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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의 기독교적 상상력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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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선정주․장순하 시조를 중심으로 -

민 병 관*29)

<국문초록>

현대시조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에 관한 연구는 양적으로 영쇄한 편이다.

이 연구는 기독교 문학의 심도있는 이해와 기독교 시조문학사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의 시조시인 중에서 기독교적 상상력을 드러낸 시조를 가장 많이 쓴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시조를 텍스트로 삼 고자 한다.

먼저, 선정주 시조시인(1935~2012)의 시조에 드러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파악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선정주 시인은 목회자로서 생전에 6권의 시조집과 1권의 시조선집을 발간하였다. 그가 발표한 시조의 대부분에는 기독교적 상상력이 침윤 되어 있다. 특히 그의 시조에는 기독교 관련 내용들을 역설적 상상력을 활용하여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다수 있다.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목회자로서 가지 게 되는 종교적 번뇌와 구도자적 열망을 드러낸 시조가 다수 있다. 아울러 역설 적인 표현을 통해 부활신앙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믿음을 표출한 시조도 다수 있 다.

다음으로, 장순하 시조시인(1928~)의 시조에 드러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파악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장순하 시인은 12권의 시조집과 1권의 전집을 발간하였으 며, 현재까지 시조 창작을 하고 있는 현대시조계를 대표할만한 원로 시조시인이 다. 그는 1996년 기독교에 입문하여 시조집뺷사랑학 입문뺸에 있는 210편을 포함 하여 200편이 훨씬 넘는 기독교 관련 시조를 발표하였다. 그의 기독교 관련 시조 에는 성경 구절 등을 인용하거나 성경 속의 예화를 차용한 작품들이 대다수이다.

인유적 상상력을 통해 그는 신앙고백을 하고 있으며 종말사상을 비유적으로 표 현한 시조가 다수 있다.

이와 같이 살펴본 결과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 나타난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부산 금성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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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주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는 목회자로서의 사명감과 갈급한 심정 및 부 활신앙을 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형상화하였다. 장순하 시조시인은 성경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변용하는 방법인 인유적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고백 하고 종말사상을 형상화하였다.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 나타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은 기독교적 상상력을 표출한 시조를 다수 발표했으며, 각자 개성적인 기독교 시조의 한 영역을 구축하였다.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기독교에 대한 절실한 신앙심을 표출한 작품이 다수 있다. 두 시인의 기독교 시조는 나름의 시적 성취를 이루었으며 기 독교 시조의 양적, 질적 심화에 기여를 했기에 기독교 시조문학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할 만하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하여 앞으로 기독교 관련 시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와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창작을 한 다른 시조시인의 작품을 대비하여 고찰함으 로써 기독교 시조의 정체성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 으로 창작을 한 다른 자유시와의 대비 연구를 통해 한국 기독교 문학의 위상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주제어 : 현대시조, 선정주, 장순하, 기독교적 상상력

Ⅰ. 머리말

현대시조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에 관한 연구는 양적으로 영쇄한 편이 다. 이 연구는 기독교 문학의 심도있는 이해와 기독교 시조문학사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의 시조시인 중에서 기독교 시조를 가장 많이 발표한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작품을 텍스트로 삼 고자 한다. 여기서 ‘기독교 시조’라는 용어의 개념은 ‘기독교적인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형상화1)한 시조’ 혹은 ‘기독교적인 정서 체험, 사상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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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 행동 체험 등을 문학적으로 구체화한 시조’2)라고 범주를 정한다. 이렇게 설정한 ‘기독교 시조’라는 개념 아래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작품을 기독교적 상상력3)과 문학적 표현과의 상관성을 고려하면서 살펴보고 자 한다.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은 비슷한 시기에 문단 활동을 하였으 며 현대시조라는 시조전문지의 주간과 자문위원으로 각각 활동을 하였다.

선정주(1935~2012) 시조시인은 목회자로서 1970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했으며, 6권의 시조집과 1권의 시조선집을 발간했다. 그가 발표한 시조는 거 의 대부분이 기독교 시조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대시조문 학상, 백자예술상, 한국 크리스찬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한 대표 적인 기독교 시조시인이다. 기존 연구 결과로는 부활, 재림, 심판 등의 기독 교적 세계관 및 신앙을 신념으로 보여주는 묵시문학4), 성직자로서의 사명감 과 고뇌를 현대적 감수성으로 형상화한 기독교 문학5) 등으로 평가된다.

장순하(1928~) 시조시인은 195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을 했으며, 7권 의 시조집과 5권의 경시조집을 발간했다. 2010년에는 시조는 물론 수필, 평 1) 박두진은 ‘기독교시’를 정의하면서 “기독교적인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어떻게 한 시인의

생존 감각과 더불어 순수한 직관을 통한 창조성을 획득하느냐가 기독교시를 성립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두진, 「기독교시와 한국의 현대시」, 현대문학, 1964.

