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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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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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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279호

(2021. 8. 3)

이준혁 한반도전략연구실

제279호

북한군의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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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1. No. 279

국문초록

2021년 7월 30일 노동신문은 건군사상 처음으로 열린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 일꾼 강습회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었다고 보도하였다. 노동신문은 사상초유라는 의미를 부각하면서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하는 군건설 방향과 방침들을 군정간부들 에게 재침투·체득시키기 위하여 전군 군정간부들의 대회합을 조직하였다고 하였다. 24일 개회사에 이어 2일차 토론회의, 27일 폐회사를 김정은이 직접 담당 및 지도할 정도로 북한이 이 강습회에 중요성과 의의를 부여한 배경을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시기의 중요성으로,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하는 7월 27일을 계기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전승절 68주년을 계기로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하고 있던 시기에 전승세대와 새세대 군무력을 총집합시킨 것이다. 둘째, 7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무려 13개월이나 차단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도 이 강습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셋째, 통상 북한이 이런 행사를 다음날 노동신문에 보도하던 것과 달리 3일이라는 이례적 공백을 두고 보도하였다. 물론 전승세대를 우대한다는 의미로 노병대회를 먼저 다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상초유의 전군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이라는 성격과 김정은이 개폐회사를 할 정도의 정치행사라는 점에서, 북한의 전략적 고민도 유추해볼 수 있다.

핵심어 : 조선인민군, 지휘관·정치일꾼, 전승세대, 군건설, 군정간부, 노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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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279호

북한군의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 분석 01

북한군의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 분석

2021년 7월 30일 노동신문은 건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었다고 보도하였다.

노동신문은 사상초유라는 의미를 부각하면서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하는 군건설 방향과 방침들을 군정간부들에게 재침투·체득시키기 위하여 전군 군정 간부들의 대회합을 조직하였다고 하였다. 24일 개회사에 이어 2일차 토론회의, 27일 폐회사를 김정은이 직접 담당 및 지도할 정도로 북한은 이 강습회에 중요성과 의의를 부여하였다. 북한군의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를 시 기적으로 전승절(7.27) 계기에 개최했다는 점, 전승절에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는 점 등을 주목하면서 대내 및 대남 측면을 중심으로 이 강습회의 개최 의도와 의미를 살펴본다.

강습회 개최 의도

김정은은 개회사에서 강습회 소집의 목적을 소개하면서 “혁명 앞에 가로놓인 준엄한 난국을 타개하고 새로운 승리를 쟁취해나가는 데서 인민군대 각 군종, 군단들과 사단과 여단,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가지는 의의를 특별히 중시”

한다고 언급하였다. 혁명 앞에 가로놓인 준엄한 난국이란 결국 대북제재 장기화,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위기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위기를 준엄한 난국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전쟁 (전승)세대와 새세대 군 지휘관, 정치위원들을 대회합이라는 명목으로 집합시켜 위대한 사상정신을 창조하려는 것이 이 행사를 개최한 근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전승세대의 전화의 날 조국수호 정신과 오늘날 총포탄이 없는 준엄한 시국에 필요한 조국수호 정신이 평양에서 발산되어 전국, 전군으로 확산 되도록 하려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북한 교육기관은 혁명역사(항일유격대편)에서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시절 이준혁 (한반도전략연구실)

이슈브리프 2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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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군정학습을 조직하여 난국을 타개할 전략전술을 세웠고 조국광복을 앞두고는 조선인민혁명군 군정간부회의도 소집했다고 가르친다. 이번 강습회를 통해 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전연(전방)지역의 지휘관, 정치위원들까지 포함한 전군 지휘관, 정치위원 강습회를 조직한 김정은의 담력과 배짱은 북한 건군사에 길이 남는 선전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부대 호명 변화의 작전적 의미

북한은 군에 대해 호명을 할 때 내부 문서에는 “조선인민군 각급 부대, 구분대들”이라고 부르고 대외공개 시에는 “조선인민군 각급 군종, 병종 부대들”

