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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대상: 광주교육대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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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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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좌연도: 2012년도 1학기

수강대상: 광주교육대학교 1학년

강의구성: 옛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및 옛이야기의 특 징을 파악함으로써 초등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 있 는 옛이야기를 적합하게 교육할 수 있는 자질을 함 양할 수 있도록 구성함

강의방법: 교수 강의+ 퀴즈

강의교재: 프린트물

(2)

옛이야기의 세계 10주차

강의내용:

초등학교 교과서 속 설화읽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강의목표:

1.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원전설화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2. 원전과 비교하여 달라진 점을 추출하고, 그것의 의미 및 한계를 파악할 수 있다.

(3)

하루는 아들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한 짐 해 가지고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안 보여.

그래서 이웃집에 가서 물었지.

“우리 어머니는 어디 가셨나요?”

“아이고, 네 어머니는 커다란 새한테 잡혀갔다.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되는 새 두 마리가 와서 네 어머니를 채 갔다.”

― 초등학교 국어 읽기 4-2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중에서

(4)

초등학교 교과서 속 설화읽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아배는 타관 가서 오지 않고 산비탈 외따른 집에 엄매와 나와 단둘이서 누 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집 뒤로는 어느 산골짜기에서 소를 잡어먹는

노나리꾼들이 도적놈들같이 쿵쿵 거리며 다닌다

날기멍석을 져간다는 닭보는 할미를 차 굴린다는 땅 아래 고래 같은 기와

집에는 언제나 니차떡에 청밀에 은금보화가 그득하다는 외발 가진 조마 구 뒷산 어느메도 조마구네 나라가 있어서 오줌 누러 깨는 재밤 머리맡 의 문살에 대인 유리창으로 조마구 군병의 새까만 대가리 새까만 눈알 이 들여다 보는 때 나는 이불 속에 자즈러붙어 숨도 쉬지 못한다

―출전: 『조광』(백석, 1936.1)―

노나리꾼(농한기나 그밖에 한가할 때 소나 돼지를 잡아 내장을 즉석에서 술안주로 하는 밀도살꾼)

날기멍석: 멍석에 널어 말리는 곡식을 멍석 채 훔쳐감

니차떡: 찰떡

청밀: 꿀

재밤: 깊은 밤

1. 어머니, 또는 모성 원형과 괴물이라는 존재의 관계론적 함의

(5)

유아기적 상태의 아이에게 어머니는 ‘나’에게 무엇이든 다해줄 것이라는, 또는 당연 히 그렇게 해줄 것이라는 일종의 마법사와도 같은 존재이다. 따라서 어머니가 존 재하는 한 유아기적 상태의 ‘나’는 현실이 아닌, 마법의 세계에 존재한다.

모성은 존재론적 가치의 측면에서 선악의 양면성을 내재하며, 그에 동인하여 발생하 는 사회론적 가치의 측면에서도 선악의 양면성을 내재하고 있다.

