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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시대의 ICT기반 적정기술
백 승 철
(주)마이소사이어티 대표 [email protected]
1.
서언
2017년 5월 새 정부 들어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마도
“사람중심”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과거 복지 분야에서 사용되었을 법한
“사람중심”이라는 단어는 현재 사회, 경제, 문화, 정치를 넘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뜨거운 이슈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국민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사회문 제 해결형 기술 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중심 과학기술이 기획· 추 진되며 기존의 산업수요 해소를 위한 과학기술과 달리 국민들의 수요와 사회 현안들을 대상으로 하는 R&D 사업들이 수행되었다. 또한 서울시의 경우 도시문제 해결형 R&D를 지원함으로써 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은 도시의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적정기술과 사람중심 과학기술은 이렇게 사람과 지역, 공동체의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적정기술의 시초라 불 리는 간디의 전통 방식 천짜기 운동은 산업혁명시대 영국의 값싼 수입 직 물로부터 인도의 섬유시장 자율성 붕괴를 막기 위해 시작되었고, 한국의 적정기술은 고도성장에 따른 대안 문화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정기술의 확장과 사업화 관점에서는 과거에 형성된 적정기술에 대한 선입견과 싸워야 한다는 큰 과제를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만 사 용되는 기술이라는 선입견, 적정기술은 로우테크(low tech)라는 선입견, 원조나 봉사활동을 위한 단순한 기술이라는 선입견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 만 적정기술은 새로운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ICT기술을 활용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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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라는 전 세계가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심지어 세계 최 초의 핀테크 서비스라 불리는 M-Pesa는 은행에 서 계좌를 만들 수 없어 돈을 송금하지 못하는 사 람들을 돕기 위해 2007년 케냐의 한 학생이 만든 대표적인 적정기술 서비스이다.
적정기술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하였고 그렇다 보니 주로 해외사례가 많다. 본 원고는 해외, 국 내 적정기술 현장의 변화들을 돌아보고 이를 통 해 농업분야 활용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
2.
적정기술과 사람중심 과학기술
2.1 사람과 환경을 위한 적정한 기술 , 적정기술
국립국어원에서 정의하는 “적정성”의 사전적 의미는 “알맞고 바른 특성”, 한자로 보면 適(맞을 적), 正(바를 정), 性(성품 성)으로 단편적인 옳고 그름 넘어 상황 전반에 대한 어울림과 이해를 기 본으로 하고 있다. 적정기술에서 말하는 적정성 은 단순한 차원을 넘어 시대, 지역, 경제, 문화, 민 주화, 교육 수준 등 복합적 상황 속에 있는 개인 또는 공동체가 그 기술을 알맞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지역사회와 개인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어울림을 갖고 있는지에 따 라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적정기술에 관한 다양한 정의와 특징이 존재하 지만 일반적으로는 ‘문화적으로 쉽게 수용 가능 하고 현지의 재료를 활용한다.’라는 점에서 공통 점을 가진다. 홍성욱 교수가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2011)”에서 언급한 적정기술의 특징은 다음 과 같다.
표 1. 적정기술의 특징 적정기술의 특징 1. 비용이 적게 든다.
2.가능하면 현지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한다.
3.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의 기술과 노동력을 활용한다.
4.작은 규모의 농부들에 의해서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소규모이다.
5.농업기술을 지녔지만 과학기술 교육은 받지 못했던 농촌 거주자가 이해할 수 있고, 통제·관리할 수 있다.
6.도구나 제품을 마을 자체적으로 만들지는 못해도 철공소에서 제작 가능하다.
7. 주민들의 협동 작업을 이끌어내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
8. 분산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다.
9.기술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해당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 10.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11. 지적재산권, 로열티, 컨설팅비용, 수입관세 등이 유발되지 않는다.
위의 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적정기술 은 비용, 소재, 노동력, 기술의 수준, 효과성, 에너 지자원, 유지보수 측면에서 현장성이 중요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한 재무적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장성을 확보하지 못한 제 품은 초기에는 주목 받을 수는 있을지라도 적정 기술 제품으로써 현장에서 지속가능성을 가지기 는 어렵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적정기술 분야에 서는 많은 기술이 SNS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관심을 모으다가, 수개월 후에는 혹평을 받는 경 우가 많다. SNS로 수많은 기술 전문가와 기술도 입 현장의 주민, 유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타 현 장의 전문가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된다.
