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나의 두 손등과 손가락들에는 세 종류의 흉터가 선명하 게 남아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첫 소풍을 가기 전날 오후 마음이 들뜨다 못해 토방 아래에 엎드려 있는 누렁이 놈의 목 을 졸라 대다 졸지에 숨이 막힌 녀석이 내 왼손을 덥석 물어뜯어 생긴 세 개의 개 이빨 자국 세트가 하나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때쯤 남의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조급한 도둑 톱질 끝에 내 쪽으로 쓰러져 오는 나무둥 치를 피하려다 마른 가지 끝에 손등을 찍혀 생긴 기다 란 상처 자국이 그 둘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방학이, 되면 고향 집으로 내려가 논밭걷이와 푸나무를 하러 다 니며 낫질을 실수할 때마다 왼손 검지와 장지 손가락 겉쪽에 하나씩 더해진 낫 상처 자국이 나중엔 이리저리 이어지고 뒤얽히며 풀려 흐트러진 실타래의 형국을 이 루고 있는 것이 그 세 번째 흉터의 꼴이다.
그런데 나는 시골에서 광주로 중학교 진학을 나오면서 부터 ㉠한동안 그 흉터들이 큰 부끄러움거리가 되고 있 었다 도회지 아이들의 희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손에. 비해 일로 거칠어지고 흉터까지 낭자한 그 남루하고 못 생긴 내 손꼴새라니.
그러나 그 후 세월이 흘러 직장 일을 다니는 ㉡청년기 가 되었을 때 그 흉터들과 볼품없는 손꼴이 거꾸로 아 름답고 떳떳한 사랑과 은근한 자랑거리로 변해 갔다.
아무개 씨도 무척 어려운 시절을 힘차게 살아 냈구만
“ .
나는 그 흉터들이 어떻게 생긴 것인 줄을 알지.”
직장의 한 나이 든 선배님이 어떤 자리에서 내 손등의 흉터를 보고 그의 소중스런 마음속 비밀을 건네주듯 자 신의 손을 내게 가만히 내밀어 보였을 때 그리고 그 손, 등에 나보다도 더 많은 상처 자국들이 수놓여 있는 것 을 보았을 때부터였다.
그렇다 그 흉터와 흉터 많은 손꼴은 내 어려웠던 어린. , 시절의 모습이요 그것을 힘들게 참고 이겨 낸 떳떳하, 고 자랑스러운 내 삶의 한 기록일 수 있었다 그 나이. 든 선배님의 경우처럼 우리 누구나가 눈에 보이게든, 안 보이게든 삶의 쓰라린 상처들을 겪어 가며 그 흉터 를 지니고 살아가게 마련이요 어떤 뜻에선 그 상처의, 흔적이야말로 우리 삶의 매우 단단한 마디요 숨은 값이 라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오직 나만의 자랑이나 내세움거리로, 삼을 수는 없으리라. ㉢그것은 오히려 우리 누구나가 자신의 삶을 늘 겸손하게 되돌아보고 참삶의 뜻과 값, 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비춰 보는 거울로 삼음이 더 뜻 있는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 속에서도 때로 아쉽게 여겨지는 일은 요즘 사람들 가운데엔 작은 상처나 흉터 하나 지니지 않으려 함은 물론, ㉣남의 아픈 상처 또한 거기 숨은 뜻이나 값 을 한 대목도 읽어주지 못하는 이들이 흔해 빠진 현상 이다.
㉤아무쪼록 자기 흉터엔 겸손한 긍지를 남의 흉터엔, 위로와 경의를 그리고 흉터 많은 우리 삶엔 사랑의 찬, 가를 함께할 수 있기를!
1) ㉠ ㉤~ 을 통해 알 수 있는 작가의 성격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① ㉠ : 심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② ㉡ : 남성적이고 대담한 성격이다.
③ ㉢ : 자아성찰적인 면을 갖춘 성격이다.
④ ㉣ : 그릇된 세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냉철한 성격 이다.
⑤ ㉤ :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보이는 긍정 적인 성격이다.
2) 이 글의 ‘나’의 경험과 유사한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명선 : 저는 인터넷에서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힌 골 프 선수의 손을 보면서 그동안 열심히 훈련에 전념 한 그 선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② 민경 : 어느 변호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 력한 결과 어렵다는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 를 모두 합격하였다고 합니다 반면에 별다른 노력. 없이 늘 제 상황을 불평만 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 니다.
③ 지선 : 중국의 발가락 피아니스트는 비록 양팔이 없 어도 부단한 노력으로 마침내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 그램에서 우승하였습니다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 만 그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가임에 틀림없습니다.
