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근대 창고건물 현황 및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에 관한 연구
박 성 신
*1)(국립군산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임강사)
주제어 : 근대 창고, 산업유산, 미곡 저장, 목조 트러스, 재활용, 공간 디자인마케팅, 군산
<그림 1> 군산시 내항 일원의 현재 모습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1899년 개항으로 일제 강점기 급속한 도시 화가 진행된 군산은 호남평야 지대에서 생산된 곡물을 일본 본토로 운반하는 수탈의 현장이었 다. 군산은 또한 인천, 목포, 진남포 등과 함께 일제시대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그 시대의 흔적 이 많이 남아있다. 최근 일제 강점기를 우리나 라 근대의 역사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1900년대 초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는 시기 에 설립된 근대건축물을 연구, 복원하고 근대
* 교신저자, 이메일: [email protected]
본 논문은 2010학년도 군산대학교 신임교수 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으며, 2011년 도시설계학회학술대회에서 연 구과정 중 발표한 논문을 발전시켜 정리했음을 밝힙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다. 군산 역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군산 내항 일원 일본인 거류지에 분포하고 있는 근대건축물들을 대상 으로 한 문화예술창작벨트사업 1) 을 현재 추진 하고 있다.
군산 내항과 철도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 일 원에는 쌀을 가공하는 공장이나 창고와 같은 근대 산업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었다. 그러나 근대 창고건물들은 주요 근대건축물과 같은 관 심이나 조명도 받지 못한 채 이미 멸실되거 나 지나친 개조 등으로 사라져버렸다. 현황조 차 파악되지 못한 상태로 창고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전무하여, 사업 포함 여부는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일제 강점기 쌀을 저장하 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고 나아가 ‘쌀의 도시’
1) 문화예술창작벨트 사업은 군산지역이 가진 근대건축 물 (구 조선은행, 나가사키18은행, 대한통운창고, 미즈상 사)을 활용해 예술창작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체 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총 사업비 100억원(국비 50억, 도비 15억, 시비 35억) 규모 투자 사업으로, 김민영(군산 대)과 홍의택(경원대)교수가 제안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2010년 12월 착공 후 시행되고 있다. 문화예술창작벨트 사업은 전국에 걸쳐 대구의 연초제조창, 포천 채석장, 신안 증도의 소금창고, 아산시 장항선 폐철도부지 등이 선정되었으며, 본 사업은 군산시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선행연구고찰
창고건물에 대한 기록 수집 및 분석
문헌, 신문기사, 사진 및 도면자료
대상건축물 선정
현장답사·각종대장확인·인터뷰
창고건물 현황 정리
도면작성·개요정리·특징파악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 평가
상징적가치·공간적가치
▼
▼
▼
▼
▽
재활용 가능성 모색
<그림 2> 연구흐름도
군산을 대변했던 쌀창고를 중심으로, 군산의
근대창고건물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역사적 고찰과 현재 구도심에 잔존하고 있는 창고건물 의 현황조사를 통해 현존 창고건물을 정리하 고,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 정립을 연구의 목 표로 한다. 향후 근대 창고건물이 구도심 활성 화에 기여하는 재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 다.
1-2. 연구의 내용 및 방법
본 연구는 미창(米倉) 또는 미곡창고(米穀 倉庫)라고 불리는 군산의 쌀창고를 중심으로 한 창고건물을 연구의 대상으로 한다. 시기적 으로는 1899년 개항이후부터 해방을 맞이한 1945년으로 한정하며, 공간적으로는 군산 구도 심 내항 일원, 현재 행정구역상으로 장미동, 죽성동, 영화동에 분포하고 있는 창고로 제한 한다.
본 연구는 전체 2단계로 진행될 예정인 연 구의 1단계 연구에 속한다. 구체적인 연구방법 및 연구의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 내외 선행연구를 통해 산업유산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근대도시 군산에 대한 고찰을 통해 창고건물의 출현에 대한 역사, 문화, 사회적 배경을 이해한다. 둘째, 창고건물에 대한 기록 들을 수집하고 정리한다. 이를 위해서 사진이 나 문학작품, 신문기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효과적 접근방법을 적용한다. 셋째, 미창에 대 한 전반적인 연구에 근거해 지도와 사전연구를 통해 현존하는 창고건물을 유추하고 현장답사 와 인터뷰, 등기부등본 및 건축물대장의 확인 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대상건축물을 선정한다.
넷째, 대상 창고건물의 실측과 현황 및 건축적 개요를 파악하고 공간적인 특성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조사대상 창고건물의 가치 평가를 통해 후속 연구로 진행될 재활용에 대한 가능
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연구를 마무리한다.
현재 기록의 부재로 논의에서조차 소외된 근대 창고건물들에 대한 현황 파악으로 도시역 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낸 건축물에 대한 기록 을 남기고, 도시에서 근대 창고의 공간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기존 공간의 재활용을 위한 기 초를 제공하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을 것으 로 기대된다.
2. 산업유산에 대한 정의 및 선행 연구 고찰
2-1. 산업유산에 대한 정의
산업유산에 대한 관심과 지역의 정체성을
지닌 공간 자산으로의 인식은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건축계와 사회전반에서의 큰 변화라
고 할 수 있다.
산업유산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국제산업유 산보존협회 TICCIH (The International Committee for the Conservation of the Industrial Heritage) 2) 의 정의에 따른다. 구체 적으로 니주니타길 헌장 (Nizhny Tagil Charter for the Industrial Heritage) 3) 은 산 업유산을 역사적, 기술적, 사회적, 건축적, 과학 적 가치를 지닌 산업문화의 유적으로 정의한 다. 건축물, 기계설비, 작업장, 제조장, 공장, 광 산, 공정이 이루어지는 현장, 창고, 발전소나 변전소 같은 에너지관련 시설 및 이와 관련된 주거 및 종교, 교육시설 등을 포함한다. 그 범 위 및 대상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시기 는 대개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이후부터 현재 까지로 한정할 수 있다.
