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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건강을 지키세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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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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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234호 / 발행일: 2014. 7. 1. / 발행인 겸 편집인: 柳熙碩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380)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164 전화: 1688-6114

목 차

2 의학리포트 1

인슐린 증가가 오히려 골밀도 감소시켜

3 선인재 칼럼

투수 류현진 선수의 활약상을 보면서…

4 만나고 싶었습니다

통증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최연소 명의에 선정된 마취통증의학과 김도완 교수

6 나의 연구 나의 테마

척추질환에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를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

8 책과 감염병 41

다시 보는 위험한 관계

10 전문 클리닉 소개

비만클리닉

12 질병정보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는…

식도암 로봇 수술

14 포커스

싱가폴 의사, 아주대병원

로봇수술 참관 15 의학리포트 2

소음성 난청 치료물질 발굴…

천식 치료제의 재발견 16 내가 꿈꾸는 의료인

마음이 열린 의사가 되기를 바라며…

17 특집

무더위에 발생하는 여름철 질환, 제대로 알고 이겨내자!

32 재미있는 스포츠의학

당뇨병 환자와 운동치료 34 잊을 수 없는 환자

부모 가슴에 묻은 아이 35 특별기고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36 AMC News

42 의료원 발전 후원명세

44 외래 진료 시간표

7

2014

시원한 바다가 손짓하는 계절, 여름이 왔습니다.

휴가계획에 신이 나지만,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덥고 습한 여름 날씨는 우리 신체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식중독, A형 간염 등 감염성 질환과

중이염, 유행성눈병, 냉방병과 같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손씻기, 체온유지, 수면 등 생활습관만 신경 써도 여름철 질환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관련페이지 17p~31p>

무더운 여름 건강을 지키세요

(2)

는 운동하는 것을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경기 관람하는 것은 좋아 한다. 다양한 스포츠 중에서도 특히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다. 프로 야구는 각 팀이 각 지역의 연고지를 두고 있어 그 지역 주민 또는 고향 출신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나 역시 대전이 고향인지라「한화 이글스」

를 응원하지만 몇 년 동안 성적이 바닥인지라「한화 이글스」팬임을 밝 히는게 부끄럽기도 하다. 매번 지는 경기결과에 화가 날 때도 많지만, 어 쩌다 이기면 즐거움이 배로 커진다.「한화 이글스」선수 중에 류현진 이 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가 있었다는 것은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다 알 고 있을 것이다. 야구라는 경기는 팀 경기이다 보니 아무리 류현진 선수 가 잘한다 해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그때마다 류현진 선수가 측은하다고 생각했다.

류현진 선수는 2012년 시즌을 마치고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팀에 스카우트 됐다. 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우리나라 리그는 상당 한 수준 차가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중간 투수 수준 성적만 내도 잘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 20년 전에 박찬호 선수가 대학교 중퇴 후 야구팬의 기대를 안고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했으나, 곧바로 2부 3부 리그에 해당하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다. 그곳에서 2년간 피나는 훈련과 경험을 쌓고 메이저리그로 오고난 후에야 정상급 투수로 성장하 게 되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타격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추신수 선수도 고등학교 졸업 후 수년간의 마이너리그 무명 생활을 거쳐 현재의 위치에 도달했으니 류현진 선수는 우리나라 리그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 인 것이다.

류현진 선수를 좋아하는 나는 그의 경기에 지대한 관심과 걱정 반 기 대 반으로 지켜봤다. 지난 일년 간의 성적은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과거 박찬호 선수도 초창기에 해내지 못한 성적으로 나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도 역시 잘해주고 있어 요즘은 못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그의 경기를 즐기고 있다. 그가 처음 메이 저 리그에 도전했던 결정적 이유는 같은 팀원 이었던 박찬호 선수와 국 가대표 시절 룸메이트였던 추신수 선수의 조언이 컸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학 또는 생명과학계에서는 스포츠 스타에 비교할 만한 스 타가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의과학」이라는 학문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 대중에게 명성을 얻기 힘든 것은 사실이고,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분도 많다. 우리나라 의과학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성장에 부합하여 많은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전공의 시절만 하더라도 외국 잡지 에 투고를 쉽게 못하던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잡지 보다는 외국 잡지에 투고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아직은 최고 권위 잡지에 실리기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것은 개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니고 연구를 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더 크게 작 용하는 것 같다.

나는 해외 연수 중에 외국 의사와 우리나라 의사는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도 전국 수험생 상위 0.1% 이 내에 드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의 모든 학 생이 과거의 나와 같이 국내에서 일하려는 평범하고 소극적인 생각을 가 지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해외 유학에 대한 용기가 부족 한 의대 학생과 전공의를 포함한 젊은 의사에게 꿈을 크게 가지고 넓은 무대에서 실력 발휘 하기를 권하고 싶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 안 하고 국내에서 최고의 투수 에 만족하고자 했더라면 아마 한화 이글스에서 호투하고도「패전의 멍 애」를 썼을 것이다. 오늘도 류현진 선수의 활약상을 보며 늦어도 20년 후에 내가 은퇴하였을 때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 또는 아주대학교 병원 출신 의사가 분야에 상관없이 세계적인 의사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 재 호 주임교수 / 병리학교실

투수 류현진 선수의 활약상을 보면서…

선인재 칼럼

슐린의 증가가 골량에 나쁜 영향을 주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인슐린의 증가가 골밀도를 높인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골다공증 연구팀(최용준·김대중·이윤환·정윤 석 교수)이 제4차(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한 국인 성인 남녀 7,27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인슐린이 높 은 사람이 골밀도(골무기질량)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체중을 보 정하면 오히려 골밀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기존의 인슐린 증가가 골밀도를 높인다는 학설 을 뒤집는 것으로, 연구팀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NHANES) 자료를 이용하여 미국인 성인 남녀 3,39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인슐린의 증가가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 라 오히려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학계에서는 인 슐린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에서는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절 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과 관 련이 있는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일반인과 비교하여 골절률은 증가하지만 골밀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거나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기존에는 이러 한 골밀도의 증가가 제2형 당뇨병에서 보이는 인슐린 증가에 의한 것으 로 설명하였다.

이에 대하여 연구팀은 기존 학설과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인자(렙틴 등으로 추정됨)가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내분비대사내과 정윤석 교수는『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 과 달리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수록 골밀도가 감소함을 한국인과 미국 인에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고 설명하고, 2012년에 873명의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폐경후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추 골절율 이 46%나 되었음을 상기 시키면서 당뇨병 환자는 골다공증 및 골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영향력 지수 6.43) 5월호에 게재됐으 며, 이달에 주목할 만한 연구자 및 논문으로 학회 홈페이지 Focus 코너 에 소개됐다.