④ 현지 : 텔레비전에서 발레리나의 발을 보았는데 우 아한 발레리나이기에 발도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발 가락이 온통 휘어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연습한 결. 과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⑤ 수영 : 저희 삼촌은 발바닥에 흉터가 있는데 대학
국 어
학교기출문제 창비
학기 중간고사 학교기출문제 영등포여고
1 -
고1
때 한탄강에서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고 나오다가 강바닥에 있던 유리 조각을 밟아서 생긴 흉터라고 합니다 그 사연을 듣고 삼촌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정사 박명원과 같은 가마를 타고 삼류하를 건너 냉정에 서 아침밥을 먹었다 십 리 남짓 가서 산모롱이를 접어. 드는데 정 진사의 마두 태복이 말 앞으로 달려 나와 땅 에 엎드려 큰 소리로,
백탑이 현신함을 아뢰오
“ .”
하고 말하였다.
산모롱이에 가려서 백탑은 보이지 않았다 급히 말을. 채찍질하여 수십 보를 채 못 가서 겨우 산모롱이를 벗 어나자 눈앞이 아찔해지며 헛것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
㉠나는 오늘에야 처음으로 인생이란 본디 의지할 데가 없이 하늘을 이고 땅을 밟은 채 떠돌아다니는 존재임을 알았다.
말을 세우고서 사방을 돌아보다가 손을 들어 이마에 얹 고,
㉡ “ ,아 참 좋은 울음터로다 한바탕 울어 본 만하구. 나!”
하였다.
정 진사가 묻기를,
이렇게 천지간의 큰 장관을 만났는데 갑자기 울고 싶
“
다니 웬 말씀이오, .”
하였다.
이에 나는 말했다.
옳은 말씀이나 그렇지 않소이다 옛 영웅은 잘 울었고
“ . ,
미인은 눈물이 많다지만 소리 없는 눈물로 그저 옷깃을 적셨을 뿐이요 그 울음소리가 쇠나 돌에서 우러나온, 듯 천지에 가득 찼다는 소리를 듣지는 못하였소이다.
사람들은 칠정 중에서 슬플 때만 우는 줄 알고 칠정이 모두 울음을 자아내는 줄은 모를 겝니다 기쁨이 사무. 치면 울게 되고 노여움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즐거움, , 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사랑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미, , 움이 사무치면 울게 되고 욕심이 극에 달하여도 울게, 되니 답답하고 울적한 감정을 풀어 버리는 것으로 소, 리쳐 우는 것보다 더 빠른 방법은 없소이다. ㉢울음이 란 우레에 비할 수 있는 게요 복받쳐 나오는 감정이 이. 치에 맞아 터지는 것이 웃음과 다르지 않소이다 사람. 들은 일찍이 이러한 지극한 감정을 겪어 보지 못하여 칠정을 늘어놓고 슬픔에다 울음을 짜 맞춘 게지요 그. 리하여 초상을 치를 때 억지로 애고‘ ’, ‘어이 따위의 소’ 리를 부르짖지요 그러나 참된 칠정에서 우러나오는 지. 극하고도 참된 소리란 눌러 참아서 천지 사이에 서리, 고 엉기어 감히 나타내지 못하는 게요 그러므로. ㉣저 가의는 일찍이 그 울 곳을 얻지 못하고 참다못하여 필, 경은 선실을 향해 한바탕 울었으니 이 어찌 듣는 사람,
들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지 않았겠소.”
내 말을 들은 정 진사가 다시 묻기를,
이제 이 울음터가 저토록 넓으니 나도 한번 울어 볼
“
터이나 칠정 중에 어느 정을 골라 울어야 하겠소, ?”
하였다.
나는 이렇게 답해 주었다.
저 갓난아이에게 물어보시오 처음 날 때 느낀 것이 무
“ .
