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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집-TV예능의 판타지적 요소와 젠더이데올로기 관계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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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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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의 판타지적 요소와 젠더 이데올로기의 관계에 대한 연구 -<윤식당>의 서사분석을 중심으로-

우정화* 이오현**

I. 문제제기 및 연구 목적

II. 문헌 연구: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판타지 1.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와 젠더 이데올로기

2. 한국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과 젠더 이데올로기 3. 판타지와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III. 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1. 연구문제

2. 분석 대상 3. 분석 방법 IV. 분석 결과 1. 이야기 분석 2. 담화 분석

Ⅴ. 논의 및 결론

Ⅰ.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종합편성채널들이 성장하면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는 예 능 프로그램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장르 중 인기나 영향력 면에서 기존에 지배적이었던 드라마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앞서는 장르로 성장하였다.

특히 주로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젊은이 들에게 영상물 전체가 아닌 일정 부분(소위 ‘짤’)을 그때그때 시청해도 프 로그램을 즐기는데 큰 문제가 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압도적으로 인기 있

논문투고일 : 2020.04.27. 심사완료일 : 2020.05.28. 게재확정일 : 2020.06.16.

*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수료, 주저자

**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교신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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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장르가 되었다. 매달 발표하는 갤럽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 결과는 대부분의 경우 상위 10개 프로그램이 드라마 2~3개와 예능 프로 그램 7~8개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은 기존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과 성 격이 다소 달리하는 <삼시세끼>, <윤식당>, <스페인 하숙>, <커피 프린 스>, <세빌리야 이발사> 등의 소위 ‘판타지 예능’이라는 형식이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리얼리티 요소를 매우 중요시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드라마적 요소인 판타지를 가미한 것이다. 기존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세계 또한 결국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진 세 계이기 때문에 판타지 예능 프로그램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기존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즉 판타지의 세계를 현실 세계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장소, 등장인물의 관계, 이야기 소재와 내용 등의 면 에서 현실 세계를 토대로 하는 반면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예능 프 로그램은 판타지 요소를 적극 활용하며 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시청 자들이 프로그램이 판타지임을 인식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이끈다는 점 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이 연구가 관심을 두었던 프로그램은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진 예능이라 는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윤식당>이다. <윤식당>

은 종합편성채널인 tvN에서 방영돼 큰 화제와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윤식당 시즌2>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었음에도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 도 도달하기 어려운 시청률인 18.2%를 기록하기도 하였다(김인구, 2018).

<윤식당>을 판타지적 장치가 있는 예능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기 연

예인들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유명 휴양지에서 한식당을 열고 직

접 요리와 서빙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이라기보다는 판타지이기 때문

이다. “푸른 바다와 뜨거운 햇살, 그리고 연인과 사랑이 넘칠 것 같은 발리

라는 섬 안에서 힐링을 하고 싶은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하는 <윤식당 시즌1>의 제작노트를 통해서도 판타지

예능으로서 <윤식당>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윤식당> 시즌1과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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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를 연출한 나영석 피디는 <윤식당 시즌2>의 성공비결이 판타지 특히 해 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싶은 판타지이며 시청자들이 이 판타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다(이미현, 2018).

<윤식당>의 시청자였던 이 연구의 연구자가 연구대상으로 <윤식당>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윤식당>이 매력적으로 펼친 판타지 세계 속에서 이를 채워나가고 완성시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역할이 지닌 사회 문화적 특성과 함의들 때문이었다. <윤식당> 안에는 두 명의 남자 배우와 두 명의 여자 배우가 등장하는데 각각 <윤식당 시즌1>에서는 아버지와 어 머니, 아들과 딸 같은 역할을 하고 <윤식당 시즌2>에서는 어머니와 두 아 들과 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며 이들은 가족구성원으로서 가부장적 가 족 질서에 부응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예를 들 면, 어머니와 딸 같은 역할을 하는 두 여성 등장인물은 ‘가족을 위해 주방 과 세탁기 앞에서 씨름하는 바람직한 여성상’을 연상시킨다. 또한 어머니 와 같은 역할을 하는 여성 등장인물은 원래 음식을 잘하지 못했지만 각고 의 노력 끝에 드디어 그럴싸한 요리를 만들게 되고 이는 ‘훈훈하고 바람 직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처럼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담 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이 많은 화제와 큰 인기 속에 방영되었 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이 프로그램이 많은 시청자들 특히 여 성 시청자들에게도 크게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재미 또는 의미를 제공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그랬을 경우 이는 <윤식당>이 미디 어 텍스트로서 지닌 서사 구조 및 장치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이러한 관심과 문제의식 하에 이 연구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의

판타지적 요소가 <윤식당>과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의 관계 그리고

이 관계에 개입하는 서사 구조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이

고 심층적으로 탐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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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문헌 연구: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젠더 이데올로기 그리고 판타지

1.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와 젠더 이데올로기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오래전부터 지속 적으로 다루어진 한국 텔레비전 장르는 드라마이다. 이는 드라마가 가정 이나 직장의 삶과 같이 시청자의 일상과 유사한 상황과 세계를 다루고 이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 각각에 대해 그리고 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재현이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일상성의 재현을 바탕으 로 드라마는 텔레비전이 한국사회에 대중매체로서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 린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시청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큰 인기와 영향 력을 구가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페미니즘 시각에서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들을 분석한 체계적 연구는

199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되었다(김훈순·김명혜, 1996). 이후 연구들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다

는 결과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예를 들면, 현실을 시공간으로 여성의

일상사를 중심축으로 다루는 1995년의 텔레비전 드라마 10편을 분석한

김훈순과 김명혜(1996)는 이 드라마들이 선택과 배제 전략, 권력 부여

전략, 대리인 전략, 폄하 전략 등의 서사 전략을 통해 가부장적 젠더 이

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1970년대나 1980년대의 드라마

에서처럼 1990년대의 드라마도 아직 구태의연한 여성이미지, 남녀의 인

간관계, 가부장적 질서를 주로 표상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 26편을 분석한 홍지아(2009a)는 이 드라마들이 ‘시어머니

권력자형 합리화’ 전략, ‘탈 권력 어머니 이상화’ 전략, ‘모성본능의 신화

화’ 전략, ‘회개와 용서’ 전략 등 네 가지의 서사전략을 사용해 모성을

여성의 본능으로 신화화하고 여성을 공적영역에 어울리지 않는 정서적

존재로 규정함으로 여성의 공간을 가정으로 한정하고 사회자원의 분배에

서 여성을 차별하는 사회적 관행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제시하였다. 드라

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분석한 김현경(2017)은 이 시리즈가 1987년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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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 이후 딸로서 가족 내에 자신의 위치를 한정하지 않으려는 여자주인 공들을 통해 80년대 진보 운동 내 젠더 억압적 일상문화, 10대 팬덤 등 을 다루고 있지만 이는 재미를 위한 장치일 뿐, 그녀들을 복합적 특성을 지닌 주체적 개인으로 구성하지 않으며 결국 그녀들은 개인으로 성장하 는 대신 가족처럼 지내온 남성들과 결혼하여 가족공동체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 나온 많은 연구들의 경우, 강조점은 다를지

