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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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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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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데기

발원(發怨)굿은 오구대왕 뜻에 따른 굿이 아니고, 죽은 망자의 원을 풀기 위해 하는 굿이라 고 해서 발원굿이라고 해요. 우리가 무녀가 처음에 할 때는 “가자 가자 등장가자, 발원가자”

로 하지요.

옛날에 오구대왕님이 이십 세에 길대부인을 만나기 전에 이 분이 나라에 삼천 군사를 거느 리고, 내시를 거느리고, 한림학사, 장군들 거느리고, 삼천 궁녀를 거느리고, 나라를 다스리다 가, 길대부인은 청혼이 들어와서 만난 거예요. 길대부인을 만나서 첫날밤에 잠을 잤는데, 길대 부인하고 만날 때는 “주무시는 시간은 밤에는 자시(子時)에 만나고, 내실에 들어와서 이부자리 에 들 때는 축시(丑時)에 들지요.” 첫날밤은 잠을 자는데 꿈을 하나 얻었어요. 열 달을 태기가 있어 꿈을 꾸고, 열 달을 고이고이 길대부인이 애기를 순산을 했는데, 딸을 낳어요. 첫 딸을 낳으니 살림 밑천이라고 참 경사스럽잖아요. 아들이 아니래서 좀 섭섭하지만, 법도가 있으니 까 궁궐에서 내시들 궁녀들 불러서 잔치를 벌렸어요.

그래 한 해 지나가고 연년생으로 딸을 여섯을 낳았어요. 그 이름은 천상금, 지하금, 천(天) 은 하늘 천, 지(地)는 따지, 고다음 달금이, 해금이, 별금이, 원앙금이 인제 딸을 여섯을 낳았 는데, 대왕님은 딸을 여섯을 낳을 때까지도 왕자님은 바라지 않았어요. 생각도 안했는데, 나이 가 오십이 넘어가자 육십 인생이 넘어오니 나라의 옥새(玉璽)도 지켜야 하고 물려줘야 하고, 이 나라의 삼천 궁녀를 거느리고, 나라의 법도를 지키자면 저 왕자, 태자(太子)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래서 오구대왕이 길대부인을 불러서 “이 많고 많은 재물을 남부럽지 않게 쓰고 먹고 재물 이 있는데, 당신과 내가 부러울 게 뭐이 있소. 호의호식(好衣好食) 가진 재물이 많은데, 그렇 지만 내가 조금 바라는 것은 아들 태자를 원하오. 옥동자 같은 아들을 태자를 봅시다.”

그러니까 길대부인이 남편의 명령이 어쩔 수 없이 딸을 여섯이 낳은 죄를 남편한테 하는 말 이 “누구 어명이라고 거역하겠소. 뼈를 갈들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서 명산태천 (名山大川)을 찾아가서 불공을 드리겠습니다.” 길대부인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숨이 나오는 것이예요. 태자를 낳긴 낳아야 하는데, 수심이 차서 삼천궁녀를 데리고 꽃구경 나왔어요.

꽃향기 냄새를 맡고 나왔다는 어떤 스님이 백발염주를 걸고 목탁을 두드리니, 길대부인이 삼천 궁녀를 시켜 “대문 밖을 내다보아라. 난데없이 우리 집에 법도 소리가 나니, 내다보아 라.” 그러니 스님이 “길대부인 마마 얼굴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스님이 도가 높으니 알지요.

“걱정 근심하지 마시고, 수미산(須彌山) 팔봉대(八峰臺) 우리 절에 백일기도를 드리고, 정성을 잘 드리면 태자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길대부인이 궁 안으로 들어가서 오구대왕을 찾아서 “스님이 시주 왔다가 절에 백일기도를 드리면 태자를 본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오구대왕도 거절을 못하는 거예요.

길대부인이 삼천 군사를 앞세우고 수미산을 찾아가서 백일기도를 드리는데, 초도 천 곽, 쌀 도 백 섬을 가져가고, 돈도 많이 가지고 가서 석 달 열흘 백일기도를 했어요. 꿈에 선몽(先夢) 을 하는데, 태자 꿈을 꿨거든요. 머리에 학의 꽃이 피고, 학 타고 구름을 타고 내려오니 아들 이라고 인정하는 거예요. 길대부인이 삼신(三神)이 들어설 때 준비해돈 옷이 많아요. 그런데 열 달이 지나니 또 딸을 칠공주를 낳은 거예요.