10, 69쪽.

2) 권성훈은 ‘기독교시’에 관한 개념을 정리하면서 “기독교적인 체험, 정서, 감각, 사상 등을 어떻게 생명적으로 시에 불러 일으키느냐에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권성훈, 「한국 현대시 에 나타난 기독교 의식 연구 - 김현승․박두진․구상 시를 중심으로-」, 경기대학교 석사학 위논문, 2003, 13쪽.

3) 본 연구에서 ‘기독교적 상상력’이라는 용어는, ‘기독교의 교리 및 사상, 기독교적 체험 등을 작가의 개성적 문체와 문학적 감성 등을 통해 작품으로 드러내는 토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4) 최재선, 「선정주 시조의 기독교적 특징 연구」, 한국문학과종교학회, 문학과 종교 제11 권 1호, 2006, 119쪽.

5) 졸고, 「선정주 시조에 나타난 기독교 세계관」, 한국시조학회, 시조학논총 33집, 2010.

(4)

론 등도 포함하여 총 8권으로 구성된 장순하 문학 전집6)을 발간했다. 현재까 지 시조 창작을 하고 있는 현대시조계를 대표할만한 원로시조시인이다. 장순 하 시조시인에 관한 연구는 주로 실험정신7)과 생명사상8)의 형상화라는 측 면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1996년 기독교에 입문하여 시조집 사랑학 입문

에 발표한 시조 210편을 포함하여 200편이 훨씬 넘는 기독교 시조를 발표하 였다.

본 연구에서는 선정주, 장순하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 속에 기독교적 상상력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앞으로 기 독교 시조의 연구 활성화에 단초 역할을 하리라 기대가 된다.

Ⅱ. 현대시조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의 두 양상

1. 선정주 - 역설을 통한 구도자적 열망과 부활신앙

선정주 시조시인은 목회자로서 생전에 6권의 시조집과 1권의 시조선집을 발간하였다. 그가 발표한 시조의 대부분에는 기독교적 상상력이 침윤되어 있 다. 특히 그의 시조에는 역설적 상상력이 많이 활용되었다. 역설(逆說)이란 표면적 의미로는 논리적으로 모순을 일으키지만 그 속에 중요한 의미나 진리 를 함축한 경우를 말한다. 그의 기독교 시조에는 목회자로서 겪게 되는 종교 적 번뇌와 구도자적 열망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작품들이 다수 있다. 아울러

6) 장순하, 장순하 문학전집 제1권, 대한교육문화신문 출판부, 2010.

7) 유근조, 「전통의 현대적 변용과 그 실험 정신 - 장순하 시조집 서울 귀거래와 후일담

을 중심으로」, 중앙어문학회, 어문논집 27집, 1999. ; 채천수, 「장순하 시조문학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1.

8) 이재창, 「영혼의 몸빛에 흐르는 중랑천 - 선정주론-」, 유심 제9호, 2002년 여름. ; 졸고,

「장순하 시조에 나타난 동학적 생명사상」, 한국시조학회, 시조학논총 35집,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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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부활신앙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믿음을 표출한 시조도 다수 있다.

먼저, 선정주 시인의 시조에서 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구도자적 열망을 드 러내는 작품들을 살펴 보고자 한다. 다음에 제시하는 <書傳․9>라는 작품은 역설을 통해 성직자로서의 본원적 갈망을 표출한 시조이다.

應答치 마소서 내 작은 것이 크신 應答을 어찌 감당할 것입니까

不應도 내겐 恩惠이니이다.

- 선정주, <書傳․9> 전문

선정주 시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行傳․7>9) 이라는 시조에는 간절한 기도로 절대자에게 의지하지만 쉽사리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는 하나님이 등 장한다.10)마찬가지로 위 <書傳․9> 라는 시조 또한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 는 하나님을 부각시키고 있다. 기독교 문학에서 주요한 과제는 절대자의 ‘침 묵’의 의미를 캐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시조에는 현실에 즉각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침묵하고 기다리는 신의 본질적 모습11)과 그에 반응하는 시인의 모습

9) 돌아다 보면 아득한 / 밟아 온 형극의 길 // 허물에는 징책으로 / 간구에는 不應이셨네 // 한 번도 幸運 주신 일 없어도 / 내 주를 믿나이다.

10) 졸고, 「선정주 시조에 나타난 기독교 세계관」, 한국시조학회, 시조학논총 33집, 2010.

