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국토 제452호(2019. 6)
김동훈 | 한겨레신문 스포츠부장([email protected])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겨울 ‘삼한사온’이 아니라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겨울 기후는 사흘 추우면 나흘 따뜻 한 특색이 있다. 그런데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먼지가 극 성을 부리니 이런 달갑지 않은 말까지 생긴 것이다. 요즘 은 많이 나아졌지만 미세먼지는 초봄에도 극심했다. 마스 크 착용은 이제 일상이 됐다. 사회적 재난 수준이다.
미세먼지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지 난 3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 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미세먼지에 따른 지난해 우 리나라 경제 손실액이 무려 4조 230억 원에 이르는 것 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명목국내총생산(GDP)의 0.2% 수 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 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런 추정을 가능하게 했다. 응답자들은 미세먼지의 가장 심각한 피해로 ‘건 강 악화’(59.8%)를 꼽았고, ‘실외활동 제약’(23.5%), ‘스트 레스 증가’(10.3%), ‘공기청정기·마스크 등 구매비용 증 가’(4.7%)의 부담을 들었다.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날의 하루 손실액도 1586억 원으로 추정됐다. 마스크 구매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가계가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 1260원으 로, 이는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전체 소비지출액인 256만 원의 0.83%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와 달리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성분이 코와 입을 통해 우리 몸에 축적된다. 카드뮴이나 납과 같은 중 금속 성분도 섞여 있다.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오는 중국발 황사의 영향도 크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매연 등
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저감 대 책의 하나로 화석연료를 대신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노후 경유차 사용을 줄이는 방안이 많이 제시된다.
그중 거부감도 없고 일상에 불편도 없는 나무 심기를 최적의 대안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나무가 울창한 숲은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숲이 잘 조성된 도심 속의 미세먼지 농도는 그렇지 않은 도심에 견줘 평 균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가량 낮다는 국립산 림과학원의 연구결과도 있다.
세계 주요 도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보면, 독 일 베를린 27.9㎡, 영국 런던 27.0㎡, 미국 뉴욕 23.0㎡ 수 준이지만 서울은 5.3㎡에 불과하다. 최근 ‘숲세권’이란 신 조어가 등장했다. 숲과 인접해 자연 친화적이고 쾌적한 주거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다행히 5월 들어서는 미세먼지가 많이 사라졌고, 비 온 뒤엔 제법 맑은 하늘이 펼쳐지곤 한다. 하지만 언제 또
‘불청객’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지 모른다. 이젠 날씨 검 색보다 미세먼지 농도 검색을 더 자주해야 할 판이다. 사 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미세먼지 농도를 살피고 또 살핀다. 봄볕 따스한 맑은 하늘 아래 해맑게 뛰노는 아 이들의 모습이 새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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