처음에 대왕이 내시를 불러 “딸인지 태자인지 알아오너라?” 그러니 말을 못하고 그러니까

“남녀간에 무엇이더냐?” 그러니 “공주를 낳았다”고 내시가 말하니까 오구대왕님은 아들을 낳 으면 딸을 낳았다고 해야 좋데요. 그래서 대왕님은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하고 ‘요번에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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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았으니 다음에 또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을 낳았다고 그러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반가 운 소식인가 했는데, 삼천 궁녀가 와서 무릎을 꿇고 “오구대왕 마마, 길대부인이 공주를 탄생 했습니다.” 하니 그때는 진짜로 듣는 거예요.

대왕님은 딸을 여섯을 낳고 태자를 바랬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는 거예요. 나이도 있구 하 니까 “내다버려라.” 그런 거예요. 속이 상하니까. 그러니 길대부인이 그 누구 어명이라고 거역 하겠어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금방 낳은 자식을 버릴라니 부모의 자식 애정은 그게 아니거 든요. 그래서 삼천 궁녀들이 공주를 포대기에 싸가지고 길대부인이 태자가 탄생하면 입힐려던 좋은 옷을 입혀서 이름 없는 물명주에 길대부인이 손가락을 잘려 버릴 ‘버’자(字) 버리데기, 데려다 키웠다고 해서 ‘데기’라고 버리데기하고, 불라국의 오구대왕이라고 거기다가 적은 것이 예요.

그래서 삼천 궁녀가 안고 말에다 버리니까 말이 밟지 않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거예요. 돼 지우리에도 넣으니 밟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하고 첩첩산중을 들어가 내다버렸는 데, 어떤 독수리가 아기를 안고 날아가는 거예요. 날아갔는데, 옛날에는 까막까치도 말을 하 고, 호랑이도 담배 피우고, 독수리도 말을 하는데, 산신님 도술법이예요.

그래서 안고는 저 첩첩산중으로 올라가서 산신님이 돌보고 키운 거예요. 머루다래, 산뿌리 도 먹고 큰 거예요. 천자문(千字文)도 가르치고, 무술법도 가르치고, 행실 법도도 가르치고, 그 러니까 버리데기 친구는 인간의 친구가 아니고, 짐승들의 친구예요. 까마귀도 친구고 산에 있 는 토끼도 친구고. 산에서 크니까. 버리데기가 산열매만 따먹고, 나무뿌리만 캐먹으니 이 몸에 서 털이가 막 나는 거예요. 그래 사냥도 하고 사는데.

근데 오구대왕님은 길대부인이 버리데기를 산에다 버리고 오고부터는 대왕님이 모든 병이 많이 들었어요. 경을 읽어도 경발도 안받고, 무녀들이 굿을 해도 굿발도 안받고, 약을 써도 안 받고, 인삼 녹용을 써도 안받고 해요.

세월이 여류(如流)하다보니까 버리데기 나이가 열다섯 살이지요. 길대부인의 꿈에 선몽을 하 는데, “오구대왕님의 병환은 다른 게 아니라 인간도 가지 못하는 서천서역국에 가서 약물을 떠서 먹어야만 낫는다.” 하고 산신령님이 선몽을 하는 거예요. 서천서역국이 어디 있는지 이 름도 모르는데, 길대부인이 깨고 나니 꿈이거든요. 딸을 다 불러다 놓고 “별금아 달금아 서천 서역국에 약물 구하려 안 가겠느냐?” 그러니 “어머니 나는 이 집의 살림 밑천이라 나라의 옥 새도 거느려야 하고 어머니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데 서천서역국에 약 물 떠러 가라 합니까?” 둘째 딸에게 물으니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 줄 모르는데 나라의 옥 새를 누구를 물려주며 어느 사위에게 물려줍니까. 이 많고 많은 재물을 누구에게 물려줍니까.

그거를 판단해 주십시오.”

그러니 셋째 딸, 넷째 딸, 다섯, 여섯째 딸에게 다 물으니, 여섯째 딸이 하는 말이 “서천서역국 의 약물을 먹어서 나을 것 같으면, 이 나라에서 백성들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요.” 이러니까

“에라 딸년들은 도독년이구나.” 하고 한숨을 쉬고 있다가 “여보, 서천서역국에 어느 누가 대신 약물 뜨러 가리오?” 이래 누워 있는데, 길대부인이 꿈에 선몽을 하는데, 어떤 산신령님이 “어디 어디 시(時)에 어떤 산중으로 올라가면 거기에서 누구를 만날 것이오. 잃었던 딸인 버리데기를 만 날 것이니, 그 딸을 시켜서 서천서역국에 약물을 뜨러 보내라.” 그러는 거예요. 깨니 꿈이거든요.