11) 박이문, 종교란 무엇인가, 일조각, 1993, 202~203쪽. ; 유성호,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종교적 유토피아 의식」,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학연구 21, 2004,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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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려져 있다. 비록 화자의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는 주님이지만 화자는 그 것을 오히려 “恩惠”로 여기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역설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성경 말씀에 의하면 원래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자의 응답을 반드시 들어 주신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부르짖고 기도하는 자에게는 기꺼이 응답하실 것이라 약속하셨다. 다음에 제시하는 성경의 구절들은 이 같은 내용을 잘 보 여주는 대목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어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태복음 21:22)12)

성경 말씀에는 위의 예시와 같이 성도들이 부르짖으며 기도하면 주님께서 는 “크고 은밀한” “응답”을 보여 주신다고 했다. 그렇기에 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이 없을 때 일반적인 성도들은 불응에 대한 섭섭함으로 하나님을 원망하 거나 아니면 더욱 간절히 서원기도(誓願祈禱)를 올리게 된다. 반면에 이 시 조의 화자는 본인을 “작은” 존재로 여기고 주님의 “크신 應答”을 감당할 수 없 다고 겸손하게 고백한다. 급기야는 주님의 무응답을 “恩惠”로 치환하는 반전

12) 인용문 외에도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구절은 성경에 다수 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태복음 7:9~11),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 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 아 나를 믿으라”(요한복음 14:10~11) 등이 이에 속한다. 이하 성경 구절은 대한기독교서회 에서 발간한 (개역개정판) 성경(대한기독교서회, 2006)에서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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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轉)의 지혜를 발휘한다. 선정주 시조시인은 다년 간 성도들을 이끌고 목 회를 펼친 목회자로서 주님의 “不應”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더 크고 좋으신 계획을 간파한 것이다. 주님께 올린 기도가 응답이 없다는 것은 훨씬 더 나은 것을 예비하신 주님의 뜻이 내재한다는 깨달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시 조에 드러난 화자의 내밀한 바탕에는 주님에 대한 무한 신뢰의 정서가 깊이 베어 있는 것이다.

다음에 제시하는 성경 구절들은 이러한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 는 이 잔이 내게서 자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 고(마태복음 26:42)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 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다니엘 10:12)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 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 니라(욥기 1: 20~22)13)

위 예시문에 드러나듯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올리신 기도’, ‘기도

13) 인용문 외에도 주님의 응답 없음을 오히려 하나님의 예비하신 은혜로 여기는 신앙심을 드러낸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 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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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이 21일 늦어진 다니엘의 기도’, ‘욥의 기도’ 등에서는 기도에 금방 응답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러한 하나님께 기도자는 즉각적 인 원망이 아니라 신뢰감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독실한 신앙심을 보 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불응’도 곧 ‘응답’이라고 여기는 마음을 지닌 것이다.

선정주의 시조 <書傳․9>에서 “내 작은 것이 / 크신 應答을 어찌 / 감당할 것입니까”라는 설의적 표현과, “主여 / 不應도 내겐 / 恩惠이니이다.”라는 역 설적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인식하고 있음을 표출하고 있다. 이 시조에서 화자이자 시인은 진리를 향한 영적 도약을 갈구하고 있으며 인고 (忍苦)의 정서를 지니고 있다. 이는 새로운 세계를 갈급하게 기다리는 구도 자로서의 강한 의지와 열망의 발로인 것이다.

다음에 제시하는 시조 또한 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구도자로서 인고(忍苦) 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께 받은 평안도 길이 누리고 있으면

마음은 태만해 지고 육체는 향락으로 흐른다.

(…)

빛을 주시면 어두움을 주셨는가고 생명을 주시며 죽음을 주셨는가고

갈등은 폭풍이었고 번뇌는 샘이었다.

(…)

아득한 하늘의 理致 오랜 뒤에야 알았네.

(9)

逆境不運만이 아닌 捷徑일 수도 있음을.

- 선정주, <어떤 捷徑> 부분

앞서 언급한 작품 <行傳․7>, <書傳․9>와 함께 <어떤 捷徑>에서도 화자 는 사적인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주님께 복종하며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 게 되기를 기구(祈求)14)하고 있다. 이러한 시조들을 통해 선정주 시인은 목 회자로서 겪게 되는 종교적 번뇌와 구도자적 열망을 역설적이면서도 완곡하 게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捷徑>에서 화자는 우리에게 “평안”이나

빛”과 “생명”만이 아니라 “어두움”과 “죽음”도 함께 주신 주님께 불만을 가지 고 “갈등”과 “번뇌”에 휩싸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 하나님의 올바른 “理 致”를 깨닫게 되고 “逆境”을 “不運”이라 생각하지 않고 진리와 하나님께 이르 는 “捷徑”임을 감지하게 된다. “逆境은 不運만이 아닌 / 捷徑”이라는 표현은 역설적 인식으로서 기독교적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로서의 인식 전환을 보 여주는 핵심 시구이다. 화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경을 진리에 도달하기 위 해서는 인내해야 하는 통과의례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도자적 자세와 열망은 다음에 인용하는 성경 구절 등에서도 확연히 찾아볼 수 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 었나이다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주의 손이 나를 만 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시편 199:71~

73)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10)15)

14) 최재선, 「현대시조, 그 깊이의 시학」, 선정주, 겨울 李朝의 하늘, 태학사, 2006, 164쪽.