<모성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

모성의 구성 항목과 특질 모성원형

의지 : 생명의 근원이자 모태로서의 자아 실현 창조/파괴

자신의 생산물에 대한 보호 보호ㆍ양육/유기ㆍ질병

감정 : 자애 자애/증오ㆍ시기

이성 : 생명의 원천과 비밀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지혜/간계

(참조: 최원오, “모성(母性)의 문화에 대한 신화적 담론: 모성의 기원과 원형”,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1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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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등학교 교과서 속 설화읽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꼬랭이 닷 발 주딩이 닷 발>: 꼬리가 닷 발, 주둥이 닷 발, 허리 닷 발 하는 새가 있 었다. 한 집에 작은 아이가 있으니 그 새가 와서 가족들이 어디 갔는지 하나하나 묻더니 어머니가 장에 갔다 오자 사지를 갈라서 감나무에 걸었다. 오빠가 돌아 와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그 아이와 함께 열 닷 발하는 새를 찾아 나섰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찾아가니 그 새가 찰시루떡을 쪄놓고 장자네 집에 칼을 얻으 러 가기에 남매가 다 먹어버렸다. 누가 먹었냐며 물어보러 다니면서 하루를 굶 은 그 새가 다음 날엔 죽을 쑤어놓고 바가지를 얻으러 갔다. 그 사이에 남매가 죽을 다 먹었다. 이틀 굶은 그 새가 배가 후줄근해서는 밥을 또 한 솥 지어놓고 주걱을 얻으러 갔다. 그 사이에 남매가 밥을 다 먹었다. 이렇게 해서 삼일을 굶 은 새는 독 안에 사려서 누워 있었다. 그때 오빠가 총을 탕하고 쏘니, 새는 ‘빈대 가 사나, 벼룩이 사나’ 하며 일어나 가마솥에 누웠다. 동생은 불을 넣고 오빠는 솥뚜껑을 눌러 빨갛게 새를 태워 원수를 갚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8-2, 322-326면)

2. 괴물에 살해당하는 ‘어머니’, 아이에 살해당하는 ‘괴물’이 내재하

는 의미

(7)

<조마구>: 어머니는 방아품을 팔고 아들은 나무를 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마당에는 빨간 빨래가 널려 있고, 부엌에는 빨간 고깃국이 한 솥 끓여져 있었 다. 그런데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아들은 고깃국을 배불리 먹고 나서 동네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행방을 물으니, 조마구와 싸웠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아들 이 집에 돌아와 자세히 보니 빨간 빨래는 어머니 가죽이고, 빨간 고기는 어머니 몸인 것이었다. 아 들은 조마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냇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에게 조마구의 행방을 물 으니 검은 빨래는 희게 하고 흰 빨래는 검게 해줘야 알려준다고 했다. 요구를 들어주고 강 속에 있 다는 대답을 들었다. 아들이 강에 가니 강물이 양쪽으로 갈라졌고 안으로 들어갔다. 강 속에 동네 가 있었다. 아들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조마구네 집을 물어서 그 집 다락에 숨어 들어갔다. 점심때 가 되어 조마구와 아내가 밥을 해놓고 조마구는 장자네 집에 김칫국을 얻으러 나갔다. 아들이 다락 에서 내려와 솥에 해놓은 밥을 보자기에 모두 담아 다시 다락으로 올라갔다. 조마구가 김칫국을 얻 어 와서 빈 솥을 보고는 아내에게 밥이 없어졌다고 하니 아내도 모르겠다고 했다. 조마구와 아내는 점심을 굶었다. 저녁때가 되어 조마구와 아내가 떡을 했다. 조마구가 장자네 집에 김칫국을 얻으러 나갔다. 아들이 내려와서 떡시루에 담긴 떡을 보자기에 모두 담아 다락으로 올라갔다. 조마구가 돌 아와 빈 떡시루를 보고 아내에게 떡이 없어졌다고 하니 아내도 모르겠다고 했다. 조마구와 아내는 저녁을 굶었다. 밤이 되어 조마구와 아내가 자려고 했다. 그런데 방에는 빈대가 많고 마루에는 벼 룩이 많고 마당에는 모기가 많아 못 자겠다며 큰 솥에 들어가서 자게 됐다. 아들이 다락에서 내려 와 솥뚜껑을 닫고 큰 돌을 얹었다. 그리고 장작을 넣고 불을 땠다. 조마구가 따뜻하니 그만 때라고 말했으나 아들이 무시하고 계속 장작을 집어넣어 조마구와 아내를 태워 죽였다. 아들이 조마구의 집에서 눌러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처녀가 그 집에 묵겠다고 찾아와서 아들은 그 처녀와 결 혼하여 잘 살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1-4, 36-40면)

(8)

초등학교 교과서 속 설화읽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두 편의 설화는 모두 합쳐 현재 12편 정도가 채록보고 되었는데, 어느 것이나 어머니를 죽인 괴 물을 어린 자식이 찾아가 복수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각편에 따라서는 괴물이 어머 니를 죽여 고깃국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을 모른 어린 자식이 고깃국을 먹었다거나, 괴물 이 죽어서 모기가 되었다거나 하는 내용이 더 들어 있기는 하지만, 괴물에 의한 어머니 살해 와 어린 자식에 의한 괴물 살해가 이들 설화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두 설화는 하나의 설화 유 형으로 포괄된다.