의학리포트 1

인슐린 증가가 오히려 골밀도 감소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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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명의 타이틀은 나를 달리게 하는 채찍 같아

처음「EBS 명의 3.0」대상포진 편에 최연소 명의로 선정되었다는 소식 을 들었을 때 김도완 교수는「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분이 많은데 왜 나이 어린 나에게 연락을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며 얼떨떨했다. 그럼에도 김 교수가 명의 방송을 출연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생소하 게 느끼는「통증의학」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방송이 나간 후에 는 축하해 주시는 분이 많았고 반면 나이 때문에 웃으면서 믿지 못하겠다 는 표정을 짓는 분도 있었다고 한다.『바쁜 일정으로 방송 한참 후까지 방 송을 못 보았는데 외래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 한 분이 내 방송을 CD로 구

워서 가져 오셨더라

는 김도완 교수의 말에서 의사와 환자간 마음의 유대, 라포(Rapport)가 얼마나 좋은지 짐작할 수 있다. 최연소 명의 출연자 타이 틀은 그에게 통증의학 연구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고취하는 채찍이다.

「의료파업」-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다

왜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냐는 질문에 김도완 교수는 어릴 적 도시락 을 던지고 투쟁하는 안중근 의사(義士)와 윤봉길 의사(義士)의 위인전을 읽고 의사(醫師)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고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시작하더니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어려서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의 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의사라는 직업을 접하 게 되었다

고 대답한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과 의사에 대한 궁금증 으로 정신과 의사를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던 김 교수에게 2000년「의료 파업」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인턴으로 근무하던 김 교수는 파업에 동참하며 자신이 달려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그는 현재의 길을 계속 걸 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통증의학」을 접하게 되었다. 운명이었을까? 의 대생 시절 약리학보다는 해부학이나 병리학에 더 관심을 가졌던 김 교수 는 통증의학의 매력에 푹 빠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마취통증 의학과」를 선택했다. 현재 김도완 교수는「통증의학」분야에서 약물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약물학의 지식을 얻기 위해 약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 다. 임상만으로도 바쁜데 통증의학 발전을 더불어 생각하는 김 교수에서 통증의학에 대한 뜨거운 열의가 전해진다.

환자와 신뢰로 위기를 면하다

세계 최초로 삼차신경통 환자에서 알코올로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을 해 아주대학교병원 신경통증클리닉을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은 통 증의학 1세대 김찬 교수와 수제자인 한경림 교수가 3년 전 갑자기 사직 하면서 당시 조교수였던 김도완 교수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진료환자가 많지 않았던 때라 김 교수는 떠나신 분들을 대신하여 환자를 맡아야 하 는 부담감과 떠난 교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병원 에서도 당연히 두 교수의 부재가 환자수의 대폭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통증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최연소 명의에 선정된 마취통증의학과 김도완 교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 EBS 명의 3.0 대상포진 편에 출연한 마취통증의학과 김도완 교수의 모습.

신경통증클리닉 외래에는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배어나는 표정의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 간절함이 오늘도 의사가 끼니도 잊은 채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매 진료 때마다 끼니 거르기를 예사로 여기는 열정 가득한 통증전문의. 그가 지난 4월 EBS <명의3.0>이라는 의학 프로그램에 대상포진 명의로, 그것도 최연소 명의로 소개된 신경통증클리닉 김도완 교수다.

예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환자수의 2/3 정도가 회복되었 고 그 인원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괜한 우려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 떻게 이 일이 가능했을까? 여기에는 의사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김찬 교수의 진료 때마다 함께 환자를 진료하며 진실 하게 소통하던 김도완 교수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가 이미 충분히 쌓여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

김도완 교수는 굿리스너(Good listener)다. 환자와 외래 직원들 사이 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진료할 때에는 끼니조차 제대로 못 챙길 만큼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일단 환자나 보호자의 말은 끝까지 듣고 힘든 내색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한된 인력과 진료 시간으로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빽빽한 일정에도 불구하 고 굳이 환자에게 좀 더 시간을 할애하려고 애쓰는 데에는 김 교수만의 진료철학이 담겨있다. 가족이나 이웃에게 조차 꾀병으로 오해 받는 통증 질환 환자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환자가 기대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만성통증은 근골격계 손상, 신경 손상, 자가면역 질환, 자율신경부조화, 심리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 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을 100% 구분하기 어려워 가능한 한 초기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김 교수는 시간이 걸려도 환자와 대화하며 통증 부위, 증상 및 정도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 활습관 및 환경을 파악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려고 노 력한다.

교수님 덕분에 살 것 같습니다.

통증의학 전문의가 환자에게 제일 듣고 싶은 말이「통증이 줄었다」가 아닐까? 김 교수는 처음 척수신경자극술(척수 입구 부위에 기계를 삽입 하여 전기적 자극을 일으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했던 한 환자를 떠올렸다. 뇌경색으로 중추성 통증을 앓고 있던 환자는 김도완 교수를 찾아오기 전에 이미 치료비로 많은 돈을 지출했지만 통증은 조금도 줄 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환자는 아주대학교병원 신경통증클리닉에서 척수신경자극술을 받고 난 후 통증이 많이 감소했다.『교수님, 통증이 많 이 줄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라고 했던 환자를 떠올리며 김 교수는『의사로서 통증환자에게 통증을 줄여주는 것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통증질환만을 위한 통증센터 설립이 목표

김도완 교수가 통증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도 각별하 다. 일정을 조정하여 국내·외 통증학회에 꾸준히 참여한다.『마취학회 에 비해 통증학회의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에 통증의학에 대한 최신 정 보를 접하고 통증의학을 전공하는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려면 학회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또 김 교수는 최신 치료법인 척 수신 경자극기의 개량을 위해 다른 병원과 합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 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증의학을 알리고 통증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 이기 위해 대한통증학회와 매년 통증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김도완 교수 는 아주대학교병원 신경통증클리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럴 법 도 한 것이 아주대학교병원은 다른 병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체 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개의 병원이 통증질환은 외래진료를 중심 으로 운영하고 있어 환자를 입원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아주 대학교병원은 통증환자에 대해 입원에서 치료,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 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국내 최고의 의료기술과 교육환경을 갖추 고 있다.