(10)

인용한 성경 구절들에서도 알 수 있듯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 의 선하신 뜻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시조 <어떤 捷徑>에서 “갈등은 폭풍이었고 / 번뇌는 샘이었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에 대한 항변으로 나타나 지만, 그것은 곧 신(神)의 인정, 인격적 존재로서의 신의 의미를 인정하는 믿 음의 한 방식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역경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하 나님께 이르는 첩경을 발견하는 것이다.16)역경을 고통과 부정의 대상으로 만 인식하지 않고 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종교적으로 승화를 시킨 것이다. 즉 역설적 표현을 통해 종교적인 번뇌와 함께 구도자적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선정주의 시조 중에는 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부활신앙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믿음을 드러낸 작품이 다수 있다. 부활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사 상 중 하나이다. 인간이 죄와 사망을 이겨내는 힘은 오직 십자가의 고난과 부 활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성령의 충만함에 힘입어 예수님의 부활과 자신의 거듭남을 믿는 믿음이 부활신앙의 본질이다.

다음에 제시하는 <非詩․33 -四旬節 뒷날>이라는 작품은 역설적 상상력 을 통해 부활신앙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내는 시조이다.

아무 소리 없는데 듣는 이가 듣는가.

연한 새싹들이

15) 이 외에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도 이에 속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명기 8:2~3)

16) 최재선, 앞의 책, 177쪽 참조.

(11)

흙 한 줌 묻히지 않고

表土를 헤치고 나와서 나 여기 있어요 하네.

약속이 있다 해도 죽는 일은 어렵다.

그 소리를 기다려 제 소리를 지운 세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날마다 죽었었네.

- 선정주, <非詩․33 - 四旬節 뒷날> 전문

인용한 <非詩․33 -四旬節 뒷날>에서 2수 초장의 “약속이 있다 해도 / 죽 는 일은 어렵다.”와 2수 종장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 날마다 죽었었네.”라 는 표현은 표면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는 모순된 표현이다. 그렇지만 이 시 구는 기독교의 부활신앙과 구원 약속에 대한 믿음이라는 진지한 의미가 담겨 있기에 역설적인 표현이다. 2수 초장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 을 믿는다 하더라도 세속적 욕심과 유혹 사이에서 자신을 무한정 내려놓기가 어렵다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 다른 영혼들은 죽어서 무덤에 있더라도 기독 교인들의 영혼은 무덤 밖에서 떠도는, 죽어도 죽지 못하는 존재 인식17)과 연 결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2수 종장에는 예수의 부활을 믿고 구원과 영생에 대한 약속을 신뢰하면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아 십자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7) 홍문표, 신학적 구원과 시적 구원, 창조문학사, 2005, 116쪽.

(12)

시조 <非詩․33 -四旬節 뒷날>은 다음에 인용하는 부활신앙 관련 성경 구 절들이 바탕이 되어 창작되었을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 복음 11:25~26)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 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립 보서 3:10~11)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고린도전서 15:7)18)

위 인용문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부활이란 죄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 참된 생명으로 새롭게 태어나 영원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부제에 있는 “四 旬節”이란 부활절 이전의 주일을 뺀 40일 간을 가리킨다.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며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경건한 생활을 하는 기간이다. 기독교 성도들 입장에서 사순절 기간은 예수님의 생애와 고난을 묵상하고 예수님께 서 겪으신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목회자인 선 정주 시인에게 있어서도 사순절 기간은 거룩한 자세로 고난과 부활에 대해서

18) 이 외에도 부활신앙에 관련된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은 구절 등이 있다. “땅의 티끌 가운 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 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다니엘서 12:2),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고린도전서 1 6~17),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 내사 사십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사도행전 1:3)

(13)

묵상하고 영적 훈련을 쌓는 특별한 기간이 되었을 것이다. <非詩․33 - 四旬 節 뒷날>에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 날마다 죽었었네.”는 시인의 부활신앙 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낸 표현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선정주의 시조에는 역설적 상상력을 통해 종교 적 번뇌와 구도자적 열망 또는 부활신앙을 드러낸 작품이 다수 있다. 예시한 작품들은 절대자의 침묵에 번뇌하면서도 묵묵히 기다리고 인고(忍苦)하는 신앙심을 주지적(主知的)으로 표현한 기독교 시조이다. 앞서 인용한 시조들 외에도, <非詩․8 - 꽃과 喪輿와> 1수 종장인 “한 곳에 멈춰 있는 듯 / 천천 히 움직이네.” , 3수 초장인 “한 치의 微動도 없이 / 움직이는 꽃을 보면”, <非 詩․27 - 어느 立秋> 3수의 종장 “귀뚜리는 절기를 아네 / 微物이라 치부하 리.”, <非詩․41 - 고요하면 보이는 소리> 1수의 중장 “아무 소리 없는 소리”, 2수 초장인 “고요하면 보이는 소리”, 4수 초장인 “큰 소리는 소리가 없고, 큰 언어는 언어가 없다.” 등의 표현이 이에 해당된다.