라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한편으로는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균열 또는 전복하는 양가적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해왔다. 예를 들면, 드라마 <불량주부>를 분석한 최

현주(2008)는 이 드라마가 가정과 사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더 이

상 구분되지 않아야 한다는 함의를 지녔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것이 성

평등주의적 태도에서 비롯되기보다는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 나타난 것으

로 성별 분업에 따른 가부장적 질서가 해체되기 시작한 하나의 징후로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결론지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상녀·연하

남 커플을 다룬 드라마 10편을 분석한 정지은(2014)은 이 드라마들이 성

역할 묘사, 커플 성사 과정에서의 서사, 그리고 드라마가 제시하는 행복

한 결말 등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기대고 있으나, 전통적 여성

상보다 진보된 여성 이미지 묘사와 여성이 자신 혹은 직업이 부정당하는

시련을 겪고 각성을 통해 자신과 직업에 대해 재인식함으로써 안정에 도

달하는 서사 등을 통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도전하고 있음을 제

시하였다. 드라마 〈미생〉을 분석한 정영희와 장은미(2015)는 이 드라마

가 여성을 여전히 노동시장의 불청객으로서 배제하거나 혹은 경쟁적, 위

협적 존재로 묘사한다는 점 그리고 여성에게 더 강조되어 왔던 외모가

육체 자본화되어 공적 영역의 업무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

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혼종적 리더십을 지닌 남성을 등장시켜 가부장적 젠더 규범 자체의 모순

성을 드러내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분화된 젠더 규범 자체가 현실적으

로 작동 불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점, 사랑과 연애의 측면에서 가부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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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규범에 의존한 낭만적 사랑의 판타지가 약해졌다는 점, 그리고 기 혼 직장여성을 통해서 워킹맘과 충돌하는 모성을 보여줌으로써 공사 이 분법에 대한 문제제기 뿐만 아니라 공적 영역의 젠더화에 대해 질문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도전하고 균열을 시도하였 다고 평가하였다(정영희·장은미, 2015).

이러한 논의를 통해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그동안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면서 한편으로는 균열과 전복을 드러내는 양가적 측면을 제시해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 램에서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다.

2. 한국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과 젠더 이데올로기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와의 관계 차원에서 텔레비전 예능 프로

그램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드라마보다 많이 늦은 200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주요 연구대상 장르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의 부상과 그에 따른 영향력의 상

승과 연관된다.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텔레비전 예능 프

로그램에 대한 연구들의 분석결과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분석결과와 유사

한 양상을 보인다. 먼저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들이 가부장적 젠더 이

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하는 연구들이 있다. 예를 들

면,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분석한 홍지아(2009b)

는 이 프로그램이 외형적 장점이 뚜렷한 남녀를 커플로 연결하고 다층의

서술자를 통해 이 커플을 다른 커플의 상위에 위치지움으로써 프로그램

이 전형적인 낭만적 사랑의 담론을 재생산하며 각 커플의 관계를 통해

남성은 사회적 성취를 위해 사적인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존재로 여성

은 사회적인 활동 없이 남성을 위한 정서적 지킴이 역할을 하는 존재로

규정하는 등 가부장적 젠더 규범을 따르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재혼 짝

짓기 예능 프로그램인 <꽃탕>을 분석했던 김지영과 김동규(2011)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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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 남녀의 공개적인 짝짓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려고 하 지만 실제 내용과 이야기 전개과정에서는 출연자들에게 보다 보수적인 아내 상과 남편 상을 보여주도록 구성되어있어 의도성 여부와 상관없이 결혼과 재혼이 새로운 현대적 자아의 실현보다는 여전히 근대적 가정의 모습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다음으로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한 편으로는 재생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에 도전하고 균열을 시도하는 양가성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연구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삼시세끼: 어촌편>을 분석했던 김미선과 이가영(2016)은 이 프로그램이 남성의 공적영역과 여성의 사적영역을 철저히 구분하면서 남녀 성 역할 의 정형성을 강화하고 있었고, 사회적으로 규정된 남녀 성 역할을 수행 할 때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부장적 의미체계를 견고히 하 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프로그램이 여성에게 한정되던 가사영역에 남성이 진입하는 것을 자연화하고, 신세대 남성들 이 연성화된 남성성을 보여주고, 기존 젠더 담론 보다 협동적인 남성성 과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함으로써 지배적인 가부장체제에 균열을 시도 하는 양상 또한 지니고 있다고 분석하였다(김미선·이가영, 2016). <프로 듀스 101> 시즌1과 시즌2를 분석한 나현수, 유창석 그리고 남윤재(2018) 는 이 프로그램이 여성 아이돌 연습생들의 퍼포먼스에서는 선정성을, 남 자 아이돌 연습생들의 퍼포먼스에서는 지배적인 권력이나 힘을 나타내는 가부장적 젠더 재현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남성 아이돌 연습생 들의 퍼포먼스에서도 외설적인 안무동작이, 여성 아이돌 연습생들의 퍼 포먼스에서도 힘의 과시를 나타내는 동작이 다수 포함되는 등 여성성과 남성성을 나타내는 방식을 다양화함으로써 남녀를 구분짓는 전통적 젠더 재현에 의미 있는 변화들도 시도한다고 보았다.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 재현하는 가부장적 남성성의 변화에 초점

을 맞춘 연구들도 프로그램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거나 재생산과 균열을 동시에 함유한 양가성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결

과를 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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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의 방을 사수하라>를 분석한 정윤정(2017)은 남성은 기존 프로그램들에 서와는 전혀 다른 ‘찌질하고’ 아내에게 한마디 못하면서도 취미를 향유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욕망하는 남성성의 표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남성중심 사회에서 약한 남성의 표상들은 지배적 남성성과의 공모를 통 해서 남성지배 질서를 재생산하고 있음을 밝힌다. 반면에 <무한도전>을 분석한 김수아 등(2014)은 이 프로그램이 전통적 남성성에서 추구하는 가 치를 의도적으로 위반함으로써 현대 사회에서 남성성의 이상이 협상되고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음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이를 행하는 출연자들은 남성적 패권 게임의 승자이자 남성적 의리를 실현하고 있는 주체들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양가성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따라서,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들이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 생산하거나, 가부장적 남성성이 변화하고 균열 하는데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3.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타난 판타지적 요소

판타지적 요소를 분석함에 있어,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인 <윤식당>의 판타지적 요소 즉,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의 판타지를 다루고 있는 문헌 의 한계로 인해 본 연구에서는 드라마의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타난 판타지적 요소의 기능을 살펴보고자 한다.

