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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의 영향력 축소와 배경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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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의 영향력 축소와 배경에 대한 소고

2014년 중 원/달러 환율은 강세 국면을 보였으나, 수출과 기업 의 채산성은 과거보다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 가된다. 이는 환율과 수출 및 기업 채산성 간의 관계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실증 분석결과에서도 환율변동이 수출탄력성 과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들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되었 다.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이 축소된 배경으로는 환율 변동에 따 른 영향이 비교적 작은 업종중심의 산업구조 변화와 수출 가격 전가율의 하락 추세를 들 수 있다. 특히 수출 가격전가율 하락 은 기업들의 시장중시전략 외에도 생산체계의 글로벌 아웃소싱 과 해외생산 확대 등이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 다. 채산성에 대한 영향도 산업연관구조의 변화와 수출탄력성 을 상회하는 수입탄력성을 통해 축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이 환율 영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향 후 예상되는 환율 변동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정책대응이 이루 어질 필요가 있다.

(2)

2014년 초 1,050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30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와 선 진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에 기인한 대내외 금리차 등으로 외국인들의 원화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서 7월 중순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 다. 특히, 4월 초 심리적 저지선인 1,050원이 붕괴 된 이후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7월 3일에는 연 중 최저치인 1,008원까지 하락하였다. 이후 원/달 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등에 힘입어 9월 말에 1,050원을 다시 상회하였고, 최근에는 1,099원(11 월 18일 현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고점인 1,080원(3월 21일)을 기준 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은 선진국 통화의 대미 달 러 환율 변화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 1.7% 상승 에 그치고 있다1).

원/달러 환율의 장기적 추이를 보더라도 이명 박 정부 초기의 고환율 정책과 글로벌 금융위기 로 2008~09년간 급등한 이후 하락 기조가 이어지 는 추세다. 특히, 현재의 환율 수준은 외환위기 이 전 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의 환율에 비해 높 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하락 압력이 현실화될 수 있는 여지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 으로 보면, 2014년 중 원화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나 상대적, 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강세가 뚜렷이 나타난 한 해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원화의 절상 추이는 실물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해

1) 같은 기간 중 엔/달러 환율은 14.0% 상승하였고, 유로달러 환율은 10.7%, 파운드달러 환율은 5.6% 상승하였다.

외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수출제품들의 판매와 이를 원화로 환산해야 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원화 의 절상 추이는 수출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 를 촉진시키면서 수출 제약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대부분의 결제통화가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 황에서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원화표 시 기업의 해외 영업이익을 축소시켰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원화 환율의 하락 흐름 에 대해 수출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모 습이다. 명목환율이 2013년 중 전년대비 2.8% 하 락하였고 2014년 중에는 하락폭이 5.8%로 더욱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은 2013년 2.1%에서 2014년 2.9%로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 된 모습을 보였다.

세계경기 회복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수출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불리한 수출환 경을 감안할 때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 인다. 2012년 중 원/달러 환율이 1,127원을 기록 하였을 당시 상장기업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평균 5.7%였는데, 2014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 이 2012년 대비 7% 가까이 하락하였음에도 불구 하고 영업이익률은 평균 5.5%를 유지하였다. 이 와 같은 지표들의 단편적인 실적은 최근 들어 원 화 가치 변동의 대외부문에 대한 영향이 이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추론하도록 만든다.

이에 본 고에서는 실제로 원화 환율 변화가 수 출과 기업의 영업이익률 등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

1. 최근 환율 변화 추이

(3)

먼저, 환율 변화가 한국의 총수출에 미치는 영 향 및 그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Park and Hahn(1999)의 시간변동계수를 이용한 공적분 (Cointegrating) 모형을 설정하여 환율 변화에 따 른 수출의 변화를 추정하였다.

log log

log 식(1)

식(1)에서 는 한국의 총수출물량지수 (한국은행), 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 는 세계 산업생산지수(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를 나타낸다. 세계 산업생산지수는 한국 제품의 수출수요에 대한 대용지표로서 는 수출의 소득

탄력성이며, 환율 변화에 따른 수출의 영향을 파 악할 수 있는 실질실효환율에 대한 계수는 시간 변동계수(Time Varying Coefficient, TVC)로 설정 하여 추정한다. 분석기간은 IMF 이후 기간에 해 당하는 1999년 1월부터 2014년 5월의 월별자료 를 이용하였다.

추정 결과에 따르면, 환율의 시간변동계수는 최 근에 올수록 음의 효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 다. 구체적으로 2000년 1월 환율 탄력성은 -0.50, 2014년 5월은 -0.34로 그 영향이 32% 감소한 것으 로 분석되었다. 이는 앞서 추측한 것처럼 환율 변 동의 수출 영향이 실제로 과거에 비해 유의하게 줄 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1> 참조).

