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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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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계 의 도 시 · 5 2 B o s t o n

다양성과 역동성의 도시:

보스턴

김성배|숭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 가 장 매력적인 도시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과거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 모습, 소수인종이 거의 반에 이르는 인종적 다양성, 무역업, 제조업, 금융산업, 의료산업 그리고 첨단산업 등 거의 모든 산업을 망라하는 도시경제구조 등이 이곳을 매력 적인 도시로 만드는 요인들이다.

거기에 더하여 보스턴 시는 미국 독립의 산실로 서도 유명하다. 미 독립전쟁의 계기가 되었던 보스 턴 차 사건과 최초의 독립전쟁 전투였던 벙커 힐 전투 등이 모두 보스턴을 무대로 하여 일어났고, 독립전쟁을 본격화한 계기가 된 렉싱턴(Lexington), 콩코드(Concord) 전투 역시 보스턴 주변에서 일어

났다. 오늘날 보스턴 시는 미 독립의 산실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보스턴 시는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서도 유명 하여, 흔히‘미국의 아테네’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와 MIT가 위 치한 캠브리지 시가 보스턴에 바로 인접해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의 하나인 보스 턴 심포니의 상설 연주지인 심포니 홀을 위시하여 뮤지움 오브 파인아트(Museum Of Fine Arts), 포 그 아트 뮤지움(Fogg Art Museum), 이자벨라 스 튜워트 뮤지움(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등 작지만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박물관들이 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코플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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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 시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스턴 시를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화려한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이면서도 보스턴은 결코 큰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도 심의 지름은 1.5mile, 도시전체의 면적도 4.6sq mile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미국 내 주요 도시 중 규모로서는 67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보스턴 시 는 총 인구가 약 500만 명에 이르는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보스턴 대도시권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대도시권의 중심지로서 현대 대도시의 이점을 제 공하는 동시에 초기 작은 도시의 인간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보스턴 시가 가장 매력 적인 도시로 인정받는 이유인 것이다.

도시의 발달

보스턴 시의 400년 역사는 도시의 이곳 저곳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보스턴 항구로부터 청교도 들이 이동해 갔던 것과 같은 방향인 캠브리지 시 쪽으로 도심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구역별로 다양 한 도시 모습에 놀라게 되는데, 서로 다른 도시 이 미지가 바로 보스턴 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다.

1. 도심지역의 형성

보스턴 항에서 가까운 노스 엔드(North End)와 비 컨 힐(Beacon Hill)지역은 1630년경 종교적 자유 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해온 영국의 청교도들이 최초로 정착한 곳이다. 당초 주거지역으로 발달된 이 지역들은 시가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의 중심지가 되었고, 4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보스턴 시의 중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도시답지 않게 불규칙한 가로패턴으로 유 명한 노스 엔드 지역은 보스턴 시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이다. 구불구불한 이 지역의 도로는 17세 기 중반에 개발된 것으로서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 하면 사람보다는 소의 통행을 위해 개발한 길이라 고 한다. 청교도들이 처음 정착한 이 지역에는 시 간이 흐르면서 자유를 얻은 흑인들과 아일랜드인, 그리고 유대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고, 19세기에 들어 이탈리아 남부에서 이민 온 이탈리아 사람들 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보스턴에서 가장 유 명한 이탈리안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언덕 꼭대기에 영국군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세 워 놓았던 횃불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비컨 힐 지역은 청교도들의 후손인 보스턴의 백인 주민들 과 그들을 위해 일하던 흑인들이 거주하던 주거지 역이다. 원래 세 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마루인 비 컨 힐은 18세기 후반 이 지역에 금빛 돔(dome)의 주 정부 건물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었 다. 언덕에 위치한 탓으로 비교적 주변 환경이 잘 보존되었던 이 지역은 보스턴 시의 부자들, 지식인 그리고 예술인들이 거주하는 고급주거지역으로 발 전하였고, 아직도 그러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비컨 힐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보스턴 시민들이 가 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의 하나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컨 힐 지역은 주거와 상업이 혼합된 조밀지역으로 변했지만, 언덕 아래에는 꾸 준히 진행되어온 도시개발 과정에서도 잘 보존된 140에이커 규모의 넓은 오픈 스페이스가 있다. 전 체 오픈 스페이스의 반 이상은 초기의 보스턴 시민 들이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영원히 공유 지로 지정한 보스턴 코먼(Boston common)이 차 지하고 있다. 시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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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 코먼은 수세기 동안 목초지, 군대훈련장, 공 공처형장, 집회장 그리고 연주회장의 역할을 수행 해 왔다. 보스턴 코먼 바로 옆에는 코먼이 지정된 지 200년 후인 1830년경 백 베이(Back Bay) 지역 을 매립하면서 식물원을 만들기 위해 시가 확보한 24에이커의 직사각형 퍼브릭 가든(Public Garden) 이 있다. 퍼브릭 가든은 꽃화원, 가로수를 따라 형 성된 산책로, 그리고 야외조각 등으로 꾸며져 코먼 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창출하고 있다. 보스턴 코먼과 퍼브릭 가든은 도시개발 과정으로부터 모 두를 위해 필요한 공공지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초 기 이주자들의 선견지명에 의해 지정되어 현재 보 스턴 시민들을 위한 도심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2. 매립을 통한 확장

