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내막의 구조
자궁내막은 수정된 접합자가 착상하는 곳이다. 이 곳에는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월경주기 (menstrual cycle)에 의해 주기적으로 두껍게 증 식 했다가 매 28일 주기로 떨어져 나가는 부분이다.
이렇게 내막이 혈액과 함께 떨어져 나가는 것이 월경 혈(menstrual blood)이다.
월경혈은 단백질의 작용 때문에 응고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보통 한번의 분비량은 50~60cc 정도이다.
월경주기 역시 90% 이상의 여성에서 23~35일 정도 이지만,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이유로 아예 월경이 없을 수도 있다.
자궁내막은 나중에 태반(placenta)의 일부가 된다.
자궁내막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바깥쪽(자 궁강쪽)을 얇은 상피층이 덮고 있고 그 아래에 기능층 (functional layer)과 기저층(basal layer)의 두 개 층이 자 리잡고 있다.
기능층은 월경 시 떨어져 나오는 부분이고 기저층은 월경 시에도 그대로 보존되는 부분이다.
기능층이 주기적으로 떨어져 나가면 기저층에서 다 시 세 포분열이 일어나 기능층을 재생시켜 준다.
자궁내막은 가장 얇아질 때 약 0.5㎜ 정 도이고, 기능 층이 회복되면 2~3배 정도(약 1㎜ 정도)까지 두꺼워 진다. 기능층은 다시 치밀층(compact layer)과 해면층 (spongy layer)으로 나눌 수 있다.
내막에는 동맥(artery)과 정맥(vein)이 들어 있는데 이 들 역시 주기적으로 함께 떨어져 나갔다가 재생되곤 한 다.
특히 동맥은 표면적을 넓혀 더 많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나선모양으로 휘어져 있는데 이를 나선동맥(spiral artery)이라고 한다.
내막에는 또한 분비선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여기 에서 분비되는 액체를 자궁유상액(uterine milk)이라고 한다.
자궁유상액은 글리코겐(glycogen)이 풍부하여 착상되 기 전 수정란에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동시에 자궁 안쪽 을 촉촉히 젖게 해준다.
자궁근층(myometrium)은 두꺼운 평활근으로서 출산 시 강하게 수축하여 아기가 빠져 나오는 것을 돕는 근육 층이다.
자궁근층의 두께는 15㎜ 정도이다. 가장 바깥쪽에 있 는 자궁외막(perimetrium)은 얇은 장막층으로 가장 바 깥에서 자궁 전체를 보호하고 있다.
방사관 세포
배란될 때는 난자와 함께 난구 전체가 터져 나오게 되고 난자 주위를 둘러싼 난포세포들을 방사관세포 (corona radiata)라 부른다.
원시난포로부터 성숙난포까지의 발달은 약 12일 정도 가 걸린다. 이때는 배란 2일 전이다. 이 기간 동안에 제 일난모세포가 역시 그 동안 망기를 거쳐 긴 세월 동안 멈추었던 일차감수분열을 재기하게 된다.
이때 생기는 두 개의 딸세포 중 하나는 제이난모세포 (secondary oocyte)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일극체
(primary polar body)이다.
각각의 세포는 감수분열되었기 때문에 염색체를 23 개씩 가지게 되는데 대부분의 세포질이 제이난모세포 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제일극체는 사실상 기능이 없는 세포이다.
제일극체는 투명대와 난포세포 사이에 위치하게 된 다.
제이난모세포는 계속해서 이차감수분열을 진행하는 데 중기에 이르렀을 때에 맞추어 배란이 되게 된다. 즉 배란될 때의 난자는 제이난모세포로서 이차감수분열 의 중기 상태이다.
배란된 난자가 정자에 의해 수정되면 즉시 이차감수 분열이 완성되기 때문에 수정란은 동시에 성숙란인 셈 이다.
만일 24시간 내에 수정되지 않으면 난자는 이차감수 분열을 마치지 못하고 미성숙란 상태로 그냥 퇴화되고 만다.
제일극체도 이차감수분열을 계속하는지 의견은 분분 하지만 아직 그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
제 9장
여성의 생식주기
햄스터와 같은 장일동물은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발 정기가 오면서 배란을 시작 한다. 그러나 사람은 동물 과 달리 소위 발정기가 따로 없다.
특히 남성은 사춘기 이 후에 정자를 만들기 시작하면 서 일정한 주기가 없이 항상 사정(ejaculation)할 준
비를 갖추고 있다.