김 교수의 최종 목표는 통증질환만을 위한 국내 최초의「통증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의 마취통증의학과는 통증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 하고 진단에서 치료, 관리까지 단독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 서 암센터처럼 다른 진료과 의료진과 협진하여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통증센터를 설립하려는 목표가 생겼다. 통증의학에 대한 열정이 의 도하지 않았으나 김 교수를 최연소 명의로 만든 것처럼,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열정이 결국은 통증센터 설립으로 이어져 통증 때문에 무거워진 환 자의 삶에 의지와 희망이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리: 김영현 /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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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 현 교수 / 신경외과학교실

척추질환에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를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

나의 연구 나의 테마

경외과 전문의를 거쳐 척추를 세부전공으로 선택한지 올해로 10 년째다. 그동안 몇 주에서 몇 달의 일정으로 외국의 척추수술의 대가에게 수술을 직접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그중에서도 지난 한 해 긴 시간 동안 캐나다의 Blusson Spinal Cord Centre, ICORD,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얻었 다. 그곳은 북미의 척수손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 루어 지는 곳이다. 나는 척수손상에 관련해 2005년부터 국내에서 급성 기 척수완전손상환자에서 줄기세포치료를 연구했었다. 또한 2009년부 터 2013년 출국 전까지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추간판의 재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연수를 가기 앞서 척수손상 연구의 최신지 견은 무엇인지, 어떻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 득 찼다.

우리나라에서 척수손상에 대한 연구는 주로 줄기세포, 약물개발 등 임상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에 반해 북미에서는 치료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척수손상에 관련된 사 회기반 시설, 재활 방법, 재활 도구, 사회 적응 훈련 기술이나 프로그 램 등 척수 손상에 관련된 포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 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각 지자체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나 병원 재활 프로그램이 변경 또는 수정되기도 한다. 내가 연수를 한 연구기 관은 여러 곳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개설되었고, 매년 천문학적 인 숫자의 기금이 지원된다. 이 연구기관은 각층마다 주요 테마를 다 르게 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다른 연구테마와 서로 유기적으로 이루 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부서가 있다. 연구의 테마는 크게 교 육(Education), 임상연구(Clinical Research), 재활연구(Rehabilitation

Research), 전임상연구(Preclinical Discovery Research)로 구분되어 있다. 나는 많은 연구 테마 중에서도 임상연구 분야에 참여하게 되었 다. 내가 참여하게 된 연구는「척수손상 후 척수의 형태학적, 방사선적, 생화학적인 변화에 대한 다기관 연구」로 이미 오래전 국내에서 진행되 고 있었으며, 어느 정도 결과물도 나온 연구였다. 다만 다기관 연구로 참여하게 되는 연구자와 대상의 수가 국내 연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라는 차이가 있었다. 또한 엄청난 연구비를 지원받기 때 문에 연구원, 연구 기자재 등 재정 관련해서 아무런 제약 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임상연구 세부 그룹이 한자리 에 모여 각자의 연구의 진행과 결과에 대한 토의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전문가답게 매우 진지하면서도 혹은 예리한 지적과 비판 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구가 더욱더 견고한 틀 안에서 빈틈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내가 맡은 연구는 이미 절 반 이상 진행되오고 있어 전적으로 실험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개 인적으로 국내에서 진행해오던「줄기세포를 이용한 추간판의 재생에 대 한 연구」와 그 외의 추간판 관련 동물실험을 추가로 진행했다.

「황우석 사건」이후 한국에서는 줄기세포의 연구에 있어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연구에 있어서도 줄기세포는「뜨거운 감자」로 부 상했다. 연수기간 동안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외국보다 훨씬 많이 진행 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한 편으로는 북미 에서는 연구의 윤리성와 안전성을 고려 매우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1년의 연수기간을 마치고 다시 아주대학교병원에 복귀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바쁘게 일상에 적응하면서도 임상실험 몇 개

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은 임상에서 실용화 되기까지 여러 가지 고려 해야 할 부분이 많다. 연수기간 동안 임상에 적용하기에 앞서 시행되는 임상실험은 더욱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함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머릿속 으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연수 기간 동안 환자에 대한 치료, 연구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새로 운 미래 설계의 계기점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번 기 회에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의료원장님, 학장님께도 감사 드리며, 연수기간 동안 내 빈자리를 채우느라 고생하셨을 신경외과 교수님 이하 교실원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Blusson Spinal Cord Centre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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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감염병」전 시리즈는 아주대학교병원 홈페이지(hosp.ajoumc.or.kr)

「아주스토리」코너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보는 위험한 관계 위험한 관계 / 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 박인철 옮김 / 문학사상(2003)

책과 감염병41

처럼 정숙한 여자가 이런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하다니 몹쓸 시절입니다. 저는 열아홉까지 미팅 한 번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시절 전주고 상산고 애들한테서 섭외가 들어왔지만 제가 어디 그런 데 쉽게 갈 사람입니까? 대학에서 한 미팅은 서울 법대 다니던 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데모대가 자주 대표 장소로 꼽았던 성공회 성당을 저는 그 작은 법대생과 가보았지요. 그리곤 주구장창 정숙한 여자로 스캔들 한번 없이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물론 저를 좋아한 남학생들이 많이 있었다는 건 굳이 숨길 이유가 없겠습니다. P군, K군, K군, K군, K군, Y군, L군. 중요한 것은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 제가 한 번도 마음을 준적이 없다면 정숙의 도는 다한 것이 아닐까요? 믿기 어렵다구요? 믿으셔야 합니다.

위험한 관계는 라클로 선생의 서간소설입니다. 연애심리소설이지요.

편지로 진행되는 사건이니 오죽 사람 심리를 깊게 파고들었겠습니까?

발몽은 정숙한 투르벨 부인을 유혹하지요. 그렇게 저항하던 부인도 발 몽의 접근이 진심인 줄 알고 그를 허락합니다. 사실 발몽은 메르테유 후작부인한테 자기 실력을 보인 것입니다. 발몽은 결투 끝에 죽고 후작 부인도 나쁜 결말을 맞는데, 작가는 미인이었던 후작부인을 천연두를 앓 게 합니다. 권선징악으로 마무리하는데 그럴듯하지요. 그녀는 천연두를 앓고 애꾸눈이 됩니다. 천연두의 합병증으로 실명이 유명하지요. 각막염, 각막궤양 때문입니다.