2. 장순하 - 인유를 통한 신앙 고백과 종말사상

장순하 시조시인은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듯이 1996년 기독교에 입문하여 시조집사랑학 입문에 있는 시조 210편을 포함하여 모두 200편이 훨씬 넘 는 기독교 시조를 발표하였다. 그의 기독교 시조는 성경 구절 등을 인용하거 나 성경 속의 예화를 차용한 인유적 상상력을 활용한 작품들이 대다수이다.

인유(引喩)란 어떤 구절을 직간접적으로 인용하여 소재로 삼는 것을 뜻하며 인용법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성경을 포함한 종교의 경전이나 동서양의 고 전 등은 주로 인유의 소재가 되었다. 장순하 시조시인은 인유적 상상력을 통 해 기독교 성도로서의 신앙 고백을 하고 있으며, 종말사상을 비유적으로 표 현한 시조도 다수 있다.

먼저, 인유적 상상력을 통해 기독교 성도으로서의 신앙 고백을 한 작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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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우리는 어린 양떼>라는 시조 등이 속한다.

하나님은 양치기 우리는 어린 양떼

지키시고 먹이시고 가르치고 베푸신다

음맴매 소리만 내면 금시 쫓아 오신다.

- 장순하, <우리는 어린 양떼> 전문

위의 시조 <우리는 어린 양떼>에서 일반 성도들은 “어린 양 떼”이고, 하나님 은 성도들을 먹이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목동(“양치기”)에 비유하고 있 다. 장순하 시인은 1996년 말 IMF 외환 위기의 발발로 토지 등 전 재산을 잃고 실의에 빠졌을 때 인도자 없이 교회를 찾아가서 입회하였다.19)그로부 터 1,000일 동안 새벽기도를 하고 성경을 탐독하는 등 독실한 신앙생활을 해 왔다. 이렇듯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가운데 기독교 관련 시조는 자연스럽게 잉태된 결과물일 것이다. <우리는 어린 양떼>라는 시조는 장순하 시인이 성경 구절이나 예화의 인유를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기본적 전제인 신 앙 고백20)을 표출한 작품이다. 기독교 문학이 단지 문학적 기교에 앞서 신앙 19) 장순하, 장순하 문학전집 제1권, 대한교육문화신문 출판부, 2010, 28쪽. 참조. 장순하

시인은 모태신앙의 기독교 성도였던 김정문 알로에 회장과 사업적 동반자이자 돈독한 인간 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크리스천 작가인 미우라 아야코의 작품을 애독하 고 번역도 하였다. 장순하 시인이 기독교에 입문하는데 이 두 사람이 큰 영향력을 주었 다.(2015년 7월3일, 장순하 시인과 본 연구자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20) 전광식, 「기독교 세계관과 현실 문제」, 고신대학교 기독교사상연구소, 기독교사상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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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체험이 밑받침되어야 한다21)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장순하 시인의 체험 에서 우러나온 신앙 고백적 시조는 문학적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 활 용한 양치기와 어린 양 떼의 비유 표현은 다음에 제시하는 예시와 같이 성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한 복음 10:14~15)

그는 목자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 이는 암컷들을 온순하게 인도하시리로다(이사야 40:1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 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 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1~4)22)

위 성경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목동’과 ‘양 떼’는 성경에서 가장 빈번 하게 나오는 비유의 하나이다. <우리는 어린 양떼>라는 시조를 포함한 장순 하 시인의 기독교 관련 시조의 대다수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나 성경 구절을 인용한 작품들이다. 특히 “부자는 천국에 / 들어가기가 어려우니 // 낙타가

제4호, 1997, 10쪽.

21) 신익호, 「한국 현대 기독교시 연구」, 전북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87, 18쪽.

22) 이 외에도 목동과 양 떼로 비유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는 것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한복음 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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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로 / 들어가는 것이 // 부자가 / 하늘 나라에 / 들어감보다 쉬우니라.

<마태복음 19:23-24>”라는 <낙타와 바늘귀> 등 44편의 시조는 거의 모든 표 현을 성경에서 그대로 인용했다. 성경에서 유명한 구절을 시조 형식에 맞게 글자 수를 조절하여 배열하고 시조 말미에는 출처까지 밝혀놓은 작품들이다.

그가 발간한 세 번째 경시조집인사랑학 입문23)에 대다수가 실려 있다. 장 순하 시인은사랑학 입문이라는 시조집에 210편의 기독교 시조를 발표한 점, 210편 모두 ‘경시조’24) 형태로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실험적인 시도로서 기독교 시조를 집중적으로 창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신규호가 기독교 문학을 세 가지로 구분한 견해에 따르면 장순하의 기 독교 관련 시조는 대부분 ‘교리시가’25)에 속할 것이다. 기독교의 기본 교리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시조 형식에 맞게 배열한 시조이기 때문이다. 장순하 시 인의 표현을 빌리면 그의 기독교 관련 시조는 “가난한 신앙적 자화상”26) 것이다.