판타지에 관한 정의는 다각도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주로 현실적 법칙

과는 무관하게 창조된 가상 세계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

다(최기숙, 2010). 구조주의적인 시각으로 환상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고

찰을 통해 판타지를 문학 작품으로 끌어올린 츠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는 판타지를 ‘자연의 법칙 밖에 모르는 사람이 분명 초자연적

인 양상을 가진 사건에 직면해서 체험하는 망설임(hesitation)’으로 정의

하였다(Todorov, 1970). 또한, 판타지는 사실적이고 정상적인 것들이 갖

는 제약에 대한 의도적인 일탈이자, 권태로부터의 탈출, 놀이, 환영(幻

影), 결핍된 것에 대한 갈망(Hume, 2000)으로서 기존의 질서나 인식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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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넘어서 세계를 재정의하고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인식론적 형 태, 혹은 그 구성물로 이해되기도 한다(최기숙, 2010).

즉 판타지는 리얼리티의 재현 형식으로 현실 세계를 모방하고 재생산 하는 것과 달리 리얼리티의 재현을 넘어 새롭게 기호 의미를 완성하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상상력의 한 표현의 영역인 것이다(백소연, 2017).

로즈마리 잭슨(Rosemary Jackson)은 판타지가 불쾌한 현실이나 불편한 진실, 즉 숨기고 싶거나 가려진 것을 드러내는 은유로서 전복성을 띤다고 하였다(Jackson, 1981). 이러한 특성과 기능들 때문에 ‘판타지’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져 왔으며 텔레비전 장르들에서도 예 외가 아니다. 2010년 텔레비전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크게 성공한 이 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판타지는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요소가 됐으며, 이는 소설과 아동 문학에 치우쳐 있던 판타지에 관한 연구가 텔 레비전 드라마 영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백경선, 2018).

그러나 2010년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타난 판타지는 로즈마리 잭슨이 주장했던 불편하거나 불쾌한 진실을 드러내는 전복성 대신, 오히 려 그 진실을 은폐하거나 가볍고 코믹하게 표현하기 위해 기능하는 경향 을 보인다(백경선, 2018). 즉 한국 드라마는 판타지적 요소를 전복성 보 다는 대중성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와 <처용>에서 수사드라마들임에도 일상의 논리 로 설명되기 어려운 판타지가 개입되어 합리적 절차를 버린 채 초능력에 기대어 수사를 진행하거나 악령 혹은 뱀파이어가 출현하는 비현실성으로 인해 실제의 세계에서 쉽사리 발화되지 못하지만 공유해야 할 사회적 진 실은 다시 외면되거나 은폐되어진다(백소연, 2017). 또한 두 드라마 모두 검사와 형사라는 캐릭터가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국가와 사법부를 부정 하는 듯하지만, 결국 국가와 사법부 안에 갇혀서 기존 제도를 수호하는 결과를 보인다(백경선, 2018).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타인의 마음을 듣는 남자 주인공

의 초능력 판타지는 남성 주인공의 매력을 강화하고 남녀 간 사랑을 완성

하는 요소로 작동하면서, 공공의 적을 드러내기보다 멜로 장르에 갇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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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 안정과 질서를 꾀하는 수단으로 전락한다(백경선, 2018). 또한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와 <더킹 투하츠>는 강력한 국가 혹은 안전한 국가에 대 한 대중의 욕망에서 출발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역사라는 거대 담론 은 남녀의 사랑이라는 사적 담론으로 치환됨으로써 대체역사라는 판타지는 의미를 상실한 채 단순히 멜로 서사의 배경으로 전락하면서 신데렐라 이야 기의 확장에 기여하게 된다(백경선, 2018). 드라마 <도깨비>는 일상의 현 실이 너무나 견고하여 현실적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멜로드라마의 남녀결 합, 신분상승이 설득력을 잃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상황을 판타지로 설 정하여 현실 너머의 세계에서 결핍을 충족하고 대리만족을 통해 위안을 제 공하는데 이 판타지에서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모순된 사랑만이 강조될 뿐 그들이 발 딛고 사는 사회의 문제적 현실은 제거된다(이명현, 2017).

이처럼 한국 드라마 속 판타지는 숨기고 싶은 진실을 드러내는 대신 궁극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지배적이고 문제적인 현실 에 균열을 내고 이를 전복하는 기능보다는 이를 재생산하고 강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판타지는 원래 전복성을 추구했기에 현실에서 진실이라고 믿어지는 현상을 위반하여 그 속에 내 재된 모순된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이명현, 2017). 즉 판타지를 구축하기 위해 현실을 소거하기도 하지만 판타지로 충족하고자 하는 결핍된 요소를 통해 현실을 환기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능 역시 존재한다(이명현, 2017). 백경선(2018)은 텔레비전 드라마의 판타지가 대중성을 구축하는 데 머물면서 전복성을 전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불쾌한 현실과 불편한 진실을 미약하나마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는 점에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였다.

정리하자면, 텔레비전 프로그램 특히 드라마에서 활용되는 판타지적 요

소는 지배적이고 문제적인 현실이나 질서를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기능을

주로 하고 있으나, 전복의 기능도 미약하지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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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1. 연구문제

이 연구의 진행을 위해 기존 연구들의 검토를 통해 얻은 통찰력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프로그램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 간의 관계를 하나 의 틀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프로그램들을 관통하는 큰 흐름은 존 재한다. 즉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 하거나 또는 한계를 지니지만 이에 도전하고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이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이는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가 한국 텔레비 전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최근 텔레비전의 주류 장르로 부상한 예능 프로그램 의 경우는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가부 장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도전과 균열을 논의하는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반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상대적으로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단정할 수 없지만 이는 드라마에 비해 예능이 젠더 재현 방식과 서사 전 략에 있어서 더 퇴행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연구가 하고자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판타지적 요소의 기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그 필요성과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둘째, 기존 연구들은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젠더가 구성하는 이

데올로기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통찰력을 주지만 분석이 주로 젠더

재현 분석에서 멈추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즉 기존 연구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이미지, 성역할 또는 서사구조 차원에서 여성과 남성을 어떻

게 재현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주로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

석도 필요하지만 더 나아가 그러한 젠더 재현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식 및 수용하도록 이끄는 서사전략이나 서사장치 등에 대한 분석도 매

우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분석은 몇몇 연구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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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행해지지 않았다. 특히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존 연구에 서는 서사전략이나 서사장치 등에 대한 분석이 거의 행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연구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의 판타지적 요소가 어떤 방식으로 젠더 재현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젠더 재현이 자 연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이끄는 서사전략이나 서사장치에 대해서 도 탐구하고자 한다.

셋째, 이 연구가 분석대상으로 삼으려 하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인 <윤식당>은 장르적 특성상 판타지라는 요소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기존 연구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판타지 적 요소가 기존 질서나 지배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데 동원될 수도 있 지만 그와 반대로 이를 위반하고 전복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 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연구는 <윤식당>이 지닌 텍스트적 특성으로 판타지적 요소가 윤식당이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를 재현하는데 어 떻게 개입하고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종합하자면, 이 연구는 기존 연구들이 제공하는 이론적·방법론적 통찰 력들을 전용하면서 그것들이 지닌 한계는 극복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여 연구를 행하고자 한다.