메르테유 부인은 그날 밤 늦게 고열에 시달렸다고 하더군요. 어제 저 녁 악성 천연두가 온몸에 퍼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병으로 죽 는다면 차라리 본인에게도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메르테유 부인의 운명도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 종말은 너 무 비참해서 부인을 끔찍하게 증오하는 적들까지도 당연히 분격하면서 도 다른 한편으론 동정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천연 두로 죽는다면 부 인을 위해서도 다행한 일일 거라고 당신께 말씀 드렸는데, 그것이 옳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쾌하긴 했으나 얼굴 모습이 끔찍하게 변했으며, 특히 애꾸눈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물론 그 후 저는 부인을 본 일이 없지만, 사람들 말로는 참으로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연애편지를 쓰기 전 라클로 선생의「위험한 관계」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위험한 관계를 흉내 내어 쓴 제 편지는 어떻습니까? 예 전 같으면 금방 썼을 텐데 이번엔 쉽지 않더군요. 요즘 친구들은 연애편 지를 쓰나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구하고 이루는 데 편지를 써보시기 바 랍니다. 들키지 않게 전하시구요.

제 1신

투르벨 부인이 발몽 자작에게 그날 밤의 일은 잊어 주십시 오. 밀물은 썰물로 바뀌어 젖은

모래를 남기고 뒤로 물러나고 있었습니다. 알맞게 젖은 모래

와 어둑한 저녁 호텔의 불빛, 한적한 바닷가에 서늘한 바람

이 머리칼을 날리고 두툼한 재킷이 가까이 다가왔습니

다. 청춘이라면 깔깔대며 달 려갔겠지요. 바다가 제것이 노라고. 저는 두꺼운 쇼올을 여미고 걸었습니다. 그러나 무슨 힘에 의해서인지 저는 비어있는 당신의 팔에 손을 얹고 말았습니다. 이 한순간의 행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설명 해 달라시면 저는 바람이 찼노라고 말할 수밖에요. 당신의 용서를 바라고 있습니다. 의미를 두기엔 바닷가는 어두웠고 바람은 찼노라고 이해해 주십 시오. 저의 가벼운 행동을 나무라고 그만 잊어주시기를.

제 2신

발몽 자작이 투르벨 부인에게

늘 바라보던 당신을 가까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다니요. 내 소망을 그 리도 외면하던 하늘이 그날만은 태양도 달도 물리치고 저를 위해 어둠만을 남겨 두었군요. 늘 고독 속에 함께하던 거친 바람은 여전히 그 날도 저와 함 께였지만 날카롭게 겨누던 바람 끝을 나를 위해 썼습니다. 아, 당신의 손가 락 몇 개가 내 팔에 그 무게를 얹었을 때 저는 이 별의 모든 것이 저를 위해 돌고 저를 위해 그 무게 중심을 옮겨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 손가락 몇마디 로 당신의 맥박을 느끼고 그 온기가 나의 온 몸을 뛰게 하고 내 심장을 덥혀 저는 그 순간 부서졌습니다. 이러한 제가 어떻게 당신과 제가 함께 한 그 밤 의 순간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잊어 달라 하시기 전에 저의 생명을 달라 하십시오. 그것이 제게는 더 쉬운 일입니다.

제 3신

발몽 자작이 투르벨 부인에게

당신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게 눈길 한번 주시지 않더군요. 하 늘은 빛났으며 웅성거리는 자동차와 저잣거리 모든 소리들이 한꺼번에 잦 아들고 당신의 또각 거리는 발자국 소리만이 내 머리를 울렸습니다. 늘 보 이시던 웃음도 거두시고 주머니 깊숙이 손을 찌르시고 무슨 생각을 하며 고 개를 숙이셨습니까? 당신이 저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 을 당신 또한 알고 계신 것이지요? 당신의 뒤를 쫓는 저의 모든 것을 거부 할 만큼 당신이 모질지 않다는 것을 당신의 뒷모습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주저와 외면이 저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내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 닿았다는 그것만으로 오늘의 나는 당신이 주는 이 고통이 달콤합니 다. 이 고통으로 내 영혼의 피가 흘러 당신께 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견딜 수 있습니다. 당신이 주시는 고통마저도 없다면 제 삶은 아무 의 미가 없습니다. 부디 이 편지를 물리치지 마십시오.

제 4신

투르벨 부인이 발몽 자작에게

자작님은 몇 번이나 돌려보냈음에도 또 이렇게 제게 무거운 짐을 지우시 는 군요. 정숙한 법원장 부인으로서 제가 지켜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작님은 짐작도 하지 못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뭐라 하겠습니까?

그들이 보내는 시선은 제 눈을 찌르고 가슴과 영혼을 무너뜨립니다. 그들 이 뱉는 독설에 저는 넘어져 일어날 수 없습니다. 자작님은 제가 명예를 잃 고 나락 속에서 날아오는 돌멩이에 묻히기를 원하십니까?

제 5신

발몽 자작이 투르벨 부인에게

당신이 보내는 거절의 날카로운 가시는 제게 장미입니다.

당신이 보내는 무심한 눈빛의 서늘함은 가을저녁 바람입니다.

당신은 문을 닫고 저는 그 문 앞에 엎드려 당신의 발밑에 밟히기를 바랍 니다.

그러나 당신은 제 두 눈의 눈물을 원하십니다.

당신은 제 부름에 답이 없으십니다.

저는 늦도록 당신 창문의 불빛을 올려다보며 당신 시선이 저를 향하기를 소망합니다.

불 꺼진 창 앞에 저는 이슬로 맺힙니다.

그 이슬로 당신의 발목을 적실 수 있기를.

그 이슬로 당신의 입술을 축일 수 있기를.

제 6신

투르벨 부인이 발몽 자작에게

아름답다하시는 당신의 말이 저는 거짓이라 믿습니다.

기억해주시는 하나하나 애틋하나 저는 의미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스무살, 당신이 기억하는 섬, 당신이 기억하는 손짓,

당신이 기억하는 제 말 하나하나 모두 제게는 망각의 늪에 의미없이 누 워있는 것들입니다.

아, 그러나 실은 이 모든 것이 거짓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제게서 멀리 계셔야 합니다.

당신은 제게서 마음을 구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 그것이 우리의 운명입니다. 최 영 화 주임교수 / 감염내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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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에 대한 새로운 의학적 접근-기능의학적 비만 치료

전문클리닉 소개

만은 이제 지구촌 어디에서나 유행하고 있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280만 명이 비만으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0년 국 민건강영양조사 기준으로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며, 비만으로 인한 경제사회학적 비용이 한해 1조 8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 중의 증가는 단순히 체중의 증가로 끝나지 않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증, 협심증 등의 성인병과 퇴행성관절염, 통풍, 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 심지어 코골이, 불임, 치매와도 관련이 있는 복합질환 증후군이다.