환율 변화에 따른 채산성 변화의 경우 수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움직일 것 향이 축소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확인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실증분석 결과를 토대로 영향력 변화에 대한 배경을 간략히 고찰해 보기로 한다.

2. 환율 영향의 기간별 변화

<그림 1> 실질실효환율에 대한 시간변동계수( )와 10% 신뢰구간

0.5

0

-0.5

-1

2000 2005 2010 2015

(4)

으로 예상된다. 즉, 환율 하락(원화절상)은 수출 상품의 원화표시 가격 하락을 가져오거나(전환효 과), 수출수요 둔화를 초래(소득효과)하여 수출기 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수입 제품의 원화표시 가격 하락을 통해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의 채산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 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베이 조사 결과들 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 채산성 악 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2), 일부 실증분 석 결과에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채산성에 부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한 국은행, 2006; 안순권, 2007).

본 고에서는 환율 변동과 채산성의 관계를 기 간별로 나누어 추정함으로써 환율 변동이 채산 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크기의 변화를 살펴보고 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00~2011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 중 제조업체 1,089개 기업 자료

2) 한국은행 지역경제 보고서(2014.5)에서는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긍정 적으로 평가한 업체는 8.1%에 불과하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중 앙회(2014. 10)에서는 중소기업의 69.3%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 이 악화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를 바탕으로 환율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간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영향력의 변화를 살 펴보기 위해 2006년을 전후로 기간을 달리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모형으로는 패널 모형을 구축 하였으며, 고정효과 모형(fixed effect)을 통해 추 정하였다. 패널 분석 시 개별 기업 채산성에 영 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요인을 통제 하기 위해 생산요소 투입과 업종별 시장 상황 및 제품 성숙도를 반영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인건 비 비중, 업종별 산업생산지수, 기업의 설립연수 등을 통제변수로 이용하였다. 이 외에도 개별 기 업 채산성에 체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되는 기업규모, 수출기업 여부, 생산성 등의 변수 들은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더미 변수 처 리하였다.

추정 결과에 따르면, 전 기간을 대상으로 한 경 우 우리나라 제조업 내 상장기업들은 환율 1% 변 동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0.05%포인트 변 화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표 1>의 추정(1) 참 조). 그러나 2006년 이후를 대상으로 한 추정 결과

<표 1> 제조업 상장기업들의 원/달러 환율 변동과 채산성 변화 관계 추정결과

종속변수 :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추정(1) 추정(2)

추정기간 2000~2011

추정기간 2006~2011

원/달러 환율 변동 0.05*** 0.03**

(0.015) (0.015)

Obs. 10,248 6,797

F(9,9150) 52.96*** 12.55***

주 : 1) ***, **, *는 각각 1%, 5%, 그리고 10%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의미.

2) 인건비 비중 및 부채비율은 매출액 대비 비중임.

3) 수출기업더미는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50% 이상일 경우 1로 설정, 생산성 더미는 1인당 매출액이 업종평균을 초과할 경우 1로 설정, 업종구분은 KSIC 중분류 기준으로 구분.

4) 기타 설명변수인 업종별 산업생산지수 증감률, 인건비 비중 변화, 기업규모 더미, 수출기업 더미, 부채비율 변화, 시장점유율, 업력, 생산성 더미 등의 추정결과는 지면관계상 생략.

(5)

(1) 수출 영향 하락의 배경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친 영향이 감소한 원인 으로는 먼저, 수출산업 구조의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산업의 수 출 비중이 하락하고 반대로 환율 변동 영향이 작 은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산업구 조가 변화할 경우, 환율이 개별 산업 수출에 미치 는 영향에 변동이 없더라도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수출주력 산업군 상위 4개 산 업(전기전자, 철강, 화학, 기계산업군)을 대상으 로 환율 변화가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

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전자 산업군의 수출탄 력성이 -1.33으로 가장 민감하게 나타났다. 이어 수송기계(-0.55), 기계(-0.32), 화학(-0.19)의 순으 로 나타났는데3), 이들 결과를 수출비중을 통해 가 중평균해보면, 2000년 -0.97%에서 2013년 현재 -0.82%로 점차 탄력성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화학과 기계 산업의 수출비중 이 확대되었기 때문으로, 결국 환율변동의 수출

3) 산업별 환율변동의 수출탄력성을 추정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Engle and Granger(1987)의 공적분(Cointegrating) 모형을 설정하여 환율 변화에 따 른 수출의 변화를 추정하였다.

log log log

는 한국의 산업 수출물량지수(한국은행), 은 한국의 실질실효 환율(BIS), 는 산업의 미국, 중국, 일본, EU의 수입액에서 산 업의 한국의 미국, 중국, 일본, EU로의 수출액을 제외한 변수(무역협회) 로, 각 변수에 로그를 취한 형태로 계수는 탄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분 석기간은 2003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로 월별자료를 사용하였다.