보스턴 코먼과 퍼브릭 가든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가다보면 노스 엔드와는 판이하게 직선으로 뻗어 있는 길 양측으로 창문을 밖으로 낸 붉은 벽돌의 연 립주택들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이르게 된다. 청 교도들이 보스턴에 정착한 이래 수십 년에 걸친 매 립사업의 결과로 확보한 땅에 형성된 주거지역인 백 베이가 바로 이곳이다. 백 베이는 이름에서도 드 러나듯이 본래는 찰스강 하구의 개펄지역으로 만 조가 되면 물에 잠기던 땅이었다. 19세기초 조수 댐 을 건설하면서 자연 배수가 어렵게 되자 이 지역은 습지로 변했는데, 19세기 중반 습지가 악취를 풍기 면서 공중의 건강을 위협하게 되자, 당시 주택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는 그 문제를 해소하는 방 안으로서 이 지역의 매립을 구상한 것이다.

백 베이 지역은 당시 건축가 아서 길먼(Arthur Gilman)이 수립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개발되었다.

그가 수립한 계획의 두드러진 점은 당시 보편적이 던 방사형 도시공간구조와는 달리 동서축을 따라

다섯 개의 직선도로가 가로지르는 격자형의 주거 지역을 설계한 것이다. 현재 백 베이 지역을 동서 로 가로지르는 이 다섯 개의 도로는 각기 독특한 특성을 지닌 지역으로 변모되었다. 가장 위쪽에 위 치한 비컨 스트리트(Beacon St.)는 이곳에 지어졌 던 큼직한 타운하우스들이 대학이나 문화단체의 건물로 이용되면서 현재는 대학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 아래에 위치한 말보로 스트리트 (Marlborough St.)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백 베이에서 가장 한적한 주거지역이다. 가운데 위 치한 코먼웰스 에비뉴(Commonwealth Ave.)는 다섯 개의 도로 중 가장 웅장한 느낌을 주는 도로 인데, 중앙에 식재된 나무들에 의해 양쪽으로 나뉘 는 파리식의 불루바드 형태다. 이 도로의 끝 부분 에는 보스턴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인 코플리 광장(Copley Square)이 위치하여 도심의 공공지 역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 아래쪽에는 원래 조용한 주택지였다가 현재는 보스턴 시에서 가장 고급스 러운 상가들이 위치한 뉴베리 스트리트(Newbury St.)가 있다. 맨 아래쪽에 위치한 보일스턴 스트리 트(Boylston St.)는 19세기에 개발된 백 베이 지역 과 20세기에 재개발된 백 베이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의 하나다.

미국의 유명한 건축비평가인 루이스 멈포드 (Lewis Mumford)는 보스턴의 백 베이 지역을 19 세기 미국 도시계획의 가장 훌륭한 업적의 하나라 고 칭찬한 바 있다. 이 지역은 20세기를 지나면서 두 얼굴을 보여주는 지역으로 변모되었는데, 잘 보 존된 19세기 타운 하우스가 밀집된 지역인 동시에 20세기 도시계획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보여주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3. 도심재개발 사업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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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베이에서 볼 수 있는 도시계획의 실패는 바로 20세기에 재개발된 보스턴 시의 모습에서 찾게 된 다. 보일스턴 스트리트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전형적인 백 베이 지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접하 게 되는데, 바로 20세기 도시계획의 실패로 평가 받는 프루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 존 행콕 타워(John Hancock Tower) 등이 위치한 곳이다.