심지어 교통사고를 당해도 비만 환자는 사망률이 더 높고 후유증도 많 다. 무엇보다도 비만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비만 환자는 폐활량이 적 어 운동하기 힘들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남의 앞에 서기를 싫어한다. 주 변으로 부터 게으르다는 오해를 받기 쉽고 친구나 이성을 사귈 때도 적 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심지어 월급도 평균적으로 적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비만 환자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높다.

체중은 늘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렵다. 기존의 체중 감량 방법은 크게 생활습관의 교정,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다. 생활습관은 체중감량의 양 이 적고 약물 치료는 요요현상이 잘 생긴다. 수술적인 치료는 아무리 체 중이 감량된다고 해도 몸에 칼을 데야 한다는 것이 꺼림직하다. 설사 다 이어트에 성공해서 체중이 정상으로 가도 1년 내에 95%는 원래 체중으 로 돌아오기 쉽다. 체중은 오뚝이처럼 빼고 또 빼도 항상 제자리로 돌아

온다. 체중 감량에 실패하거나 요요현상이 온 사람들은 그 동안의 고생 을 생각하며 절망하게 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체중이 증가하 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비만을 치료하는 사람에게 요요현상은 영원한 숙제이다. 요즘에 이에 대해 새로운 의학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요요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 한 인자가 관여하므로 개인마다 다르다. 이 러한 다른 점을 분석하여 개인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법이 기능 의학적인 접근이다.

체중 감량의 원리는 간단하다. 식사량을 줄이던지 신체 활동량을 늘려 서 에너지 섭취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간단하지 않다. 같은 열량을 줄여도 탄수화물을 줄인 결과와 단 백질을 줄인 결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을 많이 해도 운동 종류 에 따라 빠지는 체중은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근력운동은 사람마 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체중을 줄이지 못한다. 지방이 줄어드는 만큼 근육이 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열량을 매우 적게 섭취하고 운 동도 많이 하는 데 체중이 안 빠지지만, 어떤 사람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유전적인 차이 이외에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대사률, 호르몬 균형, 지방분해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강도 염증으로 설명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비만과 장의 관계가 활발히 연구가 진행 되고 있다. 비만인 사람과 비만이 아닌 사람은 장에 사는 세균이 다르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만인 사람은 장에 사는 나쁜 세균이 음식물 분해를 도와 같 은 음식을 먹어도 음식이 흡수되는 비율이 높고, 장에 사는 나쁜 세균이 만들어내는 염증물질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지방분해가 촉진된 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교정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노 력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단식은 열량을 크게 줄여 주지만 몸의 미네랄과 비타민의 영양 균형을 깨뜨려 지방분해를 저해한다. 따라서 체중 감량 시에는 어떤 음식을 피 하고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같은 열량에서도 체중 감량이 일어 날 수 있거나 없을 수도 있다. 그 동안 각 개인의 영양 상태와 대사 상태 를 보는 방법으로 혈액 중의 알부민이나 콜레스테롤을 보는 간접적인 방

김 범 택 교수 / 가정의학과교실

법 밖에 없었다. 최근에 들어서야 모발 미네랄 검사, 소변 유기산 검사 등은 개인의 대사 상태와 문제가 있는 대사 단계를 진단해 개인별로 맞 춤 영양 요법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부족이나 지나친 피로로 인해 세로토닌 등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은 지방분해와 에너지 생성을 느리게 만들 어 폭식을 일으켜 비만을 유발한다. 이런 호르몬의 이상을 교정해 주는 것은 체중 감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이 월경 이상이 오는 경우에 이를 교정해주면 체중 감량이 일어난다. 과거에는 교정하는 방법이 없었으나 최근 의학의 발달로 교정이 가능한 주사제가 나오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에서는 최신의학의 연구결과를 비만 치료 에 접목했다. 무턱대고 식욕억제제만 투여하는 일반 비만클리닉과는 달 리 몸의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소모를 증 가시키며 체중 감량 시 나타나는 피로, 변비, 거친 피부, 위장장애 등의 합병증을 줄여준다.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은 식사를 구성하는 탄수 화물, 지방,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의 구성 이외에도 비타민, 미네랄, 피 토 케미컬 등 미세 영양소를 세심하게 조절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클

리닉을 다니는 환자가 체중이 빠지면서 몸이 더 건강해졌다는 말을 공통 적으로 한다. 또한 피부가 좋아지고 마음이 밝아졌으며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고도 한다.

이외에도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은 외과 한상욱 교수팀과 합동하 여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고도 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체중감량수술과 관 리를 같이 실시하고 있다. 체중감량수술은 심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증, 심장 질환이 있는 고도비만환자를 혈압약, 당뇨병약, 고지혈증 약을 다 끊게 만들 수 있는 묘책이다. 체중감량수술은 과거에는 합병증의 발 생이 많고 체중 감량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 리닉의 기능의학적 치료와 아주대학교병원 외과의 탁월한 수술 솜씨가 더해지자 합병증이 없고 체중 관리에서 한계가 없어졌다. 173kg인 사람 이 79kg까지 체중이 감량이 되기도 하고, 당뇨약을 3가지 종류를 먹고 도 혈당이 200mg/dl이 넘던 사람의 당뇨약을 끊기도 하는 기적이 일어 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은 다른 비만클리닉처럼 굶으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신 좋은 음식을 먹고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면서 건강 해지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체중은 따라서 줄어들게 되고 당당하게 자신감이 생기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체중이 안 빠지는 사람에게도 아주대학교병원 비만클리닉은 솔루션을 마 련하고 있다.

▲ 비만클리닉 의료진.

▲ 비만클리닉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김범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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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입에서 위까지 음식물을 전달하는 튜브형태의 기관으로 길이 는 24~33cm, 너비는 2~3cm, 두께는 약 4mm다. 식도는 우리 몸 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장기로, 흉강 내에서 척추의 앞쪽 기관지와 심장 의 뒤쪽, 대동맥의 옆쪽, 양쪽 폐 사이에 위치한다. 식도 역시 다른 장기 처럼 암이 있지만, 다른 장기의 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소 장과 대장 등 대부분의 복강 내 장기는 장막이 있어 장기의 외벽을 둘러 싸고 있지만, 식도에는 이와 같은 장막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식도에 암 이 발생하면 비교적 쉽게 식도의 외벽을 뚫고 주위 장기로 침범할 수 있 다. 또한 식도의 점막하층에는 림프관과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암세포가 림프관이나 혈관을 타고 식도 주위의 림프절로 전이되거나 원 격전이가 되기 쉽다. 식도의 벽은 쉽게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암이 발생 하더라도 식도 협착에 의한 증세인 연하곤란(밥을 잘 못 먹는 증상)이나 연하통(밥 먹을 때 목이 아픈 증상)등의 증상이 늦게 나타나 진단이 늦 어질 수 있다. 식도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 우가 많다.