(추정(2))에서는 환율 1% 변동시 매출액 대비 영 업이익률이 0.03%포인트로 변화하는 것으로 추 정되어, 이전 기간을 대상으로 한 결과보다 영향 력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상기 결과는 비록 상장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한 추정 결과이기는 하나, 환율 변동이 제조기업 채

산성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가 최근 들어 하락하 였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환율의 영향력 감소는 앞서 추정한 바와 같이 환율 변동의 수출 에 대한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할 때 수출 가격 및 물량 탄력성의 감소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3. 환율영향 하락의 배경

<표 2> 주력 산업군별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장기 탄력성 추정결과

전기·전자 수송기계 기계 화학

환율( ) ( -value)

-1.33 -0.55 -0.32 -0.19

(-6.86)*** (-2.04)** (-2.57)*** (-2.14)**

주 : ***, **, *는 각각 1%, 5%, 그리고 10%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의미.

(6)

영향 감소는 일차적으로 산업구조의 변화에 기인 한 것으로 판단된다4).

환율 변동의 수출 영향이 축소된 또 다른 배경 으로 수출가격 전가율 하락을 들 수 있다. 수출 가격 전가율의 하락은 수출물량 탄력성의 축소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또는 외환위기를 전후하여 전가율 이 낮아졌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 수출가격 전 가율 하락이 환율의 수출 영향 축소의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항용·

김현욱(2009)에서는 외환위기 이전보다 외환위 기 이후의 수출가격 전가율이 단기와 장기 모두 에서 낮게 추정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윤성훈·김 귀정(2008)에서는 장기 전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낮아졌음을 보여주었다. 김준태·김용환(2004)에 서는 1995년 이전과 이후의 환율의 가격전가율이 더 낮아졌음을 보여주었으며, 이 중에서도 환율 하락기의 가격 전가율 감소폭이 두드러졌음을 보 여주었다.

4)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총수출에서 석유화학과 기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5.6%, 4.9%에서 2013년에는 8.6%, 8.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도 이항용·김현욱(2009)에서와 마 찬가지로 기간 계수더미를 통해 특정기간 이후 의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전가율을 추정한 결과5), 수출가격 전가율이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 되었다. 기간별로 보면 전체 분석대상 기간인 2000~14년 중 원/달러 환율에 대한 수출가격 전 가율이 0.72로 나타났으나(<표 3>의 추정(1) 참 조), 2009년까지의 결과에서는 0.6대의 수출가격 전가율을 기록(추정(2)~추정(4))하다가 2011년 이후에는 0.44까지 하락(추정(5))하는 것으로 분 석되었다. 전기간 수출가격 전가율이 0.72를 기 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2005년 이전 수출가격 전가율은 이를 상회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 서 2011년 이후 수출가격 전가율은 2000년대 초

5) 달러표시 수출가격의 결정함수는 기업의 이윤극대화 조건에 따라 원/달 러환율과 타국통화의 대미 달러 환율, 한계비용, 수출수요국의 소득탄력 성의 함수로 설정하였다. 추정상에서 달러표시 수출가격은 한국은행의 달러표시 수출물가를 이용하였고, 타국통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BIS에 서 공표되는 달러의 실질실효환율을, 한계비용은 생산자물가와 수입물 가 중 원화표시 원재료 물가, 수출수요국의 소득탄력성의 대용지표로는 CPB의 세계교역물량지수를 이용하였다. 추정모형은 최소자승법(OLS) 을 통해 추정하였고, 추정기간은 2000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이며, 기간 변화에 따른 수출가격 전가율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05년 이후 의 더미(d05)와 2007년(d07), 2009년(d09), 2011년 (d11) 이후의 기간더 미를 계수더미로 이용하여 각 기간별 수출전가율을 추정하였다.