첫째, 판타지적 요소를 갖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윤식당>은 젠더 이데올로 기를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가?

둘째, <윤식당>이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현하는데 있어서 <윤식당>의 장르적 주요 특성인 판타지적 요소는 어떻게 개입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

2. 분석 대상

이 연구는 <표 1>과 같이 종합편성채널인 tvN을 통해 2017년 3월24

일부터 5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총 9회에 걸쳐 방영된 <윤식당 시

즌1> 전편과 2018년 1월 5일부터 3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총 11회

방영된 <윤식당 시즌2> 중에서 프로그램 후기에 해당되는 <윤식당 시즌

(13)

1>의 9회와 <윤식당 시즌2>의 11회를 제외한 총 18회분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윤식당> 시즌1과 시즌2는 동일한 플롯으로 등장인물 간 역할 에 있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시즌1과 시즌2의 플롯이나 역 할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분석대상으로 삼아 분석하였다.

<표 1> 분석 대상

프로그램명 방송사 연출 회차(방영기간) 등장인물

윤식당 시즌1 tvN 나영석

1회 (2017.03.24.) ~ 9회 (2017.05.19.)

윤여정 이서진 신구 정유미

윤식당 시즌2 tvN 나영석

1회 (2017.03.24.) ~ 11회 (2017.05.19.)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3. 분석방법

이 연구는 설정한 두 개의 연구문제에 답하기 위해 텍스트가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고, 그것을 통해 어떤 의미를 창출하는지를 밝히는 서사분

석방법을 연구방법으로 선택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첫 번

째 연구문제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문학에서 대표적으로 분석되어온 서사

구조를 영상에 적용함으로써 이론적 영역을 확장시켜온 시모어 채트먼

(Seymour Chatman)의 서사구조이론을 분석방법으로 사용하였다. 채트

먼은 서사의 사건적 요소들이 상호 관련되어 서로를 구속하고 필요하기

때문에 사건의 연결은 직선적인 것이 아니라 인과적이며, 이러한 인과성

은 명시적이기도 하고 암시적이기도 하다고 보았다(오원환, 2016). 채트

먼의 이론은 내용보다는 ‘서사적’ 형식에 집중하여 ‘구조’를 분석하는데

서사의 구조를 ‘이야기(story)’와 ‘담론 (discourse)’의 결합이라 정의하

였다(권도연·김보연, 2016). 여기서 이야기는 서사의 내용으로 무엇을 말

하는가(what)에 대한 것이고, 담론은 서사의 표현으로 어떻게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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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로 설명될 수 있다. 이야기는 행위(action)와 돌발사건(happenings) 을 포함한 ‘사건(events)’, 그리고 등장인물(characters)과 배경(settings) 을 포함한 ‘존재물(existents)’, 그리고 ‘작가의 문화적 코드에 따라 미리 설정한 요소들’로 구성된다. 또한 담론은 ‘서사적 전달 구조(structure of narrative transmission)’와 ‘표현 방식(manifestation)’으로 구성된 다(권도연·김보연, 2016).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채트먼의 서사구조

“출처: 권도연·김보연, 2016에서 재인용”

이 연구에서는 채트먼의 서사구조를 적용해 <윤식당>을 ‘누구에게 무 엇이 일어났는가’와 ‘등장인물과 배경을 포함한 존재(existents) 즉, 배 우’의 이야기(story)와 그 이야기가 ‘어떠한 표현방식으로 전달되는가’의 담화(discourse) 차원에서 분석을 행하였다. 이야기 분석은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 설정을 분석하여 인물의 유형과 관계의 특성을 파악하는 계열 체 분석과 전체 플롯 구성을 살펴보는 통합체 분석으로 구분하여 행하였 다. 담화분석은 언술표현방식 중 하나인 등장인물 간 ‘대화 표현 방식’과 영상표현 방식 중 하나인 ’자막 표현 방식‘으로 나누어서 행하였다.

두 번째 연구문제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이야기 속에 내포되어 있는

구조적 갈등을 밝히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츠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의 (‘균형→힘→불균형→힘→균형’으로 풀이되는) 서사 진행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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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박진선·김새봄, 2016)를 분석방법으로 삼았다. 이는 이 연구의 텍스트 인 <윤식당>이 각 단계별로 어떻게 구조화 되어 있는지 분석하여 프로그 램 안에 내포된 서사구조의 의미 변화를 파악하고 이 변화에 판타지적 요소가 어떻게 개입하고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분석해내는데 효과적이라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Ⅳ. 분석 결과

1. 이야기 분석

1) 역할별 계열체 분석

이 연구는 무엇보다 서사분석을 통해 <윤식당>이 젠더가 구성하는 이 데올로기를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계열체적 측면에서 인물과 인물간의 관계 설정을 분석하고 인물의 유형과 관계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계열체적 분석은 서 사에 드러나는 구조적 요소들을 찾고 이것이 스토리에 어떻게 기여하는 지를 밝히는 작업이다(박진선·김새봄, 2016).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각각 의 등장인물과 이를 둘러싼 맥락에 대한 특징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이 공 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특성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표 2> 역할별 계열체 분석

배우 성 가정 내

역할 담당 업무 주요

공간 업무특징 및 성향 관심사항

윤여정 여성 엄마

사장, 쉐프, 구성원 식사 담당

주방

요리가 능숙하지 않음, 손님들과 대화하는 걸 즐김,

당황하면 말이 많아짐

고객 맛평가, 음식 만들기

정유미 여성 딸

재료 다듬기, 주방 보조

주방

동물과 친함, 빨래 같은 잔손이 가는 일 도맡음,

수줍음

윤여정 보필, 빨래 담당, 주방 보조 이서진 남성 큰아들

상무, 전무, 홀 총괄, 재정담당

홀 사업가적 야망, 손님 유치를

위한 전략 구사, 신메뉴 제안매출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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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결과, <표 2>에서 보여지듯이,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흡사 가족 같았다. 즉 엄마(윤여정), 아빠(시즌1의 신구), 큰아들(이서진), 딸(정유 미), 막내아들(시즌2의 박서준)로 구성된 가족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그 안에서 윤여정은 매 끼니마다 구성원들의 식사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 며, 매회 가장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땀을 닦아가며 요리하는 모습으로 나오고 있어 마치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비치고 있 다. 정유미는 주방에 상주하면서 윤여정 옆에서 요리를 도와주는 주방보 조 역할과 빨래를 전담하는 딸과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멤버들 중 해외 유학파임을 강조하는 이서진은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큰아들의 모습이 고, 신구는 가정 안에서 큰 존재감은 없지만 든든한 정신적 지주이자 여 유로운 알바생으로 아빠 같은 역할로 나온다. <시즌 2>에서 신구와 교체 멤버로 참여한 박서준은 막내아들 역할로 귀염둥이이자 분위기를 조율하 고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 매우 적극적인 열혈 알바생으로 나온다.