길대부인의 꿈에 선몽한 것은 “옛날 몇 년 전에 버렸던 딸을 어느 어느 산중에서 만날 것이니 오구대왕 병환을 낫게 해줄 것이다.” 라고 해요. 그 당시에 버리데기는 자기가 열다섯 살까지 세월 이 흘러오면서 산신령님이 엄마가 버렸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글을 가르치고, 무술을 가르 치고 법도를 가르쳤는데, 산신령님이 세월이 흐르니 나이 먹고 이제는 부모하고 상봉할 때가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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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 사실 얘기를 쭉 다해주는 거예요.

산신령님이 길대부인에게 선몽을 하고 버리데기한테 무술을 가르치고 도술을 가르친 거예 요. “오늘 몇 시에 산에 올라가라. 그러면 어떠한 부인이 오실 것이니 만나라.” 그래서 얘기를 하고 나서 보에 쌌던 것을 주면서 “이게 너의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그 분을 만나라.” 그러 니 거기에 중요한 이름을 새겨 놓은 게 있으니. 그 어머니를 만날 그 당시에 산신령님은 영영 사라졌어요.

날이가 어두어서 둘이 만났는데, 형편이 없거든요. 꼭 짐승이나 똑같애요. “내가 너의 어머 니다.” 하마 산신령님이 말을 해서 알지요. 어머니와 상봉을 했는데, 너의 보에 싸놓은 것을 보자 하니, 길대부인이 버릴 때 적어 놓은 이름이 있어요. 그러니 “너가 버리데기가 맞구나.”

하고 그냥 목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울다가 산에서 날짐승과 친구가 될 수 없으니 이제 집으 로 가자하고 궁 안으로 데리고 오지요. 오구대왕님은 보니 병환이 오늘 내일, 돌아가시게 되 었어요. 전혀 의식을 잃고, 말을 못하고 있는데, 딸들은 이제 자기들이 언니이니까 처음에는 멀리하는 거예요.

길대부인이 버리데기를 데리고 궁녀를 시켜 목욕을 다 시켜가지고, 모든 몸의 때를 다 벗기 고 옷을 잘 입히니까 피부가 백옥(白玉) 같고 일등미색(一等美色)이라 어떻게 잘 생겼는지 진 짜 탐화봉접(探花蜂蝶)이래요. 너무 잘난 것예요. “내 딸이지만 칠공주가 제일 낫다.” 어머니 가 한숨을 자꾸 쉬니까 “어머님 어인 일에 이렇게 고민이 많으십니까?” “서천서역국에 약물을 구하러 가야 하는데 어느 누가 가나?” 하니 “어머니, 제가 가겠습니다.” 버리데기가 서천서역 국에 간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야 하는데, 짚신 세 컬레하고 남복(男服)을 하고 가요. 그 짚신 세 컬레가 다 떨어져야 서천서역국으로 가는 거예요.

그래 서천서역국으로 이제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가는데 그 버리데기가 한 달을 가는 게 일년이 걸려요. 버리데기가 걸어가는 시간이 몇 십 년이 걸린 것이예요. 버리데기 자 기는 한 시간 같아도 궁 안에는 한달을 세월을 잡는 거예요. 세월을 산신령님이 도술법을 만 드는 거지요. 그래서 인제 첩첩산중으로 올라가는데, 산을 넘고 물을 넘고 강을 건너서 넘어 가는데, 해가 저물어 어둠컴컴하고, 산에는 짐승들이 우는 소리가 나고, 불은 하나도 없지. 버 리데기가 무서워하는 거예요. 산중에서 앉아있다가는 인적이 없으니 주저앉는 거예요.

한 굽이를 넘어가다보니 불빛이 있어요. 불빛을 보고 버리데기는 귀신의 불빛인줄 알고,

“귀신이면 사라지고, 사람이면 말을 해라.” 하니 놀라는 거예요. 나중에 비바람이 불고 하니 까, 산중에서 겁을 내는 거예요. 놀래고 그래요. “아차, 내가 이 산중에서 인적이면 사람이면 해꼬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한 굽이를 또 넘어가니 불빛이 가까이 보이는데 거리가 먼 거예요. 말하자면 신령님이 도술을 피우는 거예요.