슨 정인지를 말이오 먼저 해와 달을 보고 다음에는 앞. , 에 가득한 부모와 친척들을 보니 기쁘지 않을 리가 없 을 겝니다 이러한 기쁨은 늙을 때까지 두 번 다시없을. 터이니 슬퍼하고 노여워할 리 없고 의당 웃고 즐거워하 는 정만이 있어야 할 게요 그러나 갓난아이는 도리어. 분하고 한스러운 마음이 가슴에 가득 찬 듯이 울부짖소 이다 이는 곧 인생이란 귀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모두 한결같이 끝내는 죽어야 하고 사는 동안에는 근, 심과 걱정을 골고루 겪어야 하기에 태어난 것을 후회, 하여 울음보를 터뜨려 스스로를 애도하는 것이라고도 하오 그렇지만 갓난아이의 울음은 결코 그런 정이 아. 닐 겝니다. ㉤아이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어둡고 갑갑하 고 비좁게 지내다 하루아침에 탁 트인 곳으로 빠져나와 손과 발을 뻗어 정신이 시원하게 될 터이니 한바탕 참, 된 소리를 질러 보지 않을 수 있겠소 그러하니 우리는. 갓난아이의 꾸밈없는 소리를 본받아 저 비로봉 산마루, 에 올라가 동해를 바라보며 한바탕 울어 볼 만하고 장, 연의 바닷가 금 모래밭을 거닐면서 한바탕 울어 볼 만 한 게요 오늘 요동 벌판에 이르러 예서 산해관까지 일. , 천이백 리 사방에 한 점의 산도 없이 하늘과 땅이 맞닿 아 아교풀로 붙인 듯 실로 꿰맨 듯 오가는 비구름만이, , 창창할 뿐이니 이 역시 한바탕 울 만한 자리가 아니겠, 소.”
3) ㉠ ㉤~ 에 나타난 작가의 개성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인간의 삶이 공허하다는 허무주의적 세계관이 나타나 있다.
② ㉡ - 창의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③ ㉢ - 해석이 독창적이고 주체적이다.
④ ㉣ - 박식함과 논리 정연함을 갖추고 있다.
⑤ ㉤ - 참신하고 개성적인 비유를 사용하였다.
4) 이 글을 영상 매체로 제작할 때 이 글의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① 박지원과 박명원이 아침밥을 먹는 장면
② 백탑을 보기 위해 급히 말을 타는 장면
③ 사방을 둘러보며 감탄하며 말하는 장면
④ 박지원이 정진사의 물음에 대답하는 장면
⑤ 박지원이 비로봉 산마루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장면
5) 이 글의 화자 박지원과 <보기 의 이이화 소장이>
나눈 대화로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보기
< >
압록강 유람선은 신의주 쪽 강변 유원지에 놀러 나온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아이들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강변에 가까이 접근해서 천천히 운항하면서 완만하게 선회를 했다 그때 선창에 붙어 서서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던 이이화 소장이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 니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냥 눈물짓는 정도가 아니라. 갸날픈 어깨를 흔들면서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① 박지원 : 나의 울음에는 슬픔을 넘어선 지극한 감정 의 분출이라는 점에서 당신의 울음과 차이가 있지 요.
② 이이화 : 분단된 현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눈물이 절로 납니다.
③ 박지원 : 당신의 울음에는 민족역사의 아픔이 느껴 지는군요.
④ 이이화 : 인간의 감정은 누구나 다 비슷한 것 같습 니다 당신도 저와 같은 심정으로 우신 것 같군요. .
⑤ 박지원 : 당신의 울음은 칠정 중에서 슬픔에 해당한 다고 볼 수 있지요.
6) 이 글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고려할 때, ‘답답하 고 좁은 조선 을 나타내는 어구를 찾아 쓰시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 )
한편 김수영의 시가 난해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한 다 나 역시 이를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쉽다고. . 좋은 시요 어렵다고 나쁜 시는 아닐 것이다 개중에는. 관습적인 비유에만 의지해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는 시 가 있는가 하면 실험 정신만을 내세워 독자를 기만하, 는 시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어려운 작품. , 임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의미가 리듬과 조화를 이뤄 한 층 분명하고 확고한 내용을 이루는 시가 있다 이런 시. 는 독자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생명을 얻는 시라 할 수 있겠다 김수영의 시가 바로 이러한 시에 해당한다. .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난해한 표현으로 그저 독자를 현혹시키기만 하는 시들이다 이는 김수영 시인. 자신이 늘 비판해 온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김수영의 시를 모두 난해한 시로만 바라 볼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시인은 이러한 경향의 시인이. ‘ 다 는 전제를 깔고 시를 읽는 데 반대한다 김수영의.’ . 시에서 억지로 모더니즘 시의 전형적인 특징을 찾으려 노력하거나 굳이 열렬한 참여의 메시지를 들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 이러한 시도는 대개. ( ㉠ )에 불과한 해 석으로 끝나고 만다 그러니 김수영의 시를 접할 때만. 은 편견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난해한 시에서는 난해한. 대로 그 울림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며 선명한 발언, 의 시에서는 그 의도를 정확하게 읽으면 충분한 것이 다 어느 특정한 시각만을 고수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 지 즐길 수 있는 시가 바로 난해함과 선명함 모두를 포 함한 김수영의 시다 실제로 나 역시 그의 시를 그렇게. 읽었다 김수영 시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
나 ( )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다 ( )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7) ( )가 의 ( ㉠ )에 속담을 넣는다면,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그 밥에 그 나물
② 자기 논에 물 대기
③ 누워서 침 뱉기
④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8)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불순한 일상성 마음 속에 고인 불순한 것들,
② ⓑ자유와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정신
③ ⓒ일제 강점기의 고통스럽고 어두운 현실
④ ⓓ부정적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는 소시민적 태도
⑤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는 삶의 준열한 의지
9) 다음 밑줄 친 시어 중, ( )나 의 ‘ ’눈 과 가장 유 사한 의미로 사용된 시는?