이들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과 담당업무를 좀 더 살펴보면, 신메뉴 개 발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 짜기, 출연자 식사 메뉴를 정하는 등 중 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이서진의 의견에 따른다. 이는 시즌1의 1회와 마지막회인 비하인드 스토리 방영 당시 윤여정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처음엔 내가 사장이었지만, 서진이 하는 말에 그대로 끌려가서 결국 내 가 바지사장이 됐잖아.” 윤여정의 말처럼 <윤식당>은 시즌1과 시즌2를 방 영하는 내내 이서진의 결정과 감각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식당 오픈 시간부터, 닫는 시간까지 이서진에게 먼저 물어보고 이서진의 의견대로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저녁밥으로 국수를 먹든지, 간만에 외식 을 하던지, 대부분의 식사 메뉴를 이서진이 결정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유미는 시종일관 윤여정의 심기를 살핀다. 현지 음 식이 낯설 선생님을 위해 먼 타국까지 싸들고 온 한국음식들(시즌1의 1

신구 남성 아빠 알바생, 홀 조용한 상격, 업무량 적음, 가끔씩 미소 날려줌

주문, 홀서빙, 고객 응대 박서준 남성 막내

아들

알바생,

홀서빙 홀 귀염둥이 막내, 분위기 조율, 아침마다 운동

힘, 홀서빙, 고객 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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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을 윤여정에게 제공하는 이것이 윰블리(이 프로그램으로 얻은 정유미 의 애칭)의 진정한 러블리함이라고 보여준다. 특히,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숙소에 와서 정유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빨래다. 빨래가 끝나고 나면, 재료를 다듬고 주방 보조로서 잔손이 가는 일을 도맡는다. 이외에도 정 유미가 패션을 신경 쓸 때 이서진은 영업 이익을 신경 쓰는 모습이 나오 는가 하면(시즌1의 5회), 자신의 이름을 건 식당의 사장이자 엄마의 역할 을 하는 윤여정은 딸인 정유미에게 주방 보조로써 자신과 손발이 잘 맞 음을 칭찬하지만 단 한 번도 신메뉴에 대한 의견이나 매상을 올릴 방법 을 묻지 않는다. 오히려 정유미에게 “미인계가 통하지 않느냐”를 묻고(시 즌1의 1회) 수시로 주방을 정리하는 정유미를 보며 “너무 주방보조가 잘 들어왔어요, 아주 흡족해요”(시즌1의 1회), “계란말이 잘했어”(시즌1의 6 회)로 칭찬한다. 이러한 모습은 여성 스스로가 여성의 영역을 주방과 가 사노동으로 위치지우는 것이 된다.

또한 정유미가 세탁기 앞에서 빨래를 돌리고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모습이 자주 보여지는 데 반해, 막내 아들격인 박서준은 아침마다 운동 을 거르지 않고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스페인 현지인들과 스페인어로 소통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된다. 큰 아들 역할을 하는 이서진 역시 손님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짜고, 신메뉴를 개발해 매출 증대에 힘쓰는 한편 영 어로 능숙하게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진다.

계열체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표 3>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윤식당>

은 여성출연자와 남성출연자를 가부장적 젠더 규범에 따르는 이항대립적

서사구조를 통해 견고하게 재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제작진

이 동일했던 <삼시세끼: 어촌편>의 계열체 분석 결과(김미선·이가영,

2016)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단지 이항대립적 서사구조가 <삼시세끼>에

서는 캐릭터의 성별에 따라, <윤식당>에서는 출연자의 성별에 따라 형성

되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18)

<표 3> 출연자 성별에 따른 이항대립적 서사구조

2) 전체 플롯 구성을 통해 본 통합체 분석

다음으로 <윤식당>의 젠더가 구성하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통합체적 측면에서 전체 플롯 구성의 특징을 분석하 였다.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말하는 이야기(story)가 어떠한 연결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밝히는 통합체적 분석은 이야기의 논리적 연결구조를 밝히는 작업인 것이다(박진선·김새봄, 2016).

먼저, 프로그램 내에서 역할별 활동 영역과 성별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면 <표 4>와 같다. 네 명의 배우들은 해외에서 외국 인들을 대상으로 몇 주간 한시적으로 오픈한 윤식당을 운영하며, ‘안정- 위기-안정’이라는 공통된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나영석 피 디를 중심으로 하는 제작팀의 전작인 <삼시세끼: 어촌편>에서도 나타난 스토리 라인으로 이 팀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토리 라인 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김미선·이가영, 2016).

구분 여성출연자 남성출연자

성역할 엄마, 딸 아빠, 큰 아들, 막내아들

주요공간 식당 주방 식당 홀

담당업무 음식 준비 식당 경영

업무특징 가사 활동 경제활동

관심영역 외모, 미용 힘,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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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시퀀스별 통합체 분석

<윤식당>은 배우들로 이루어진 출연진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식당을 열고 직접 요리를 하고 낯선 외국 손님들에게 음식을 판매하는 컨셉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서는 발리 섬에서 한식당을 열었고, 시즌 2에서는 스페인 페네리코 섬의 가라치코 마을에 한식당을 열었다. 사장 은 배우 윤여정으로 그의 성을 따서 식당 이름도 윤식당이다. 이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 이서진과 정유미가 각각 음료를 비롯한 홀 서빙과 주방 보조의 역할을 맡았다. 시즌1에 출연한 신구와 시즌2에 출연한 박서준은 이서진을 도와 홀 서빙을 담당한다. 하지만 <표 4>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즌1과 시즌2 전체를 통틀어 식당 운영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담당 영역을 정확히 구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윤여정과 정유미는 주방에 서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드는 역할로, 이서진과, 신구 그리고 박서 준은 식당 홀에서 서빙과 손님접대, 재정 출납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이서진과 박서준이 가끔 주방에 들어와 재료를 준비하지만 이는 도움 차 원에서만 이루어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윤여정은 프로그램을 위해 일류 쉐프에게

구분 통합체 분석 주요

영역 성

안정 위기 안정

윤여정 (시즌1,2)

신메뉴 연습, 당일 요 리할 재료 확인, 조리

한꺼번에 많은 오더 처 리 못함, 당황, 말이 많 아짐

손님에게 음식 맛 물 어보기, 저녁 식사 준비

주방 여성

정유미 (시즌1,2)

음식 재료 준비, 다듬 기, 전날 남은 식재료 관리, 빨래걷기

요리하기, 설거지, 주방 정리, 요리 순서 정하기, 사장님 멘탈 살피기

빨래하기, 저녁식사

준비, 저녁 상차리기 주방 여성

이서진 (시즌1,2)

홀정리, 식기 준비, 감자 깍기, 고기 썰기,

홀서빙, 주문받기, 테이 블 세팅, 음료 만들기, 손님과 대화

신메뉴 제안, 하루 매

상 확인, 재정 담당 홀 남성 신구

(시즌1) 식당 정리, 주문 받기 서빙, 손님과 대화가 안 되는 상황

미소 날리기, 식당 정

리하기 홀 남성

박서준 (시즌2)

아침 체조, 홀정리, 식기 준비, 음식 재료 준비, 다듬기,

홀서빙, 주문받기, 테이 블 세팅, 주방에 주문서 전달, 닭 초벌 튀기기

전날 남은 식재료 관

리, 홀 남성

(20)

요리를 배우고 연습해서 해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을 운영하는 사 장이자, 메인 쉐프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윤여정은 늘 자신이 만든 요리 를 손님이 맛있게 먹어주는지가 최대의 관심사이자 손님이 없어도 걱정, 너무 많이 와도 요리를 빨리 만들어 내지 못해서 걱정인 사장이다. 아침 에 일어나서 직원들이 재료를 준비할 동안 여유 있게 준비하고 식당에 나오는데,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서부터 주방에서 땀을 흘려가며 요리 를 만드는데 열중한다. 갑자기 주문이 많아지면 당황하고 말이 많아진다.

