거의 없었다. 하기야 멀고도 먼 여행이기 에 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첫날 참석한 다른 세션은 조그만 페이퍼세션이었다. 로마의 한 분석가(프랑코 보로뇨)가 증례를 발표하였다. 어려서 박탈과 충격을 경험한 환자의 분석에서 분석가의 개인적 반응이 환자가 성장하고 개별화되는데 중요하다는 논문이 었는데 주로 Bion의 이론들로 이해하고 있었다. 분석가의 태도나 이해가 참 공감적이고 배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
지만 발표가 끝나고 무언가 허전하였다. 인간이 이렇게 사랑 으로만 가득 찼던가? 그 환자를 방해하는 것은 어떻게 작 업한 거지? 무언가 빠져있다는 허전한 느낌이었다. 분석에 공격성이 너무나 빠져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플로어에서 코 멘트가 나왔다. 환자의 어머니는 absent mother 가 아니라 perverse mother인 것 같다는 노년의 분석가의 논평과 아 울러 공격성에 대한 논의가 터져 나왔다. 플로어에서의 토 론은 답답한 것을 풀어주는 듯 시원스레 터져 나왔고 인간 의 양면성, 숨기고자 하는 어두운 것들에 대한 조명과 함께 갈등과 혼란이 더 조명되었고 양면이 더 통합되고 밸런스 가 생기는 느낌과 함께 마무리가 되었다. 비록 작은 방이지 만 토론의 적극성과 활발함은 눈에 띠게 즐거웠다. 사실 그 방을 들어간 이유는 진행하고 있는 Theodore Jacobs가 궁 금하여서였다. 그는 점잖은 분위기였고 지지적이었고 해박 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물론 후에 다른 세션에서 그는 상당 히 공격적이었다. 텐트에서 있었던 세션에서 그는 플로어 에서 너무 대상관계적으로만 치우친듯한 분위기를 공격하 고 있었다. 그의 이해도 시원스러웠다. 태도가 약간 공격적 이고 미국의 자아심리학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듯했지만 말 이다.
참석한 다른 세션은 비엔나소사이어티의 회장이 자신의 분 석증례를 발표하였다. 그는 환자의 어려움을 주로 Kernberg 의 모델로 이해하고 있었다. 익숙한 이해에 마음도 놓였고 새로운 것을 듣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느껴졌다. 끝나고 질 문을 하였다. 환자에 대한 이해가 Kernberg를 연상시킨다 고 .... 대답은 솔직했다. 그렇다고 ... 좀 더 심한 환자들에 게 대상관계이론은 좋은 이해의 모델이 된다고 ... 그 분의 지긋함과 함께 솔직함이 참 좋았다. 또한 비엔나소사이어 티의 회장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비엔나소사이어티의 분 위기가 궁금하였다. 한 가지 더 물었다. 비엔나소사이어티
*曺南鉉精神科醫院
Dr. Cho’s Neuropsychiatric Clinic, Kwangju, Korea
曺 南 鉉
참 관 기
225 에서 프로이드의 이론들은 어떠냐고. 그 분의 대답은 물론
비엔나에서도 프로이드가 있으며 심지어는 수퍼프로이디안 도 있다고 하였다. 비엔나의 흐름을 모르는 나로서는 무어 라 말할 수가 없지만 최소한 수퍼프로이디안에 대해 부정 적으로 보는 듯 느껴졌다. 종교인들이 성지에 대한 호기심 을 갖고 언젠가 성지를 순례하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우리 의 마음속에도 정신분석의 탄생지를 찾아 프로이드를 느끼 고 싶은 마음이 있으리라. 2년 후 독일의 학회에 대한 기대 가 크다.