①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이용악 그리움
- ‘ ’
② 지름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 에 백마/ (白馬)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 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 ‘ ’
③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黙念)의 가장자리 지나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 (平和)로서 덮이노라
고은 눈길
- ‘ ’
④ 백설(白雪 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 //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수록/ 사무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정훈 동백
- ‘ (冬柏)’
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 /
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 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 며 붐비다
박용래 저녁 눈
- ‘ ’
10) ( )나 와 ( )다 에서 시의 전개와 운율의 공통적인 특징을 쓰시오.
11) <보기> 중, 한글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것끼리 고른 것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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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자음 14글자와 모음 11글자를 기본으로 한
㉠ 다.
한글의 자음은 사람의 발음기관 모양을 모음은 하,
㉡
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 .
한글은 음성적으로 같은 계열에 속하는 글자는 모양
㉢
도 비슷하다.
모음은 기본글자 이외에 ‘ ’를 ‘ ’와 ‘ ’에 결합하
㉣ ㆍ ㅡ ㅣ
여‘ ,ㅗ ㅏ ㅜ ㅓ, , ’를 만들고 여기에, ‘ ’ㆍ를 다시 결합하 여 ‘ ,ㅛ ㅑ ㅠ ㅕ, , ’를 만들었다.
나무 를 로 나누어 쓰는 것이 풀어쓰
‘ ’ ‘ , , , ’
㉤ ㄴ ㅏ ㅁ ㅜ
기의 방법이다.
한글을 모아쓰기 하면 읽기도 편하고 필기체를 만들
㉥
어 쓸 수도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12) 다음 중 한글 창제 당시의 연서법으로 쓴 글자만 으로 묶은 것은?
① ㅛ ㅑ ㅠ ㅕ, , ,
② ㆆ ㆅ ㅿ ㆁ, , ,
③ ㅺ ㅼ ㅽ ㅆ ㅾ, , , ,
④ ㄲ ㄸ ㅃ ㅉ, , ,
⑤ ㅸ ㅱ ㆄ, ,
13) 다음 빈칸에 들어갈 말을 쓰시오.
어금닛소리의 기본자와 가획자를 쓰시오
(1) .
입술소리의 기본자와 가획자를 쓰시오
(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 이 문밖으로 쓸어 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 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 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 미나 분명 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 버 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라운 종이에 받아 또 문밖 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14) 위 시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① 화자는 추운 겨울날 차디찬 방 위에 있다.
② 화자의 반복된 행위를 통해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③ 대상에 대한 화자의 감정은 변화 없이 동일하다.
④ 화자는 대상이 처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느낀다.
⑤ 화자는 하찮은 미물에서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다.
15) 위 시의 주된 표현법과 유사한 표현이 나타난 것 은?
①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고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②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③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④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16) 다음 <보기 를 읽고> ( )의 ㉠, ㉡에 들어갈 말 을 위 시에서 찾아 쓰시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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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1930년대 식민지 수탈 정책과 민족문화 말 살 정책을 펼쳤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 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시의 제목. ( ㉠) /와 과 시구 은 는 우리 민족 공동체가 해체된 현실을 의 ( ㉡ ) /
미하기도 한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우리들의 외딴 방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시
( ) .
골의 창에게서다 발신인이 창이라는 걸 알자 나는 얼. 굴이 확 붉어진다 창은 시골집 신작로 끝 집에 사는 남. 학생이다 창네 대문 앞엔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 있. 다 개나리나 진달래 분꽃이나 코스모스들 창은 쓰고. . 있다.
네가 서울에 갔다는 걸 니 동생한테 듣고서야 알았어
- .
벌써 두 달도 넘었고 그사이에 한 번 집에 왔다 갔다는, 것도 들었어 어째 네가 안 보인다고만 생각했지 서울. 에 간 줄은 몰랐어 간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하고 갔으. 면 익수 형하고 송별회라도 했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어 내 갑작스러운 편지에 놀랄 거라고 생각해 익. . 수 형에게 너네 집에 가서 네 주소를 좀 알아다 달라고 했지 너네 엄마는 나는 싫어하지만 익수 형은 좋아하. 잖아 익수 형이랑 너랑은 친척이니까 네 주소를 알려. 줄 거라고도 생각했지 앞으로 자주 펴지를 주고받았으. 면 해 옛날 일은 다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사이좋게 지. 냈으면 해.-
나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옆에 붙어 있거나 에어 드라 ( )
이버를 다루는 일이 서툴러 나와 외사촌이 아무리 바삐 해도 3번의 컨베이어 위는 비어 있다 저녁이면. 1공단 에서 3공단에 있는 방까지 걸어오며 외사촌과 나는 서 로의 어깨를 주물러 준다.
