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20, No. 5, 2002…591
행·사·보·고
2002 EXPO
이 철 태
한국화학공학회 산학이사, [email protected]
2002년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5일간 여의도소 재 중소기업종합전시장에서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 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주관하에
“2002 청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EXPO”가 개최되 었다.
이 행사는 우수한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 이공계 진 학한 대학생들 마저 과학기술계 진로기피라는 심각한 현실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 방안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이며 그 내용은 이미 다른 학회의 소식지에도 게재 된바 있고 아울러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공식적인 사 항은 알려졌기에 행사 이면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지난 7월 22일에 보름간의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후 이틀후인 7월 24일 강원도 설악산에서 개최된 ‘2002 산학연 여름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화학공학회, 고 분자공학회, 공업화학회의 3개 학회가 모이는 뜻 있는 행사인 까닭에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이틀의 시간을 보내었고 마지막날인 26일 아침 3개 학회의 통합이사 회에서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되었다. 다름 아닌 ‘2002 청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EXPO’ 행사 준비에 조 금 앞장서라는 지상 명령이었다. 개인적인 신상발언 이나 고사의 변명을 할 기회도 없이 3개 학회 이사님 들의 박수소리에 밀려 뜻하지 않게 여름방학을 심심 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멋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되었 다. 설악산에서 귀경하는 길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청 소년들이 많이 이공계로 진학하여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명예로운 일을 하게 될 기 회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발걸음이 매우 가 볍게 느껴졌다. 서울에 돌아온 후 7월 30일 이 명예로 운 일을 함께 같이 할 사람들이 첫 모임을 나의 연구 실에서 가졌다. 이분들은 3개 학회에서 추천이 되신 분들이며 8월 19일 아침 EXPO 행사장에서 철수를 할 때까지 기쁨을 함께 해야 할 운명을 가지고 있었 다. 처음의 모임부터 이런 기회를 가진 분들은 박정극 교수님(동국대), 윤호규 교수님(고려대), 이명천 교수 님(동국대), 정건영 교수님(서울산업대) 그리고 홍인 권 교수님(단국대)이다. 지금도 생각해보건데 이 행 사를 치루기 위해 한 여러 일중에서 이 모임의 구성에 박정극 교수님을 강제로 잡아당긴 일이 가장 잘한 일 이 아닐까 생각하며 아마도 본인도 매우 기쁘게 생각 하리라 믿고 싶다.
7월 30일에 모임에서 6명의 선발대원들은 ‘2002 청 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EXPO’ 행사를 통하여 우 리 화학공학관련 전공분야가 다른 이공계열의 전공과 비교하여 가장 장래가 유망하며 새로운 밀레니엄의 과학기술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공임 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였다. 그후 모 임은 EXPO행사의 개막식인 8월 14일전까지 8월 2 일, 6일, 8일, 10일, 12일, 13일에 가지게 되었다. 머리 를 짜내어야 하는 계속되는 준비 모임의 중간 즈음 박 태현 교수님(서울대)이 합류하게 되어 즐거움은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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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 그리고 행사가 개막된 후에는 청소년들에게 화학공학에 대한 보다 명쾌한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 또 다시 박수영 교수님(서울대), 김지흥 교수님(성균 관대), 박진원 교수님(연세대)께서 이 행사에 참여하 였다. 게다가 참여하신 모든 교수님들의 대학원생들 이 교대 근무를 하며 청소년들에 친근하게 화학공학 의 접근을 유도하였다. 물론 3개 학회의 직원들도 행 사기간중 공휴일, 일요일이 끼여 있음에도 즐거운 마 음으로 교대 근무에 참여하였다.
이 EXPO행사에는 이공계 전공중 유사 계열의 전 공은 함께 참여를 유도하여 16개 학회가 중심이 되어 전공 홍보관과 대학별 이공계 입시홍보관이 함께 운 영되었다. 그 외에도 이 행사에는 전공소개 특강, 이공 계 입시 설명회, 동아리 공연이 열렸으며 특히 국내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홍보관이 개설되어 여성의 과학 계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칭찬 할 일이라 고 생각이 되었다.