식도암 암 1기, 2기, 그리고 3기에서「식도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암 수술은 흉부외과 영역에서 행해지는 수 술 가운데 가장 위험한 수술로, 사망률은 약 3~5%이며 수술 후 합병증

은 약 40% 내외이다. 식도 주위에는 심장, 기관지, 폐, 대동맥 등 중요한 장기가 많다. 식도자체가 목, 가슴 배에 걸쳐 있기 때문에 식도 절제 시 식도를 재건하기 위해 복부의 소화관인 위장, 소장(공장), 또는 대장을 이용하므로 수술 범위가 넓어 위험성이 높다.

식도암 수술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많은 수술 방법이 개발 되고 있 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식도 절제술 및 재건술도 이 가운데 하나다.

국내 일부 병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다빈치 로봇 수술은 우측 갈비뼈 사 이에 약 1cm의 조그만 절개창을 4개 만들어 로봇 내시경과 로봇 팔을 넣어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로봇 수술은 작은 절개창을 이용하면서도 10배 확대된 시야에서 사람의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이용 하여 수술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할 경우 기대되는 장점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식도절제술 이후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인 호흡기계 합병증, 즉 폐렴 및 급성호흡부전의 발생 빈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 다는 점이다. 둘째, 로봇을 이용하여 세밀한 수술을 시행할 경우, 암세포 룰 완전히 절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식도암은 양측 되돌이후 두신경 주위의 림프절로 흔히 전이가 된다. 이 부위는 흉강 내에서도 가 장 깊은 곳이어서 접근이 쉽지 않고, 되돌이후두신경이 손상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웠다. 합병증의 발생이 염 려되어 되돌이 후두신경 주의의 림프절 박리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빈치 로봇을 이용하면 확 대된 시야에 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 되돌이후두신 경 주변의 림프절을 신경 손상 없이 최대한 많이 박리 할 수 있 는 장점이 있다. 즉,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는 … 식도암 로봇 수술

실제로 최근 식도암 수술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얼마나 많 은 수의 림프절을 박리하였는가」가 지표로 제시되고 있다. 세계 폐암 연구 모임(Worldwide Esophageal Cancer Collaboration)에서는 2010 년, 4627명의 식도암 환자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식도암 수술에서는 최소 30개 이상의 림프절을 절제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나는 지난 3월 1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시작한 이후 3개월간 5명의 식도암 환자를 수술했다. 암이 좌측 주기관지를 침범했던 한 명 의 환자를 제외한 4명의 환자에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식도절제술을 시행했다. 앞에서 설명한 다빈치 로봇 수술의 장점은 4명의 환자의 수 술과정과 결과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4명 중 한 환자는 수술 전까 지 흡연을 하여 폐 기능이 정상인의 40%도 되지 않아 수술 후 호흡기 계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로봇 식도절제술을 시 행한 이후 특별한 합병증 발생없이 수술 후 14일만에 회복하였다. 또한 수술 받은 환자에서 박리한 림프절의 수는 평균 52개였고, 양측 되돌이 후두신경 림프절의 수는 평균 19.5개였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 식도암 연구 모임에서 최소 절제 림프절 갯수로 제시한 30개 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이렇듯 다빈치 로봇 수술을 이용한 식도암 수술은 수술 후 합 병증과 사망률을 낮추고, 많은 수의 림프절을 절제하여 장기적으로는 생존율을 높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진 사이에서도 식도암은 여전히 수술 후 합병 증이 높고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적극적인 치료를 꺼리 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빈치 로봇수술을 시행한다면 상대적으로 안 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 할 것이라 생각한다.

박 성 용 교수 / 흉부외과학교실

▲식도암 환자에게 수술을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는 박성용 교수(오른쪽 콘솔).

질병정보

▲ 좌측 되돌이 후두신경 주위 림프절을 절제하고 되돌이 후두신경만 남겨진 사진.

되돌이 후두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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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의사, 아주대병원 로봇수술 참관

포커스

가폴 종합병원(Singapore General Hospital) 산부인과 의사들이 로 봇수술 기법을 배우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을 찾았다.

로봇을 이용해 부인과 수술을 하는 명의를 찾아 선진기술을 익히도록 하는「로봇수술 참관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지난 6월 13일 아주대 학교병원 산부인과 백지흠 교수가 집도한 자궁 근종 로봇수술을 참관했 다. 산부인과 분야의 로봇수술 참관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있 는 일이다.

이날 수술을 받은 환자는 10cm 크기의 자궁 근종이 있는 31세 여성과 다발성 자궁 근종을 가지고 있는 48세 여성, 두 명으로 로봇을 이용해 자 궁 근종 절제술을 받았다. 이 수술을 참관한 싱가폴 의사 라지 (Hemashree Rajesh)는『수술 현장에서 직접 첨단 로봇수술의 술기를 지 켜보고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산부인과 백지흠 교수는『로봇수술은 그 동안 미국에서 주도해 왔기에 국내 로봇수술 도입 초기에는 국내 의사가 미국에 가서 수술을 참관하고 돌아와 수술에 적용했으나 이제는 해외 의사들이 국내 병원에서 수술 기

술을 전수받고 돌아가는 수준이 됐다

고 말하고,『국내에도 부인과 로봇 수술을 시행하는 대학병원들이 있지만 이들이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환자 준비부터 로봇수술 시스템 운영, 수술과정 전반을 배운다는 것은 아주대 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자궁이나 난소 등 여성의 생식기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데에 로봇 수술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로봇수술의 장점인 정확성과 편리성 때 문이다. 종양이 많고 크거나 위치가 나빠서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워 개복을 하거나 자궁을 전부 절제해야 하는 자궁 근종이나 난소 종양의 경 우에는 로봇수술을 이용하여 가능한 한 자궁과 난소를 보존하고 수술 후 최소한의 상처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지흠 교수의 부인과 로봇수술 참관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 대학병 원 의사들의 신청으로 이미 7월 말까지 일정이 차있다.

▲ 백지흠 교수(무영등 아래)가 참관 중인 싱가폴 의사에게 로봇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백지흠 교수(오른쪽 콘솔)가 로봇으로 수술하는 모습을 싱가폴 의사들이 지켜보고 있다.