초현대식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는 이 지 역은 20세기에 이루어진 도심 재개발 사업의 결과 로 형성됐다.

20세기 중반 보스턴 시는 미국의 다른 도시들 과 마찬가지로 황폐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도심지 역으로부터 외곽지역으로 기업들과 중산층 인구가 이탈한 것이 그 핵심 원인이었다. 도시 황폐화 문 제를 접한 시는 그 해결책으로 1957년에 보스턴 재개발공사(Boston Redevelopment Authority)를 설립했고, 에드워드 로그(Edward Logue)의 지휘 아래 도심의 1/4을 재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가 추진한 초기 도심 재개발사업으로는 당 시 환락가였던 스퀄리 광장 지역에 새로이 정부건 물단지를 개발한 것을 들 수 있다. 당시 MIT 출신 의 촉망받던 건축가 아엠 페이(I. M. Pei)가 설계했 고, 2억 6000만 달러가 소요된 이 사업은 벽돌이 깔린 광활한 지역에 시청 건물이 우뚝 드러나도록

건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건축적으 로 가치 있는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도록 했다.

이 지역은 현재 보스턴에서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RA가 추진한 1960년대의 또 다른 주요 재개 발사업으로는 복합용도 건물인 프루덴셜 센터의 건축을 들 수 있다. 이 사업 역시 여러 가지 측면에 서 논란의 대상이 된 사업이다. 특히 백 베이 지역 과 인접한 곳에 건축된 이 센터는 주위의 인간적 규모의 환경과 전혀 조화되지 않는 초고층 건물이 라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총비용 1억 5000달러가 소요된 이 사업은 철도화물 야적장에 총 52층의 주상 복합용의 건물을 건립한 것인데, 이 빌딩은 1980년대에 재건축되어 현재는 고급 쇼 핑몰 지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1960년대의 재개발사업 에 비해 1970년대 이루어진 재개발사업은 성공적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퍼뉴일 홀(Faneuil Hall)과 퀸시 마켓(Quincy Market)의 재개발사업 이 그 대표적이다. 퍼뉴일 홀은 보스턴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피터 퍼뉴일(Peter Faneuil)이 1742년 시에 기증한 건물로서 독립전쟁 당시 회의 장소로 활용된 곳이었다. 현재 이 건물은 역사적 무기, 군 복, 깃발 그리고 그림 등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사 용되고 있다. 한편 퀸시 마켓 재개발 사업은 낡은

1. 보스턴 시민들이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스턴 코먼 2. 찰스강에서 펼쳐지는 요트경기. 멀리 하버드 대학도 보인다 3. 20세기 도시계획의 실패로 평가받는 프루덴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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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건물과 창고건물을 재건축하여 보스턴 시민뿐 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일년 내내 모여드는 가장 인 기 있는 지역으로 변모시킨 사업이다. 현재 이곳에 는 수많은 음식점, 실외 카페, 그리고 특산물 가게 등이 밀집해 있다. 1970년대 이루어진 이 두 재개 발사업은 도시의 역사적 중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보스턴 도심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의 현재

보스턴 시의 다양성과 역동성은 시의 다른 모습에 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도시의 인구구성, 경 제구조, 그리고 보스턴 시를 대변하는 무수한 교육 기관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1. 인구구성

1990년 센서스에 의하면 보스턴의 인구는 57만 4283명에 이르고 있다. 1950년에 80만 1444명으 로 절정에 달했던 보스턴 시의 인구는 그 이후 조 금씩 줄어들어 1980년에 56만 2994명으로 최저를 기록하였고 1980년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상승하 였다. 미국의 도시들이 대부분 1980년대에 인구감 소를 경험한 데 비해 보스턴 시의 인구가 증가한 것은 특이한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인구규모로 본 다면 보스턴은 현재 미국에서 20번째로 큰 도시다.