백석의 <고야>에 의하면, 조마구는 외발을 가진 난쟁이라는 신체적 특징, 인간세계의 곡식이나 닭을 훔쳐가는 행위적 특징, 지하의 커다란 기와집에 산다는 주거적 특징, 깊은 밤에 출몰한 다는 시간적 특징, 청밀(꿀)․니차떡(찰떡)을 좋아한다는 식문화적 특징, 금은보화 모으기를 좋아한다는 기호적(嗜好的) 특징 등을 보인다. 그런데 외발 가진 난쟁이라는 신체적 특징, 깊은 밤에 출몰한다는 시간적 특징, 지하에 거주한다는 주거적 특징 등의 비인간적 요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인간적 요소로 묘사되고 있다. 이는 조마구가 인간성과 비인간성을 공유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것은 구전설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된다.

그런데 여기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들이 있다. 괴물이 죽이는 대상이 ‘어머니’로 한정되어 있다 는 점, 괴물이 직접 밥․죽․고깃국․떡 등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둘 모두 솥과 밀접 하게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 중에서 밥과 솥에 한정하면, 어머니와 괴물이 보여주고 있는 상호 밀접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9)

‘어머니’와 ‘괴물’은 전혀 대척적인 지점에 놓여 있다. 그러나 여기에 모성의 양면성을 대입하여 보면, 결국 이들의 관계는 ‘모성’이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러한 관계가 문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의미 생성의 매개자가 있어야 하는데, 구전설화에서 그 역할을 하는 자는 살해된 어머니의 아이(들)이다. 특히 남 자 아이가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구전설화는 한 남 자 아이가 ‘어머니’와 ‘괴물’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극복해 가는가의 여정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가 곁에 있을 때의 남자 아이는 마법의 세계에 갇혀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남자 아이가 이를 고집하면 비현실적 환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 현실 세계에 나아가 금은보 화도 획득하고, 이성을 만나 결혼도 하는, 말하자면 자신만의 인생을 지배하려는 자가 꿈꾸 는 현실적 환상의 여정을 추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이 구전설화에서의 남자 아이는 현 실적 환상의 여정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 수록 작품은 어머니를 되찾아오기 위한 탐색담으로, 이야기의 성격을 바꿔 놓아버렸다. 그 리하여 그 ‘아들’이 결국 찾게 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어머니와 단 둘이서 오순도순 잘 살 았던 과거로의 회귀’일 뿐이다.

잔혹한 이야기가 현실의 아이를 잔혹하게 바꿔버릴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한, 어린이를 주인 공으로 한 <조마구>나 <꼬랭이 닷 발 주딩이 닷 발> 같은 구전설화는 그 본질적 의미를 드러 낼 기회를 결코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3. 탐색담과 성장담: 잔혹한 상상력의 감추기와 드러내기

(10)

초등학교 교과서 속 설화읽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참고문헌

<주>

최원오, “어머니와 괴물 사이에 놓인 어린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의 잔혹한 상상력 감추기

”, 『 월간 어린이와문학 』, 2012.05.

<부>

최원오, “모성(母性)의 문화에 대한 신화적 담론: 모성의 기원과 원형”,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7.

(11)

<내용정리>

1. 초등학교 4-2 국어교과서 수록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구비전승되는 설화 <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조마구> 등을 원전으로 하는 작품이다.

2. 원전 설화는 탐색담의 성격도 있지만, 성장담의 성격이 더 강하다.

3. 초등학교 4-2 국어교과서 수록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어머니를 되찾아오기 위한 탐색담으로, 이야기의 성격을 바꿔 놓았다

<퀴즈>

1. 원전과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 4-2 국어교과서 수록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이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힌트: 이야기의 성격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차 이점]

2. 구전설화에 의하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을 가진 괴물 새의 이름은 무엇인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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