여성도 사춘기 이후 정기적으로 배란을 하고 또 배란 된 난자를 착상하기 위한 생식주기(reproductive
cycle)가 시작되지만 발정기가 특별히 따 로 정해져 있 지는 않다.
여성의 생식주기는 대체로 12~13세에 시작하는데 약 35 년간 지속되다가 폐경기(menopause)를 맞으면 서 멈추게 된다.
그러나 이 기간도 개인별 차이가 있는 편이다. 생식 주기는 뇌와 난소, 자궁의 기능이 호르몬에 의해 조화 롭게 조절되는 아주 정교한 생화학적 반응이다.
생식주기는 건강한 젊은 여성 에서 약 28일 주기로 이루어진다.
FSH 와 LH
사춘기가 되면 뇌에서 두 종류의 호르몬이 분비되 기 시작한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follicular stimulating hormone)이 그 첫 번째 신호 탄격인 호르몬이다.
FSH는 뇌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타고 난소로 전해져 난포들을 자극해 성장시키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어떤 이유로 사춘기를 정확히 파악해 분 비되기 시작하는지는 아직도 연구 중이다.
FSH의 영향으로 난소에서는 매달 약 50여 개의 난 포가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난포들에서 에스트로 겐(estrogen)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사춘기 이후 여성의 유방이 발달하고 피하지방이 축 적되는 등 이차성징(secondary sexual characteristics) 이 뚜렷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에스토로겐 때문이다.
난포가 계속 발달하여 배란 하루 전인 약 13일째에 이 르면 뇌하수체 전엽에서는 또 다른 호르몬인 배란촉진호 르몬(LH; leuteinizing hormone)를 분비해준다.
LH의 별명은 황체형성호르몬이다. 배란 직후 LH가 황 체를 형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즉, LH는 배란을 촉진하는 동시에 배란직후 붕괴된 난 포를 황체(corpus luteum)로 변화시켜 주는 호르몬이다.
LH의 양은 배란 직전에 갑자기 증가하는데 이 현상을 LH 충격파(LH surge)라고 부른다.
배란 자체는 불과 1~2초만에 이루어지는데 이때 배란 된 난자는 투명대와 방사관세포(corona radiata)로 싸여 서 나오게 된다. 실제 배란은 14일째 일어나게 된다.
배란이 끝난 난포에는 임신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progesterone)이 가득 들어차게 되는데 그 색깔이 노 란색이기 때문에 난포 전체가 황체로 보이게 된다.
황체에서는 주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지만 약간의 에스트로겐도 지속적으로 분비한다.
에스트로겐의 역할이 세포분열과 조직 수축인 반면 프로게스테론은 조직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난소에서 분비된 에스트로겐은 혈류를 타고 자궁으 로 이동해 자궁내막을 증식시켜서 수정란이 착상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임신이 이루어지면 자궁내막은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임신에 실패했을 경우 약 2주 후에 자동적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월경이 시작된다.
임신이 되면 난소의 황체는 더욱 커져서 임신황체
(pregnant luteum)로 발달하는 반면, 수정되지 않으면 백체(albino)로 퇴화되게 된다.
매주기마다 50여 개의 난자가 성장하지만 이중 하나 만이 배란이 되고 나머지는 백체로 퇴화되기 때문에 여성의 난소를 관찰하면 앞서 말한대로 그 사람의 생 물학적 나이를 대략 측정할 수 있다.
난소에서 배란 이전의 시기를 “배란전기”, 배란 이후 의 시기를 “배란후기”라고 하는데 이는 각각 자궁에서 의 “월경후기”와 “월경전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때로 여성의 생식주기가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경우 가 있는데 보통 배란전기에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생 겨나는 현상이다.
생식주기의 조절
배란을 앞두고 FSH는 난포에서 만들어진 에스트로 겐에 의해 음성적 억제(negative feedback)를 받는다.
동시에 에스트로겐이 LH의 분비를 촉진시켜(po- sitive feedback) 배란을 유도해준다.
배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임신되지 않으면 황 체에서 만들어진 프로게스테론이 LH를 억제하여 더 이상의 배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난 포의 발달을 위해 FSH 분비를 촉진시킨다.
월경주기
월경주기(uterine cycle, endometrial cycle, menstrual cycle)는 자궁내막이 주기적으로 증식했다가 떨어져나가 는 반복적인 주기를 말한다.