이럴 때면 옆에 있는 정유미가 음식 만드는 순서를 정해주기도 한다. 한 가해지면 식당 홀로 나와서 손님들과 영어로 맛이 어떠했는지 등을 묻는 것을 좋아한다. 식당에서의 하루 일과가 끝나면 숙소에 가서 또다시 식 구들의 저녁을 준비하고 신메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신메뉴를 연습 하다가 잠이 든다.

주방 보조의 역할을 하는 정유미는 아침에 일어나면 빨래부터 개거 나, 새로운 빨래를 넌다. 이서진과 함께 일찍 숙소에서 나와 현지 마트에 서 음식 재료를 사고 식당에 와서 재료를 손질해 둔다. 식당이 오픈하면 윤여정을 도와 주방 보조 역할을 하거나 바쁠 때는 요리를 하나씩 맡기 도 한다. 간간히 고양이 같은 동물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숙소 에 돌아오면 빨래감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윤여정을 도와 저녁을 차린 다. 마지막으로 빨래를 널고 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식당의 상무(시즌2에서는 전무)이자 전략가 역할을 하는 이서진은 자 전거를 타고 현지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고 식당에 와서 홀을 정리하고 식기를 준비한다. 정유미를 도와 감자를 깍거나, 고기를 썰어 놓기도 한 다. 식당이 오픈하면 손님들에게 음식을 설명하고 주문을 받고 테이블을 세팅한다. 음료를 만들기도 하고 자주 손님들과 대화를 나눈다. 마지막 손님이 가고 나면 캐시박스를 열어 하루 매상을 확인하고, 외식을 할 때 는 식당과 메뉴를 선택한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매상을 올리기 위한 전 략을 짜고 신메뉴를 제안한다.

신구는 식당 안에서 알바생이라는 역할은 받았지만, 회장님으로 불리

며 시종일관 연륜이 묻어나는 여유로운 미소와 태도를 보여준다. 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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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주문을 받느라 땀을 흘리거나 하는 분주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숙소에서도 차려진 저녁을 먹는 역할일 뿐 직접 도와주지는 않는다. 신 구에 이어 <시즌 2>부터 교체돼 나오는 박서준은 아침마다 페네리코의 야외에서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유미를 도와 식재료를 사고, 식당에 와서는 재료들을 다듬어 놓는다. 치킨을 초벌구이 해놓는가 하면 디저트로 나갈 아이스크림을 미리 동그랗게 퍼 담아 놓기도 한다. 스페 인어를 공부해서 현지인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고 이서진을 도와 홀 서빙을 하고 주문을 받으며, 숙소에 가서도 저녁 차리는 일을 돕는다. 이 처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근육질의 남성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 서준의 역할은 <시즌1>의 신구의 수동적이며 의존적인 역할과 비교해 볼 때 <윤식당>이 지향하는 남성성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능동적이고 적극적, 진취적, 이성적, 근육질적인 남성성이 박서준과 이서진을 통해 이 상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합체 분석의 결과를 정리하면, <윤식당>의 출연자들은 ‘안정-위기-안 정’이라는 스토리 라인을 공통적으로 모두 지니고 있지만 여성 출연자들의 스토리라인이 식당 주방일과 가사일과 관련하여 진행되는 반면에 남성 출 연자들의 스토리라인은 식당 홀일과 식당운영과 관련하여 진행된다는 것 을 보여준다. 즉 여성은 가사 및 사적 영역과 관련한, 남성은 사업경영 및 공적 영역과 관련한 스토리 전개가 윤식당의 스토리 대부분을 채운다. 이 는 여성과 남성이 해야 할 일과 각 역할이 수행하는 공간을 명확히 구분 하는 가부장적 젠더 규범을 충실히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2. 담화 분석

채트먼은 서사구조이론에서 ‘담화 분석’을 통해 서사적 표현으로 어떻 게 말하는가(how)를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담화 분석은 이야기가 서술 되는 표현형식에 대한 분석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표현’, ‘방식’, 혹은

‘형식’에 대한 탐구이다(박진선·김새봄, 2016). 또한, 담화 분석을 통해 프

로그램에 드러나는 언술적·영상적 표현 형식과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를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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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언술 표현 방식 중 하 나인 등장인물 간 ‘대화 표현 방식’과 영상 표현 방식 중 하나인 ’자막 표 현 방식‘으로 나누어서 담화 분석을 행하였다. 이러한 담화 분석을 통해 텍스트 내부에서 작동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어떻게 구조화되어 의미를 발생시키는지를 알아내고 텍스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1) 대화 표현 방식 분석

무엇보다 <윤식당>에서 핵심출연자라고 할 수 있는 윤여정과 이서진 이 대화하는 방식은 이 프로그램 전체에서 이들의 실질적 역할과 이들 사이의 (권력)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들의 대화는 대부분 윤여정이 이서진 에게 물어보고 이서진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결정을 하면 윤여정이 그 의 견이나 결정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방식을 취한다. <시즌1의 1회>부터 윤 여정이 배고프다고 하면 이서진이 “옆 식당으로 식사하러 가시죠?”하고 결정하는 모습이 나온다. 식당에서의 메뉴 주문도 이서진이 도맡아 한다.

식당을 오픈하기 전에 요리 연습하려 먼저 식당에 가보려는 윤여정은 움직일 시간까지 이서진에게 물어보는 등 모든 결정을 이서진에게 의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

윤: “몇시쯤 가서 밥을 하자고? 5시?”

이: “4시쯤 가시죠”

윤: “그래 그럼” (시즌1의 1회)

완성한 불고기 라이스 시식을 앞두고서도 이와 같은 모습은 반복된다.

윤: “숟가락으로 먹어? 포크로 먹어?”

정: “숟가락요”

이: “아, 젓가락이요, 젓가락 주는게 좋대요”

윤: “그래?” (시즌1의 1회)

숟가락을 들고 있던 윤여정은 정유미의 의견 대신 즉시 젓가락으로 바꾸

는 모습에서도 이서진에 대한 의존도를 알 수 있다. 반면 정유미는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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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한입 먹고 나서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음, 맛있어 요”를 연발하고 ‘물개박수’(시즌1의 5회)를 치거나 “대박”(거의 모든 회차 에서 표현), “바보바보바보”(시즌1의 5회)를 연발하며 귀여운 모습 위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이 정유미한테는 물어보지 않고 이서진에게만 물어보는 모습이 자주 노출됨으로써 이서진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음식의 가격 결정에서도 나타난다.