알이 밴 기분이야
“ .”
외사촌은 울려고 한다.
외사초과 나의 하루 일당은 칠백 얼마……. 삼 개월이 지나면 오백 원이 올라 천이백 얼마가 된다고 작업반장 은 말한다 다시 삼 개월이 지나면 이백 원이 오르고. , 다시 삼 개월이 지나면…….
분명히 그렇게 받아 왔지만 지금 나는 그 사실이 믿어, 지지 않고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생산직은 일당제이니. 일요일은 배고 토요일도 반나절은 빼고 해서 계산하면 어떻게 되나 1280 곱하기 25나 24를 하면 중식비를. 제하고서 나는 얼마를 받았던 것일까 내가 잘못 기억.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은 그 돈을 받아서 자취도 하. 고 시골로도 부치고 동생을 데리고 살기도 했는데……
다 문학은 삶의 문제에 뿌리를 두게 되어 있고 삶의
( ) ,
문제는 옳은 것과 희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 은 것과 불행에 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희망없는 불행 속에 놓여 있어도 살아가야 하는 게 삶 이질 않은가 때로 이 인식이 나로 하여금 집도를 포기. 하게 한다 결국 나는 하나의 점 대신 겹겹의 의미망을. 선택한다 할 수 있는껏 두껍게 다가가자고 한 겹 한. , 겹 풀어가며 그 속에서 무얼 보는가는 쓰는 사람의 몫 이 아니라고 그건 읽는 사람의 몫이라고 열 사람이 읽, , 으면 열 사람 모두를 각각 다른 상념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게 좋겠다고 그만큼 삶은 다양한 거 아니냐고 문, , 학이 끼어들 수 없는 삶조차 있는 법 아니냐고.
라 그날 하계숙에게 너는 우리들하고 다른 삶을 살
( ) , ,
고 있는 것 같더라 고 말하던 하계숙에게 너희들의 얘, , 기를 쓰지 못한 건 가슴이 아파서였다고 했으면 변명이 되었을까 그냥 생각만으로도 먼저 마구 가슴이 아파. 버려서 쓸 수가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그때 나는 겨우. , 열여섯이었다고 그녀들을 부끄럽게 여긴 게 아니었다. . 나는 자연스럽게 그곳을 걸어 나오지 못했다 나는 어. 떤 운명의 모습 앞에서 기겁을 하곤 그곳을 도망쳐 나 온 사람이었다 도망쳐 나와서는 다시는 그 근처엔 얼. 씬거리지조차 않았던 사람이었다 나는 멋도 모르고 그. 징검다리를 건너왔지만 그건 건너온 게 아니었다 내가.
언제 어디에 있으나 내가 태어나고 자라 온 마을과는, 반대의 의미로 그러나 그와 똑같은 비중으로 외딴 방, 은 내 안에 살고 있었다 다만 내가 너희와 글쓰기로 정. 면 대결을 하지 못했던 건 내가 태어난 마을을 생각할 때 가지게 되는 행복 같은 건 어디서도 엿볼 수 없고, 오빠와 외사촌과 함께 자야 하는 좁은 방이나 다락에, 갇힌 듯한 막막함 오로지 살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딛게 되는 무거운 발소리 같은 것만 떠오르는 데다가 떡하니 희재 언니의 모습이 나를 가로막아서였다 희재. 언니가 그 모습으로 거기에 있는 한 나는 그곳으로 어 떻게 돌아가야 할지 내 친구들이었던 그녀들에게 어떻 게 다가가야 할지를 몰랐다. ㉠외딴 방으로 걸어 들어 간 건 열여섯이었고 그곳에서 뛰어나온 건 열아홉이었 다.
마 나는 그들 얘기를 쓰지 않았다 딱 한 번 시도해
( ) .