의학리포트 2

소음성 난청 치료물질 발굴 … 천식 치료제의 재발견

주대학교 의과대학 박상면 교수 연구팀(박정섭 전 아주대학교병원 이비 인후과 임상강사, 약리학교실 주일로 교수, 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가 소음성 난청 치료물질을 발굴했다. 박 교수팀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의 질환과 연관된 인련의 반응이 소음성 난청의 기전과 관련됨을 밝혀냄으로 써, 소음성 난청 치료약물로 사용 중인 천식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음성 난청은 큰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 환으로 최근 이어폰 사용자가 함께 급증하면서 소음성 난청을 겪는 환자 수가 늘었다. 하지만 소음성 난청 질환은 귀마개 등으로 소음을 차단하는 방법 외에 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

이에 연구팀은 천식과 비염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시스테인 류코트 리엔 신호전달계」가 소음 때문에 활성화 되고 결국 청각기관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귀 내이에 있는 달팽이관에 류코트리엔 수용체가 존 재하기 때문에 소음에 노출되면 류코트리엔 합성효소가 활성화 되는 것은 이 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연구팀은 활성화된 시스테인 류코트리엔이 세포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3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이 효소가 청력 손 상에 관여하는 일련의 반응 기전까지 밝혀냈다.

연구팀은 시스테인 류코트리엔 신호전달계를 억제하는 원리로 천식을 치료 하는「몬테루카스트」등의 약물이 소음성 난청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 로 보고 생쥐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소음에 노출된 생쥐에 몬테 루카스트를 투여하자 청력 감소가 줄어들고 청각 세포의 사멸도 감소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치료제 몬테루카스트를 소음성 난청 치료 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판매 중에 있거나 다른 용도로 임상시험을 통과한 약물의 새로운 효능을 확인하거나 약물의 용도를 확장하는 신약재창출 의 대표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상면 교수는『이번 연구성과는 단기간에 임상시험이 가능하며, 수 년 이내에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 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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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열린 의사가 되기를 바라며…

내가 꿈꾸는 의료인

TV

에 나오는 아프리카 등 오지에서 봉사를 하는 의사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위한 의료행위가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경외심 이나 절대성 때문일 것이다. 그런 모습을 동경하는 가운데 나는 의사가 되기를 결심했다. 학생 때부터 장차 국제보건 관련 단체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 꿈을 위해 나는 학생 보건의료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본과 4 학년 선택실습은「WHO 라오스 지부」로 약 2개월간 다녀온 적도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가정의학과 1년 차다. 몇 달 전 처음 주치의 역 할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는 것 투성이에다가 하루하루가 어떻 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도 수련을 마친 후 어 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큰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정의학과를 전공하기로 최종적으로 선택을 하면서 더 확고해진 1차 의료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나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의료 수준을 자랑하면서도 OECD 국가 중 결핵 유병률과 다제내성 환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 다는 사실과(실제로 내가 학부 시절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갔을 때, 대학 교 보건실에는 한국학생을 대상으로 결핵에 대한 특별 관리를 하고 있었 다) 보건의료수준의 지표가 되는 모성사망률의 꾸준한 증가 등의 전반적 인 의료 현안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의사는 간경화로 피를 토해 오는 환자의 바이탈(Vital) 을 다루거나 폐암이 걸려서 오는 환자를 진단 내리는 것도 중요하겠지 만, 그전에 술을 줄이게 하고 금연 교육을 알려주는 것도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술, 담배를 종용하거나 운동을 할 수 없게 만 드는 사회적인 여건들과 진료실 밖에서 내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 에 대해 고민도 한다. 질병에 대한 치료를 병원이 아닌 기도원이나 민간 요법을 찾는 환자까지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의사, 마음이 열린 의사가 되고 싶다.

나는 베란다에 식물을 키우면서 물을 주고 가지치기를 해주며 무럭무 럭 깨끗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정성스레 키운다는 것은 별 다른 보상이 필요 없는, 그 자체로 충분한 일 인 것 같다. 또한 이러한 마음으로 환자를 바라볼 수 있는 의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 민 영 레지던트 / 가정의학과

Contents

콧물 나고 으슬으슬「냉방병」주의

고온다습한 여름철,「식중독」과「감염성 설사」조심해야 반갑지 않은 여름 손님, 모기

빨라진 여름, 20~30대 젊은층 노리는「A형 간염」

18p 20p 22p 24p

여름만 되면 심해지는 피부질환-땀띠, 습진, 무좀, 일광화상 여름철 물놀이 후유증 - 외이도염, 중이염

여름철「유행성 눈병」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마세요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

26p 28p 30p 31p

무더위에 발생하는

여름철 질환,

제대로 알고 이겨내자!

여름에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름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미리 예방하여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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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발생하는 여름철 질환, 제대로 알고 이겨내자!

행원 A씨는 여름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하고 배탈이 난 것처럼 아랫배가 아프고 목이 아파서 감기를 달고 산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유 없이 나른하고 졸려서 업무 능률이 많이 떨어지고, 주말에 쉬면 조금 나아지지만 출근하면 여지없이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러한 증상은 냉방병의 전형적인 증세로 원인은 바로 에어컨이다.

 

냉방병은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분류된 다. 온도 차이에 의한 냉방병은 외부온도와 실내온도가 10℃ 이상 차이가 1시 간 이상 지속되는 장소에 노출될 때 생긴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섭씨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균을 비롯한 미생물에 의 해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순환하면서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어 생기는 것으로, 두통, 피로,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외부와 실내의 과도한 온도차에 의해 생기는 냉방병은 사람이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과 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재향 군인병」이라고 도 하며 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서는 심한 경 우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 몸은 실내·외의 온도차가 5℃ 범위 이내인 경우에는 자율신경에 의 해 조절되어 적응한다. 하지만 실내 외의 온도차가 10℃ 이상 되는 환경에 오 랜 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자율신경이 적응하는데 장애가 생겨 냉방병에 걸 린다. 만일 우리가 기온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가면 자율신경계에서 이 를 감지하여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열을 발산시켜 땀을 내고, 열 의 생산을 감소시키기 위해 운동량을 떨어뜨린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할 경우 이와는 반대의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앞서 설명한 작용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에어컨이 있는 환경에서는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피부 모공이 수축하면서 열의 발산을 막는 반응이 지속적으 로 일어나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지치게 만든다. 자율신경은 단순히 이러한 작용만 뿐만 아니라 장 운동조절,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김 광 민 교수 가정의학과교실