산업유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산업행위 를 담는 역사적 산물이어야 하며, 보편적인 인 간 삶을 대변하는 사회적 가치를 지녀야 한다.
또한 산업 랜드스케이프가 만들어내는 대지, 제조 시스템, 구성요소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관습을 담고 있는 무형의 기록들까지 포함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하며,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희소가치도 지녀야 한다. 4) 국내 강동진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유산 은 역사성, 경제성, 공간성, 지역성,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009)
2) 1973년 영국에서 개최된 ‘산업유산 보존을 위한 국제 회의’ 이후 창설된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COMOS (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의 자문기구이다. 창설이후 꾸준한 활동을 펼치 고 있으며, 2011년 현재 4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한 국 제 협회이다.
3) 2003년 7월 러시아에서 열린 TICCIH 대회 시 ICOMOS가 1964년 채택한 베니스헌장의 정신을 존중하 며 산업유산 보존을 주요 내용으로 작성되었다.
4) 니주니타길 헌장 (Nizhny Tagil Charter for the Industrial Heritage)의 p.2 내용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산업유산은 역사성, 지역성 및 사회성, 희소성이라는 상징적 가치 와 건축적, 도시경관적 관점에서의 공간적 가 치를 지녀야한다고 할 수 있다. 미창을 중심으 로 한 군산의 창고 건물들은 일제 강점기 미 곡 수출항이었던 도시 모습과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물이자 사람들 삶의 중심이 되었던 시설이므로 산업유산으로 정의할 수 있는 가치 를 지니고 있다는 전제가 가능하다.
2-2. 선행연구 고찰
산업유산에 대한 연구는 2007년 이후 비교 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발표 시기에 따 라 연구 내용의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중 강동진의 경우, 일찍이 2003년부터 산업 유산을 주제로 기본 개념 정립부터 지역재생 을 위한 과정 및 전략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연구를 해오고 있다. [표 1]에서 정리한 바와 같이 산업유산 관련 초기연구는 기본 개념 정 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연구 의 내용이 재활용된 해외사례에 대한 분석에서 최근에는 국내사례를 통한 도심 활성화와 밀착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 업종에 따른 산 업유산의 분류체계(강동진, 2009)를 적용하면, 군산 창고건물은 미곡의 저장과 철도운반 및 해운을 지원하는 기능을 지닌 농임업 자원에 속한다. 해외 유사 사례는 프랑스 파리 베르시 (Bercy) 지구의 포도주 창고를 들 수 있다. 세 느강을 통해 운반되어 온 포도주 저장고가 밀 집되어 있던 베르시 지구는 1990년대 중반에 도시 재생 차원에서 유휴 산업시설인 창고건물 군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용하게 함으로써 성 공적인 도시 재생의 결과를 이루었다.
군산 및 비슷한 시기에 개항한 인천, 부산,
목포 등 항구도시에 대한 연구에서는 인천 아
트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인천 아트플랫폼은 1930∼40년
구분 저자 논문명 주요 내용
산업 유산
강동진, 장주은
(2011) 철도교통 관련 산업유산의 재활용을 통 한 지역재생 방법론
철도교통 관련 산업유산의 재활용 과정에 서 고려되어야 할 원칙과 방법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지역재생 시스템의 도출 전영훈, 신동철
(2010) 산업유산의 재생을 통한 공공영역 구축
방식에 관한 연구 사례를 통한 산업유산의재생이도시의공공 영역구축에미치는영향에 대한고찰 강동진(2010) 산업유산 재활용을 통한 지역재생 방법
론 연구 산업유산 재활용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
한 이론적 체계와 원칙 도출 남지현, 김연진
(2009) ‘산업유산군’의 공생의 의미와 지역 연
계적 가치 다양한 산업유산군이 지역 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장윤영, 김성우
(2009) 폐업 도축산업시설의 재활용을 통한 지
역재생 방법 탐색 국내 70여개의 폐업 도축산업시설에 대한 재활용 및 지역재생과 연계방안 모색 강동진(2009) 산업 업종별 산업유산의 자원체계 분석 산업유산의 유형화 및 보전 시스템 제시 최강림, 이승환
(2009) 역사문화환경을 활용한 도시재생 계획
사례 연구 해외사례 및 인천 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산업유산을 활용한 도시 재생 방안 연구 강동진(2008) 부산 남선창고 이대로 둘 것인가? 항구산업도시 부산의 역사적 기억장치인
남선창고의 재활용에 대한 다양한 탐색 강동진 외
(2005) 부산시 건설산업유산의 실태 분석 다양한 건설산업유산의 현황 파악 및 보전 의 의의에 대한 연구
강동진, 오세경
(2003) 산업유산(産業遺産)의 재활용 유형별 특
성 탐색 다양한 산업유산에 대한 유형 체계 제시
강동진 외
(2003) 산업유산의 개념과 보전방법 분석 산업유산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기본 개념 에 대한 탐구
군산 및 항구 도시
이범훈, 김경배
(2010) 인천 개항장의 『장소만들기』실태 분 석 및 발전방향 연구
인천시 도시재생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새 로운 전략으로서 ‘장소 만들기’라는 방안과 발전 방향 제시
정순원, 우신구