다음으로, 장순하 시인이 인유적 상상력을 통해 종말사상을 비유적으로 표 현한 시조에는 <종말終末의 기척> 등이 있다.

천년기(千年紀)가 바뀔 때에 종말 온다 했었다.

불의 심판 있다느니 천지 개벽 한다느니

23) 장순하, 사랑학 입문, 대한교육문화신문 출판부, 2002.

24) 본격시조에 대립되는 생활시조, 대중 시조의 의미를 지님. 장순하 시인이 시도하고 처음 으로 명명(命名)함.

25) 신규호는 기독교문학을 교리성과 문학성의 상관관계에 따라 소재적 단계, 중간 단계, 형상화 단계 등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교리성이 문학성을 지배하여 표출되는 교훈적인

‘교리문학’ - 소재적 단계”, 신규호, 한국 기독교 시가 연구, 이회문화사, 1999, 202쪽.

26) 장순하, 장순하 문학전집 제1권, 대한교육문화신문 출판부, 2010, 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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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고도 했었다.

내 일찍이 그 정황을 지켜보리라 하였더니 새 천년 새 아침에도 어제의 그 태양은

정동진(正東津) 수평선 위에 살며시 떠올랐다.

열 번도 씨를 말릴 핵무기 노적 곁에서 복사기는 인간들을 연달아 복제하고

종말은 대문 앞에 와 초인종을 누른다.

- 장순하, <종말終末의 기척> 전문

기독교 신앙은 근본적으로 초월적 차원이 있고 그런 면에서 상상력이 핵심 행위가 된다.27)인용한 시조 <종말終末의 기척>은 성경에 나오는 종말사상 관련 내용을 인유적 상상력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기독교에서 일반적으로 종말론이라 함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된 마지막에 되어질 일들에 관한 교 리이다. 재림 전에 일어날 사변들, 재림, 재림 후에 되어 질 휴거, 천년왕국, 영원무궁 등의 여러 상황에 대한 교리를 말한다. 위의 시조에서는 인류 최악 의 살상 무기인 “핵무기”의 무분별한 개발로 종말이 “대문 앞에 와 초인종을 누른다”라고 상상하고 있다. <종말終末의 기척>에서는 종말의 징후인 “천년 27) 박원호, 「기독교교육의 새 터전 : 종교적 상상력에 관한 소고」,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기

독교교육논총 제3집, 1998, 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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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千年紀)가 바뀔 때”, “불의 심판”과 “천지 개벽”이라는 시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모두 다음에 제시한 성경의 한 부분에서 인유하여 변형한 것이다.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천 년이 차매 사 탄이 그 옥에서 놓여(요한계시록 20:1~7)

내가 너의 가운데에 불을 일으켜 모든 푸른 나무와 모든 마른 나무를 없애리 니 맹렬한 불꽃이 꺼지지 아니하고 남에서 북까지 모든 얼굴이 그슬릴지라 혈 기 있는 모든 자는 나 여호와가 그 불을 일으킨 줄을 알리니 그것이 꺼지지 아 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기로(에스겔 20:47~48)

세상의 다수 종교는 각기 다르게 내세와 종말을 설파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도 기독교에서의 종말론이 비교적 명료하다고 평가된다. 그것은 신적 권위가 부여된 성경에 그 근거를 두기 때문이다. 장순하 시인은 성경에서 종말론에 관련된 표현들을 인유하고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가미한 기독교 시조를 다수 창작하였다. 이는 칠순이 거의 다 되어서 기독교에 입문하였다는 점과 함께 그의 시조 인생에 있어서도 새로운 하나의 도전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측면 에서 장순하의 경시조, 그리고 기독교 시조는 모두 실험적인 시도의 산물이 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인용한 시조 <종말終末의 기척> 외에도 장순하의 시조 중에서 인유적 상상력을 통해 종말사상을 담고 있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시조가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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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천체 하나가 열병을 앓고 있다 쿨룩쿨룩 기침을 한다 이마가 펄펄 끓는다 입에선 불길이 솟고 사지가 뒤틀린다.

코르시카 섬에서 에콰도르 키토에서 일본의 고베에서 인도의 구자라트에서 지구는 성한 데 없이 활짝 핀 마마 꽃밭.

산으로 쌓인 분노가 화산으로 터진 것이다.

켜켜이 눌린 울화가 지진으로 우는 것이다.

말미가 다한 죄값을 치르라는 것이다.