보스턴 시의 인구특성은 규모보다 그 다양성에 서 찾을 수 있다. 보스턴 시의 인구가 다양하게 변 화된 이면에는 보스턴 시의 오래된 이민 역사가 있 고, 그 추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990년의 총 인구를 보면 거의 20%에 이르는 11만 5000명이 외 국에서 출생한 사람이고, 그 중 6만 3000명 이상이 1980년 이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었다. 보스

턴 시의 인구구성을 보면 전체 인구 중 소수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현재 거의 50%에 이른다.

소수인종 중 흑인이 27.7%를 차지하여 가장 큰 비 중을 차지하고 히스패닉이 14.4%, 아시아인과 인디 안 등 기타 인종들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2. 경제구조

보스턴 시의 경제적 측면 또한 인구구성 못지 않게 다양하다. 우선 도시 경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17세기에는 차의 무역으로, 20세기에 들어서는 금 융거래로, 보스턴은 탄생부터 무역도시였다는 점 이다. 이는 항구와 3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의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당연한 귀결이라 하 겠다. 이주 초기부터 보스턴 시는 매사추세츠 만 식민지의 중심지이자 뉴잉글랜드 지방의 무역중심 지였으며, 독립 이후 영국과의 교역이 줄어들자 세 계 각지와의 무역을 시작했다. 17세기 후반 보스턴 은 북미지역의 가장 중요한 무역중심지가 되어, 당 시 보스턴 시에서 이루어지던 무역의 물동량은 뉴 욕시의 4배에 이르는 규모였다.

한편 보스턴 시의 금융산업은 보다 최근에 발달 한 산업이다. 특히 백 베이 지역에 프루덴셜 센터 가 건립되어 전문직을 위한 오피스가 공급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프루 덴셜 센터가 건립되기 시작하던 1947년경 금융업 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체 고용의 약 1.4%에 불과 했지만 그 건립이 완공된 1960년대에는 금융업 종 사자가 전체 고용의 35%로 늘어났고, 현재는 보스 턴 시 고용의 약 60%가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보스턴은 이제 국제적 금융중심지가 되었는데, 현 재 전 세계 주식관련 고용의 1/12이 보스턴에서 일 어나고 있고, 자산관리 규모 면에서 보스턴은 도쿄 를 넘어 뉴욕, 런던 다음으로 세 번째 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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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경제의 또 다른 분야로는 인쇄와 출판업 을 들 수 있다. 보스턴 시는 이미 17세기 후반부터 뉴욕, 필라델피아와 더불어 미국의 인쇄 중심지의 하나로 꼽혔다. 그 직접적 계기는 보스턴이 경제와 정치 활동의 중심지였기 때문이었다. 인쇄업자들 은 주로 매사추세츠 주 주청사 가까이 위치하여 배 의 스케줄이나 법률적 결정 그리고 정부 문서들을 인쇄했다. 위치적 이점으로 시작된 출판업은 이후 이 지역에서 발달한 우수한 교육기관들에 힘입어 현재도 미국에서 대표적 인쇄 및 출판도시의 하나 로 꼽히고 있다.

3. 교육기관

보스턴 시는 오래 전부터 세계의 지적 중심지로 인 식되어 왔다. 보스턴이 교육도시로서 가진 면모는 미 교육 역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 최초의 교육은 대부분 보스턴에서 시작되었다. 일찍이 보 스턴 시에 정착한 청교도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가 좋은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이었기 때 문이다. 1630년 보스턴 시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공립학교인 보스턴 라틴학교가 설립되었다.

1636년에는 식민지 최초의 대학이었던 하버드 대 학이 찰스강 건너 캠브리지 시에 설립되었으며, 1639년에는 도체스터 지역에 미국 최초의 공립 초 등학교인 매더 학교가 설립되었다. 뒤이어 1821년

에는 미국 최초의 공립고등학교인 보스턴 잉글리 시 고등학교가 설립되었다.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이러한 학교들 이외에도 보스턴 시에는 수많은 학교, 전문대학, 그리고 대 학들이 생겨나, 현재 보스턴 시에 소재한 대학은 총 35개에 이르고, 주변 지역까지 포함한다면 68개 의 대학이 이 지역에 있다. 보스턴 지역의 대학 중 우리에게 친숙한 것만 하더라도 하버드, MIT, 보 스턴 칼리지, 보스턴 대학, 뉴잉글랜드 컨서바토 리, 브랜다이스 대학 등을 들 수 있다.