<그림 2> 환율에 대한 수출물량탄력성의 주력업종 가중평균 추이

-0.60 -0.70 -0.80 -0.90 -1.00 -1.10 -1.20

2005 2006 2007 2008 2009

2000 2001 2002 2003 2004 2010 2011 2012 2013 (%)

(7)

반에 비해 절반 정도로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2) 수출 가격 전가율 하락의 배경

이와 같은 환율 변동의 수출가격 전가율이 하 락한 현상의 배경으로 기존 연구들은 독점적 경 쟁시장과 시장점유율 유지, 매물비용이나 브랜드 충성도 등에 기인한 기업들의 시장중시전략(pric- ing to market)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 명목환율 변화와 제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패 턴을 볼 때, 이와 같은 시장중시전략은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림 3>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의 제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몇 차례 환율 하락 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기업들의 시장중시전략이

투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의 수출가격 탄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중시전략에서 필수적으로 수 반되는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보이지 않는다. 오 히려 <그림 4>에서 보듯이 환율이 하락할 경우 기 업의 채산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글로벌 아웃소싱의 확대는 이러한 환율 하락과 채산성 간 역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 중 하 나다. 글로벌 아웃소싱 지표 중 하나인 수입중간 재 비중의 확대가 기업의 채산성 하락압력을 낮 추어 환율 하락의 수출가격 전가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추론이 가 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아웃소싱 수 준은 점진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다. <그

<표 3> 원/달러 환율에 대한 수출가격 전가율 추정 결과

종속변수 : 달러표시

수출가격 추정(1) 추정(2) 추정(3) 추정(4) 추정(5)

원/달러 환율 -0.721*** -1.114*** -0.601*** -0.680*** -0.806***

(-8.032) (-8.957) (-5.345) (-8.915) (-8.850) 원/달러 환율

*d05

_ 0.421** _ _ _

_ (2.954) _ _ _

원/달러 환율

*d07

_ _ -0.055 _ _

_ _ (-0.661) _ _

원/달러 환율

*d09

_ _ _ 0.008 _

_ _ _ (0.140) _

원/달러 환율

*d11

_ _ _ _ 0.369***

_ _ _ _ (4.856)

R-squared 0.697 0.737 0.709 0.785 0.710

F-statistic 77.57 66.70 58.04 86.64 58.06

주 : 1) ***, **, *는 각각 1%, 5%, 그리고 10%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의미.

2) d05는 2005년 이후 1인 기간더미, d07, d09, d11도 각각 2007년, 2009년, 2011년 이후 1인 기간더미를 나타냄.

3) 유의성 검증에는 Newey and West의 HAC standard error를 이용.

4) 추정(1)~(5) 모형의 잔차항에 대한 단위근 검정결과, I(0)으로 나타남.

5) 이외 설명변수인 생산자물가, 원자재가격, 달러의 실질실효환율, 세계교역량, 기간더미 등은 지면 관계상 생략.

(8)

림 5>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대용지표라 할 수 있 는 총투입 대비 수입중간재 비중을 보여주고 있 는데, 2011년 현재 글로벌 아웃소싱 수준은 2005 년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환율 전 가율 하락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 단된다.

해외생산 확대 추이 역시 기업들로 하여금 환 율 변동에 따른 수출가격 전가율을 낮추는 요인 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생산의 경우 환율 변동의 영향이나 가격 전가 압력이 상대적으 로 작을 것이란 점에서, 국내 수출품과 해외생산 제품이 동질적일 경우 해외생산 확대는 환율 변동

<그림 3> 명목환율과 제조업 세계시장 점유율 <그림 4> 원/달러 환율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 (원/달러)

4.1 3.9 3.7 3.5 3.3 3.1 2.9 2.7 2.5

1,400 1,300 1,200 1,100 1,000 900 2005 2006 2007 2008 2009 800

2000 2001 2002 2003 2004 2010 2011 2012 2013

한국제조업 수출시장점유율(좌) 원/달러 환율(우)

(%) (%)

8.0 7.5 7.0 6.5 6.0 5.5 5.0 4.5 4.0

25.0 20.0 15.0 10.0 5.0 0.0 -5.0 -10.0 -15.0 2005 2006 2007 2008 2009

2000 2001 2002 2003 2004 2010 2011 2012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좌) 원/달러 환율 변동률(우)

자료 : Global Insight. 자료 :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그림 5> 총투입액 대비 수입중간재액 비중 <그림 6>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 추이

28.0(%)

27.0 26.0 25.0 24.0 23.0 22.0 21.0

23.2 23.2 24.4

27.0

25.5 25.3

24.7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억 달러) 100.0

90.0 80.0 70.0 60.0 50.0 40.0 30.0 20.0 10.0 0.0

94.4

16.3 18.823.4

39.9 36.937.8

56.1 78.3

67.7

45.0 69.9

89.1 81.0

2005 2006 2007 2008 2009

2000 2001 2002 2003 2004 2010 2011 2012 2013

자료 : 한국은행, ECOS.

주 : 총투입액 대비 수입중간재 비중은 원화기준.