콧물 나고 으슬으슬

「냉방병」주의

호르몬의 순환 작용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율신경이 지쳐 불균형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여러 장기에 전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의 혈 류량이 감소되어 잠이 쏟아지고, 장 운동이 활발해지거나 떨어져 변비나 설사, 복통이 나타나고, 근육수축의 불균형으로 요통이 생기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으로 월경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에 의해 실 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져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기침, 가 래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지나친 체내 온도저하로 말초혈 관이 수축되어 얼굴부종, 손발부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병을 이기는 방법은 자율신경을 지치지 않게 하거나 지친 자율신 경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실내 기온이 섭씨 25~28도 정도로 외부와의 온도 차를 5℃ 이하로 조정하고, 2시간마다 환기를 시 키고, 5분 정도 바깥바람을 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세척하여 세균이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 세척 방법은 에어 컨 필터를 꺼낸 다음 중성세제를 탄 물로 깨끗하게 씻고 그늘에서 말린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의 찬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긴 소매 겉옷을 준비하여 실내온도가 섭씨 23도 이하로 떨어질 때 체온 유 지를 위해 입는 것이 좋다. 여성은 생리적으로 추위에 민감하고 노출이 되는 옷차림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접촉하면서 남성보다 냉방증에 더 잘 걸린다. 여성은 사무실에 가벼운 긴 옷을 준비해서 체온을 유지하 는 것이 좋고 치마를 입는 경우 실내에서 긴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얇은 방석 두께의 헝겊으로 아랫배를 감싸주는 것이 좋다.

굳어진 목, 등, 허리 등을 풀어주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 운동은 근 육 이완뿐만 아니라 열을 생성시켜 체온을 상승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땀에 젖은 옷은 항상 갈아입을 수 있도록 따로 내의 여벌을 준비하는 것 이 좋다.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간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은 냉면 같은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섭 취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잎이 큰 식물은 두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 기 정화의 효과가 있고 푸른 잎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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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호

무더위에 발생하는 여름철 질환, 제대로 알고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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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 왔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 여행은 신이 나지만 이를 방해하는 방해꾼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상한 음식으로 인한 급성 설사를 비롯한 배앓이일 것이다. 본 글에서는 식중독과 감염 성 설사의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살펴보자.

세계보건기구(WHO)는「식중독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로 인해 발생 하였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 하고 있다. 전염병과 달리 전염성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노로바이 러스처럼 사람과 사람간의 전염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바이러스성 그리고 자연독 식중독으로 나뉜다. 식중독은 원인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세균은 균 자체 또는 균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식중독을 유 발하고 온도, 습도, 영양 등 적정한 환경이 조성되면 자체 증식이 가능 하므로 항생제 등을 사용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2차 감염이 거의 없다.

반면 바이러스는 자체 증식이 불가능하여 반드시 숙주가 있어야 증식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대부분 2차 감염 된다는 차 이점을 보인다. 자연독 식중독은 자연산물에 의한 것으로 식물성과 동물 성 식중독으로 나뉜다.

식중독의 예방은 음식을 다루는 사람들의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 다. 작업 시작 전 손은 비누를 사용하여 손 전체를 흐르는 물로 20초 이 상 씻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은 중심부 온도가 85도 이상 1분 이상 속까 지 충분히 익히도록 하며, 물은 정화시키거나 지하수인 경우 반드시 끓 여서 사용해야 한다.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냉장 관리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상 실온에 방치하지 말아야 하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 우에도 일부 균은 증식할 수 있으므로 장기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만 약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 문하여 진료 받고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여 식중독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저절로 낫겠 지 생각하고 장기간 치료받지 않는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 를 해야 한다.

감염성 설사는 80%가 음식을 매개로 발생한다. 세균, 바이러스, 원충 이 그 원인으로 바이러스성의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 없이 호전된다. 국 내의 경우 성인의 감염성 설사는 대장균(E.c o l i)및 살모넬라

임 선 교 교수 소화기내과학교실

고온다습한 여름철,

「식중독」과「감염성 설사 」 조심해야

(Salmonella) 감염이 많으며, 캠피로박터 재주니(Campylobacter jejuni),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Vibrio Parahemolyticus), 시겔라 (Shigella) 순의 빈도를 보이고 있다. 발생시기를 보면 6~9월에 전체의 40%가 발생하고 장소는 80%가 음식점과 급식장소에서 발생한다. 주 감 염원은 어패류, 물, 육류, 야채, 과일 등으로 최근에는 국가간 활발한 교 역으로 해외유입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면 탈수 정도, 설사 기간, 횟수, 설사 양상, 동반 증상(발열, 구토, 복통, 기타 전신증상), 여행력, 섭취한 음식 등을 확인 한다. 고열, 혈변, 심한 복통이 있으면 세균성 감염일 가능성이 높고, 묽 은 변, 경미한 전신증상, 구토 등의 증상은 바이러스성 장염의 가능성이 높다. 대변 배양과 독소 검사는 결과가 2~3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치 료 시작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세균성 설사가 의심되거나 심한 증상, HIV 감염자 등의 면역저하자, 최근 해외여행자 등에서는 대변 배 양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세균성 설사가 의심되면 반드시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심한 복통, 발열, 혈성 설사 등 세균성 설사가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입원 및 항생제 치료 여부를 결 정해야 한다. 지사제는 비세균성 설사에서는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만, 세균성 설사가 의심되는 경우 병세의 호전을 지연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유산균 정장제는 감염성 설사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식중독과 감염성 설사에 대하여 미리 숙지하여 배 앓이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

분류 종류 원인균 및 물질

미생물 식중독 (26종)

세균성(16종)

감염형 살모넬라(3종), 염비브리오균(2종), 병원성대장균(4종), 캠필로박터, 여시니아,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바실러스 세레우스, 시겔라(세균성 이질)

독소형 황색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바이러스성(6종) 공기, 접촉, 물 등의 경로로 전염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장관아데노바이러스, 간염 A 바이러스 , 사포바이러스

원충성(4종) - 이질아메바, 람블편모충, 작은와포자충, 원포자충

자연독 식중독

동물성 자연독에 의한 중독 복어독, 시가테라독 식물성 자연독에 의한 중독 감자독, 버섯독

곰팡이 독소에 의한 중독 황변미독, 맥가독, 아플라톡신 등

화학적 식중독

고의 또는 오용으로 첨가되는 유해물질 식품첨가물

본의 아니게 잔류, 혼입되는 유해물질 잔류농약, 유해성 금속화합물 제조·가공·저장 중에 생성되는 유해물질 지질의 산화생성물, 니트로스아민

조리기구·포장에 의한 중독 녹청(구리), 납, 비소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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