(2010) 탈산업시대 소프트 워터프런트의 특성 에 관한 연구
기존 도시의 시너지 효과와 개발용지 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하는 도심항구 워터 프런트의 재개발
홍순연, 김기수
(2008) 부산지역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
사례에 나타난 특성에 관한 고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현황에 대한 연구
송석기(2008) 개항도시 목포와 군산의 구도심 공간
형성과정 비교 일제 대표적인 개항장인 서해안 항구도시
군산과 목포의 도시공간 구조에 대한 비교 이경찬, 허준
(2005) 군산의 근대도시 발달과정과 도시조직 변화 유형에 관한 형태학적 연구
1899년 개항이후 근대도시부터 2001년 현 재에 이르기까지 도시조직 체계와 토지 이 용의 변화에 대한 정리
송석기(2004) 군산지역 근대건축물의 현황 및 변천에
관한 기초연구 군산에 분포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근대건 축물 전반에 대한 현황 파악
근대 문화 유산 및 도시 재생 전반
권영상, 심경미
(2009) 근대건축물 활용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연구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활성화 방안 및 해외사레 연구 최호진(2009) 서울 도심지 근대건축물 보전 방안 연
구 서울을 중심으로 근대건축물 파악 및 등록
문화재 제도의 개선 및 행정지원책 제시 강동진(2007) 미국 지방도시의 역사적 중심가로 재활
성화 방법 분석 지역문화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 활성 화를 유도하는 미국 지방도시 사례 연구 김동식, 김태영
(2000) 일본 근대문화유산의 보호시책에 관한
연구 등록문화재 제도 시행 관련하여 일본의 제
도에 대한 고찰 [표 1] 산업유산 및 군산을 주제로 한 연구문헌 리스트
<그림 3> 1911년 군산 각국 조계평면도 (출처: 손정목, 한국개항기 도시변화과정 연구)
대에 중구 해안동 일대에 건설된 산업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 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 동의 규모로 조성한 문화공간으로 산업유산의 재활용을 통 한 도심 활성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간적 범위인 군산에 대해 진행된 연구는 근대건축물 현황을 조사 정리한 송석기와 도시 적 관점에서 군산 도시조직 변화에 대한 이경 찬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들 연구는 미곡창 고와 같은 창고건물군이 군산에서 주로 분포하 고 있는 공간적 한계에 대한 언급에 그치고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아직까지 다루어지지 않은 군산의 창고건물에 대한 현황 파악 및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평가라는 독창적인 주제 를 다루고 있다.
3. 근대 창고건물의 역사적 고찰
3-1. 근대도시 군산의 형성
금강의 수운(水運)과 서해안 해운(海運)의 결절지인 군산은 예로부터 배를 주로 한 운송 이 발달한 도시로, 창고 5) 의 역사도 매우 길다.
근대교통 수단이 발달하기 전 기록에 의하면 고려시대부터 군산에는 조창(漕倉) 6) 이 있었던
5) 창고는 일반적으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기준 에 따라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첫번째 유형은 중앙과 지방의 각 관청 및 왕실에 부속 된 창고로, 그 소속기관의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 는 내장전(內庄田)·공해전(公廨田)·관둔전(官屯田) 등이 있다. 두번째 유형은 국고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경창(京 倉), 세번째 유형은 전국의 주요 해변이나 강가에 설치 되었던 조창(漕倉)으로, 인근 지역의 민전에서 수취한 세곡을 경창으로 운송하기 전에 일시 수납하여 보관했 던 곳이다. 네번째 유형은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창고로, 상평창(常平倉)·의창(義倉)·사창(社倉)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군산 근처에는 조창이 설치되어 있 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6) 조창은 조세와 공물을 거두어 배에 싣기 전까지 보 관하던 각 지방의 창고를 일컫는다. 기차와 같은 근대교
것으로 나타난다. 조선시대에는 현재 군산시 임피에 진성창(鎭城倉)이 설치되었고, 이는 전 국적으로 분포한 12조창 중 하나였다. 7) 예로부 터 군산은 충청도와 전라도 평야지대의 곡식이 모이는 곳이자 지형적인 여건을 활용한 교통의 요충지인 포구로서, 창고건물과의 깊은 연관성 을 지닌 도시이다.
전통적으로 조운의 중심지였던 군산에 대한 일본의 개항요구는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1899년 개항이후 일본에 의해 군산은 근대도 시의 틀이 만들어지고, 미곡 수출항으로서 쌀 수탈의 현장이 된다. 군산의 근대도시 형성에 대한 시기구분은 제1기 개항기(1899∼1905년), 제2기 군산항 및 도시 건설기(1906∼1925년), 제3기 도시 확장기(1926∼1945년)와 같이 3기 로 할 수 있다. 8) <그림 3>과 같이 제2기에는 현재 행정구역 상 장미동, 영화동, 월명동, 신 창동, 신흥동, 금동, 죽성동, 영동, 중앙로 일대 를 중심으로 격자형 도시의 틀을 갖추고 있음 을 확인할 수 있다. 계획된 격자형 필지는 직 사각형 형태로 가로 40∼50m, 세로 65m 내외
통수단의 출현 이전에는 조창을 거쳐 하천과 바다를 이 용 서울에 있는 경창(京倉)으로 조세를 운반하였는데 이 를 조운(漕運)이라 한다.
7) 김민영, 김중규, 『금강하구의 나루터·포구와 군산·강 경지역 근대 상업의 변용』, 도서출판 선인, 2006, 41-59 쪽
8) 송석기, 「군산지역 근대건축물의 현황 및 변천에 관 한 기초연구」, 대한건축학회 논문집(계획계), 제20권 제 10호, 2004에서 제시한 기준을 따른 것이다.