- 장순하, <요한 계시 여록餘錄> 전문

이 작품은 성경 66권 중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 등을 인유하여 종말 사상을 형상화한 시조이다. 종말의 징후를 상상하여 현대사회에 적용시켰으 며 3수 종장에서 “말미가 다한 죄값을 치르라”고 현대인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언어를 절제하며 지상의 죄악을 고발하는 것은 기독교적 세계 28)중에서도 종말론적 세계관의 구현이라고 볼 수 있다. 지상의 비정한 현 28) 양왕용, 한국 현대시와 기독교 세계관, 창조문학사, 2005,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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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으로 인해 지구가 병들고 결국 말세가 다가오고 있으며 지구는 멸망으로 치닫고 있다는 종말사상을 담고 있다. 장순하 시인은 「요한계시록」등의 내용 을 인유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요한 계시 여록餘錄>이라는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 책에서 빠진 부분이라는 뜻을 가진 ‘여록’이라는 제목을 붙인 의도는 종말이 도래한 사실에 대해 심각성을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다.

인용한 시조 <요한 계시 여록餘錄>에 반영된 종말 관련 내용을 성경 속에 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속할 것이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 결이 뜨거운 풀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베드로 후서후서3:10)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 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 으리라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태복음 24:7~13)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장순하 시조시인의 시조에는 일반 성도로서의 감사와 순종의 마음을 담은 신앙 고백류의 시조가 다수 있다. 또한 기독교의 기본 교리는 물론 절대자의 심판에 대한 외경(畏敬)과 종말사상을 인유적 상 상력으로 많이 형상화했다. 앞서 인용한 시조 외에도, <돌아온 은혜>(“바람 비 눈과 서리 / 달과 별과 어두움과 // 새벽 기도 1천일에 / 거른 적도 있건마 는 // 돌아온 / 은혜의 무게는 / 열천, 백천, 천천만근.”), <사랑의 올무 - 박 병오(朴炳五) 장로님께>(“천한 영혼 잠깨우려 / 전도 기도 40여 년 //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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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함묵(緘黙)에도 / 멈출 줄을 모르더니 // 그 사랑 올무가 되어 / 끝내 나를 매었네.”), <심판하실 때>(“선악 심판하실 때 / 투구 쓰고 하시나요? //

인인지 아웃인지 / 분간이 애매하면 / 비디오 테이프라도 / 틀어 놓고 보시나 요?”), <재림>(“세상을 심판하고 / 구원 완성 하시려고 // 예수님은 이 땅 위 에 / 다시 오마 약속했다 // 거짓된 / 재림(再臨) 예수도 / 엄히 경계 하시 고.”) 등의 작품이 이에 해당된다.

Ⅲ. 선정주․장순하 기독교 시조의 대비

Ⅱ장에서는 현대시조계에서 기독교 시조를 가장 많이 발표한 선정주 시조 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시조를 분석 대상으로 살펴 보았다. 두 시조시인 의 기독교 시조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파악해 본 결과, 선정주와 장순 하의 기독교 시조에는 뚜렷한 차이점과 공통점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먼저,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 드러난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 이 요약할 수 있다.

선정주 시조시인의 시조에는 기독교 관련 내용들을 역설적 상상력을 활용 하여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다수 있다.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목회자 로서 가지게 되는 종교적 사명감과 구도자적 열망을 드러낸 시조가 다수 있 다. 아울러 역설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부활신앙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믿음 을 표출한 시조도 다수 있다. 절대자의 침묵에 번뇌하면서도 묵묵히 기다리 고 인고(忍苦)하는 신앙심을 주지적으로 표현한 기독교 시조이다.

장순하 시조시인의 시조에는 일반 성도로서의 감사와 순종의 마음을 담은 신앙 고백류의 시조가 다수 있다. 기독교의 기본 교리는 물론 절대자의 심판 에 대한 외경(畏敬)과 종말사상을 인유적 상상력으로 많이 형상화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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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학 입문이라는 시조집에는 유명한 성경 구절을 시조 형식에 맞게 배열한 44편의 시조를 포함해 210편의 기독교 시조를 발표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로 서 기독교 시조를 창작하였다.

이상에서 요약한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 나타난 차이점을 간략하게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선정주의 기독교 시조 장순하의 기독교 시조

시적 자아(화자) 사명감을 지닌 목회자 신앙 고백을 하는 성도

화자의 심정 번뇌와 열망 감사와 순종

절대자에 대한 태도 인고(忍苦) 외경(畏敬)

기독교적 상상력 역설적 상상력 인유적 상상력

지향점 부활신앙 종말사상

문학적 의미 주지적 기독교 시조 실험적 기독교 시조

다음으로,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 나타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은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에 문학 적 응전 방식으로 기독교 시조를 선택했다.

둘째,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은 역설 혹은 인유라는 기독교적 상상력을 통해 기독교 시조를 창작했다.

셋째,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기독교 사상 및 절실한 신앙심 등을 표출한 작품이 다수 있다.

넷째,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는 단순한 기도조 나 찬양조가 아닌 개성적인 기독교 시조의 한 영역을 구축하였다.