2.2 사람중심 과학기술 , 적정기술
‘과학기술 혁신과 사회적 불평등의 관계’에 관
한 다양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과학기술은 오히
려 사회적 불평등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데 기
여하고 있다고 한다. 서민과 개발도상국보다는
부유층과 선진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경제적
으로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 과학기술이라는 방향성은 다양한 의미로 해 석될 수 있으나,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적 불평 등’을 해소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초 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사람중심 과학기술은 적 정기술의 또 다른 이름인 “소외된 90%를 위한 기 술”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소득에 따른 인구분포
참고: 일반적으로 적정기술의 대상은 BoP(Bottom of the Pyramid)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저소득층을 대상 을 의미하며 이들을 하루 1~5달러로 살아가는 저소득층으로 정의 했을 때 세계 인구의 72%인 40억 명에 해당한다.
적정기술 분야는 현장과 사람중심의 기술 개발 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과정들을 가지고 있다.
1966년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 마허(Ernst Friedrich Schumacher)에 의해 중 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는 용어 로 시작된 적정기술은 개발도상국 수혜자의 특정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공짜로 보급되는 원 조물자였다. 하지만 2008년 폴 폴락(Paul Polak) 이 ‘빈곤으로부터의 탈출(Out of Poverty, 2008)’
을 발표하고 IDE(International Development Enterprises)를 통해 보여준 적정기술은 공짜로 보급되는 원조물자가 아니었다. IDE의 적정기술 제품 ‘머니메이커(Money Maker)’는 전 세계 24 만 명의 농민에게 소액창업을 통해 연평균 소득
을 110달러에서 1,100달러로 10배 가량 상승시키 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원기술이었다. 가난에서 벗어난 농민들은 제품 구매 할부금을 낼 수 있었 고 이를 통해 농민과 IDE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재 적정기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 중 하나 는 현지 사람들의 소득창출 가능성이다.
적정기술 제품의 사용자는 기존 국제개발 현장 에서는 주로 수혜자로 정의되었지만, 적정기술이 비즈니스화되면서 점점 더 소비자로 정의되고 있 다. 때문에 적정기술 제품 사용자는 비용을 지불 하고 자신의 니즈와 욕구에 따라 능동적으로 문 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3.
적정기술 현장의 변화
적정기술은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다 보 니 사람들마다 적정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대가 상이하다. 환경운동가에게 적정기술은 전기를 사 용하지 않고, 화학적 공정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기술로 인식된다. 국제개발 활동가에게는 개도국 현장의 재료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DIY기 술로 이해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사 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게 적정기술은 현지의 문 제를 해결하는 단순하고 저렴한 기술로 인식되기 도 한다. 적정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을 정 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적정기술에 대한 선입
1.적정기술은 흙이나 나무와 같이 개발도상국 현지 재료만을 사용하는 로우테크(low tech)이다.
2. 적정기술은 아날로그 기술만을 사용한다.
3. 현지 사용자들은 필수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만족해한다.
4. 적정기술은 봉사나 원조활동을 통해 보급되기에 비즈니스와 관련이 없다.
5. 적정기술은 개발도상국에서만 사용하는 기술이다.
6. 기술력이 좋으면 성공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3.1 적정기술 소재와 기술 수준의 변화
적정기술의 설계 원칙 중 하나는 현지에서 구 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적정기술 제 품이 처음에는 선진국에서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 져 개발도상국에 보급되지만, 운영에 필요한 소모 품을 현지에서 수급하지 못하여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개발도상국 현장을 다 니다 보면 유명 NGO와 정부에서 보급한 정수시 설, 소득창출 시설(예: 숯 제조기, 농산물 가공시 설 등), 태양광 발전시설 등도 사소한 소모품과 수리 기술자를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문제로 운 영중단 된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00% 현 지에서 구할 수 있는 소재와 기술만을 사용하는 것 또한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100%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소재와 기술만을 사용하 는 경우, 기술 도입의 혁신성과 효과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소모가 되어 유지보수 과정에서 교체가 필요한 부분과 오랜 기간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분리하여 설계한다. 예를 들어 정수기의 경우, 대부분 소품은 현대화된 기술을 활용하여 만들고 교체가 필요한 필터 부분만 현장에서 숯 을 사용해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장에 는 숯 필터 제조시설을 설치하고, 지역 취약계층 을 고용하여 숯 필터를 제조하게 하면서, 정수된 물을 지역민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비용으 로 판매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 한 현지에서 정수 사업을 하고 있는 전문업체와 계약을 통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1일 내에 방문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한다.