다른 세션은 trauma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는 패널이었 다. 길게 설치된 테이블, 스크린, 컴퓨터 등 증례보고가 아 니라 연구 결과의 발표였기에 청중들도 관심과 호기심이 대 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 역시 본 토영어가 더 쉽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듣기가 어려움도 있었고 중간에 들어간 만큼 어떤 이야기인지 감잡기가 힘 들었고 프로토콜이 없는 관계로 어려움이 컸다. 학회에서, 더구나 국제학회에서 연자들의 초록이나 요약이 필수적임 을 느꼈다. 언젠가 한국분석학회에서 국제학회를 여는 날 초 록은 꼭 준비될 것으로 믿는다. 연구는 어떤 통계적 결과보 다는 증례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상당 수의 관중들이 서로 아는 사람도 있었고(다른 나라 사람임 에도 그들은 학문적 연계를 가지고 있는 듯 보였고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였다), 질문과 토론 역시 활발하였다. 다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trauma가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 친다는 결론에는 도달했다. 다음은 텐트에서 벌어진 증례와 토론에 관한 경험이다. 한 남미의 분석가가 증례를 발표하 였고 토론자가 증례를 토론하였다. 그 토론자의 토론이 아 주 잘 준비되어있었고 오히려 발표 분석가보다 더 잘 분석 하고 있다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분이 독일분석학 회회장이자 이번에 한국에 오셨고 한국위원회멤버이신 Dr.
Bruns였다. 그가 토론을 하고 있을 때의 분위기는 숙원하기 까지 했다. 나만의 느낌일까 ... 이어 발표자와 좌장이 부가 설명과 답변을 하였으나 시원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환 자의 이해가 대상관계 위주였는데, 역시 한 가지 모델에 집 착하다보면 환자에 대한 이해의 폭은 희생되는 것일 게다.
틈틈이 포스터도 둘러보았다. 많은 연구들이 게시되어 있 었고 그 중 관심을 끄는 것이 있었다. PTSD에 관한 Brain imaging study였다. 내용이 참 공감이 되었다. 저자에게 메일을 보낼까하고 보니 정도언선생님이었다. 자랑스러웠다.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건선환자에 대한 보고였다. 건선환
자의 흉함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위축되며 paranoid 해질 수 있다는 결과였는데 역시 공감이 되었다. 몇 일전 외래로 방문한 한 중년의 남자분이 건선이 있어 고민 많이 했는데, 자신의 딸이 역시 건선이 있어 고3때 괴로워하다가 자살소 동까지 벌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심각성을 공감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하루 날을 잡아 오후에 시내를 나갔다. 여행책자에서 본 이야기와 구걸하는 사람들 때문에 다소 위험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지하철의 분위기 는 아직은 덜 세련된 분위기, 다소는 어두운 표정들, 의욕이 살아있거나 행복한 표정들은 아니었다. 어린 학생들도 탔 지만 그리 발랄하거나 쾌활해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위험 은 없었다. 다운타운에서 내려 몇 군데를 구경하였다. 걸어 서 돌 수 있는 거리에 미술관, 도서관들이 모여 있었다. 지 하철에서 내려 맨 처음 간 곳이 성당. 내부에 들어서니 높 은 천정과 들 휘황찬란한 장식들과 유리창 일부는 앉아 기 도하고 있었고 일부는 관광객들인 듯 음악을 듣고 있었다.
첼로와 피아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잠시 앉아 듣노라니 생음악을 듣는 기분이 좋았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기 쁘고 좋은 곳을 보았다는 느낌을 안고 나와 돌아다녔다. 건 물의 풍이나 거리의 풍경이 유럽풍이다. 원주민의 역사는 뒤에 묻히고 점령자들의 역사를 보고 있자니 인간과 역사 의 속성에 가슴이 아파왔다. 광장에는 데모하는 군중들의 모 습도 보이고 길가에는 가판대와 수레에서 신기할 것 없는 값 싼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비디오도 팔고 불법영화며 시 디들을 팔고 있었다. 거기도 불법복제가 유행하나보다. 사 람의 왕래가 많은 곳임에도 어떤 곳에선 소변냄새도 고약 하고 위험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었다. 빈부의 격차와 치 안이 아직은 문제인가보다. 낮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였다. 피자도 사서 먹고 말이다. 이과 수로 떠나기 전날 노천레스토랑에서 정도언선생님, 이무석 선생님, 홍택유선생님, 최인근선생님 부부, 남수용선생님과 함께 낭만적인 브라질음식과 함께 포도주, 흥겨운 이야기 로 밤을 보냈었다.
학회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브라질에 다시 오기가 어려
울 것으로 생각하고 이과수폭포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이과
수강과 폭포를 낀 국립공원이었다. 이과수는 원주민의 말로
Big water라는 뜻이라 한다. 처음 도로변에서 바라본 이과
수는 실망스러웠다. 커다랗고 장대할 것을 기대하였지만 멀
리서 일부만 보이고 그저 옆으로 늘어선 폭포에 불과하고
제 44 차 國際精神分析學會 學術大會 參觀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