항구 상옥창고
창고 및 미곡가공시설
철도
<그림 4> 창고건물 분포개념도
게재일 면/단 제목 내용
조 선 일 보
1931-08-21 8/4 인천, 군산의미창 신축계 획
신축은 결정하였 으나 군산의 부 지는 아직 구체 적으로 결정되지 않음
1931-10-07 8/4 미창창고 군산, 인천 신 축
군산에 미창창고 를 년내 신축하 기로 결정
1932-05-28 8/6 미창 재고미감멸, 군산의 출고 최다
가장 출고가 많 은 항은 군산이 고, 군산의 재고 는 5월말 현재 73,217석 1938-02-09 8/6 군산, 목포에미창을 증축 왕성한 하동량에따라 군산지점
400평 증축 예정
동 아 일 보
1928-04-18 8/2 미곡창고 2단계획 설계 이 미 완성
전국 후보지 중 군산, 인천, 진남 포에 미곡창고 건설 유력 1930-02-13 8/1 조선의 미곡창고 미곡창고 및 수출입 관련 문제
언급 1932-05-07 8/5 미창재고 감멸, 군산 출
고 제1위
5월5일 현재 전 국 각 미창 재고 1934-02-10 8/3 미창이 군산에 가창고 건
설
수요 증대에 대 비해 년 내 가창 고 건설 1938-01-30 7/5 군산에 미 홍수, 미창이
만고
소화8년의 최고 기록 돌파, 당국 은 처치에 부심 1938-02-08 4/5 미창목포 증축군산,미창 증축계획
[표 2] 기사검색 결과
이며, 도로는 10m 정도의 폭을 갖추고 있다.
창고건물의 분포 및 확산은 축항공사 및 철도 개통과 매우 밀접하다. 일제시대 ‘쌀의 군산’이 라고 불렸던 군산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내항의 상옥창고 3동이 1926년부터 1933년에 걸쳐 부 잔교 3기가 설치된 시기에 건립되었다. 또한 1912년 군산에 철도가 개통되고, 군산역에서부 터 내항까지 1920년에 연장되었으며 제3차 축 항공사 시기에 내항 철도가 증설된 것으로 파 악된다.
1930년대 9) 일본의 농업공황을 계기로 일본 이 조선을 일본의 식량공급지화 하면서 군산은 근대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 도심의 격자형 가로체계, 미곡 수출항, 항구일대의 창 고건물군과 미곡 가공공장, 도시 외곽의 일본 인 지주들이 관리하는 대규모 농장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설군은 <그 림 4>의 다이어그램과 같이 도시공간 구조에 따라 켜를 이루며 일정 지역에 선형으로 분포 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해방이후 군산은 일본이 주도한 농업중심의 근대도시에서, 발전
년도 1920 1922 1924 1926 1928 1930 1932 1933 생산량(만석) 1,270 1,432 1,517 1,497 1,730 1,370 1,590 1,630 수출량(만석) 185 340 475 544 742 540 760 870
비율(%) 14.6 23.7 31.3 36.3 42.9 39.4 47.8 53.8 9) 1930년대 군산을 보여주는 주요 수치들 중 쌀 수출 고는 다음 표와 같다. 개항당시 쌀 수출량이 14,000석이 었는데, 꾸준히 증가해 개항 35주년이 되는 1934년에는 2백만석을 돌파했고, 전체 쌀 수출의 평균 23% 정도를 군산항이 담당했다. 또한 당시 군산의 인구는 총 3만 7 천명이었고 그 중 25%에 달하는 1만명이 일본인이었다.
의 축에서 소외된 정책소외도시, 80년대 새만 금사업을 계기로 현대적 자본주의 도시화 단계 에 진입한 서해안권 전략적 가치가 부상한 정 책의존형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10)
3-2. 기록을 통해 본 군산의 창고건물 1) 문헌고찰
신문기사, 소설 등 다양한 문헌에 나타난 군 산창고에 대한 기록을 시기별로 구분해서 살펴
10) 김영정 외, 『근대 항구도시 군산의 형성과 변화』,
볼 수 있다.
① 1920년부터 1945년까지
창고 건립시기 해방에 이르는 동안 주요 일 간지에서 군산창고에 대한 기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군산, 미창, 미곡창고’를 주제어로 일 간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사를 검색하면 56 건 정도의 기사가 있고, 관련된 주요 기사는 [표 2]와 같다. 군산과 쌀, 군산과 미창 또는 미곡창고 등과 관련된 기사는 매우 빈번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저장 공간인 창고에 대한 기사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창고건물의 정확한 설계자는 확인이 어려우나, 기록에 의하면 일 본에서 직접 축항시설과 연계해서 설계가 이루 어졌던 것으로 보이며, 미곡 생산을 극대화했 던 시대의 경제 목표에 따라 증축의 가능성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기사 검색 결과, 도시의 상징적 시설인 군산의 창고건물은 도시의 기능을 담당하는 건축물인 동시에 도시의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는 중요 한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다.
1937∼1938년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 설 채만식의『탁류』에서 군산은 소설의 공간 적 배경이 되는 동시에 소설에서의 묘사는 군 산을 읽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② 1945년부터 현재까지
이 시기 군산에 대한 주요한 기록은 90년대 소설과 기고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90년대 한국일보 연재 후 출간된 조정래 의 대하소설 『아리랑』에서도 군산을 미곡 수출과 소비재의 수입을 맞바꾸는 도시로 설명 함으로써,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 고 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군산포구를 드 나드는 배들이 부쩍 늘어났다. 파도가 거센 겨울 동안에는 줄어들었다가 날이 한울아카데미, 2006, 281∼291쪽
풀리면서 파도가 잔잔해지기 시작하자 다시 작년 가을처럼 몰려들고 있었다.
그 배들은 거의가 일본인들의 장삿배였 다. 그 배들이 실어 나르는 것은 하나같 이 소비상품이었다. 광목을 비롯해서 석 유·성냥·남포등·잡화 같은 것들이었다.
그 물건들은 날이 갈수록 조선사람들 사이에 넓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 그 런 소비상품을 실어온 배들은 그냥 돌 아가지 않았다. 배마다 쌀을 가득가득 싣고 떠나갔다. 결국 남폿불이 환하게 타오르는 것은 쌀을 태워 없애는 것이 나 마찬가지였다.