나중에 한 오십 리를 걸어가니 그 불빛이가 절이예요. 어떤 절이냐. 어머니가 버리데기를 가질 때 수미산 팔공대에 불공드리던 절이예요. “아차, 여기가 사람 사는 마을이구나.” 절에 있는 중생들이 불공을 드리다가 날이 저무니 주무시는데, 사대문 다 잠궈서 열지를 못하거든 요.

버리데기가 담을 넘어서 가니까, 종이 있는 끈을 당겨서 울린 거예요. 스님들이 자다가 밤 에 종이 울리니까, 바지를 저고리로 입고, 거꾸로 입고 나오는 거예요. 그 대사 스님이 “어느 뉘가 감히 절에 와서 이러느냐. 귀신이면 물러가고, 사람이면 말을 해라.” 하고 찾으니, 아무 도 인기척이 없는 거예요. “사람이면 나와서 사죄를 해라.” 하니 버리데기가 나와서 법당 밑 에서 나오는 거예요. “너는 누구냐?” 하니 “저는 서천서역국에 약물 뜨러 가는 나그네인데 가 다가 길이 멀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데, 불빛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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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스님은 알아요. ‘아, 너가 버리데기구나.’ 스님은 딸이라면 지 울 것 같아서 딸인 줄 알면서 아들이라고 그랬던 거예요. 이 스님이 용한 거예요. 하마 길대 부인이 수심이 가득 차기에 “우리 절에 백일공덕을 잘 드리면 틀림없이 태자를 볼 것입니다.”

그랬거든요. 그 말을 할 때 스님은 벌써 딸인 줄 알은 거예요. ‘아하, 너가 버리데기이구나.’

하고 속으로만 알고 있는 거예요.

“팥을 넣고, 밥을 잘 지어서 드려라.” 나라의 왕자님이라는 것을 알지만 상좌들은 모르지요.

밥을 많이 먹고서 한 굽이를 넘어가니 여러 스님들이 염주밭에 염주를 치는데, “여러 스님들, 서천서역국으로 가자면 어디로 갑니까?” “나는 염주밭에 염주를 치기 때문에 바쁘니까 다른 데 가서 물어보시오.” 그러니 “염주밭을 제가 매어드리리다.” 그 많고 많은 염주밭의 염주를 어떻게 다 캐요. 산신령님 부처님 도술법으로 염불을 하는 거예요. 사십팔원경(四十八圓經) 염 불을 하는 거예요. 나무아미타불 모두 여섯 자가 들어가잖아요. 남짜는 남짜는 제불도와불 남 짜요. 이렇게 염불을 하는 거예요. 염불을 하다보니까 다 캐고, 그러니까 스님들이 “아 서천서 역국으로 가려면 이 굽이를 넘어가시오.” 또 한 굽이를 넘어가는데, 어떤 사람들이 방아를 찧 는 거예요.

“서천서역국을 어디로 갑니까?” 하고 물으니 “방아를 다 찧어야 하는데 어떻게 서천서역국 을 가르쳐 줍니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이 방아를 다 찧어줄 테니 서천서역국을 가르쳐 주 세요.” 버리데기 다 찧어야 하는데, 한숨을 쉬는데 참새들이 날아와서 입으로 벼를 다 까주는 것예요. 그래 “한 굽이를 넘어가라.” 해서 가니까 강이 있어요. 강을 백 개를 건너야 하는 거 예요. 강을 백 개를 건너야만 서천서역국에 갈 수가 있거든요.

그 때에 강이 얼마나 많은지. 마침 사공이 있어요. “사공, 사공 유수강을 어떻게 건너가야 합니까?” “이 물이 부정한 염불을 외워서 잡귀를 다 끌어내야 합니다.” 그래요. 그래서 거기 서 ‘일세동방절도량 이세남방득처량’ 하면서 물을 맑게 하는 염불이거든요. 그렇게 해주고 난 뒤에는 용선가를 하는 거예요. “용신님 지성으로 배를 모아, 유수강변 배 한 척이 떠나간다.”

하니 강을 백 개를 건너간 거예요.