적정기술의 모든 부분을 현지에서 구할 수 있 는 소재와 운영 인력의 교육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소모성이 없는 부분에 대한 제조에 는 첨단기술(hight tech)을 활용하고, 유지관리 에는 현지에서 운영할 수 있는 로우테크(low tech)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 이다.
3.2 현장의 디지털 인프라 변화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해외 출장 중에 E메일도 안 되는 데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는 것이다. 필자는 베트 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를 주로 방문하는데 모든 국가의 주요 도시에는 LTE나 3G 무선통신 이 지원되고, 전화 통화가 수신되지 않는 산간 지 역이라도 카페를 방문하면 Wi-Fi를 사용할 수 있었다. Wi-Fi를 제공하는 것이 카페나 식당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많은 카페와 식당들 을 무선 공유기를 설치해 놓는 것이다. 국내와는 달리 많은 지역이 유선이 아닌 무선 인터넷으로 연 결되어 있고, 유지비용도 저렴하다. 동남아 지역에 서 만난 많은 젊은 세대는 Facebook과 YouTube 를 즐겨 본다. 베트남의 경우 만 15~24세의 인터 넷 인구 중 97%가 Facebook을 이용하는데 2017 년 현재 베트남 Facebook 가입자 수는 4,600만 명을 상회한다.
미얀마의 경우 이동통신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캄보디아는 동일한 통 신사끼리의 요금이 할인되는 정책 때문에 한 사 람이 2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를 자 주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현장의 디지털 인프라 변화는 적정기술
사업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 SNS를 통한 소
통이 가능하고, 국내만큼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
을 활용한 지역 개발도 가능하다.
3.3 디지털기반의 적정기술 제품의 출현
과거 적정기술 제품은 물리적인 제품 또는 시 설 형태로 존재하였지만, 최근 교육, 정보 분야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형태로도 활용되 고 있다. 세계 최초의 핀테크 서비스인 M-Pesa 는 현재와 같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형태가 아니었다. 2007년 2G폰을 사용하던 케냐에서 SMS(단문 메시지)를 활용하여 송금을 할 수 있 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였는데, 송금에 필요한 신분 과 예금 확인 프로세스가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 었다. 현재 캄보디아의 Wing은 M-Pesa와 동일 하게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캄보디아 서 민들을 위한 모바일 번호 기반 송금 서비스를 제 공하는데, 캄보디아 전역의 5,000개 이상 영업소 에서 월간 500만 달러를 송금하고 있으며 태국- 캄보디아 간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림 2. 수신자의 전화번호와 신분 확인 후 돈을 송금하는 Wing Money 출처 : 프놈펜 포스트
또한 선생님이 부족한 지역에서 동영상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스마트러닝을 도입하고, 3D 프 린터 등을 활용하여 주민들과 지역개발의 방향성 을 논의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지역 활동가를 보낼 수 없는 지역에 서비스 를 제공하거나 모니터링하는 용도로써, 아직 실현
시키지 않은 사업의 기대효과나 부작용을 예방하 기 위한 의사소통지원 기술로써 디지털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과거 국제개발 분야 종사자의 상당수가 국제개 발과 사회복지 전공자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전 공자가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만큼 기술 활용과 디자인 융복합이 국제개발 분야에서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4 수익창출 활동의 중요성
최근 상영되는 국제개발 NGO의 광고에서 ‘자 립마을’이라는 용어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국내의 마을 공동체사업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이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적정기술의 활용 방향과 운영방식을 수익창출 활동과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NGO가 단순하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거나 단순 보건사업만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결국 경제적 선순환을 만들어 원조사업 이후에도 자립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적정기술을 활용하 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 비해 현금의 흐름이 느 리고 전문적으로 재화가 교환되지 않기 때문에, 도시 지역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때 적 정기술을 활용한다면, 현지인의 삶을 배려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
3.5 국내 적정기술도입 움직임
2017년 충남 예산에 적정기술 공유센터가 개
관했다. 서울과 타 지자체에는 민간활동지원 등
의 형태로 지자체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도시
재생 분야와 혁신적 복지 현장에서는 기존의 산
업화 중심 기술을 넘어 공동체와 현장에 적합한
적정기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국제개발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던 적정기술 기업들 역시 국내에서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의 형태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할 것이다. 반대 로 국내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들이 글로벌 진출 을 통해 적정기술 사업자로 활동하는 경우도 생 겨나고 있다. 결국 지역과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적정한 솔루션을 찾고 적용하는 역량 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적정 기술 기업의 본질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3.6 고도의 적정화 역량 필요