군산출신 작가인 고은은 1991년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나의 산하, 나의 삶』에서 군산 내항과 창고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직접 다루고 있다.
군산의 여러 시설들은 엉망이 되어 있 었다. 군데군데 폭격당한 웅덩이가 그대 로 방치되고 있었다. 더구나 큰 배가 들 어올 부두들은 전혀 쓸모없게 파괴되었 다. 제1운수나 미창 米倉 창고들도 다 박살났다. 이런 항구의 폐허에서 사람들 은 다시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고 있 었다.
건축학자인 서현은 1999년 동아일보에 연재 했던 『우리거리 읽기, 군산, 탁류에 휩쓸려간 1백년 역사, 일제 쌀수탈 서러운 역사를 증언 케하라』에서 도시공간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여기서 평야-철도-미창-항구-배로 공간 이 전이되며 호남평야지대에서 생산된 쌀이 수 탈되는 군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전북 군산은 쌀의 군산이었다. 군산의 장미는 쌀을 쌓아두던 장미. 장미藏米 동, 미장米場동, 미성米星동, 미원米原 동, 미룡米龍동. 동네 이름에 이처럼 쌀 이 많은 도시가 또 있을까? … 1899년
<그림 5> 내항일대 산재한 창고
<그림 6> 상옥창고 공사진행 과정
<그림 7> 상옥창고 전경 (위로부터 철길에서 본 창고, 부잔교와 연결된 상옥창고, 쌀을 저장하고 있는 내부) 군산은 개항을 했다. 가렴주구의 탐관오
리 대신 일본인이 몰려왔다. 호남은 일 본인의 엘도라도였다. 금 대신 쌀이 나 왔다. 토지 수탈과 간척으로 일본인들의 거대한 농장이 속속들이 형성되었다.
… 이 땅에 일본 에도시대풍의 창살이 남아있는 도시는 거의 없다. 많이 사라 지긴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군산의 일 식 건물들은 보존되어야 한다. 아름다워 서가 아니고, 서럽던 우리의 1백년, 그 전반부를 고스란히 이야기하는 증거물 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들조차 다 지워 내면 이 땅 어디에나 있는 지방도시와 다를 게 무엇인가.
여러 문헌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돌이키고 싶지 않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군산의 근대 건축물과 미창 및 창고 건물들은 군산의 역사 적 흔적이며 도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2) 사진자료 및 도면
사진자료를 통해 도시에 창고건물이 건립된 기록들은 주로 군산시에서 편찬한『사진으로 보는 군산 100년: 군산의 옛모습과 생활상을 담은 기록집』, 『군산개항 100주년 기념 공식 보고서』와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의 공사사진첩 과 도면집에서 주로 살펴보았다. 특히 군산지
방해양항만청은 항구와 내항 내 철도변 부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직접 관련된 공사를 진
행하는 공공기관으로 신뢰도 높은 자료들을 확
<그림 8> 군산항 수축공사 준공평면도 (출처: 군산지방해양항만청 도면집)
<그림 9> 철로-상옥창고-부잔교의 연결을 보여주는 단면도 (출처: 군산지방해양항만청 도면집)
보할 수 있었다. <그림 5>, <그림 6>, <그림
7>은 각각 상기 언급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의 공사사진첩이 원본 출처임을 밝힌다. <그림 5>는 군산의 내 항 일원에 창고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음 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위의 사진은 가장 대표 적인 미곡창고인 상옥창고를 바다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상옥창고는 3기의 부잔교와 연결된 육상의 창고로 쌍둥이 형태의 건물이 내항의 해안선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한 건립 년도는 문헌에 기록되어 있지 않 으나, 사진자료와 기록 등을 종합하면 1928년 1단계로 제1동이 완성되고, 부잔교 공사 및 철
도 복선화이후 2단계로 1932년 경 제2, 3동이 건축되어 총 3개동의 상옥창고가 있었던 것으 로 추정된다.
<그림 8>의 전체 평면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제1동은 길이 94.2 x 폭 27.3m의 장방
형 평면에 높이 9m의 대형공간이었다. 2, 3동
은 동일한 규모이며, 길이 80.3 x 폭 27.3m의
장방형 평면에 높이 9m의 미곡창고였다. 각
바닥면적은 제1동 약 2,570㎡ 2, 3동은 약
2,200㎡로의 창고 3동은 쌀 25만석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계
획상에는 1동이 추가로 있어 총 4동이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림 6>은 공사진행 사
진으로 왕대공 형태의 지붕 트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저장 기능을 수행하는 창고공 간은 조적벽과 큰크리트 골조, 트러스 지붕으 로 조합된 간결한 구조의 대공간이다. <그림 7>의 사진과 <그림 9>의 단면도는 건축 후 창고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즉 호남 평야지대 에서 철도로 운반한 미곡을 창고에 저장, 일본 으로 수출하고자 부잔교로 배와 연결되는 물류 의 이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3동의 상옥창고 는 군산의 도시경관을 대표하는 건물임에도 불 구하고, 근대건축문화에 대한 인식의 부재 속 에 1990년대 초 사라지고 만다. 현재 그 자리 에는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관에서 관리하는 대표적인 공공성격의 창고인 상옥창고이외에도 내항과 철로 주변에 다수의 미창이 분포했으며, 여기서 파생된 미곡의 가공과 보관, 운반 등에 종사하는 다수의 민간회사가 출현하고 필연적인 공간인 창고건물을 수반했을 것으로 보인다. 11)
3-2. 역사적 고찰을 통한 근대 창고 건물의 상징적 가치
다양한 역사적 기록에 의거 군산의 근대 창 고건물을 2-1에서 다룬 기준에 따라 살펴보면 산업유산으로서의 상징적 가치를 충분히 지니 고 있다.