강을 건너니 하늘에서 동수자라는 분이 나타나요. 말하자면 이 분은 견우직녀의 견우 남자 예요. 근데 하늘에서 죄를 너무 많이 지어놓으니 옥황상제가 “너는 지하 땅에 가서 인간 구실 다하고, 지하에 가서 인연을 맺어 아들 삼태를 낳고 올라오너라.” 했어요. 그래가지구는 동수 자가 내려가 있으면, “지하 땅에서 처음 만나는 어떤 낭자가 너의 배필이니 인간 구실을 하고 하늘나라로 올라오너라. 아들 삼태를 낳아라.” 했거든요. 나중에 버리데기가 강을 건너서 가니 가 어떤 남자가 있거든요. 분명히 처음에 여자를 만난다고 했는데, 이상하거든요. 어떤 남자가 와서 “서천서역국으로 가자면 어디로 갑니까?” 이러거든요. 분명히 남자니까 이상한 거예요.

“서천서역국에 가자면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고 날이 밝으면 가르쳐 줍니다.” 그러는 거예요.

근데 인제 동수자하고 같이 잠을 자는데, 한 방에서 잠을 자는데, 버리데기가 옷을 벗고 자 면 여자라는 게 탄로가 날까봐 옷을 입고 자는 거예요. 그러니까 동수자가 “답답한데, 왜 옷 을 입고 잡니까.” 하는 거예요. 동수자는 여자인 줄 모르고 홀딱 벗고 자는 거예요. “나는 원 래 클 때부터 옷을 입고 자는 버릇이 있습니다.” 하고 자는 거예요.

그 이튿날 동수자가 “도령님은 뉘신지 그럼 오줌내기나 합시다. 오줌줄기내기를 해서 이기 면 서천서역국을 가르쳐 주겠습니다.” 동수자는 남자니까 소변을 보니 오줌줄기가 세니까 담 너머로 가는데 버리데기는 여자니까 소변을 해봐야 다리로 다 세어 나오지, 내기를 할 게 뭐 있어요. 당황하는데 하늘에서 인제 물호수 줄기를 뿌리는 거예요. 동수자는 소변을 보니 담 너머로 떨어지고, 버리데기는 하늘에서 빗물을 뿌려주면서 하니까 서로 반대로 하는데,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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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기는 오줌을 싸니까, 동수자가 옷이 다 젖은 거예요. “그래 내가 졌오. 그러면 옷을 버렸으 니 목욕을 합시다.” 하는 거예요.

버리데기는 자기가 여자니까 몸을 가려서 가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 같아요. 고민하다보니 하늘에서 무개가 다리가 서로 안개가 몸을 가려주는 거예요. 싹 가려주니까 여자인지 분간을 못하지요. 얼마만큼 목욕을 하다가 동수자가 나와서 버리데기 옷을 가져 간 거예요. 버리데기 가 나와 자기 옷이 없으니까 인제 당황을 하는 거예요. 동수자가 가져갔어요. 그러니까 버리 데기가 “동수자님, 내 옷을 주십시오. 나는 남자가 아니요. 여자입니다.” 그러니까 동수자는 알면서 그러는 거예요. 모르는 척하고.

“내가 이 옷을 주되 나하고 백년 인연을 맺어야 하고, 아들 삼 동자를 낳아주어야만 서천서 역국에 약물을 가르쳐 준다.”고 해요. 그래 첫날밤을 잠을 이뤘어요. 그래 무정세월이 흘러가 다보니 몇 년이 흘렀지요. 실제로 삼십년이 흘른 거예요. 그래 인제 아들 삼태를 낳았지요.

동수자가 서천서역국을 가르쳐주는 거예요. 가는데, 동수자는 아들 셋을 얻었으니 하늘로 올라가고, 버리데기는 서천서역국으로 가야 되는데, 애기를 잠시 두고 가요. 어떤 인간도 가지 못하는 험한 곳인데, 들어가니까 지옥지옥 독사지옥을 지나고 고비를 지나고 약물을 뜨러 간 것이예요. 정성이 너무 지극하니 산신령님이 “너가 약물을 뜨는 곳은 저기 거북바위다.” 그래 요. 물을 뜨자면 한 달이 지나야 병을 한 병을 채워요. 그 안에 가면 살 살이 꽃도 있고, 피 살이 꽃도 있고, 뼈 살이 꽃도 있는데, 약물을 뜨고 꽃을 꺾어서 가는데, 신령님이 하는 말이 어떤 책을 주면서 “너가 이것을 가지고 가면 궁 안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이 책을 펴놓 고 염불을 외워라.” 하는 거예요.