윤: “넌 뭐하고 싶어?”

이: “상무하고 싶습니다”

윤: “음료는 얼마 받아?”

이: “... 4천원이요”

윤: “니 맘대로 해” (시즌1의 2회)

이처럼 윤여정은 “가격? 그건 서진이 보고 정하라 그래”라며 중요한 결 정은 이서진에게 돌린다. 정유미 역시 “물 마셔도 돼요?” 하면서 이서진 에게 물 마시는 것까지 물어볼 정도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시즌2의 1 회). 이러한 구도에 새로 영입된 박서준 마저 음식의 가격을 정하는 역할 을 하게 된다. 에피타이저 값을 정할 때 새로 영입된 박서준은 사장인 윤여정이 아니라 이서준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윤: “에피타이저 값으로는 너무 비싸다, 2유로.

이: 한국에서 공수해 온거니까 6유로는 받아도 돼요.

박: 딴 가게 디저트 메뉴가 8.5유로던데요?

윤: 그럼 디저트는?

이: 5유로. (시즌2, 1회)

결국 박서준의 동조에 힘입어 이서진의 주장대로 에피타이저는 6유로를 받고, 디저트는 5유로를 받기로 한다. 가격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정유미 는 주위 경치를 보며 사진을 찍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음식의 가격을 결정하고 메뉴를 개발하고, 식당의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금전과 관련된 영역은 이서진과 박서준이 맡고, 음

식을 만들고 재료를 준비하는 주방 영역은 윤여정과 정유미가 맡는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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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가 확립된다. 이서진이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자, 윤여정의 이서진에 대한 의지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치 나이든 엄마가 다 큰 아들에게 하나하나 의지해 가며 아들 의견에 따르는 모습과도 같다.

윤: “서진아, 내일 몇시에 출근해?”

이: “10시쯤 출근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모습은 점차 강도를 더해, 홀에서 야채를 썰어 길이를 재보던 윤여 정이 야채 길이에 대해서 곁에 있는 주방 보조인 정유미가 아닌 이서진과 박서준에게 의견을 묻고, 점심 메뉴까지 이서진에게 확인을 받는 의존적인 모습을 보인다.

윤: “뭐해야지? 이제?”

이: “밥먹어야죠”

윤: “뭐해서 먹어?”

이: “잔치국수요” (시즌2의 2회)

마찬가지로 식당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매출과 재정 관리에 있어서도 사장인 윤여정이 아니라 이서진이 실질적인 관리자가 되어 권 력을 행사한다. <윤식당> 시즌1과 시즌2 전체에서 식당의 재정 관리를 이서진이 맡고 있는 장면은 자주 노출된다. 요리 가격과 새로운 메뉴 개 발, 미리 준비해 놓는 식재료 분량도 모두 이서진이 결정한다. 특히 하루 매출 관리는 이서진이 도맡아 하고 있다. 식당 매장 앞쪽에 있는 카운터 에서 주문과 결재가 이루어지기에 카운터를 맡고 있는 이서진은 자연스 럽게 재정 담당자가 돼버린 듯하다. 당연히 식당 안쪽에 자리한 주방에 서는 매출에 대해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윤여정은 자주 이서진에게

“오늘 얼마 벌었어?”하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카운터 뒤에 있는 선반에는 돈을 담아두는 캐시 박스가 있는데 이 박

스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이서진이다. 하루 매상을 확인하기

위해 이서진은 캐시박스에서 현금을 꺼내 세어보는가 하면, 아이들 고객

을 겨냥해 막대 사탕을 사올 때도 캐시박스에서 현금을 꺼내지만 사장에

게 의견을 물어보는 일은 없다(시즌2의 6회). 특히, 장사를 마감하고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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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회식자리에서 이서진이 인센티브를 준비했다면서 돈뭉치를 윤여정에게 넘기고, 이를 다시 윤여정이 받아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라면서 넘겨주는 모습은 이러한 인식을 강화시킨다.

이: (직원 회식자리에서 윤사장에게 돈을 건네주며) “얘들 용돈 주세요”

윤: (이서진에게 받은 돈을 다시 정유미와 박서준에게 주며) “자, 용돈”(시즌 2의 8회)

식당 사장이자 메인 쉐프에 엄마 역할을 하는 윤여정은 프로그램 본래 의 타이틀에 비해 실제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그다지 화려하지도, 프 로페셔널한 느낌을 주지도 못한다. 손님이 올 때마다 흥분하고 긴장하는가 하면, 단체 손님들이 들이닥치거나, 주문이 밀려들어 오면 많은 양의 음식 을 만드느라 땀 흘리고 녹초가 된 모습으로 자주 비쳐진다. 심지어 사장이 면서 카운터에 있는 캐시박스를 마음대로 운용하지도 못한다. ‘바지 사장’

윤여정과 실질적인 경영자 이서진의 역할 설정은 자주 노출된다. <시즌2의 4회>에서 갈비를 새로운 메뉴로 개발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누가 식당의 실질적인 경영자인지를 알 수 있다. 경쟁가게 쉐프들이 음식을 만드는 모 습과 플레리팅 하는 이서진의 얼굴 표정이 교차편집 된다. 이 때 현지 경 쟁가게에는 음식을 만드는 쉐프들이 나오는데 윤식당에는 실제 음식을 만 드는 윤여정이 아닌 이서진 얼굴이 나온다. 식당이라는 공적 영역에서 처 음의 구도로는 윤여정이 쉐프라는 메인의 위치를 차지하고 이서진이 홀 담 당이라는 부차적 위치(주방과 홀의 위계에서)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점차적 으로 요리가 서툰 주방장과 경영에 능숙한 홀 담당자의 역할 대비를 통해 그 권력 관계가 역전되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처럼, 대화 표현 방식의 분석결과를 살펴볼 때, <윤식당>에서 식당 경영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의사결정은 남성출연자들 특히 이서진에 의해 이루어지고 여성출연자들은 이에 따르거나 지지하는 역할을 하였다. 특히

<윤식당>의 주인이자 메인 쉐프인 윤여정은 그에 걸맞은 언행을 거의 보

이지 않으며 식당 운영과 관련한 것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이서

진에게 의존하여 그의 결정을 따랐다. <윤식당>은 여성출연자들을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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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순종적, 수동적, 감성적이며 의사결정의 주변부적 존재로, 남성출연자 들은 능동적, 적극적, 진취적, 이성적이며 의사결정의 주체적 존재로 재현 함으로써 가부장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2) 자막 표현 방식 분석

다음으로, 프로그램 속에 표현된 자막들이 텍스트 안에서 어떻게 작용 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표 5> 역할별 자막 표현 분석