첫째, 군산의 창고건물은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군산의 지형적 조건을 살려 발달한 오랜 역사를 지닌 조운 산업의 산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군산의 개항은 1899년 일본에 의해 이루어졌고, 1945년까지 시기적으로 한정하면, 근대 창고건물은 일본의 미곡 수탈의 역사를
11) 예를 들어, 1930년 설립된 현 대한통운의 전신인 조 선미곡창고주식회사의 경우 군산 등에 지점을 두고 창 고보관과 하역업을 했으며 실제 내항 일원에 다수의 대 한통운 창고가 남아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민간 창고 보관 및 하역업에 필요한 창고가 많이 출현하면서 항구 도시 군산의 경관에 지배적인 요소로 작용했으리라 예 상된다.
고스란히 반증하는 공간이자 일제시대 ‘쌀의 도시, 군산’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역사적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기록에 따르면 군산에 거주하는 높은 비율의 사람들이 항구에서의 노역이나 정미업 등에 종사했으므로 12) , 그와 밀접한 산업 기능 을 수행하는 건축물인 창고건물은 군산 사람들 의 삶에 대한 기억과 관습을 대변하는 공간이 기도 하다. 근대 창고건물은 20세기 초 군산시 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지역성과 사회성을 지니 고 있다.
셋째, 군산의 근대 창고건물은 일제시대 창 고용도 건축의 전형으로 현재 멸실로 인해 극 히 제한적인 건물동이 잔존하고 있다.
역사적 고찰에 따르면 군산의 창고건물은 역사성, 지역성 및 사회성, 희소성이라는 상징 적 가치를 충분히 지닌 산업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4. 근대 창고건물의 현황
4-1. 조사개요
기록이 극히 부족한 상태에서 현황조사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서 진행되었다. 현재 위성사진을 보고 창고로 유추되는 대상건축물 을 선정하고, 현장과 문건 확인 절차가 첫 번 째로 진행되었다. 현황 파악 시 인터뷰를 통해 건물의 연혁을 유추하고, 건물의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폐쇄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건축 물의 정확한 건축년도를 확인하였다. 둘째, 개 항이후 194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건축된 창 고건물을 선별하여 정확한 현장조사가 이루어 졌다. 실측 및 스케치, 사진촬영 등을 병행하
12) 1924년 정미업에 종사하는 미선공은 2,000명 정도로 추정되며, 당시 군산의 한국인 인구가 14,200명이었다고 한다. 비율로 보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김중규,『군산역사이야기』, 나인, 2001, 243-244쪽
상옥창고
3 4
5 6 7
2 1
<그림 10> 근대 창고건물 분포도
였으며, 이 자료를 토대로 세 번째는 정리와
기본도면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도 면에 근거한 확인을 위해 재현장조사가 이루어 졌다. 조사는 논문의 저자와 보조연구원 등 총 4인으로 구성하여 2010년 10월부터 2011년 2 월에 이르는 5개월여에 걸쳐 3차례의 현장조 사를 수행했다.
4-2. 창고건물의 분포
군산 구도심 내 1899∼1945년 일제시대로 한정해서 조사한 결과, 총 7동의 창고건물이 현존하고 있으며 그 분포는 <그림 10>과 같 다. 기록에 근거하면 내항 및 철로와 평행하게 다수의 창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나, 현재 는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일제시대에 건립 된 창고건물 중 현존하고 있는 건물은 주로 장미동과 죽성동에 있으며, 현재 대형공간을 활용해서 가구 전시장 및 판매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방 이후 일정기간동안 창고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했던 것으로 보이며 ②, ③, ⑤, ⑥ 은 80년대 본격적으로 가구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가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④는 세관부지 내 위치한 창고로 보존 상태가 비교적 우수하며, 현재는 공간을 이분하여 창 고와 일부 직원용 실내운동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⑦은 월명동 주택가에 위치한 창고로 법 원 관사의 부속창고로 건립되었으며, 건축물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현재 레스토랑으로 사용 되고 있다.
4-3. 창고건물의 개요 및 건축적 특성 각각의 창고건물을 분석해보면 건축적 특성 은 [표 3]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분석을 종합 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첫째, 현존하는 창고건물은 내항일원 창고건 물들이 건설된 이후 창고건물의 확산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시기적으로는 주로 1935년 이후부터 1940년에 걸쳐 5년 간 집중 적으로 건축되었다. ④군산세관 창고는 가장 오래된 창고건물로 군산세관 건축시기와 동일 한 1908년에 준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건축물의 규모는 대개 폭 12m 내외,
번호 명칭 현 사용용도