이라고 칭하였으나, 김정은 시기에는 군부대 호명이 달라졌다. 우선 김정은 총비서가 개회사에서 “각급 군지휘관들과 정치위원들이 이번 강습회를 통하여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강화의 중요성과 당의 군건설정책방향과 방침을 더욱 깊이 인식”할 것을 언급하였다. 기존 “조선인민군 군종, 병종부대들”에서 군종(공군, 해군, 전략군)⟶군단⟶사단⟶여단⟶연대로 구분한 지휘체계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연대장, 정치위원 이상 지휘관, 정치위원들을 일시에 집합시킨 전례가 없어 북한도 이번 강습회가 건군 이래 처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직급상 정치위원이 있는 부대 전체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연대급 이상을 의미하므로 북한군 내부에서도 강습회 계획 당시 여러 의견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군은 노동당의 전군 간부화 방침에 따라 한 등급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어서 지휘관, 정치위원 부재 시 부대를 참모장, 정치부장이 관리하면 안보상 허점은 보완된다. 여기에 각 군종, 군단 이하 부대들에 있는 군 보위부가 지휘관, 정치위원 부재 시 각성된 임무에 임하는 체계가 더해져 기강해이가 될 수 없는 구조다.

군종, 군단 이하 연대까지의 부대지휘관리를 강평해본다는 의미에서 이번 강습회는 하급 지휘관들의 부대지휘관리 능력을 제고하고 최고사령관의 정치적 의도를 작전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작전적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단, 부대(연대급), 연합부대(사단급), 대연합부대(군단급)에서 최고사령부의 결론에 기반한 총참모부의 통일적인 지휘체계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기 보다 각 부대들의 부대관리 능력 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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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279호

북한군의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회 분석 03

전승일 남북통신연락선 복구와 무력 최고사령관 호칭 등장

7월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리 정부는 무려 13개월이나 차단되었던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을 공개하였으며 북한도 같은 시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를 보도하였다. 7.27 정전일에 남북통신연락선이 연결된 것에는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남북정상의 희망이 담겨있다고 본다. 동시에 북한의 기본 전투단위 지휘관, 정치위원들이 자리를 비웠다는 정보에 기반하여 만에 하나라도 한미연합군의 공격이 있을 것을 우려한 북한의 안정관리전술일 수도 있다.

통상 북한 최고지도자를 호칭할 때와 달리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김정은의 강습회 등장 시에 그를 “조선노동당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이라고 하고 칭했을 뿐 무력 총사령관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무력 총사령관은 군 강습회라는 점에서 빠뜨릴 수 없는 호칭이었다. 대신 4.25 문화회관 영접 시 공화국 “무력의 최고사령관 영접”이라고 보도하였다. 이는 북한이 헌법을 개정하여 신설한 ‘무력 총사령관’과 ‘무력 최고사령관’의 엄연한 차이를 간과한 실수라기보다 김정은에게 다시 최고사령관직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조치인 것 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역사적으로 최고지도자의 군 통수권자로서의 지위를 총사령관이라고 칭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 주년을 계기로 김정은을 총사령관으로 호칭했고 장령(장성)을 처음으로 ‘장군들’

이라고 소개했다. 김씨 일가에만 부여하던 장군이란 호칭을 일반 장성들에게 부여한 것은 김정은이 장군들을 다스리는 장군 중의 장군이란 의미를 부각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3일 공백 후 보도 및 예상 행보

김정은은 강습회 결론에서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 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고 하였다. 통상 북한이 정치행사를 다음날 노동신문에 보도하던 것과 달리 이번 강습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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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라는 이례적 공백을 둔 뒤에 보도하였다. 물론 전승세대를 우대한다는 의미로 노병대회를 먼저 다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상초유의 전군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이라는 성격으로 볼 때 전군 지휘관, 정치위원들이 부대에 복귀해 자기 위치를 차지한 시점을 염두에 둔 보도인 것으로 보인다.

전승절(7.27) 계기로 사상초유의 전군 지휘관, 정치일꾼 강습을 진행한 것은 이번에 남북통신연락선의 연결과 관련한 군의 경계태세 및 대적의식 이완 경계 목적으로도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에서 다가오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주시하고 있으며 여기에 남북관계 진전 여부가 달려있다는 식의 엄포를 놓았다. 이는 10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개최 여부에 따라 군사적 도발을 할 수도, 남북통신연락선 재차단을 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어렵사리 마련된 ‘반전’의 기회를 남북 모두가 잘 살려나가기를 기대해본다.

//끝//

본 내용은 집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