정유미와 이서진에 대한 자막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윤식당>에서 윤

여성성 남성성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 / 박서준

1

바지사장, 웃음꽃, 멘붕 상황, 앞치마, 뒷정리, 장사 걱정, 흥분, 걱정, 긴 장, 오락가락, 감정 널뛰기, 주방 접수

소녀, 숲속의 친구, 어른 공경, 윰블리, 러블리, 주방 정리, 행주, 식기 정리, 주 방보조, 허둥지둥, 도마, 설거지, 건조 대, 애니멀 커뮤니 케이터, 물개 박수, 빨래 여신 윰블리, 프로 주방보조, 사장님 바라기

자존심, 프로페셔널, 꿈나무, 신경전, 경쟁,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경영전략, 창의적 인 재, 야망가, 실적, 의욕, 매너남, 수익 극대화, 자상함, NYC 경영본능, 재건전략, 주변 환경 분석, 인재경영, 경영 비책, 영업 스킬, 신메 뉴 개발론, 베테랑

회장님, 연륜, 지식, 안식처, 쿨내 날림, 알바생, 열정

2

몰입, 심취, 윤식당 구멍 1, 요리 도전, 욕심, 손님, 함박웃음, 호떡장인, 요리, 인사, 집중 모드, 기름 투혼, 부엌 신세, 명예 회복, 마음, 힐링, 주방 영혼, 프라이팬,

윰과장, 눈치, 빨래, 테이블보, 앞치마, 가게 살림, 주방 보 조, 윤식당 구멍 2, 주방 콘트롤타워, 짠밥, 충격, 빨래 요 정, 빨래감, 세재, 빨래리나, 정리왕, 시골소녀

효율성 증진, 기술, 욕 심, 열정, 조사, 위기, 본능, 집착남, 정산, 영 업 본능, new 경영전 략, 생존법, 권력지향 이기주의자, 영업왕, 미소, 뉴욕대 웨이터, 섬세함, 홀 콘트롤러, 영수증, 정산, 매출, 목표 달성, 수입, 창조 적, 자신감, 점검, 쟁취, 금고 루팡, 고객만족전 략, 인센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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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과 이서진은 자주 정유미가 빨래를 잘한다고 칭찬하는데 이에 관련 한 자막이 자주 등장하였다. 정유미는 자막에서 자주 ‘주방을 정리 중인 유미’, ‘부지런히 내일 쓸 행주를 세탁’하는 유미로 표현된다. 이러한 자 막들은 회를 더해 갈수록 ‘물개박수’(시즌1의 5회)를 치고 ‘사장님과 입 을 커플바지를 신경 쓰는’(시즌1의 5회) 유미에서 ‘빨래여신 윰블리, 오 늘도 세탁기를 돌려봅니다’(시즌1의 6회)로 표현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자막 표현은 <시즌2>에서는 거의 매회 빨래하는 유미의 부지런함이 더 강조되면서 급기야 ‘빨래리나’라는 자막 표현이 나온다(시즌2의 6회).

윤: “이거 유미가 매일 빠는 거예요, 깨끗이”

이: “그동안 했던 프로그램 중에 빨래를 한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동안 빨래를 한 출연자는 없었다는 이서진과 윤여정의 칭찬 속에 ‘빨래 여신 윰블리’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정유미의 행동은 미담으로 포장된다.

이러한 대화 끝에 ‘빨래=유미’라는 공식이 형성된다. 더욱이 빨래감을 돌 리느라 덜거덕 거리는 세탁기를 향해 ‘자유를 찾아 떠나는 일탈’로 코믹 하게 의인화한 자막 연출은 날마다 이어지는 빨래 당번 정유미의 고단함 을 희화하고 희석한다.

이 같은 모습은 식당 영업이 끝난 후에 남성들의 숙소가 아닌 굳이 여성들의 숙소에서 저녁을 먹는 모습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윤여정과 정유미는 고단한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서 숙소에 와서도 식구들 저녁을 차려줘야 하는 역할을 한다. 윤여정과 정유미가 숙소에서 빨래를 돌리고 저녁 식사 재료를 고민하는 동안 남자 숙소에서는 이서진과 신구가 숙소 에 딸린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식전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여자 숙소에서는 빨래감을 고르고 ‘오늘도 세탁기를 돌려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빨래를 하는 유미가 나오는 반면, 남자 숙소에서는 이서진과 신구가 숙소에 딸린 수영장에서 ‘이게 바로 힐링이니까요’ 라는 자막과 함께 느 긋하게 수영을 한다(시즌1의 6회).

이외에도 이서진을 표현할 때는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경영전략 등의

자막이 수회에 걸쳐 강조된다. ‘이서진 상무의 경영전략’이라는 자막은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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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기업에서 제시하는 경영전략 같아 보인다.

<이서진 상무‘s 경영전략> 전략1. 유아적 발상의 창의적 인재, 전략2. 넘나 쉬운 기격인상.

<이서진 상무‘s 경영전략> 전략1. vip 고객은 특별관리, 전략2. 적극적인 고 용확대.

<이전무의 경영전략> 1.메뉴의 다양화, 2.업무의 분업화, 3.업무 효율성 증진.

<이전무의 호떡학 이론> 아이스크림으로 호떡의 밋밋한 컬러 커버, 맛의 카 타르시스 극대화, 입맛의 다양성 존중

이에 반해 정유미에 대한 자막들은 대부분 가사와 단순작업을 표현한다.

‘빨래를 구하라, 행복한 시골소녀’(시즌2의 8회)처럼 마치 빨래를 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인 것처럼 표현하고, 빨래여신, 정리왕, 살림꾼 등 가사 노동을 프로처럼 잘하는 모습을 칭찬한다. 이외에도 윤여정을 ‘윤식당의 구멍 1’, 정유미는 ‘윤식당의 구멍 2’로 표현(시즌2의 1회)하기도 한다.

도마는 햇볕에 말리는 살림꾼, 유미는 설거지, 엉덩이 붙일 새 없는 막내 (시즌1의 2회)

빨래 여신 윰블리, 오늘도 세탁기를 돌려봅니다 (시즌1의 6회) 빨래감에 세재, 내일을 준비하는 윰과장, 빨래리나 (시즌2의 6회) 정유미 the 정리왕 (시즌2의 7회)

빨래를 구하라, 행복한 시골소녀 (시즌2의 8회)

자막 표현 방식의 분석을 정리하자면, <표 5>가 보여주듯이 <윤식당>

은 남성출연자인 이서진과 신구(시즌1), 박서준(시즌2)은 야망, 자존심, 전

략, 분석, 체력, 열정 등의 자막을 자주 노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

가는 진취적인 남성성을 강조하는 반면에 여성출연자인 윤여정과 정유미

에 대해서는 꽃, 설거지, 건조대, 주방, 빨래리나, 눈치, 걱정 등의 단어

로 표현함으로써 가사 일을 도맡고 있는 수동적인 여성상을 강화하고 있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