지번 대지면적
(㎡) 연면적
(㎡) 규모
(폭×길이×높이 m) 구조 및 마감 설립연도
도면 내외부 사진
①
7080클럽 위락시설
장미동3-6 238.20 238.02 9m×24m×6m 목조트러스+조적조 1940. 1. 1 준공
②
ACE침대 근린생활시설
장미동38-5 317.4 601.66 12m×24m×8.4m 목조트러스+조적조 1935. 12. 30 사용승인
③
국제금고사 근린생활시설
장미동38-7 155.40 139.42 6m×12m×8m 목조트러스+조적조 1940. 1. 1 사용승인
④
세관창고 공공업무시 설내 창고
장미동49-38 7807.0 493.55 12.4m×36m×7.6m 목조트러스+조적조 1908년 준공
⑤
장인가구 근린생활시설
32-2, 8죽성동 882.60
264.50 611.56
264.46 18m×48m×8.8m 목조트러스+조적조 1935. 1. 1 사용승인
⑥
시몬스침대 근린생활시설
죽성동32-5 456.20 436.36 11m×38m×8m 목조트러스+조적조
+샌드위치패널 1942. 1. 1 사용승인
⑦
마리안느 레스토랑 근린생활시설
월명동3-15 270.0 101.52 6m×12m×4m 목조트러스+조적조 1940. 1. 1 준공 [표 3] 창고건물 개요
구분 입지 소유 보존현황 용도 도시적 경관특성
도시사업과의
연계가능성 비 고
단일 부분산재 밀집 공공 민간 원형 50%미 만변경50%이
상변경 원기능신기능랜드 마크 맥락
경관 무특성 상 중 하
① ○ ○ ○ ○ ○ ○ - 다소 독립적으로 위치
- 구도심 내에서 주변과 연계한 성장 요인은 다소 부족
② ○ ○ ○ ○ ○ ○ - 장미동 가구거리상에 타 창고
건물과 부분적인 산재 - 트러스 구조는 유지하고 있으
나, 외장의 변형은 많이 진행 된 상태로, 상업시설로 이용
③ ○ ○ ○ ○ ○ ○
④ ○ ○ ○ ○ ○ ○ ○ - 세관 내 시설로 사용 중
- 진행 중인 문화예술창작벨트사 업과의 연계 용이
⑤ ○ ○ ○ ○ ○ ○ - 장미동 가구거리상에 타 창고
건물과 부분적인 산재 - 트러스 구조는 유지하고 있으
나, 외장의 변형은 많이 진행 된 상태로, 상업시설로 이용
⑥ ○ ○ ○ ○ ○ ○
⑦ ○ ○ ○ ○ ○ ○ - 일제시대 도시계획 흔적이 남
아있는 구도심에 위치 - 근대건축물 복원과 연계 가능
상옥창고 ○ ○ 멸실 ○ ○ - 멸실되었으나 군산의 도시 정
체성을 보여주는 창고로서 복 원 가능성 논의 필요
[표 4] 도시현황에 따른 창고 분석
길이 24∼48m, 높이 8m 정도가 다수 나타나
고 있다. 정해진 대지에 꽉 들어차는 배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규모는 현재 가 구점인 ⑤가 폭 18m, 길이 48m, 높이 8.8m로 가장 크다. 일정한 공간 구성 원칙이 나타나는 데, 30cm 기본 단위에서 시작해서 얻은 수치 인 12m 폭에 24m 길이를 기본 규모로 대지여 건과 실면적 수요에 따라 12m 단위로 길이를 증폭해 나감을 알 수 있다.
셋째, 구조적인 특성은 철근콘크리트 조의 하부공간과 목조트러스의 상부공간 조합으로 집약할 수 있다. 하부공간은 대개 철근콘크리 트 기둥을 세우고 외벽을 조적으로 마감한 경 우와 조적조로 구분되며, 지붕은 다양한 형태 의 왕대공 트러스로 제작되어 있다. 다만 18×48m 대공간인 ⑤의 경우는 쌍대공 트러스 가 적용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트러스는 대개 2∼3m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넷째, 평면은 규모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장 방형 형태를 취하고 있다. 창고라는 기능상 환 기를 목적으로 한 개구부가 주로 고창이나 지 붕 환기구의 형태로 설치되며, 채광이나 조망
을 위한 개구부는 배제되어 있다. 출입문은 접 근에 따라 장·단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개 외부로 열리는 여닫이의 철제문을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용도에 따른 공간 구성 을 위해 대부분의 창고건물은 상부 트러스를 노출시키지 않고 천정 면을 마감하고, 층고가 높은 조건을 살려 1개 층을 임의로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으므로 비교적 목조트러스는 양호 한 상태이다. ④, ⑦은 목조트러스를 그대로 노출시켜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연출하고 있다.
입면 및 외부마감은 상점으로 사용되므로 가로 에 면한 건물의 벽체는 대부분 유리로 교체되 었으며, 벽면도 샌드위치 패널로 교체하거나 덧댄 경우가 대부분이다. ①, ②, ③, ⑥과 같 이 상점으로 쓰이는 경우, 지붕 박공면을 노출 시키지 않고자 간판 등을 설치해 박스형 건물 로 보이도록 하는 노력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4-4. 근대창고와 현재 도시 구성
<그림 11>과 같이 내항 일원에 군집해있던
창고건물은 대다수가 멸실되고 1990년대 이후
<그림11> 위로부터 1980 년대 상옥창고를 확인할 수 있는 군산내항일원 항 공사진, 1990년대 내항 창 고군
극히 일부만 남아있 다. 현황조사에 의해 확인된 7동의 현존 하는 근대 창고건물 을 산업유산을 주제 로 한 강동진의 연 구(2008)에서 제시 한 틀을 적용하여 분석하면 [표 4]와 같이 정리할 수 있 다. 상옥창고의 경 우, 현재 멸실되었지 만 일제강점기 군산 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므로 기준에 따 른 분석을 시도했다. 현존하는 창고는 군산 구 도심에 흩어져 있어 군집에 의한 도시 경관적 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분포한 위치에 따라 현 군산 도시상황 이나 예정된 도심 재생 사업과의 연계를 모색 할 수 있다.
4-5. 현황조사에 따른 창고건물의 공간적 가치
군산 근대 창고건물의 공간적 가치는 개별 건축물로서의 시각과 도시경관 차원에서의 접 근이 가능하다.