다섯째,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는 나름의 시적 성취를 이루었으며 기독교 시조의 양적, 질적 심화에 기여를 했기에 기독교 시조문학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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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맺음말

이상과 같이 현대 시조시인 중에서 기독교 시조를 가장 많이 쓴 선정주 시 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의 시조에 나타난 기독교적 상상력에 관해 살펴 보 았다. 특히 두 시조시인의 작품을 기독교적 상상력과 문학적 표현과의 상관 성을 고려하면서 분석해 보았다. 본론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앞으로의 연구 과제와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먼저, 선정주 시조시인(1935~2012)의 시조에 드러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파악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가 쓴 시조의 대부분에는 기독교적 상상력 이 침윤되어 있다. 그의 시조에는 기독교 관련 내용들을 역설적 상상력을 활 용하여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다수 있다.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목회 자로서 가지게 되는 종교적 사명감과 구도자적 열망을 드러낸 시조가 다수 있다. 아울러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부활신앙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믿음을 표출한 시조가 다수 있다. 절대자의 침묵에 번뇌하면서도 묵묵히 기다리고 인고(忍苦)하는 신앙심을 주지적으로 표현한 기독교 시조이다.

다음으로, 장순하 시조시인(1928~)의 시조에 드러난 기독교적 상상력을 파악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가 쓴 기독교 시조에는 일반 성도로서의 감 사와 순종의 마음을 담은 신앙 고백류의 시조가 다수 있다. 기독교의 기본 교 리는 물론 절대자의 심판에 대한 외경(畏敬)과 종말사상을 인유적 상상력으 로 많이 형상화했다. 사랑학 입문이라는 시조집에는 유명한 성경 구절을 시조 형식에 맞게 배열한 44편의 시조를 포함해 210편의 기독교 시조를 발표 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로서 기독교 시조를 창작하였다.

두 시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 나타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선정주 시조시인과 장순하 시조시인은 기독교적 상상력을 표출한 시조를 다수 발표했으며, 각자 개성적인 기독교 시조의 한 영역을 구축하였다. 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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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인의 기독교 시조에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기독교에 대한 절실한 신앙 심을 표출한 작품이 다수 있다. 두 시인의 기독교 시조는 나름의 시적 성취를 이루었으며 기독교 시조의 양적, 질적 심화에 기여를 했기에 기독교 시조문 학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할 만하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하여 앞으로 기독교 관련 시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와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다.

먼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창작을 한 다른 시조시인의 작품을 대비하 여 고찰함으로써 기독교 시조의 정체성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창작을 한 자유시와의 대비 연구를 통 해 한국 기독교문학의 위상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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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n Christian imagination of the Modern Sijo - On Seon, Jeong-ju and Jang, Sun-ha -

Min, Byeong-Kwan

There have been few researches about Christian imagination reflected in modern sijo.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provide basic information helpful to deeply understand Christian literature and clarify the history of Christian sijo literature. For this purpose, the study focused on pieces of sijo written by Seon Jeong-ju and Jang Sun-ha both of whom put out lots of sijo based on Christian imagination. The two poets are common in that they were born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started their career as a poet at an almost same time.

First of all, how a sijo writer, Seon Jeong-ju applied Christian imagination to his pieces of sijo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As a poet and paster, Seon Jeong-ju wrote and published 6 volumes of sijo collection. His pieces of sijo were all written based on Christian imagination. Many of the pieces contain Christianity-related stories that were poetically represented through paradoxical imagination. Among pieces of sijo written by Seon Jeong-ju, some reveal enthusiasm for seeking after truth that he kept in mind as a clergyman and others, the poet’s strong belief in the Resurrection.

Next, Christian imagination that another sijo writer Jang Sun-ha reflected in his works can be briefed as follows. The poet published a sijo collection of his own in 2010. As one of the best representatives of the modern sijo circles, he is a veteran poet who is still creating pieces of sijo. Since he became a Christian in 1996, he has released more than 200 pieces of Christianity-based sijo including those contained in his sijo collection, 뺷Introduction to Love Studies뺸. Most of the Christian poets quoted words from the Bible or borrowed episodes described in the Book. In those poets, he uses imagination that is allusive to the confession of his faith and, in some cases implies his own views of eschatology.

In conclusion, both Seon Jeong-ju and Jang Sun-ha wrote and published lots of sijo works on the basis of Christianity, and each of them built up hi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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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of Christian sijo. In many of the two poet’s pieces of sijo, critical doctrines of Christianity and their desperate devotion to that religion are found. Both of them made remarkable poetic achievements, so they deserve being recognized as second to none in the history of Christian sijo literature.

Key words : modern sijo, Seon Jeong-ju, Jang Sun-ha, Christian imagination

이 논문은 2015년 7월 9일까지 투고 완료되어, 2015년 7월 9일부터 2015년 7월 13일까지 심사를 하고 2015년 7월 14일에 편집위원회에서 게재 결정된 논문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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