주로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받는데 이는 차례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FSH 와 LH의 영향을 받게 된다.
월경주기는 매 28일 주기로 이루어지는데 월경이 시 작된 날을 1일로 계산하여 14일째에 난소에서는 배란 이 일어난다.
배란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때 제1일부터 제14일까지 를 배란전기라 하고, 제15일 부터 제28일 까지를 배란 후기라 한다.
월경을 중심으로 보면 제1일부터 제 14일까지는 월 경후기이고, 제15일부터 제28일까지는 월경전기이다.
때문에 용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궁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시기별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① 월경기(menstrual phase)는 주기의 처음 1일부터 5일까지를 말한다. 월경주기의 첫 단계로서 자궁벽의 기능층이 떨어져 나가고 이후 4~5일에 걸쳐서 월경 (menstruation) 형태로 배출되는 기간이다.
기저층은 이때 보호가 된다. 난소에서는 난포의 성장 이 시작되는 시기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조금씩 시작 되는 시기이다.
② 증식기(proliferative phase)는 6일부터 14일에 해 당하는 기간으로 약 9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은 난소 에서 난포가 성장하는 것과 일치되는 시기이기에 난포 기(follicular phage)라고도 부른다.
이 기간 중 난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세포분열이 왕성해지고 그 결과 자궁내막의 두께가 거의 2~3배까지 증가한다.
상피세포들은 재형성되어 내막의 표면을 덮게 되고, 분비선과 나선동맥도 길이와 수가 증가한다.
③ 황체기(luteal phase)는 분비기(secretory phase) 라고도 부르는데 15일에서 27일까지 약 13일간에 해 당한다.
난소에서 배란 직후 황체가 형성되는 시기로서 프로 게스테론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시기이다.
황체에 의해 형성된 프로게스테론은 글리코겐
(glycogen)이 풍부한 물질을 분비선의 상피세포에서 분비하도록 자극한다.
분비가 증가하면서 분비선은 점차 넓어지고 꼬이며 분비낭의 구조도 확실해진다.
황체에서는 약간의 에스트로겐도 함께 분비하므로 자궁내막은 계속해서 두꺼워지고 나선동맥 역시 더욱 자라며 꼬이게 된다.
자궁내막이 최대로 두꺼워지면 약 1㎜까지 자라게 된다. 만일 배란된 난자가 수정되면 수정란은 황체기 의 약 6일째에 자궁내막에 착상을 하게 된다.
④ 허혈기(ischemic phase)는 27~28일에 해당하는 월경주기의 마지막 1~2일이다. 임신이 일어나지 않으 면 자궁내막은 이때부터 퇴화되기 시작한다.
허혈기는 황체기의 마지막 부분으로 생각할 수도 있 는데 “허혈”이라는 말은 “부분적인 혈액감소
(localized deficiency of blood)”를 의미한다.
자궁내막은 이 기간 중에 혈액 고갈로 말미암아 창백 해지며 간간이 나선동맥의 위축이 일어난다.
나선동맥의 위축은 차례로 황체로의 혈액 공급을 약 화시키고 결국 황체가 퇴화되면서 호르몬의 분비가 감 소하게 된다.
호르몬이 감소하면 분비선의 분비도 감소하고 동시 에 자궁내막이 퇴화되기 시작한다.
허혈기의 마지막에는 나선동맥의 수축이 심해지면서 혈액이 파열된 내막을 통해 전체적으로 퍼지게 되고
이쪽 저쪽에 고이면서 내막의 벽을 부수어 혈액 누출 과 함께 새로운 월경주기가 시작된다.
월경 기간 중 여성이 잃게 되는 혈액은 약 50~60㎖
정도이다.
여성의 생식주기는 늘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 다. 그 이유는 난소에서 성숙난포가 만들어지지 않아 배 란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무배란주기(anovulatory cycle)라 하며 호 르몬의 영향이 적기 때문에 자궁내막에서의 변화는 최소 이다.
보통 증식기까지는 진행이 되지만 배란이 없어서 황체 가 만들어지지 않고 따라서 자궁내막이 분비기로 이어지 지 못하게 된다.
즉 다음 월경기까지 자궁내막은 그냥 증식기에 머물러 있게 된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억제 효과 때문에 배란이 되지 않게 되어 인위적인 무배란주기 상태가 되게 된다.
피임약의 복용을 멈추고 다시 임신이 가능할 때까지는 약 1년 정도가 소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