창고건물은 4-3에서 도출해 낸 건축적 특징 과 4-4와 같은 도시 맥락적 특성을 지니고 있 다. 1935년에서 1940년에 주로 건축되었으며, 6m 모듈을 적용하여 대개 폭 12m, 길이 24∼
48m, 높이 8m내외 규모의 장방형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조는 철근콘크리트조의 하부 구조와 목조 트러스의 상부구조 조합이라는 특 징이 두드러진다. 또한 건축물 용도에 따라 장 식 없이 기능에 충실한 건축물로 일제강점기 특정용도 건축물의 성격을 충분히 보여주는 공
간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건물의 수나 도시 내 큰 점 유면적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담는 경관적 가치 도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근대도시 군 산의 도시경관을 주도했던 창고건물은 무분별 한 개발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극히 일부 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림 10> 분포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구도심 일원에 점으로 분포하는 양상을 보인다. ②, ③, ⑤, ⑥이 마 주보고 있는 현재 가구거리는 창고건물로 추정 이 가능한 다수의 건축물이 현존하나, 기록상 으로는 화재 등으로 일부 멸실신고가 행해져 공식적으로 근대 건축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변형 정도를 보면 건물의 신축을 위한 철거 및 멸실된 경우, 또는 지나친 개조 로 인해 외형상 원형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 등이 대부분이다.
군산의 창고건물은 한 시대의 건축적 특징 을 대변하는 공간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공 간의 전용가능성으로 새로운 가치의 창출도 기 대할 수 있다.
5.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 및 공간 디자인마케팅
5-1.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역사적 고찰과 현황 조사를 통해서 현재 군산에 분포하고 있는 근 대 창고건물은 상징적 가치와 공간적 가치를 지닌 산업유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표 5]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다만, 군산의 경우 창고건물은 원기능인 곡
물저장 기능을 수행했던 산업활동기 13) 에 머물
13) 강동진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유산인 창고건물은 크 게 3단계의 시기를 거쳐 재활용에 이른다. 저장기능을 수행하던 산업활동기, 저장기능 저하에 따라 창고를 지 역자산으로 인식하고 이의 폭을 넓혀가는 자산인식기, 창고를 지역역사물로 인정하고 재활용하여 지역재생 매구 분 내 용
상징적 가치
역사적 가치
일제강점기 미곡 수탈의 역사를 대변
지역적 사회적 가치
일제시대 군산에 거주하 는 사람 중 대다수가 종 사했던 쌀관련 산업과 삶에 대한 기억 내포 희소가치 근대도시 군산의 정체성,
소수의 건축물 현존
공간적 가치
건축적 가치
근대 창고용도의 특징적 인 건축물로서의 가치와 전용 가능성 내포 도시경관적
가치
현재 점으로 분포, 군집 으로 인한 경관 창출 효 과 미약
[표 5]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
러 있거나, 인식의 부족으로 자산인식기에 도 달하지 못한 채 이미 대다수의 건물이 사라진 상태이다. 근대 창고건물군은 국내 근대건축물 이나 산업유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의 확대가 최 근에 이루어져서 가치에 대한 평가나 조사 및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14) 그렇기에 현존 근대창고의 현황 파악과 건축적 가치에 대 한 인식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5-2. 창고건물의 공간 디자인마케팅 산업유산의 가치 인식과 재활용은 건축물이 지닌 원형적 공간가치의 존중과 산업유산이 도 시 발전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다. 이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도시 내 구 도심 재생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목적으 로 공간 디자인마케팅과의 접목이 가능하다. 15)
체로 활용하는 가치창조기로 구분할 수 있다.(2008) 14) 문화재청에 등록된 등록문화재인 근대건축물은 295 호이며, 산업유산은 25호정도이다. 이중 창고건물은 제 24호 철원 얼음창고, 제175호 신태인 도정공장 창고, 제 224호 순천 별량 농협창고, 제361호 신안 증도 석조 소 금창고 등에 그치고 있다.(http://www.cha.go.kr) 15) 기존의 장소를 활용한 마케팅은 장소마케팅, 도시마이는 구체적으로 소예즈 (Soyez, D.)가 제시한 바와 같이 산업유산을 역사의 이해통로로 제공, 산업유산의 상징적 가치를 살린 지역 정체성 강화, 긍정적 경제효과를 기대하는 지역 이미지 의 재구성 요소로 활용, 공간적 가치를 살려 문 화공간으로의 재창조 등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
공간 디자인마케팅 시각으로 접근할 때 SWOT분석을 할 수 있다. 창고건물 공간의 재활용을 위한 강점으로는 희소성, 양호한 내 부공간의 보존상태 및 분포위치를 들 수 있다.
현황조사와 관련 근거 문헌조사 결과 현존하는 일제시대 창고건물의 수는 극히 제한적인 상태 이므로, 일정시기 군산의 역사와 도시적 정체 성 재정립을 목표로 재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 다. 각 창고별 건축물의 외피 변형은 심각하나, 목조 트러스를 비롯한 내부공간의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공간 사용자의 요구와 점유방식에 따라 공간의 변형이 심한 주택과 달리 창고건물의 내부공간은 현재 마감을 제거 하면 원 상태로의 복원이 비교적 용이할 것으 로 보인다. 창고건물의 분포는 현재 문화예술 창작벨트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구도심의 동 쪽에 사업지구와 거리를 두고 위치하고 있다.
분포 상으로는 현 사업과의 중복 없이 도시 내에 또 다른 활성화 거점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다만 조 사 대상이 된 창고건물 중 공공기관 소유인 세관창고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창고건물이 일 반 개인소유 건축물로 현재 상점 등의 용도로 점유되어 있다. 이는 실질적인 사업 시행 시 선결해야 할 문제이며, 재활용에 약점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창고건물의 가치에 대한 인식 의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정리하면 [표 6]과 같다. 또한 이미 철거된 3개동의 내
케팅, 공간 디자인마케팅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이를 저자는 공간을 매개로 수요자를 설득하는 공간 디 자인마케팅이라고 지칭한다.
구분 내용
강점
- 현존 창고건물이 지닌 희소성 - 목조 트러스를 비롯한 내부공간의
보존 상태 양호
- 주요 근대건축물과 거리를 둔 분포 현황
약점
- 건축물의 소유 및 현 점유 상태 - 창고건물에 대한 가치 저평가 및
인식 부족
[표 6] 재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