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주. 의학 기사의 문제점(2)
함정 3 : 과학적 허구와 과학적 사실을 혼동함
의학 기술이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종종 비현실적으로 높다. 그러한 비현실적인 기대감 속에 있는 환자와 가족 뿐만 아니라 과학자, 교수는 자칫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새로운 치료법이 이전의 것보다 무조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하나의 예시이다. 장래성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의사, 연구자는 단순히 희망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그 희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다. 미디어는 이러한 내용을 이슈화하여 과대 광고함으로써 환자의 기대를 지나치게 높여 간다. 그러나, 훗날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잘못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아직 심사를 거치지 않은 컨퍼런스 발표 내용은 한쪽으로 편중되기 쉽다.
예를 들어 검증된 논문과 비교했을 때 저자들은 종종 오해할 만한 제목으로 단일 약제에 대해서만 다루는 경향이 있다.
의학기자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의학적 의견의 배후에 존재할 수 있는 상업적인 이해관계를 주의해야 한다. 이미 존재하는 상업적이거나 상업적이지 않은 이해관계들을 무시하는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는 기사의 신빙성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의 의견은 신뢰할만한 임상시험의 결과를 대체하지 못하고 보충할 뿐이다. 결국 과학적 사실은 전문가 한 사람만의 의견이 아니라 종합적인 시각으로 확립되는 것이다.
함정 4 : 수치 해석에서 오는 오인
근거를 밝힐 때 수치의 과도한 정확성을 이용하여 논거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강조하는
방법이 있다. 일부 자연 과학의 논증은 계량적 해석의 결여로 객관성을 의심받기도 하며 이러한 현상은 때로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관련 배경지식이 부족한 기자가 이의 해석을 잘못할 경우가 빈번하다.
수치 해석의 오류는 ‘상대적 위험성의 감소’의 표현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 경우 효과의 계량을 기존의 경우와 상대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매우 인상적인 보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치료법이 뇌졸중의 위험성을 1/3로 줄였다’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그 치료법이 뇌졸중의 위험성을 대폭 감소시켰다고 말할 수 없다. 뇌졸중의 위험성이 겨우 3%에서 2%로 감소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학기자의 중요한 원칙은
‘계산된 근거가 공개되지 않는 조건에서 백분율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함정 5 : 근거를 증례 보고에 의존함
단편적인 성공 사례나 극적인 실패 사례가 종종 언론에 의해 인용된다. 숙련된 의학기자는 사례를 적절히 선택하여 기술하더라도 일반화된 과학적 사실과 혼동하지 않는다.
단일 주제의 연구는 일반화시키기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모든 종류의 선입견에 대해 취약하다. 따라서, 대개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추가 연구를 필요로 하거나 다른 주제의 연구로 확대된다. 모집단 통계치 없이는 그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인에게만 적용되는지, 그 결과가 운에 의해 나타났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자연과학의 분석은 하나의 견본으로만 이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증례 간 차이의 평균화를 통해 각 사례 사이에 의미 있는 공통점(의학 치료의 효과를 대표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일반화된 정의가 도출되는 것이다.
처방의 정확한 효과를 계량하기 위해서 통계적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
증례는 의학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며 감정을 주입시키고 일반인이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편적인 증례가 처방의 효과로 잘못 기술된다 하더라도 이로써 객관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기자는 독자가 대규모의 무작위대조시험과 같은 권위 있는 연구들이야 말로 다른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하거나 측정할 때에 유일하게 믿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결과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참고문헌
Ragnar Levi. Medical Journalism: Exposing Fact, Fiction, Fraud. Wiley-Blackwell; 1 ed.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