많은 기술전문회사들이 기술적 전문성을 통해 개발도상국 진출을 시도하지만 대부분 현지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단순히 전력, 수도 공급 등과 같은 여건 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와 현지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현지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깨끗한 식수가 부족하여 외부에서 물을 사 마시 는 지역에서 한국 정수기 제조사가 과거 출시 모 델을 저렴하게 보급하려 한 적이 있다. 저렴하게 그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보급하면 만족스럽게 구 매할 줄 알았지만 현지인들은 구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성능은 약간 떨어지지만 훨씬 더 저렴 하게 구매할 수 있는 타사 제품이 있었고, 그 비용 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신제품 정수기를 원했 다. 한마디로 말해서 싸지만 성능과 디자인이 떨 어지지 않는 제품을 원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 지만 개발도상국 시장은 국내시장보다 훨씬 더 다양한 국가의 제품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 장이다. 단편적으로 자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이나 독일 자동차가 일반적인 자동차이다. 다만 저가 시장과 고가 시장이 분명 하게 구분되어 있고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 또
한 품질에 대한 눈높이가 글로벌 스텐다드에 맞 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고가, 저가시장 모두 적정화를 위한 역량이 필요하다. 디자인사고 프로세스와 같이 적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을 국내에서부터 충 분하게 테스트 하여야 하고, 정량화된 시장조사와 함께 정성적인 사용자조사 또한 필요하다.
4. ICT
활용 적정기술의 국내 농촌지역 활용방안
앞서 돌아본 적정기술 현장에 변화는 결과적으 로 ICT기술 활용을 촉진하게 되었다. 이것을 바 탕으로 적정기술이 국내 농촌지역을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제안하고자 한다.
4.1 마이크로 스마트파밍 기술
대규모 시설이나 고도화된 제어 환경이 아닌 소규모 농가를 위한 농사지원 기술을 의미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농가들은 스마트팜과는 거리 가 있는 행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농가의 일 손은 고령화되었고 노동가능 시간은 급격치 줄 어들었다. 이때 스마트제어가 아닌 스마트모니 터링 단계의 스마트파밍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 용하여 센서가 수집한 정보에 이슈가 발생할 때 농부에게 알려주고 농부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현재보다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하지만 시설투자 비용은 최소화 할 수 있다.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거나 병충해가 유행하거나
하는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알려서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목표를
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농가에 적은 비
용으로 도입할 수 있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정책
이다.
4.2 공공 정보서비스 접근성 향상
농어촌지역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정보 에 대한 접근성 문제이다. 과거 인터넷 활용지원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고령화 된 농어촌지역에서 정보화지원은 성과를 내기 매 우 어려웠다. 하지만 더욱 고도로 발전된 기술은 이러한 접근성, 정보기기 조작성의 문제를 해결하 고 있다. 음성인식, 상황인지, 그리고 사용자 인 터페이지 기술들이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술로 활용된다. 적정기술 분야에서도 인터페이스 기술 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고 첨단성이 높을수록 사 용성이 높아진다. 단적인 예로 세계에서 가장 많 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Facebook과 Google 의 인터페이스 기술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세계 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전되어 있다. 저용량 으로 매력적인 화면을 연출하고, 정보를 쉽게 인 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고, 네트워크가 일 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 되는 것처럼 보여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4.3 블록체인 기반 농산물 유통이력 관리
농산물 이력관리에 많은 비용과 자원을 투입하 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신뢰도 높은 이 력관리가 가능하다. 이때 대규모 장부정보 교환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소규모 범위 내에서의 장부 교환을 통해 적정한 수준의 암호화를 한다면 로컬 푸드 유통이력관리는 현재수준의 이력관리 자원 을 투입하지 않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4.4 공동체 데이터 활용 의사결정지원 기술 의사결정과정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필요하지만 적정기술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중 요한 것 중 하나는 이해관계자들이 이슈에 대해 서 동일한 이해력과 지식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때 정보와 지식의 불균형은 결국 좋은 의사결정의 장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변화에 대한 결과를 예 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시설을 도 입하기 이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상하게 되 면 구성원들의 의도와 목표에 더 가까이 가는 의 사결정이 가능하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