본 적은 있었다 그 글은 하계숙이 읽지 못했다는 첫 소. 설집 마지막에 실려 있다 하지만 그녀 하계숙이 그 글. , 을 읽는다고 해도 그녀는 그 글이 그 시절 우리들 얘기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정직하지 못하고 할 수 있는껏 시치미를 떼었으니까 내 젊음에 대해 나. , 라는 존재에 대해 자신은 없고 생생한 아픔만이 승해, 서 범한 건너뜀 이건 소설이다 하면서도 나는 죽을 것. , 같이 가슴이 아팠다 그 가슴 아픔을 숨기려고 나는 서. 둘러 십 년 후 이러이러했다고 끝을 내놓았다 정면으, . 로 쳐다볼 자신이 없어 얼른 뚜껑을 닫아 버리며 나는 느꼈다. ㉢내게는 그 때가 지나간 시간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A)낙타의 혹처럼 나는 내 등에 그 시간들을 짊 어지고 있음을 오래도록 어쩌면 나 여기 머무는 동안, , , 내내 그 시간들은 나의 현재일 것임을.
바 틈만 나면 다른 이야기 속으로 건너가려고 할 것 ( )
같다 벌써 기승전결의 이야기 형식을 내 손에서 놓아. 버리고 있질 않나 가장 접근하기 쉬운 그 형식을 놓아. 버리고 어쩌자는 것일까 어쩌리라는 마음도 사실 없다. . 다만 내가 짐작하는 건 이렇게 나는 도망치려 하면서 다시 돌아오고 도망쳐서도 다시 자의로 돌아오고 하며 완성될 것 같은 느낌밖에. ㉣너무나 오래 마음속에 삭 여 온 일이라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으니, ㉤내가 도망치 지 않고 앉아 있는 시간에 날줄 씨줄이 짜지겠지.
사 적어도 문학 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 이전의 모든 ( )
기억들은 성찰의 대상이 되는 거 아닌가 오늘 속에 흐. 르는 어제 캐내기 아닌가 왜 내가 지름 여기에 있는지. 를 알기 위해서 지금 내가 여기에서 무얼 하려고 하는, 지 알기 위해서 오늘은 또 어제가 되어 내일 흐를 것이. 다 문학이 언제나 흐를 수 있는 것은 그래서가 아닌가. . 정리는 역사가 하고 정의는 사회가 내린다 정리할수록. 그 단정함 속에 진실은 감춰진다 대부분의 진실은 정. 의된 것 이면에 살고 있겠지 문학은 정리와 정의 그 뒤. 쪽에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결되지 않는 것들.
속에 뒤쪽의 약한 자 머뭇거리는 자들을 위해 정리되. , , 고 정의된 것을 헝클어서 새로이 흐르게 하기가 문학인 지도 모른다 고 생각해 본다 다시 엉망으로 만들어 버, . 리기 말이다 결국 이것도 일종의 정리인 셈인가 지금. . , 나 내가 말한 뒤쪽을 봐야 하는가, .
17) 가)- )사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서술자인 ‘ ’나 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 다.
②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③ 소녀에서 성인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④ 1970년대 노동 현장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⑤ ‘ ’나 는 글쓰기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18) 가)- )사 중 단락별 독자의 감상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에서) ‘ ’나 와 창은 서로 연락이 뜸했던 것 같 아 무슨 사건 때문일까. ?
② 다 에서 서술자는 문학 감상의 주체는 독자에게 있) 다고 말하고 있어.
③ 라 에서) ‘ ’나 는 하계숙보다는 희재라는 인물에게 서 친근감을 느끼고 있어.
④ 라 에서) ‘ ’나 는 희재 언니와의 심한 다툼으로 외 딴방을 뛰쳐나온 것 같아.
⑤ 사 에 나타난) ‘ ’나 의 문학관은 문학은 진실을 밝 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19) 라)- )바 에 나타난 ㉠ ㉤- 에 나타난 표현의 의미를 잘못 설명한 것은?
① ㉠외딴방에서 살던 시절을 멀리하고 싶은 심리가 이곳 이 아닌 그곳 이라는 대명사로 나타난
‘ ’ ‘ ’
다.
② ㉡에서는 무슨 외부 사정이 있어서 정직할 수 없었 다고 고백한다.
③ ㉢‘되지 못하고 를’ ‘되지 않고 로 고칠 경우 나’ 의 의지로 시간을 잡고 있다는 뜻으로 바뀐다.
④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저절로 감정이 가라앉았다는 뜻이다.
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식속에 축척된 경험이
풀려 나와 글이 써진다는 의미이다.