행사의 준비를 위해 우리 7명의 선발대원들에게 부 과된 가장 중요하고 큰 일은 다름 아닌 가로, 세로 각 각 6m씩의 크기로 할당된 전공홍보관에 화학공학의 내용을 담는 일이다. 그것도 우리의 우수한 청소년들 이 매력을 느끼고 달려들 수 있게 해야하는 내용이어 야 한다는 것이다. 몇 번의 모임을 통한 격론 끝에 우 리는 홍보관의 내용을 간신히 결정짓게 되었다. 우리 들의 청소년에게 전하고자 하는 화학공학의 메시지는
‘화학공학을 전공함으로서 영광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이 메시지가 얼마나 청소년 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성원들의 애쓴 만큼은 이루어 졌으리라 생각한다. 미루어 짐작해 보 건대 참여하신 교수님들이 학창시절을 제외하고는 특 히 근자에는 하루 전에 주어진 숙제를 위해 밤새며 컴 퓨터 앞에서 작업하신 즐거움이나 밤새 작업하신 결 과물이 무참히 배제되는 아픔을 가진 기회가 없었으 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몇 차례 학회의 행사를 맡아서 일해본 적이 있지만 참여한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소속의 학회 임원임에도 이렇게 호흡이 잘 맞고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을 정도 로 참여하신 교수님들의 열의는 대단하였다. 이는 구 성원의 소속학회가 3개 학회로 다르지만 화학공학이 라는 전공의 하나의 뿌리에 있음이라고 생각하고 싶 다. 지금 이 순간 지면을 빌어 행사준비과정에서 막가 파식으로 숙제를 부여하고 애써 해오신 숙제를 슬그 머니 배제한 무뢰함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 특히 선배라는 미명으로 이것 저것 은근히 압박을 가한 윤 호규 교수님에게는 더욱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번 행사을 위해서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기업체 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화학산업과 관련한 동영상 및 학회홍보 비디오를 방영하기 위해서 대형 액정화면의 TV을 2대나 사용하였고, internet를 통해 학회 및 대 학의 homepage에 link되도록 하여 학생들이 관련 site 에 접속하도록 하였으며, 부스의 중앙코너에 not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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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를 분해 전시하여 화학공학의 기술에 의해 이루어짐을 보여주도록 하였다. 아울러 화학산업에 관한 홍보자료가 담긴 CD, 비디오 테이프 등이 동원 되었다. 이를 위한 모든 지원이 기업체를 통해서 이루 어 졌다. 뿐만 아니라 행사준비를 위해 참여한 대원들 의 노고를 치하해주시기 위한 맛있는 저녁식사 자리 도 배려해 주셨다. LG화학의 노기호 사장님과 동진세 미켐의 회장님이자 공업화학회의 회장님이신 이부섭 회장님께 지면을 통해 우선 감사드리고 가을학회에서 는 만나 뵙고 감사를 드릴 생각이다.
노고의 치하 겸 쫑파티의 저녁모임에서는 우리의 팀원들은 한달 가까운 시달림 때문인지 마치 신병 훈 련소를 나온 이등병 같은 개운한 기분이었던 것 같았 다. 정건용 교수님이 공업화학회 소식지인 ‘공업화학 전망’에 그 느낌을 표현한 바와 같이 이번 행사에 대 한 평가는 다른 이들이 하겠지만 최선을 다하였으며 앞으로도 이 팀원들이 주기적인 모임을 갖자고 하였 다. 전선에서 만난 전우와 같이.
파티는 잘 끝났다. 그러나 어쩐지 개운하지는 않았 다. 아마도 이러한 행사가 있어야만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걱정스러워서일까? 아니면 이러한 중요한 행 사를 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하지 못해서 오히려 청소년들이 이공계에 대한 실망을 하지나 않 을까 하는 조심스러움 때문일까? 아니면 이공학을 전 공한 교수로서 청소년들이 이공계 기피라는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한 일말의 책임감 때문이었을까? 행사 종료시 개운치 않은 그 느낌은 며칠 전 보도된 외국의 대학으로 유학하는 이공학도에게 년간 3만 달러를 지 원하며 한해 1000명의 유학생을 보내겠다는 정부의 보도에 더욱 짙어진 상태로 되살아났다. 국내 이공계 대학원의 공동화는 물론 과학기술의 식민지화가 될지 도 모를 이공계 육성정책에 우리나라 미래의 과학기 술 현주소는 과연 어디에 있게 될런지 정말로 걱정스 럽다.
한달 가까운 시간동안 ‘2002 청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EXPO’ 행사를 위해 봉사한 우리 팀원들의 노 고가 우리나라의 우수한 청소년이 이공계로 특히 화 학공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 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