그래 버리데기가 약물을 손에 들고 꽃을 들고 그 책을 품안에 안고 궁 안에 내려가니, 버리 데기가 갈 때는 삼년이 지났는데, 궁 안에는 삼십년 세월이 흐른 거예요. 버리데기가 삼 동자 를 낳으니, 두고 못가고 셋을 업고 서천서역국에서 불라국 마을을 내려간 것예요. 마을을 내 려가다 보니 어떤 농부들이 농사 모를 심구다가 하는 말이 “버리데기는 오구대왕님 위해서 서 천서역국에 약물 구하러 간다는 년이 서방님 붙어서 오지도 않는다. 오늘은 오구대왕님이 돌 아가신 상사(喪事)날이라. 행상(行喪) 떠나는 구경이나 하고 술이나 한 잔 하세.”

그 말 끝에 버리데기가 들었어요. “농부님, 그 말이 무슨 말입니까.” “불라국에 오구대왕님 이 돌아가셔서 오늘 떠나가는데, 우리가 모를 얼른 다 심고 행상 구경이나 갈라고 합니다.”

그래요. 그러니까 버리데기가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애들 삼형제를 농부에게 맡겨 놓고 가는 거예요. “잠깐 갖다 오리라.” 하고 가는데, 행상이 돌아오는 거예요. “땡그렁 땡땡, 북망산천(北邙山川) 떠나가네.” 하면서 하얀 옷을 입고 가니까 눈물이 나는 거예요. “가 실 때는 오신다고 하시더니 소식조차 돈절(頓絶)하다. 북망산천이 어디고, 멀고 먼 황천길이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살이 썩어 황토가 되네.” 하며 한 맺히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 행상소리가 나는데, 버리데기가 보니까 불라국에 오구대왕 행상이 오는 거예요. 상 주들이 울면서 따르는데, 버리데기가 가면서 우니까, 삼천 군사들이 버리데기를 엄중하게 다 루는 거예요. “약물 뜨러 간 년이 삼십년이 지나도 안 왔는데.” 하면서 말리니까. 버리데기가

“이 행상을 멈춰라.” 하니 언니들이 그냥 막 “저 년을 죽여라. 어디 가서 어느 놈 서방질 붙 었다가 이제 와서 감히 궁에 와서 그러느냐?” 하고 그 인제 칠공주인 언니들이 그러는 거예 요.

근데 형부들도 그러는 거예요. 그럴 때 자기 품에 있는 책을 펴고 불경을 외우니까 떠나가 던 행상도 발이 붙고 언니들도 다리가 붙는 거예요. 그러니까 버리데기를 건드릴라고 해도 몸 이 움직이지 못하니까. 상두꾼들이 행상을 멈추지요. 버리데기가 행상을 벗겨가지구, 그러니까

(6)

아버지가 뼈가 이제 내려앉은 거예요. 돌아가신 지 삼십년 됐으니까요. 버리데기가 하얀 꽃을 이렇게 쓰다듬으니 뼈가 살아나고, 고다음에 노란 꽃을 쓰다듬으니 살이 살아나고, 고다음에 빨간 꽃을 쓰다듬으니 피가 살고 심줄이 사는 것예요. 그래서 입에다 약물을 세 방울을 떨어 뜨리니 안개 같이 구름이 싸이면서 오구대왕님이 하품을 하고 일어나면서 “어허, 내가 무슨 잠을 이렇게 깊이도 잤는가?” 하면서 일어나요.

일어나니까 상두꾼이 모두 놀라는 거예요. 그러니 어머니가 보고, 딸들도 아버지가 살아나니까 효녀효녀 그런 효녀가 어디 있어요. 아버지가 “네가 효녀구나. 몇 년 전에 버렸던 버리데기구나.”

하니 버리데기가 “아버지, 제가 지은 죄가 있습니다.” 하니 “뭣이냐?” “저 서천서역국에 약물을 뜨러 갈 때 동수자를 만나서 아들 삼형제를 낳았는데, 죽을 죄를 졌습니다.” 아, 오구대왕님이 얼 마나 기분이 좋아요. 외손자를 얻었으니까요. 그래 외손자가 나중에 하늘의 삼태성(三台星) 별이 되었데요. 칠공주는 북두칠성이 되구, 오구대왕하고 길대부인은 견우직녀가 되었데요.

<서사무가 바리공주 전집 3(속초 빈순애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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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조선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일천즉천(一賤則賤)에 따라 부모 중 한쪽이라도 노비이면 자식은 노비가 되었습니 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는 부모 중