보스턴의 대학들은 수준 높은 교육으로도 유명 하지만 해당 학교의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다방 면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국 적을 가진 보스턴 시의 학생들은 보스턴의 사회·

문화적 특성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시에 보스턴의 대학들은 경제성장의 촉매 역할을 하는 지적 자본을 창출하고 있다. 이 기관들은 단순히 교수들과 직원들을 고용하고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스턴 시민들을 위해 고용 과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녹색도시를 향하여

보스턴 시는 다양성과 역동성으로 미국 내에서 다 른 도시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낡은 시장건물과 창고건물을 재건축한 퀸시 마켓

보스턴 항구의 호텔과 페리 터미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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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시가 안고 있는 문제가 없 는 것은 아니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도시들이 대개 그렇듯이 보스턴 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 심의 교통체증 문제다. 1990년 통계에 의하면 보 스턴 시는 하루 10시간 이상 길이 막히고, 교통사 고율이 미국 평균의 네 배를 웃도는 열악한 상황이 었다. 1959년 하루 평균 7만 5000대의 교통량을 예상하고 건설된 도시 중심부의 고가도로에는 1990년에 들어 하루 2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증과 연료낭비, 사고 증가, 배달지연 등으로 인한 손실이 연 5억 달러로 추정됐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010년 에는 도심의 교통체증이 하루 15∼16시간으로 늘 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상황에서 보스턴 시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고가도로가 있는 자리 밑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보 스턴 시의 유서 깊은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도시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교통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과감하고 값비싼 선 택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도 인식될 수 있었 던 이 결정의 결과 현재 보스턴에는 미 정부의 건 설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의 공사인 빅딕(big dig)이 진행되고 있다. 빅딕은 땅을 대대적으로 파 헤쳤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서, 공식명칭은 중앙 동맥터널(central artery/tunnel) 프로젝트다. 보스 턴 시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는 빅딕 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90번 6차선 고가도로를 8∼

10차선으로 확장하고, 93번 도로의 도심 고가부분 을 지하고가도로로 대체하며, 찰스 강에 2개의 다 리를 건설하여 150에이커에 이르는 공원과 녹지를 확보하는 일종의 도시 재개발사업이다.

빅딕은 1982년 환경평가를 시초로 공사계획이

수립된 후 1987년 의회의 승인을 받아 1991년 공 사가 시작됐고, 200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6년 기획당시에는 빅딕에 총 32억 달러 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1년 후 예상액이 44억 달러로 늘어났고, 1990년에는 다시 49억 7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그 이후 공사비 예상액 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재 약 140억 달러가 소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7 조 원에 이르는 액수다.

빅딕은 한때 연방정부가 손댄 가장 쓸모 없는 사업으로 비판받았으나, 완공을 앞둔 지금은 퇴락 한 도심을 성공적으로 재개발한 모범사례로 간주 되고 있다. 예정대로 빅딕이 2년 후 완공되면 도시 의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흉한 모습의 6차선 고 가도로가 사라지고, 고가도로가 있던 자리는 공원 으로 변할 것이다. 지하에는 하루 24만 5000대의 차량을 통과시킬 수 있는 지하 8차선 도로가 개통 된다. 교통체증은 러시아워의 경우 2시간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교통의 흐름이 원활해지면 대기 오염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미국 역사의 출발지이며 미국에서 가 장 오래된 도시의 하나인 보스턴 시는 미국 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조선일보. 2002. 고가도로 허물고 지하차도 건설. 체증 없는 녹색도시로 BRA(Boston Redevelopment Authority). 1999. History of

Boston’s Economy : Growth and Transition 1970 - 1998 BRA. 2000. Higher Education in Boston : Intellectual Capital

as a Catalyst for Economic Growth

Mandelker, D. R. 2001. Planning and Control of Land Development : Cases and Materials 5th ed. Lexis Publishing Michelin. 2000. New England, 9th ed, Michelin Travel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