20) 다음 <보기 를 참고하여 마 의> ) A)가 의미하는 바 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15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보기
< >
외딴 방 은 독특한 형식 실험을 수행한 소설이고
“ ”
그 중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외딴 방 시절의 과거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집필하는 ‘ ’나 의 현재 시간 이 서로 엮이며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한 이 짜임에. 서 과거는 현재형으로 현재는 과거형으로 서술된다, 는 특이한 사실도 주목을 끈 바 있다 물론 이것은. 작중의 ‘ ’나 도 의식하고 있을 뿐더러 의식적으로 결정한 서술 전략이기도 하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 )
스무날째 밤이었다 소녀는 홀연 대청마루 뒤로 나오더. 니 벽을 따라 돌아와 심생이 앉아 있는 자리에 나타났 다 심생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불쑥 일어나 소녀를 붙. 잡았다 소녀는 조금도 놀라지 않으며 소리를 낮추어. 이렇게 말했다.
낭군은 소광통교에서 만났던 그분이 아니신지요 저는
“ ?
처음부터 낭군이 와 계시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벌써. 스무날째로군요 나를 붙들지 마시어요 제가 소릴 지르. . 면 여기서 나갈 수 없을 것이옵니다 나를 놓아주시면. 저쪽 문을 열고 낭군을 맞이하겠사오니 어서 제 말대로 하시지요.”
심생이 그 말을 믿고 물러서서 기다렸다 소녀는 다시. 벽을 따라 빙 돌아 들어가더니 방에 이르자 여종을 불 러 말했다.
어머니께 가서 주석으로 만든 큰 자물쇠를 좀 얻어 오
“
너라 밤이 너무 깜깜하여 무섬증이 이는구나. .”
여종이 안방으로 가더니 얼마 안 있어 자물쇠를 가지고 왔다. ⓐ소녀는 심생과 약속했던 뒷문으로 가 자물쇠를 걸더니 일부러 딸가닥 소리를 내며 손수 열쇠로 자물쇠 를 채웠다.
나 ( )
마침내 안방으로 가더니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 소녀의. 부모는 심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소녀가 말했다. .
놀라지 마시고 제 말을 들어 보세요 제 나이 열일곱
“ . ,
그동안 문밖에 나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하온데. , 지난달 처음으로 집을 나서 임금님의 행차를 구경하고 돌아오던 길이었지요 소광통교에 이르렀을 때 불어온. ,
바람에 보자기가 걷혀 올라가 마침 초립을 쓴 낭군과 얼굴을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그날 밤부터 그분이 매일. 밤 오셔서 뒷문 아래 숨어 기다리신 게 오늘로 이미 서 른 날이 되었어요 비가 와도 오고 추워도 오고 문을 잠. 가 거절해도 또한 오셨습니다.
이 일을 어이할까 오랫동안 이리저리 헤아려 보았사온 데 만일 소문이 밖으로 퍼져 이웃에서 알게 된다면 저, , 녁에 들어와 새벽에 나간 것을 누군들 낭군이 그저 창 밖의 벽에 기대어 있기만 했다고 여기겠어요 실은 아? 무 일이 없었건만 저는 추악한 이름을 뒤집어쓰고 ⓑ개 에게 물린 꿩 신세가 되겠지요.
저분은 사대부 가문의 낭군으로 한창나이에 혈기를 진, 정하지 못하고 ⓒ벌과 나비가 꽃을 탐하는 것만 알아 바람과 이슬 맞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니 얼마 못 가 병 이 들지 않겠습니까 병들면 필시 일어나지 못할 터이? 니 그리된다면 소녀의 손으로 해한 것은 아니오나 결, 국 소녀가 해한 꼴이 되겠지요 남들이 모르는 일이라. 하여도 언젠가는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것입니다.
게다가 ⓓ소녀는 중인 집안의 계집에 지나지 않아요.
절세의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요 물고기가 숨고 꽃이, 부끄러워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도 아니지요 그렇건만. 낭군은 ⓔ못난 솔개를 송골매라 여기고 이처럼 제게 지 극 정성을 다하시니 이러한데도 낭군을 따르지 않는다, 면 하늘이 소녀를 미워하고 분명 복을 내리지 않을 것 이옵니다.
소녀는 뜻을 굳혔사옵니다 아버지 어머니 부디 걱정. , , 하지 마세요.
아아 부모님은 늙어 가시는데 자식이라곤 저 하나뿐이! 니 사위를 맞아 그 사위가 살아 계실 적엔 봉양을 다하, 고 돌아가신 뒤엔 제사를 모셔 준다면 더 바랄 게 무엇 이 있겠사옵니까?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되고 말았으나 이것도 하늘의 뜻입니다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 ?”
부모는 묵묵히 할 말이 없었고 심생 또한 할 말이 없었 다.
심생은 잠시 후 소녀와 함께 있게 되었으니 목마르게, 원하던 일이었으므로 그 기쁨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 다.