자료 : 수출입은행.

주 : 현지법인 기준.

(9)

시 국내 수출제품에도 가격 전가를 억제하는 효과 를 미칠 수 있다.

해외생산과 연관성이 깊은 제조업 현지법인 투 자는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전자부품, 컴 퓨터, 영상음향통신기기, 자동차, 1차금속, 화학 제품, 기계 등의 해외직접투자가 빠르게 증가하 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의 가격전가율 하락에 영 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3) 채산성 영향 하락의 배경

채산성 영향 축소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생산비용의 하락 효과가 과거에 비해 확대된 점이 환율 하락의 채산성 악화 효과를 축소시키 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연 관분석을 통해 제조업에 대해 환율 변동이 생산 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율 10% 하락 시 제조업 생산자 가격은 2000년 에는 3.9%의 하락압력을 받는 반면, 2011년에는 4.9%의 하락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환 율 하락의 생산비 하락 효과 확대는 기업들의 글 로벌 밸류체인 참여 확대에 따라 전체 제조원가 에서 차지하는 수입 중간재의 비중이 높아진 점 이나 산업구조의 변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 된다. 이와 같은 생산자 가격 하락압력은 곧 생산 비용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매 가격이 동일 하다면 생산비용 하락 효과의 확대는 그만큼 기업 의 채산성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 로 예상된다.

또한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수출물량 탄력

성보다 수입물량 탄력성의 절대값이 커지는 방 향으로 변화하였다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매 출액 변화효과에 비해 생산원가 하락 효과가 크 게 나타나 그만큼 채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환율 변 동에 따른 수입물량 탄력성을 총수입 모형을 통 해 장기 시간변동계수를 추정한 결과6), 1990년 이 후 0.4 이상을 유지해온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같 은 수입물량 탄력성 추정결과는 앞서 살펴본 수 출물량 탄력성 추정치(2014년 5월 -0.342)의 절대 값을 상회하는 것으로, 원화 절상시의 채산성 악 화 효과를 완화하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예상 할 수 있다.

6) 총수입 모형과 추정결과는 아래와 같다.

log log

log

ImpAmt은 수입금액, ImpPrc은 수입물가지수(2010=100, 달러 기준), RealEE은 실질실효환율(2010=100), MIPISA은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이며, 분석대상 기간은 1990.1~2014.7이다.

총수입 모형 추정결과

상수항( ) 실질실효환율( ) 산업생산지수( ) 추정치 -0.464 TVC 0.952*** 0.977 (t-value) (-0.818) (6.103)

주 : ***, **, *는 각각 1%, 5%, 그리고 10%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 의함을 의미.

<그림 7> 실질실효환율에 대한 시간변동계수( )와 10% 신뢰구간

0.7 0.6 0.5 0.4 0.3 0.2 0.1

01990 1995 2000 2005 2010 2015

(10)

향후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 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대비 견조한 펀더멘탈과 IMF 등의 원화 저평가 판단 등에 기초해 볼 때 절 상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양호한 경기회복세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화 강세로 하락폭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이 확 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앞서 추정결과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은 과거보다 축소된 것으 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환율 하락 시 기업 채산 성 악화의 영향만을 과대평가하여 다른 경제주체 들에 미칠 영향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환율 하락 시 임금소득과 기업소득의 분배 조정 등이 이전보다는 다르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 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거시경제적으로 볼 때 소비 주체의 구매력 상승 등 환율 하락이 주는 장점을 상쇄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편, 본 연구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기업들의 시장전략, 생산구조의 변화, 글로벌 생산체계 구 축 등을 환율 하락의 축소 배경으로 제시하였는 데, 이러한 결과들이 모두 기업들의 추세적인 환 율 하락세에 대응한 자구노력에 의한 것일 수 있 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기업 들로 하여금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한 대응력을 갖 출 수 있도록 환율 절상에 대한 속도를 조정할 필 요가 있으며 변동성도 점차 축소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환율 변동의 영 향력 축소를 위한 생산구조가 기업 내 체화된 상 태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환율 정책이 요

구될 경우에는 보다 심도있고 균형있게 접근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율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부정적인 영 향을 받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 후 환율 하락에 따른 선제적인 경기대응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환율 하락 시 예상되 는 기업소득의 축소가 하도급 업체 등에 과도하 게 전가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며,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고려할 시 산업구조 변 화와 기업들의 생산체계 변화 측면도 동시에 고려 하는 미시적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호 지역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 shlee7625@kiet.re.kr / 044-287-3086

<주요 저서>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2013, 공저)

•고령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 분석(2013, 공저)

4. 결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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