다 ( )
여자가 시집을 가면 계집종이라도 남편과 시부모가 계 시지요 세상에 시부모가 알지 못하는 며느리는 없는. 법이랍니다 하오나 저는 몇 달이 지나도록 낭군 댁의. 늙은 여종 한 사람 본 일이 없사옵니다 살아서는 부정. 한 자취요 죽어서는 돌아갈 곳 없는 혼백이 되리니 이, , 것이 둘째 한이옵니다.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일이란 음식을 잘해 드리고 옷, 을 잘 지어 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낭군과 함께 보낸 시. 간이 짧다고 할 수 없고 제가 손수 지어 드린 옷도 적, 다고 할 수 없겠지요 하오나 낭군의 집에서 낭군께 밥. 한 그릇 대접한 일이 없고 옷 한 벌 입혀 드릴 기회가 없었으니 이것이 셋째 한이옵니다, .
인연을 맺은 지 오래지 않아 급작스레 이별을 하고 병 들어 누워 죽음이 가까워 오건만 낭군을 뵙고 마지막, 작별인사도 할 수가 없사옵니다 이런 아녀자의 슬픔이. 야 말해 무엇하겠사옵니까 애간장이 끊어지고 뼈가 녹. 는 듯하옵니다 연약한 풀은 바람 따라 흔들리고 꽃은. 흙이 된다지만 아득히 깊은 이 한은 어느 날에야 사라, 질는지요?
아아 창을 사이에 두고 만나던 것도 이것으로 끝이옵! 니다 낭군께서는 미천한 저 때문에 마음 쓰지 마시고. 학업에 정진하시어 하루 빨리 벼슬길에 오르시기를 바 랍옵니다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부디 안녕히 계십시. , 오.
라 ( )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에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예요!
21)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거절의 뜻을 밝히면서 심생을 단념시키려 한 행동 임
② ⓑ부정한 여자로 소문이 나 비참한 신세가 될 것이 라는 뜻
③ ⓒ‘ ’벌 은 심생을 ‘나비 는 소녀를 비유한 말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을 일컫는 말
④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 게 되는 이유가 됨
⑤ ⓔ자신 소녀 이 미천한 신분임에도 심생이 이를 탓( ) 하지 않고 사랑해 준다는 뜻
22) ( )다 와 ( )라 의 화자에 대해 정리한 내용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다 의 화자
( ) ( )라 의 화자 공통점 ① 임과의 이별이라는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음
차이점
애통하고 슬퍼함
② ③이별을 담담히
수용하고 있음 사후의 세계를
④
기약하며 슬픔을 삭임
죽음을 초월한
⑤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고 있음
23) ( )라 시에서 화자에 대응하는 것들만 묶은 것은?
① 도련님 나무,
② 검은 물 구름 소나기, ,
③ 나무 하늘 구름, ,
④ 나무 검은물 소나기, ,
⑤ 검은물 하늘 구름 소나기,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멋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24) <보기 는 이 시에 대한 감상이다> . 적절한 감상으 로 볼 수 없는 것을 모두 고른 것은?
보기
< >
연희 : 반복되는 시구를 사용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어
명희 : ‘황소’, ‘질화로’ 등에서는 향토적인 정 감을 느낄 수 있어
경미 : 후렴구의 ‘그곳 은 자신의 경험 속에 분명’ 히 존재하나 지금은 갈 수 없다는 점을 표현한 거야 재희 : 또, ‘그곳 은’ ‘이곳 이나’ ‘저곳 보다’ 먼 거리기에 고향이 내 마음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
나리 : 2연을 보면 노동에 지친 고통스러운 아버지 의 모습을 통해 가난한 삶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 내고 있어
세라 : 4연에서는 가난하고 못난 아내에 대한 부끄 러움이 담겨 있어.
하나 : 작가에게 고향은 가난하지만 가족이 모여 오 순도순 살 수 있는 곳이기에 그리운 곳이기도 해
① 연희 재희,
② 경미 세라,
③ 명희 재희 하나, ,
④ 연희 명희 경미, ,
⑤ 재희 나리 세라, ,
25)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방법이 ⓐ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② 머언 곳에서 여인의 옷 벗는 소리
③ 외로운 황홀한 심사
④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⑤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정답 [ ] 1) ②
2) ②
3) ①
4) ⑤
5) ④
6) 어머니의 태중
7) ②
8) ③
9) ③
10) 동일한 문장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점층적으로 시상을 전개하여 운율을 형성한다.
11) ①
12) ⑤
13) (1) , , (2) , ,ㄱ ㅋ ㅁ ㅂ ㅍ
14) ③
15) ⑤
16) ㉠수라, ㉡차디찬 밤
17) ①
18) ④
19) ④
20) 과거의 사건은 현재의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 다.
21) ③
22) ④
23) ②
24) ⑤
25)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